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5악 雲岳山
Ⅰ. 개황(槪況)
1. 일 시 : 2013. 12. 5. 08:00
2. 장 소 : 운악산
3. 참석인원 : 21명
4. 등산코스 : 현등사입구 - 매표소 - 현등사일주문 - 현등사갈림길 - 눈썹바위 - 미륵바위 - 만경대 - 동봉(미륵봉)정상 - 서봉 - 애기봉 - 대궐터 - 샘터 - 무지치폭포 - 팔각정 - 운악산장휴게소
5. 교통정보
- 빠른 길 찾기 정보
▶ 검 색 지 : 춘천KBS방송총국 - 현등사 ▶ 거 리 : 58,5km ▶ 소요시간 : 1시간36분
- 다녀온길 : 46번 경춘국도 - 연하교차로 - 청군로 - 현창로 - 조종희망로 - 운악청계로 - 현등사입구주차장
- 동원차량 : 강원 70바 1734 이 훈 웅
6. 날씨예보상황
- 기 준 : 2013. 12. 5. 05:00
- 개 황 : 오전, 오후 구름 많음(미세먼지) ▶ 비 올 확 률 : 20% ▶ 기 온 : -4 ~ 9℃분포
<단체기념사진>
7. 활동상황
○ 08:00 --- 춘천KBS방송총국 앞 출발(가평휴게소 경유) ○ 09:14 --- 하면 하판리 현등사입구 도착 ○ 09:20 --- 단체기념사진촬영 및 일정안내 ○ 09:22 --- 들머리진입 ○ 09:30 --- 매표소(입장료 없음) ○ 09:31 --- 현등사일주문 ○ 09:38 --- 현등사갈림길 ○ 10:05 --- 눈썹바위 ○ 10:59 --- 미륵바위 ○ 11:23 --- 만경대 ○ 11:27 --- 동봉(미륵봉)정상 ○ 11:42 --- 서봉 ○ 12:00 --- 점심식사 ○ 12:52 --- 애기봉 ○ 13:18 --- 대궐터 ○ 13:40 --- 샘터 ○ 13:55 --- 무지치폭포(무지개폭포) 하단 ○ 14:10 --- 홍폭안내문, 팔각정 폭포전망대 ○ 14:30 --- 운악산장휴게소 후미도착, 하산행사 ○ 14:55 --- 운악산장휴게소출발 ○ 16:20 --- 남춘천역 도착(에덴휴게소 경유>
Ⅱ. 지역특성
<운악산등산안내도>
1. 지역유래
- 오늘 등산기점인 하면과 하판리에 대해 살펴보고 넘어간다. 가평군 하면(下面)은 원래 독립된 현으로서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당시에는 삼천현 또는 복사매라 불렀으며, 신라시대에 준천이라 고쳐지면서부터 가평군에 감무를 받아왔다. 조종이라는 이름은 고려 현종왕 당시에 붙여졌으며 이때부터 조종현 이라 불러온다. 명산으로는 운악산이 있는데 경치가 너무도 수려한 나머지 가평금강이라 하지 아니하고, 경기금강이라 부르며 이 산 능선아래 천년의 고찰인 현등사가 있다. 경내에는 지방유명문 화재 63호로 등록된 삼층석탑을 위시하여 함허대사부도탑, 지진탑, 북악부도등이 있고, 1619 년에 주조된 동종은 귀중한 문화재로 여긴다. 또한 관세음보살 후불탱화등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재이다. 현등사로 오르는 계곡에는 아기자기한 폭포와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고 무우폭포, 백년폭포, 궁소등은 천하일품이다. 한말 궁내부 시종무관장이던 민영환 이 이곳 무우폭포에 이르러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에 이름 세자를 새겨 놓은 것이 더욱 이채롭다. 그밖에 하판리 현등사 입구에는 민영환, 조병세, 최익현 을 추모하여 제사지내던 삼충단터가 있고 , 현리 안곡부락에는 연안이씨비각이 있는데 비각에는 이소한, 이유상, 이은상 의 신도비 가 있으며 하면 대보리 조종암 (지방기념물 28호)과 현리 현창사 등은 이지방의 귀중한 민속 문화재로 꼽힌다. 또한 이조 숙종 24년(1697년)에 쌓은 제방이 현리 조종천에 있었다고 하나 그 후 다시 축조 하여 흔적을 찾을 수 없고 가평이씨의 시조묘가 하판리에 있다는 설도 있으나 정확한 자료가 없고 다만 민영환 이 살던 집터(영양부락)에는 주추돌 몇 개가 남아 있을 뿐이다. 1871년 당시의 조종 하면의 방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 현리, 영양촌, 석사촌, 내곡, 내세곡, 외세곡, 신상리, 신중리, 중판미리, 정수동, 행랑촌, 구이목, 하판미리, 마일, 신하리, 망동, 하대리, 다복촌, 상대리 등 19 동이 있다.
