박영석 원정대, 44일만에 남극점 도달 |
![]() 사상 최초로 '산악 그랜드 슬램'(히말라야 14좌 완등, 7대륙 최고봉 등정, 지구 3극점 도달)에 도전하는 산악인 박영석 대장(41ㆍ골드윈코리아)이 마침내 남극점을 밟았다. 탐험대장 박씨를 비롯해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13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남극점을 정복하는데 성공했다고 알려왔다. 박 대장은 지난해 11월30일 남극대륙 허큘리스 해안을 출발해 총 1134.7㎞를 걷거나 스키를 신고 난관을 헤치며 전진을 계속, 44일만에 마침내 남극점에 발자국을 남긴 것. 한국인 원정대가 남극점에 도달한 것은 지난 94년과 97년 허영호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잇따라 정복에 성공한 뒤 이번이 세번째다. 박 대장은 내년 2월로 예정된 북극점 원정에만 성공하면 인류 사상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당초 오는 25일을 극점 도달일로 잡았던 원정대는 끈끈한 팀워크와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했고 특히 최근 사흘간은 불과 4시간만 잠자는 강행군 속에 계획을 열흘 이상 앞당겼다. 또 지난 99년 12월 팀 자르비스(영국) 등 2인조가 세운 '무지원 도달'(장비 및 식량의 중간보급 없이 도보와 스키만으로 이동하는 것) 종전 기록(48일)도 4일 단축했다. 박 대장은 위성전화 통화에서 "원정 성공이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성공은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 대장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원정에 나섰던 영국 여성 탐험가 피오나 손윌(37ㆍ영국)이 지난 11일 도보로 42일만에 남극점에 도달, 최단기 기록을 세웠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손윌의 경우 남극대륙 허큘리스 해안부터 출발한 우리와 달리 경비행기편으로 30㎞ 대륙 안쪽으로 이동한 뒤 원정을 시작한 기록"이라며 자신들의 기록이 최단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