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떠나는 날 아침이면 한참을 이불속에서 밍기적거리다 겨우겨우 빠져나와
시간을 보고서야 후다닥 챙겨 집을 나서는 게
저뿐만이 아니라 참가자들 대부분이 밟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일단 버스에 올라 서울을 빠져나오면 언제 그랬냐싶게 마음은 이미 숲속을 헤매고 있지요.
오늘도 변함없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차가운 공기와 맞닥뜨리기 싫어서 감은 눈을 뜨지못하고 삼십여분을 그렇게 꼼지락거렸습니다.
현관문을 나설때면 언제나 같은 기도를 합니다.
오늘은 제발 화창한 날씨가 하루종일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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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휴게소 인공빙벽
다행이 오늘은 기도가 통했나봅니다.
원대리에 도착하니 바람 한 점 없는 맑게 개인 날씨가 우리를 맞이하여 줍니다.
예상했던대로 이동네 탑스타인 백구도 마중을 나와주었습니다.
백구는 최근 7마리의 새끼를 낳았더군요.
그리고 언제나 함께 다니던 아들 황구는 유괴를 당해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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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숲까지 이어지는 3km의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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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잡이를 자처한 백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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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 옆으로 펼쳐진 자작나무 군락지
눈덮인 3km의 임도는 흙길을 걸을 때보다 훨씬 멀게 느껴집니다.
뽀드득 거리는 눈을 밟으며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다보면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에 도착합니다.
지난 겨울에 보았던 것과는 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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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숲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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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사진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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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덮인 통나무 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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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숲속에는 바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작나무들의 속삭이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대신 우리 노르딕여전사들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끊임없이 들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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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녀들의 포즈는 한계를 모릅니다.
걷고 안고 서있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눕고 엎드리고...
이제 남은 건 뛰어내리는 것만 남은듯 합니다.
아마도 새해에는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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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보면 좋아진다고 했던가요.
웃음이 명약이라고 했던가요.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던가요...
우리 열혈전사들은 늘 웃어서 좋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웃고,
바람이 안분다고 웃고,
뽀드득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좋아 웃고,
맛있는 떡을 세 개나 먹을 수 있어서 웃고,
하늘이 파랗다고 웃고...
반드시 웃어야만 하는 이유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웃을수 있는 이유는 우리곁에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꼭~웃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웃는 얼굴만큼 예쁜 얼굴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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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떡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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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대리에서 제일 유명한 막국수집으로 갈겁니다.
가서 막국수와 감자전, 수육을 배불리 먹고 부른 배를 안고 떠나왔던 서울로 행복해하면서 다시 돌아갈겁니다.
다이어트는 포기했냐구요?
크리스마스까지 임시휴업입니다.
회식예약이 밀려있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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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해의 마지막 정모는
원대리에 위치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에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2012년 한 해 동안 열심히 활동해주신 회원여러분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어드밴스드리더와 베이직인스트럭터가 탄생하기를 바라며,
보다 많은 회원님들을 오프라인 모임에서 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한가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면,
오늘 '올해의 최우수 활동 회원' 두 분께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었으나
수육과 막국수에 정신이 팔려 그만 선물 드리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조만간 자리를 마련하여 드리도록 하겠구요,
만약 그 두 분이 참석을 못하시게 되면 다른 분들께 '행운상'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두 분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ㅋㅋㅋ
첫댓글 올한해 정모를 마감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장소 불문하고 온몸으로 촬영에 임해주신
나츠키님께 진정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말전합니다.
중국집을 통채로 나츠키님 댁으로 택배보내드리고 시퍼용*^^*
감사합니다. 착불만 아니면 접수하겠습니다. ㅎㅎ
히라카바...기레데스네~
박상! 히라카바(×) → 시라카바(ㅇ) 데~~스! ㅋㅋ
단역배우 연기수업준비중인가벼~~~~연기에모다욜심들이셔....
단역 노~우! 다들 조연배우정도는 충분히 되시죠. ㅎㅎ
여름에도 델고 가줘욤^^ 한해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그럼 또...
내년 여름에는 갈 곳이 너~~무 많네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ㅎㅎ
자작나무숲은 다시봐도 멋있네요. 나츠키님 올해 수고 많으셨구요, 내년에 뵐께요. *^^*
새해에도 변함없이 자주 뵈염~~~~! ㅎㅎ
파란하늘과 흰눈. 자작나무 그리고 우리님들 ㅎ ㅎ 좋습니다.
사진을 보며 아들이 " 한국 정말 참 좋다" 합니다
올 초인가요? 갔던 곳인데... 느낌이 또 다르네요
같은 장소라도 언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던가요
저는 지금 호주 맬번에 있습니다
오늘 기온은 41도 내일은 더 덥다는데 에고..
그래도 좋습니다
여기는 뉴질랜드와는 또 다르군요
도시가 크고 사람도 많고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가 버스커들의 천국, 최종 종착지라는 말맞다나
다양한 버스커들을 스트릿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보았던 버스커들을 바로 눈앞에서 보니
아들은 흥분을 감추지못합니다
실력들도 대단합니다
여기 버스커들은 오디션을 거쳐 정해진 액수를 내고
허가증을 받는답니다
크리스마스 연말에 걸쳐 버스킹을 하려던 아들은
1월8일까지 오디션이 없다는 소리에 실망이 크답니다
어쩔수없이 실컷 즐기기나 해야겠습니다 ㅎ ㅎ
정말 재미있는 도시입니다
부러울따름입니다.
모쪼록 행복한 여행 무탈하게 마치시고 건강한 모습 빠른 시일안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ㅎ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올해가 더욱 멋지군요~~
눈도 많이 내렸고요
백구는 여전 하구요~~먼저는 먹을 것을 못줘 아쉬웠는데~~
백구가 얼마전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하더군요. ㅎㅎ
2012년 정모는 자작나무숲길과 하얀눈이 있어서 영원히 기억될것같습니다.
멋진사진과 후기를보니 또다시 자작나무숲속에 있는듯한 착각이드네요!
나츠키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이건 비밀인데요...올해 '최우수 활동상'은 베이징걸님이셨쎄여. ㅎㅎ
역시 자작나무숲은 흰 눈과 잘 어울리네요. 멋진 회워님들과는 더더욱 잘 어울리구요. ㅎㅎ
자작나무에 대한 로망이 이해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ㅎㅎ
Good.Good!
눈위에 누워보고파서 혼자 굴렀는데 ㅎ
눈위어 누운모습 짱입니다
맘껏 굴러볼 수 있는 곳이라 계셨더라면 좋았을 겁니다.ㅎㅎ
설경이 너무 멋져 꼭 한번 가 보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