- 오늘 들머리인 하판리는 가평의 자연경관 가운데서 가장 빼어나다고 자랑하는 경기금강( 京畿金剛)의 운악산은 문자 그대로 절경이다. 이 운악산을 끼 고 있는 하판리(下板里) 는 이름에 걸맞은 유래와 천년고찰(千年古刹)인 현등사(懸燈)를 품에 안은 고로 수많은 사람들의 발 길이 와서 머물고 바위 위로 흐르는 물소리마저 천년을 노래한다. 하판리의 판(板)이란 뜻은 넓은 판자, 또는 널빤지 할 때의 판자로서 높다, 넓다, 향한다는 뜻이고, 이곳에서는 특별히 남쪽(南向)을 향한 넓고 높은 지역임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2. 운악산 살펴보기
- 한국의 산하 선정 인기명산 100 중 33위
-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 가평8경 중 6경(운악망경)
-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의 경계에 서있는 운악산은 강씨봉과 청계산을 잇는 한북정맥 줄기에 속하는 산이다. 청평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는 운악산은 기암괴석이 곳곳에 펼쳐져 있으며 산세와 계곡미가 잘 어우러진 산이다. 운악산은 명지산과 청계산에서 시작된 조종천을 끼고 있고 곳곳에 기암과 괴봉이 솟아있고 산세가 훌륭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찾는다. 크지는 않지만 여러 개의 폭포가 줄줄이 자리 잡고 있고, 현등사가 산과 계곡을 적절히 이어주고 있어 산행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잦게 만든다. 봉래(逢萊) 양사언의 시에 이르기를 "꽃 같은 봉우리는 높이 솟아 은하수에 닿았고"에서 화현면과 궁예왕성의 지명이 되는 단서가 보인다. 운악산은 이름그대로 쀼죽한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솟아 그 모습이 마치 瑞記(서기)를 품은 한 떨기 향기로운 꽃과 같다. 그래서 지명이 雲岳山이다. 유적지로는 궁예성터, 궁궐터, 만경대, 신선대, 병풍바위, 미륵바위, 코끼리바위, 눈썹바위 등이 있고 주봉 만경대를 중심으로 산세가 험하여 기암절벽으로 산을 이루고 있어 그 경치가 절경이며, 구름이 산을 감돌아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화학산, 감악산, 관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 중 하나로 "경기 소금강"으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운악산의 가을은 아래는 단풍 위로는 억새를 볼 수 있다. 단풍을 보면서 산을 오르기에 가장 좋은 코스는 가평석거리에서 시작해 현등사를 지나 절고개로 해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 산정상은 평평한 능선 길 중간 중간에 아래를 굽어보며 쉴 수 있는 너른 바위들이 있어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가벼운 데이트삼아 운악산을 찾았다면 현등사와 현등사계곡 주변의 단풍나들이만 해도 충분하다. 현등사는 천년에 가까운 고찰로 규모는 작지만 불심은 대단한 곳이라 한다. 그래서 운악산의 이름이 현등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몇 몇 지도에는 현등산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조계폭포, 무지개(무지치)폭포, 건폭 등 폭포를 품은 계곡이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도 좋지만 암봉과 진달래가 조화를 이루어 경관이 뛰어난 산이다.
- 운악산 운악8경을 살펴본다.
▶ 제1경 : 백년폭포
- 운악산 등산로 중턱에 있는 20m 폭포로서 45도 경사바위 위로 흐르는 폭포가 백년을 두고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하여
백년폭포로 부르며 주위경관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등산객 참배객들의 휴식처로 이용된다.
▶제2경 : 다락터 오랑캐소
- 6.25당시 오랑캐들이 은거했다는 장소로서 폭포가 1.5m, 소의 넓이가 90㎡로 주위의 경관이 좋은 곳으로서 소의 물은 복중에도 얼음같이 차서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제3경 : 눈썹바위
- 운악산 중턱에서 우측계곡을 바라보면 바위의 모양이 사람의 눈썹모양으로 생겨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경관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하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곳이다.
▶제4경 : 코끼리바위
- 운악산 정산에서 하산하다보면 현등사 우측계곡에 바위가 낙성되다 걸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코끼리의 코의 모양과 같아 코끼리바위라 부르며 등산객들이 한참동안 발길을 멈추는 곳이다.
▶제5경 : 만경대
- 해발 935.5m의 운악산 정상을 만경대라 부르며 정상에서 보면 현등사의 경내와 운악산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상면, 하면, 포천군의 일동, 이동, 내촌이 보이며 맑은 날에는 서울근교까지도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제6경 : 민영환암각서
- 무우폭포에 위치하여 민영환 선생이 구한말 은둔 시 이곳을 찾아 기울어가는 국운을 탄식하던 곳으로 본 각서는 한말 라세환 외 12인의 뜻에 의거 각서(1906년)하였다. 민영환바위라고 불리고 있다. 민영환에 대해서는 주요볼거리 편으로 넘긴다.
▶제7경 : 큰골내치기암벽
- 운악산큰골계곡의 삼각형 형태의 80m 암반 절벽으로서 그 절경이 장관이며 암벽 등반가들에게 각광을 받는 절벽이다.
