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도착한지 둘째날.
거리를 걸을 수록 색다름의 연속이었다.
이국적인 거리. 다른 말. 다른 냄새. 다른 느낌. 일본의 거리에 서 있으니 느낌이 굉장히 색달랐다.
내가 살 던 곳이이 아닌 새로운 곳.
미지의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약간은 불안하기도 하면서 흥분되기도 하고,
즐거우면서도 집이 그리워지는 미묘한 감정들이었다.
오사카 난바에 돈키호테와 100엔샵을 찾아 헤맨 후(잘 못 된 책 정보 때문에)
겨우 찾아 갔더니 별 다를게 없었다. 그래서 요리 재료 몇 가지만 사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하며 쉬다
맛있는 초밥을 먹기 위해 거리를 탐색했다.
눈에 들 온 시장스시.
도톤보리 거리에서 유명한 라면집에서 커브를 돌면 바로 보인다.
(도톤보리 말고 200m 정도 아래의 거리에도 있는데(체인점임) 이곳은 도톤보리 점보단 맛이 떨어졌다.)
책에서 본 곳이라고 하여(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고) 들어갔다.
작은 바 가게였는데 사람들이 가득 들어 차 있었다.
좁은 공간에 조리사도 많고 북적북적~.
다이 바로 앞에는 신선한 재료들이 창 너머로 보여 식욕을 자극했다.
한문과 일본어로 되어 있는 메뉴판을 보며 고민하고 있자 영어 메뉴판을 주었다.
그래서 몇가지 주문했다.
연어를 주문했는데 두툼한 연어를 정말 퉁~! 하는 소리와 함께 내려 놓았다.
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던 제대로 된 초밥. 정말 맛이 좋았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감칠맛 나고 담백한 연어의 맛.
연어는 어디서 먹으나 맛이 있지만 시장 스시의 연어 초밥은 정말 맛이 좋았다.
그래서 한번 더 주문했다.
시원한 아사히 생맥주도 한잔 주문해 스시와 함께 하자 정말 좋았다.
일본에 온 느낌이 정말 제대로 들었다.
어떤 CF를 보니 일본에 가면 초밥도 먹고~ 초밥도 먹고~ 초밥도 먹고~ 하며 노래를 하던데
난 초밥도 먹고, 초밥도 먹고, 초밥도 먹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좋은 초밥으로.
시장 스시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함께 간 분이 초밥 접시를 다이에 그대로 올려 놓고 먹어야 되나,
앞으로 내려서 먹어야 되나 고민하고 있자 옆에 있던 여자분이 그대로 놔두고 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바이어인 한국분이었는데 일본 거래처 사장과 식사를 하러 나온 자리였단다.
그래서 우연히 만난 한국분이라 반갑기도 하고 해서 어떤 초밥이 맛있냐 물어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성게알과, 우나기(장어) 아니, 아나고인가? , 보리새우, 그리고 좀 비쌌던 참치 대뱃살 도로(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그렇게 먹고 있으니 옆에 계시던 일본분께서 반갑다며, 일본에 온걸 환영한다며 자신이 먹던 청주도 몇잔 건내주셔서
벌컥벌컥 마셨다. 그렇게 즐겁게 식사를 했다. 일본분과 이야기도 나누고(옆의 한국분께서 통역도 해주시고)
술도 건배하며 마시고 이런게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는데 그분이 우리 것 까지 내주셨다. 일본을 좋아해 달라면서.
정말 화통한 성격이었는데 평소 듣던 일본인의 성향과 달라 놀랐다.
(쏘는게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더구나 우린 처음 본 여행객이었는데 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2차도 함께 가게 되어 매직바를 가게 되었다.
비싸고 좋은 와인과 바로 앞에서 스탠딩 마술을 봤는데 그때의 놀람을 잊을 수 없다.
내 손에 쥐어졌던 4마리 토끼가 거대한 한마리 토끼가 되는 놀라움이란...
티비에서만 보던 마술이 눈 앞에서 펼쳐지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일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다.
함께 간 분 덕분에 이런 일이 있어서 인복 많은 사람을 옆에 두면 덩달아 좋은 일이 있는 것 같다.
아, 매직바 이야길 더 하자면
직접 찾은건 아니고 유흥가 밀집 지역에 안내소 같은 곳이 있었다.
야릇한 포스터도 붙어져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여성분도 함께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바가 없냐고 묻자
매직바로 안내를 해주었다.
(나중에 책에서 보니 이 지역은 여자 혼자 지나가면 조금 위험 할 수도 있다는 곳이란다. 물론 난 남자니 해당 없지만.)
마술을 3명까지 마술사를 지정해서 볼 수 있는데 지명당 5,000엔 인 것 같았다.
도톤보리에서 가장 맛있다는 타코야끼도 그분이 쏘셨는데 큼지막한 문어가 제대로 였다.
입 천장 데여 가며 호호 불어 먹었다.
그래서 '아까 초밥을 덜 드셨군요?'라는 말을 들었다.
'하하!'하고 웃었는데 사실 속으론 사주실 줄 알았으면 연어나 몇 접시와 아사히 생맥주 한잔 더 먹을걸 하고 생각했었다.^^
오사카의 명물 달리는 남자 전광판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찰칵!
한국 바이어 분과 일본 사장분이다.
한국에 와서 고마움에 쿠키를 만들어 보내었는데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다.
그분이 일본에 좋은 사람도 많지만 안 좋은 사람도 많으니 자기는 괜찮은데 처음 보는 다른 사람이
쏜다고 하거나 하면 주의 해야 한다는 재미있을 말을 하셨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한국에 오시면 제가 맛있는 요리 대접하겠습니다. 꾸벅~'
재미있는 경험을 한 둘째날이 지나고 그 다음 날에는 고베의 하버랜드 모자이크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포트타워가 보이는 다리에서 점프샷 한장 찰칵~!
그럼 다음이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