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우와! 바다 위로 길이 솟아나요!
충남 보령의 여름바다는 유독 뜨겁다.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흥겨운 ‘보령 머드축제’로 뜨거운 7월을 시작해 바다 한 가운데 길이 솟아나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축제’로 8월을 마무리하는 덕분이다. 해수욕은 물론 신비로운 바닷길도 구경할 수 있는 2015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소개한다.
무창포해수욕장부터 석대도까지 이어지는 바닷길 <사진제공·보령시청>
흔히들 ‘신비의 바닷길’이라고 부른다. 이름 그대로 ‘바다 위로 솟아나는 신비로운 바닷길’이라는 뜻으로 ‘바다 갈라짐’ 현상을 말한다. 대체, 바다는 왜 갈라지는 것일까? 이는 바닷물이 빠지면서 해저면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즉, 바다 아래에서도 높고 낮은 지형이 있는데 주변보다 높은 지대가 바닷물이 빠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우리 눈에는 바닷물이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
매년 3월 말 펼쳐지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해남이 품은 ‘신비의 바닷길’ 대죽리의 밀물(왼쪽)과 썰물(오른쪽)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남서해안처럼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복잡한 해저지형에서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봄 열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을 필두로 여수의 사도와 화성의 제부도, 부안의 변산반도, 보령 무창포 등에서 ‘바다 갈라짐’ 현상을 볼 수 있다. 그중 8월 여름 휴가철에 맞춰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로 떠났다.
낮에는 잔잔한 해수욕, 밤에는 뜨거운 갯벌체험!
[왼쪽/오른쪽]매월 서너번씩 ‘신비의 바닷길’이 솟아나는 무창포 해수욕장 / 완만한 경사의 해안을 품고 있어 물놀이 하기 좋다 매년 8월 펼쳐지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2015년 올해는 아쉽게도 축제 첫날인 14일 밤에만 횃불을 들고 바닷길을 걸어볼 수 있다 <사진제공·보령시청>
오는 8월14일부터 사흘간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2015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펼쳐진다. 1928년 서해안 최초로 개장한 무창포 해수욕장은 완만한 경사의 1.5km 백사장 길이를 자랑하는 덕분에 여행객들에게 인기. 해수욕 뿐 아니라 갯벌체험까지 더할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이렇듯 조용하면서 고즈넉한 해변으로 유명세를 지닌 무창포 해수욕장은 음력 보름과 그믐 즈음, 한 달에 서너번씩 무창포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약 1.5km에 이르는 바닷길이 솟아나곤 한다. 이중 여름 휴가철에 맞춰 8월 중순경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축제’가 펼쳐진다. 이름처럼 신비로운 ‘신비의 바닷길’은 조수간만의 차이로 무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1.5km 떨어진 석대도 사이에 솟아나는 바닷길을 말한다. 섬과 육지 바다 위로 부드러운 곡선의 바닷길이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봄․가을․겨울에는 주로 낮에, 여름에는 저녁에 속살을 드러낸다.
바다 위로 길이 솟아나는 장면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이건만 아쉽게도 올해는 축제 기간 중 밝을 때에는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축제 시작날인 14일 밤 9시경부터 ‘신비의 바닷길’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횃불을 들고 바닷길을 건너는 체험이 진행된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축제는 바닷길이 갈라지는 시기에 맞춰서 열리곤 했는데 올해는 8월30일과 31일에 바닷길이 열려 축제기간과는 약간 차이가 있게 됐습니다. 그래도 축제 첫날 밤에는 ‘신비의 바닷길’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축제 기간 동안 무창포 해변에서 갯벌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고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담당자의 설명이다. 반드시 밝을 때 바닷길이 갈라지는 걸 구경하고 싶다면 오는 8월30일과 31일 저조 시간(09:30) 앞뒤로 한 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찾으면 된다.
갯벌체험은 기본! 횃불 밝혀 건너는 신비의 바닷길
[왼쪽]물이 빠진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갯벌체험
[오른쪽]오는 8월30일 오전 9시에 무창포 해수욕장을 찾으면 날이 밝았을 때의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을 볼 수 있다<사진제공·보령시청>
축제를 알차게 즐기기 위해 일정도 살펴보자. 축제 시작일인 14일 오후 6시, 연예인들의 축하공연을 필두로 개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불꽃 공연으로 정점을 찍는다. 이후 오후 9시10분부터 밤바다 사이로 솟아오른 신비의 바닷길을 따라 횃불을 들고 건너는 ‘횃불어업’이 재현된다. 달빛 머금은 밤바다를 채운 횃불 행렬은 신비로운 바닷길을 밝힌다. 이튿날 밤에도 바닷길이 열리긴 하지만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으니 들어가서는 곤란하다.
[왼쪽]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축제장에서 진행되는 맨손고기잡이 체험<사진제공·보령시청>
[오른쪽]썰물 때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조개잡이
15일과 16일에는 선상가두리 낚시터 체험(09:00~15:00), 조개잡이체험(10:00~12:30), 맨손고기잡이(15:00~16:30), 이벤트와 열린음악회(17:00~21:30)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축제기간 동안 페이스페인팅과 조개목걸이 만들기, 헬리콥터 만들기 등의 체험도 더해진다.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만한 행사들이다.
축제 일정을 살펴봤으니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준비물을 알아보자. 일단 서해에서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마음 편히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한 신발이 필수다. 해수욕을 즐길 때에는 아쿠아 슈즈, 갯벌체험을 즐길 때에는 장화 등이 유용하다. 진흙갯벌이 아닌 모래갯벌인 경우 일반 방수 신발로도 충분할 듯도 하지만 모래갯벌과 진흙갯벌이 섞여있는 혼합갯벌에 대비해서는 장화가 좋다. 여기에 자외선을 막아줄 모자와 수건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갯벌체험을 위해서는 갈퀴나 호미 등의 장비와 바구니 등의 담을 거리가 필요하다. 갯벌체험이 별로 재미없을 것이라고 대충 비닐봉지를 챙겨가는 이들은 ‘의외의 수확’을 기뻐하기 어렵다. 일단 ‘서해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장화와 호미, 바구니 등 갯벌체험 장비를 챙겨두는 편이 좋다. 축제 관련 문의는 보령시청 관광과(041-930-3997), 무창포관광협의회(041-936-3561)로 하면 된다.
여행정보
1.주변 음식점
해변횟집 : 활어회 /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로 294 / 041-936-3764
김가네정통사골수제비 : 도가니수제비 / 보령시 석서1길 57 / 041-934-4706
지영이네횟집칼국수 :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1길 / 해물칼국수, 주꾸미철판볶음 / 041-935-0703
2.숙소
무창포 비체팰리스 :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1길 78 / 041-939-5501~4
JFK 대천 워터파크 호텔 : 보령시 대해로 876 / 041-930-2000
썬셋파크호텔 : 보령시 웅천읍 관당리 / 041-936-2070
펜션블루힐 : 보령시 해수욕장2길 21 / 041-931-0053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 위 정보는 2015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