▶제8경 : 노채애기소
- 하판리 노체계곡에 위치하여 바위로 형성된 소는 조그마한 소라 하여 애기소라 하며 주위의 경관이 좋아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이다.
<운악산 등산지도>
Ⅲ. 산길여정
- 운악산 등산코스는 가평군 하면 상판리 현등사입구 등산기점 만경로, 현등로, 빙벽로와 연계된 코스나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장휴게소 등산기점 아래 제1. 2. 3코스가 일반적이다. 2011년부터 매 년 이어진 시리즈 탐방을 통하여 두루 체험하였기 때문에 코스별 주요 지점들이 기억에 남으리라 본다.
▶ 주차장 - 매표소 - 방향표지판1번(현등사갈림길) - 눈썹바위 - 미륵바위 - 병풍바위 - 철사다리 - 만경대 - 남근석바위 - 절고개 - 코끼리바위 - 현등사 - 민영환 바위 - 백년폭포 - 하산(약 4~5시간)
▶ 현등사계곡 - 절고개 - 정상 - 운주사 (약 5시간)
▶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방향 운악산 등산로 (약 4~5시간)
1. 운주사출발 : 운주사 - 무지치폭포 - 신선대 - 대궐터 - 애기바위- 만경대 2. 운악휴게소출발 : 운악산휴게소 - 청학사 - 궁예성터 - 난절터-제사터 -만경대 3. 대원사출발 : 대원사 - 사랑골 - 난절터 - 제사터 - 만경대 (한국의 산천 제공)
- 경기5악은 가평 화악산, 가평. 포천 운악산, 파주 감악산, 과천 관악산, 개성 송악산을 일컫는다. 경기5악 중 개성 송악산을 제외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모두 다녀온 산들이다. 춘천에서 접근성이 좋고 가평8경 중 제6경(운악망경)과 더불어 경기 소금강으로 불리는 운악산은 2011. 3. 11 매표소-눈썹바위-미륵바위-정상-절고개-현등사-매표소로 원점 회귀한바 있고, 2012. 5. 17 운악산휴게소-무지치폭포-서봉-동봉-청학사-운악기도원-운악산휴게소로 원점 회귀한바 있다. 2011년 이후 연례행사처럼 매년 이어진 운악산 정기산행은 가평군 하면 하판리 현등사입구에서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장휴게소로 이어지는 남북 종주코스를 나들목으로 선정하여 안내준비를 하였다. 특히 오늘 하산코스 중 무지치폭포(무지개폭포) 구간을 경유함으로서 위에서 살펴본 일반적인 등산코스 모두를 섭렵하는데 의미를 두었다.
- 큰산 악(岳, 嶽)자가 들어간 산은 설악산, 치악산, 삼악산, 감악산, 관악산, 백악산, 운악산, 월악산, 화악산, 진악산, 황악산, 모악산 등이 있다. 岳(嶽)자가 들어갔다고 해서 모두 힘든 산은 아니다. 개인별 체력이나 산행능력에 따라 다르고 등산코스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岳자에 놀라셨는지? 아니면 언론매체에서 연일 호들갑을 떨어 대는 스모그현상에 미리 질겁한 분들이 있었는지 20명 선을 겨우 유지한 채 운악산 탐방길에 올랐다. 그동안 끈끈한 인연을 맺어 온 단골고객은 다 어디를 가셨는지? 오늘도 풀리지 않는 물음표를 찍어야만 했다. 지난주에 이어 연 타석 에라를 범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남긴 채 짙은 미세먼지를 뚫고 46번 경춘국도를 달렸다.
- 이미 예보된 대로 스모그현상에 의한 미세먼지가 세상을 뒤 덮어 시계 제로 상황이었다.스모그 현상이란 대도시나 공업 지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대기 속의 먼지나 매연 입자가 수증기와 엉겨 안개처럼 되는 현상으로 풀이한다. 스모그(Smog)란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공장이나 자동차, 가정의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이 안개와 섞여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스모그에는 런던형 스모그와 '광화학 스모그'라 불리는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가 있다. 런던형 스모그는 공장의 매연, 가정 난방의 배기가스 등이 주요원인이며 석탄의 연소를 통해서 대기로 유입되는 매연,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이 안개와 합쳐지면서 만들어진다. 이 중 아황산가스는 허파나 기도에 손상을 주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광화학 스모그로 분류된 로스앤젤레스(L. A)형 스모그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와 탄화수소가 대기 중에 농축되어 있다가 태양광선 중 자외선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산화력이 큰 옥시단트(Oxidant)를 2차적으로 발생시켜 안개가 낀 것처럼 대기가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눈과 목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따가움을 느끼게 되고 심할 때는 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고 한다. 또한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며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자동차 타이어 등 고무제품도 부식시켜 내구성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 최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스모그와 국내에서 자체 배출된 오염물질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먼지로, 미세먼지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포 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병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시, 야외에서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란다.
- 대설을 이틀 앞둔 정기산행이었지만 눈에 대한 걱정은 접고 출발하였다. 대설은 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날이다. 대설은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있다. 춘분점을 기준으로 하여 태양이 황도(黃道)의 255도(度)에 이르는 때로 양력 12월 8일 무렵이다.
- 하판리 현등사입구 들머리까지 도착예상시간 20여분 전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주변 정황을 살피면서 등산안내도를 물색하는 동안 연이어 대형버스 세 대가 들이닥쳤다. 한 대는 수원에서, 또 한 대는 용인에서 온 모 산악회회원들을 싣고 온 버스들이다. 등산일정을 확인해 본즉 세 군데 모두 눈썹바위방향 만경로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정상 오름 구간 내내 혼잡을 이룰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었다. 천만다행으로 하산구간은 진로를 서로 달리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
- 오늘은 집을 나오면서 우발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었는데 준비해 뒀던 등산지도를 책상위에 얌전히 두고 그냥 왔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등산지도 봉투 위에다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마지막 짐을 챙겼는데도 불구하고 전화기만 달랑 들고 봉투를 챙기지 못했던 것이다. 항상 버스 내에서 일정안내를 마치고 등산지도를 배부하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오늘은 입으로 수다만 떠는데 그쳤다. 그런 쑥스런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등산지도 달라는 분이 한 분도 없어 그냥저냥 위기를 넘기기는 하였지만 하루 종일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 현등사 올라가는 포장길은 춘천, 수원, 용인에서 온 산객들로 붐볐다. 소그룹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보니 어느새 매표소가 나왔다. 들머리에서 8분 남짓 걸렸다. 매표소에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했었는데 의외의 상황에 쾌재를 불렀다. 매표소가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매표를 하였다면 산악회별로 줄을 서서 인원파악을 해야 할 판이었는데 돈도 벌고, 시간도 버는 영광을 누렸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운악산현등사일주문이 일행을 맞았다. 평소 같았으면 기념을 남기느라 분주하였을 터이지만 주변 상황이 혼잡을 이룬 탓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매표소에서 8분여 남짓 오르면서 현등사갈림길이 나왔다. 이 지점이 오늘의 사실상 등산기점인 셈이다. 이 지점에 하판리안내소 470m, 현등사 1,3km, 현등사방향 운악산정상 2,94km, 만경로방향 운악산정상 2,61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부터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급사면 탐방로로 이어졌다. 들머리에서 포장길로 16분 정도 올라오면서 현지 적응훈련을 끝내고 가벼운 복장차림으로 만경로로 진입하였다.
<눈썹바위>
- 10:05 눈썹바위 경유
- 눈썹은 두 눈과 이마 사이에 가로로 길게 모여서 자란 짧은 털로 풀이한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눈썹바위는 거대한 암벽덩어리였지만 현장에 접근하면서 점차 그 모습을 완연히 드러냈다.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 눈썹바위와 규모면에서 비교되었지만 나름대로 걸맞은 이름을 가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썹바위 바로 하단에 “옛날에 한 총각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선녀들을 보고는 치마를 하나 감췄다. 총각은 치마가 없어 하늘에 오르지 못한 선녀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선녀는 치마를 입지 않아 따라갈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 말에 총각은 덜컥 치마를 내주었고, 치마를 입은 선녀는 곧 돌아오겠다면 하늘로 올라갔다. 총각은 선녀말만 믿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이 바위가 되었다.” 라는 안내문이 있다. 눈썹바위에서 10여분 남짓 오르면 능선안부에 이른다. 여기서 진행방향 왼쪽은 암릉 절벽 시발점이고 오른쪽은 전망대로 기능하는 암릉이다. 짙은 스모그현상 때문에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없었지만 전망대에 올라 배낭을 풀고 한 숨 쉬면서 암릉 구간의 혼잡을 피했다.
<미륵봉>
- 10:59 미륵봉 경유
- 첫 번째 전망대에서부터 미륵봉 전망대까지 40여분 상당 소요되었다. 미륵봉 전망대가 오름 구간 전망대 중 손꼽히는 명소이다.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미륵봉의 자태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암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모습에서 감탄사가 절로 터졌다. 스모그현상이 시원한 조망의 걸림돌이 될망정 오락가락하는 운무에 살짝 가려진 모습에서 보는 이의 운치를 더해줬다. 미륵봉을 지나면서 음지구간 일부는 먼저 내린 눈이 채 녹지 않고 다져져 있어 엉거주춤한 자세로 엉겨야만 했다. 아이젠을 착용해야했지만 가는데 까지 가보고 정 안되면 착용할 심산이었는데 능선 암릉에 오르면서 정상을 되찾았다.
- 미륵(彌勒)은 보살의 몸으로 도솔천(兜率天)에서 머물다가 미래에 석가모니불에 이어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의 부처. 대승 불교의 대표적 보살 가운데 하나이다. 자연석 또는 남근 모양의 바위를 인공으로 만들어 자식 낳기를 기원하며 섬기는 기자석(祈子石) 성격의 바위로 정의하기도 한다. 미륵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지만 미륵님, 미륵불, 선돌 등으로도 불린다. 또한 그 형태를 본떠서 남근석 등의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밖에 삐죽바위, 장군바위, 칠성바위 등 다양한 명칭으로도 불린다. 미륵은 성기숭배 의식을 반영한 신앙의 한 형태이자 남성기 모양을 한 바위가 그 형태상의 유사성 때문에 다산과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믿는 유감주술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특히 마을제사(동제)의 대상이 될 때에는 바위에 금줄을 매고 고깔을 씌우는 경우도 있다. 이런 미륵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기자석의 기능이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인이 남성기 모양의 미륵바위에 기원하여 자식 낳기를 바라는 대상이 된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남아선호사상이 깊이 자리 잡으면서 특히 남아의 출산을 기원하는 성격으로 섬겨지는 양상을 보인다. 둘째는 마을의 안녕과 풍농, 풍어를 기원하는 성격을 지닌다. 성기 모양의 바위가 지닌 생산성이 곧 마을의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믿어지며, 더 나아가 마을의 안녕을 보장하는 마을신으로서의 성격도 갖게 된 것이다. 미륵에 대한 신앙은 특정 지역에 편중되기보다 전국적인 범위에서 고른 분포를 보이며 전승되는 양상을 보인다. 경기도의 가평이나 김포, 경남 거제․ 남해․ 창녕, 전남 순천․ 영광․ 진도․ 함평, 전북 김제․ 순창, 충남 예산․ 천안․ 홍성 등지에서는 미륵 또는 미륵바위 등의 명칭으로 신앙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제주도의 서문당하르방이나 경북 안동의 자지방구, 대구의 건들바위, 대전의 삐죽바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명칭을 달리한 채 동일한 성격의 신앙이 전승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식을 기원하는 개인적 의례 시에는 특별한 제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동제의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정월 초나 정월대보름이 제일인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만경대>
- 11:23 만경대 경유
- 일만 가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리라하여 만경대(萬景臺)라는 이름이 붙은 듯 싶다. 널찍한 암반에 올라서면 운악산하가 한 눈에 잡히는 곳이기에 이곳 역시 전망대로 기능하는 지점이다. 기능상 전망대인 셈이다. 여기서 일동방향, 국망봉, 귀목봉,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노적봉, 칼봉, 깃대봉, 매봉, 대금산, 하면방향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지만 오늘은 아니올시다. 이었다. 스모그에 모든 것을 묻어버리고 아쉬움을 달래야만했기 때문이다.
<동봉(비로봉) 정상석>
- 11:27 동봉 정상 도착
- 들머리에서 두 시간 남짓 걸렸다. 들머리에서 동봉정상까지는 혼잡을 이뤘지만 수원과 용인에서 오신 산객들이 현등로 방향으로 원점 회귀하였기 때문에 남은 하산 구간은 우리 모두가 전세 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상에는 가평군에서 설치한 운악산비로봉 해발 937,5m, 운악산 해발 937,5m를 안내하는 표석 2기, 등산안내도 2점, 일동11삼각점, 하판리 3,35km, 현등사 1,64km, 만경로하산 3,08km, 하면. 화현면 방향 하산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와 표주 등이 세워져 있다.
- 정상에서 앞서 올라가신 일행 분들과 합류를 기대했었는데 그 분들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피아식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혼잡과 스모그현상의 심화로 본인의 현 위치에 대한 감을 잡지 못했던 것이다. 선발 팀, 중간 팀, 후미 팀에 대한 개념을 상실했던 것이다. 당초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예고했었지만 시간대로 봐서 지척에 있는 서봉을 염두에 두었다. 더욱이 동봉정상은 혼잡을 이룬데 에다 바람기마저 살랑댔기 때문이다.
- 해발 937,5m의 운악산은 가평8경 중 6경으로 지정되었다. 운악산은 이름 그대로 구름을 뚫은 봉과같이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산중턱에 자리 잡은 현등사와 백년폭포, 눈썹바위, 미륵봉 등 절경이 산재해 있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려보면 남으로는 멀리 능선 좌측으로 현리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뒤쪽으로는 포천 땅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북으로는 멀리 명지산과 화악산이 시야에 아물거리기도 한다. 운악산은 가평군 내에 있는 모든 산중에 아름답기로 으뜸이고, 등하산 중 산과 계곡 그리고 수림의 정취를 함께 맛볼 수 있으며 천년고찰 현등사의 정적 속에 몰입할 수 있는 곳이기에 다시 오고 또 다시 와도 새로움을 맛 볼 수 있어 마냥 좋은 산으로 평가될 뿐이다.
<서봉 정상석>
- 11:42 서봉도착
- 화현면일원 주봉을 중심으로 웅장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 하늘로 솟았다 하여 운악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4계절 모두 색다른 절경을 이뤄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비경이 산재해 있다. 동봉에서 서봉 구간은 첫 걸음부터 눈길이다. 동.서봉 어간은 150m에 불과하지만 관할행정구역을 달리한다. 여기는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땅이다. 해발 935,5m를 안내하는 정상표석, 포천한북정맥 등산안내도, 동봉(돌고개)진행방향, 무지개폭포 2,43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서봉 정상 정황도 점심식사 장소로는 아니지 싶었다. 장소가 협소할 뿐 아니라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질퍽댔기 때문이다. 서봉장상에서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진행방향 경사면 눈길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오름 구간은 아이젠 없이도 웬만하면 오를 수 있지만 하산구간은 아니었다. 평소 안전사고 대부분이 등산보다는 하산 구간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우선 착용하고 보자였다. 점심식사는 시간대로 봐서 다소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정상에서 무지치폭포방향으로 50여m 하산하여 자리를 잡고 대기하면서 후미 일행 분들과 합류하여 점심을 먹었다.
<애기봉>
- 12:52 애기봉 경유
- 오전 등산구간은 당시 현장의 상황을 감안하여 내내 선발팀과 동행하였지만 오후 하산길은 후미 팀과 동행하였다. 점심식사장소에서 채 10여분이 안 되는 시간대에 애기봉에 이르렀다. 직전 갈림길에서 2분 남짓 능선길을 직진하면 애기봉을 경유할 수 있었지만 대장님이나 다녀오세요! 라는 후렴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발길을 재촉하는 일행 분들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애기봉으로 향했다.
- 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이 아기이다. 애기란 자기 자신을 사랑하다. 또는 음식을 먹고 나서, 소화가 잘되지 않고 괴어서 생긴 가스가 입으로 북받쳐 나오는 것으로 풀이한다. 풀이된 내용으로 보아 애기바위의 어원은 아기에서 유래한 듯 싶다. 큰 바위 하나와 작은 바위 두 개가 조화를 이룬 모습이 특이하고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기봉(기둥바위)에서 직진하면 한북정맥길이다.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청계산, 백운산 등을 거쳐 백두대간으로 이어 진다. 이 지점에 노채고개 4,5km, 하산길 2,2km, 서봉정상 0,3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대궐터>
- 13:18 대궐터 경유
- 大闕이란 임금이 사는 집을 의미한다. 임금이 거쳐했던 곳이라면 풍수지리상 명당일 것이다. 하지만 양지바른 곳일 뿐 명당으로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 당시의 정치상황이 여의치 않았으니 그저 그러려니 할 뿐이었다. 대궐터에 대한 상세 내용은 위 사진으로 갈음한다.
<샘터>
- 13:40 샘터 경유
- 샘터란 샘물이 솟아나는 자리이다. 산 중에 샘터가 있다면 분명 예사로운 곳이 아니다. 급수원이 있다면 암자 등 사람이 기거했던 흔적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앞섰지만 그런 정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샘터 주변의 암경이 기가 막히게 빼어났을 뿐이다. 샘터 직전 쉼터의 배경이 된 암벽은 수직으로 갈라져 동문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이 쉼터에서 암벽을 우회전하면서 단애를 이룬 암경이 극치를 이뤘다. 눈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의 동굴을 지나면서 샘터에 이른다. 샘터의 원수는 지붕이 씌워져 있고 원수에서 파이프를 연결하여 급수통으로 연결되었다. 갈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상당하여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의 소중한 급수원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였다. 급수통에 있는 목탕형 물바가지가 일품이었다. 돌아가면서 물 한 바가지씩 마시면서 갈증을 푼 다음 진행방향 왼쪽 무지치폭포 방향으로 진로를 잡았다. 샘터갈림길에서 오른쪽 지금길이 있었지만 오늘 일정 중 백미로 꼽고 있는 무지치폭포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 갈림길에서 부회장님과 잠시나마 아산가족이 되었다가 다시 합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샘터에서 지름길로 먼저 출발하셨던 부회장님께서 발길을 돌려 허겁지겁 따라 붙으셨던 것이다.
<무지치폭포(무지개폭포, 홍폭)>
- 13:55 무지치폭포 경유
- 현장에 설치된 이정표나 안내문 등에 표기된 폭포의 이름이 일치되지 않고 무지치폭포, 무지개폭포, 홍폭으로 표기되어있어 혼란을 초래하였다. "무지치"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국어사전을 검색해 보았지만 허사였다. 무지개는 "대기
<홍폭 안내문>
- 무지개폭포에서 30여분 남짓 내려오면서 운악산장휴게소광장에 이르렀다. 오늘 하산예정시간 14:30 정각에 후미일행 분들이 날머리 목적지에 도착함으로서 오늘도 오대산, 장봉도 에 이어 원뻥 신세는 면하는 행운을 얻었다.
- 오늘 하산행사는 오랜만의 성찬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끓인 찌개가 한 목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스모그현상에 의한 미세먼지와 사투를 벌리는 곤혹을 치루기는 하였지만 따끈한 찌개 한 그릇으로 상쇄한 듯 싶었다. 오늘은 하산행사 때 주님을 멀리하고 모두관광여행사 정 용 목 반장님 조문을 끝내고 호반장례식장주차장에 파킹해 둔 애마를 끌고 갈 요량이었지만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대리운전이란 꼼수에 맥없이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다시 한 번 정 용 목 반장님의 명복을 빌어마지않는다.
Ⅳ. 주요볼거리
<현등사(懸橙寺)전경>
- 현등사는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 말사이다. 현등사는 가평군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찰로서, 신라 제23대 법흥왕 때 인도에서 온 마라아미 스님을 위하여 창건한 것이라 한다. 그 후 수백 년 동안 폐허로 버려져 오다가 고려 제21대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운악산 중턱에서 불빛이 비치는 곳을 찾아가니 석대 위에 옥등이 달려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 절을 중건하고 현등사라 했다. 그 뒤 조선 태종 11년(1411) 함허대사가 중수했고, 순조 29년(1829) 화재를 만나 건물이 전소된 것을 이듬해 최윤 원빈스님이 보광전, 극락전, 요사등 건물을 중수, 1984년 충현 스님이 극락전, 보광전 등을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경내에는 현재 3층석탑, 지진탑(보조국사사리탑), 화담당경화탑, 함허대사 부도, 북악 부도 등의 문화재와 사찰 건물 내에는 아미타불 좌불상, 후불탱화, 동종 등래의 유물들이 보존되고 있다. 또한 무우폭포, 백연폭포, 궁소, 눈썹바위, 치마바위, 거북바위 등 자연의 절경이 많아 명승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주차장에서 절로 오르는 약 2km 의 구간과 현등사 주변으로는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다래, 산철쭉, 산진달래, 소나무 등이 우거져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적멸보궁이며 경기도내의 3대기도처(현등사, 강화도 보문사, 관악산 연주암)중 하나이다. 일명 경기 금강(京畿金剛)이라 부르는 운악산(雲岳山, 935m)에 있는 고찰로 경기도 3대 기도도량 중 지장도량으로 으뜸이다. 명산의 고찰이라면 사철 풍광이 뛰어난 게 특징이겠지만, 운악산은 특히 가을단풍이 장관이고, 봄이면 산 목련과 진달래가 흐드러져 꽃 바다를 이룬다. 또 그 운악산 동쪽 한 자락에 신라시대 고찰 현등사가 안겨 있어 명산의 품격을 더하고 등산객들의 쉼터 구실도 톡톡히 한다. 현등사가 있는 운악산은 문자 그대로 절경이다. 이 운악산을 끼고 있는 하판리(下板里)는 이름에 걸맞은 유래와 천년고찰(千年古刹)인 현등사(懸燈寺)를 품에 안은 고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와서 머물고 바위 위로 흐르는 물소리마저 천년을 노래한다. 이처럼 현등사로 오르는 길은 이리보고 저리 봐도 한 폭의 동양화다. 따라서 그 절경의 섬세함은 가히 신비에 가깝다. 현등사로 오르는 계곡은 구비마다 기암절벽이 눈부신데, 그 위로 흘러내리는 물보라는 정녕 천하제일을 노래한다. 어느 선인(仙人)이 불렀는지 백년폭포, 무우폭포, 선녀탕, 눈썹바위, 치마바위, 거북바위 등 모두가 기절(奇絶)하다. 구한말(舊韓末) 궁내부대신(宮內部大臣)이었던 민영환(閔泳煥)은 한때 이곳을 자주 찾아, 이곳 무우폭포(舞雩瀑布)에 이르러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탄식하고 한숨지었다고 하며 그가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자리에 민영환(閔泳煥)이라는 자기이름을 새겨 놓아 지금도 나라의 내일을 되새겨 보게 한다.
<閔泳煥바위암각서>
- 민영환바위암각서는 운악8경 중 제6경이다. 민영환은 민씨 정권의 세도 속에서 관직에 진출했고, 2차례의 해외여행으로 견문을 넓혀 왕에게 개혁정책을 권하기도 했다. 1905년 을사조약으로 나라의 운명이 기울자 자결로 일제에 항거했다. 본관은 여흥. 자는 문약(文若), 호는 계정(桂庭)이다.
- 아버지는 선혜청당상을 지낸 겸호(謙鎬)이며, 뒤에 큰아버지인 태호(台鎬)에게 입양되었다. 1877년(고종 14) 동몽교관이 되었고, 이듬해 정시문과에 급제했다. 이후 정자·검열·수찬·장령 등을 거쳐, 1881년(고종 18) 동부승지, 1882년 성균관대사성과 도승지를 지냈다. 1882년 임오군란으로 생부 겸호가 피살되자 벼슬을 내놓고 3년상을 치렀다. 그뒤 도승지·이조참판·한성우윤·예조판서·형조판서·한성부윤·독판내무부사 등을 지냈다. 1895년 8월 주미전권공사에 임명되었으나 민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 부임하지 못했다. 친러파가 축출되고 친일적 경향의 제3차 김홍집 내각이 들어서자 낙향해 두문불출했다.
- 1896년 특명전권대사로 학부대신 윤치호(尹致昊), 2등서기관 김득련(金得鍊), 3등서기관 김도일(金道一) 등과 함께 4월 1일 인천을 출발해 상하이·나가사키·도쿄·밴쿠버·뉴욕 등을 거쳐 유럽 대륙의 신문명을 보고 5월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한 뒤 약 3개월 동안 러시아 각지를 둘러보고 시베리아를 횡단해 10월 21일 귀국했는데, 그의 여행은 독립신문에 그 내용이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1897년(광무 1) 1월에는 다시 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6개국 특명전권공사가 되어 3등서기관 이기(李琦), 서기 김조현(金祚鉉)·김병옥(金秉玉)·손병균(孫炳均) 등과 함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년 축하식에 참석했다. 도중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들러 니콜라이 황제에게 국서와 고종의 밀서를 전달했다. 2차례에 걸친 해외여행을 통해 유럽의 제도를 모방해 정치제도를 개혁하고 민권을 신장해 국가의 근본을 공고히 할 것을 여러 번 고종에게 건의했는데, 그중 군제에 관한 건의가 받아들여져 원수부(元帥府)에 의한 육군통솔이 이루어졌다. 그뒤 서재필 등이 조직한 독립협회를 측면에서 후원하다 원로대신들의 무고로 파직되었다가 다시 기용되어 참정대신·탁지부대신·장례원경·헌병사령관 등을 역임했으며 훈1등(勳一等)과 태극장(太極章)을 받기도 했다. 1904년 이후 내부·학부 대신을 역임했으나, 일제의 침략을 맹렬히 반대하다가 시종무관장이라는 한직으로 좌천되었다. 1905년에는 참정·외부 대신을 역임했으나 다시 시종무관장이 되어 순국할 때까지 그 직위에 머물렀다.
- 당시 국내정세는 1904년 2월 러일전쟁의 발발과 동시에 대한제국정부는 중립을 선언했지만 일본은 강제로 한일의정서를 체결했고, 그해 8월에는 1차 한일협약을 체결해 재무·외교 부문에 고문정치를 시작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를 계기로 한국에서의 정치·경제·군사 상의 우월권을 인정받은 상태에서,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이 체결되자 원임의정대신(原任議政大臣) 조병세(趙秉世)와 함께 조약에 찬동한 5적을 성토하고 조약의 파기를 주장했으나 조병세의 체포로 실패했다. 이어 2차 상소를 전개했으나 나라의 운이 이미 다했음을 깨닫고 죽음으로 항거해 국민을 각성시킬 목적으로 그해 11월 30일 오전 6시경 2,000만 동포와 고종 및 주한 외국사절에게 보내는 3통의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그의 자결 소식이 알려지자 조병세·김봉학(金奉學)·홍만식(洪萬植)·이상철(李相喆) 등이 그의 뒤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일제에 항거했다. 저서로는 〈민충정공유고 閔忠正公遺稿〉·〈해천추범 海天秋帆〉·〈사구속초 使歐續草〉·〈천일책 千一策〉 등이 있다. 대광보국 숭록대부 의정대신(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大臣)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충정(忠正)이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 현등사 민영환바위암각서 내용은 위 사진으로 갈음한다.
Ⅴ. 특기사항
- 등산지도 없이 현장의 안내시스템에 의존하여 일정운영
Ⅵ. 산행을 마치고
- 등산지도를 준비해 놓고도 지참하지 못하는 우발사고로 인하여 현장의 아내시스템에 의존하여 일정을 운영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안전산행, 즐거운 산행으로 갈무리 해 주시고, 스모그현상의 심화로 인한 미세먼지의 공포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동참해 주신 열정에 감사드리면서 경기 5악 중 하나요, 경기 소금강, 가평8경중 6경(운악망경)인 운악산에서의 일상정리를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주 서산 황금산에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경기 5악, 경기 소금강, 가평8경 중 제6경 운악먕경에서 미세먼지와 사투를 벌리시면서 안산, 즐산해 주신 모두님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말 원주 일정 땜시 서둘러 가느라 교정도 못보고 갑니다. 오. 탈자 새겨 봐 주소서 ~~~
회장님의 댓글을 본인 실수로 날려버렸네요 ㅎㅎㅎㅎ
죄송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원남산 괘안습니다 어쩌거나 다시 또 들려가게 되는군요 ㅎㅎㅎㅎㅎㅎ
@Parangsae 감사합니다.
매번 느끼지만 덩달아 다녀온 하루를 세세한 자료와 정리로 마무리해주심에 많이 배우고 감탄합니다~~고맙고 감사합니다. 울 대장님~~
단골 고객이신 오여사님 댕겨가셨네요?
하산길 "자기 점심데우는 중이야" ~~~ 등 등
즐거웠습니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산이라 그전에도 여러번 다녀왔습니다만
오늘 대장님의 산행후기를 접 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갑니다,
날씨가 조금 뒷받침이 됏으면 더 좋았으련만~~~~~감사합니다,,,
고문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장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수고 많으셨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완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5.gif)
감사드립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잘다녀 오십시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서봉 정상석에 못난넘사진까지 올려 주시고 진심으로
원주
등산길 전반전 동행!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