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는 길~~
비번을 누르고 들어선 원룸에서 그는
하의 탈의를 한 채 꼼짝없이 누워있었다.
생각컨데 대, 소변 처리로 옷은 거추장스럽기 짝이 없을 것이다.
"방문간호사입니다. 아침 식사는 하셨어요?"
"안했어요"
"뭐 좀 드실래요?"
"안먹습니다"
방바닥엔 그가 던져버린 듯한 소쿠리와 음료, 과일과 물이 나됭굴고 있었다.
나는 방안에 널부러진 음료 등을 제자리에 올려두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다소 공격적인 모습으로 차갑게 누워있는 그는 어떤 불만으로 가득차 보였다.
나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그를 화나게 했나싶어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대변기, 소변기가 그의 주위에 있고
말라빠진 밥상이 수용소 그것처럼 침대 주위에 놓여있었다 .
치아는 하나도 없어서 그를 더 늙어 보이게 했다
"요양보호사가 나를 죽이려고 합니다. 파출소에 연락해서 구속해야 합니다.
어려움이 말도 못해요, 도로 병을 얻고 있어요.
그 여자 남편이 ,,,라 하며 고위직에 있어서 자신을 조정한다는 투로 말했다.
그는 어떤 위협을 느끼며 피해망상장애를 보였다.
"발이 침대 발판에 닿아있어요
위로 좀 올라갑시다."
하지만 꼼짝 못하는 그를 들어 침대위로 올리기란 요령을 알아도 너무 버거운 일이었다.
그래도 조금은 공간이 생겼다.
"티브라도 보세요"
너무 방안이 적막해서 말해주었다.
그제서야 리모컨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고 그는 말했다.
얼마나 불편했을까. 저 리모컨을 잡지 못해 그는 사람이 오기를 한없이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요는 이랬다.
그는 원래 온돌방에 혼자 거동을 못하며 지냈는데 요양보호자가 주선해서 침대를 들여 놨다는 거 ,
지금 그 침대에서 꼼짝을 못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사방을 휘젓고라도 혼자 일상을 해결 할 텐데
라는 의미가 그의 말투와 심중에 담겨있었던 것이다.
이해가 되었다.
잔존기능을 유지하며 살았는데 혜택을 준다는 것이 침대로 자신의 일상을 묶어 버려서
몹씨 불편하고 화가 났던 모양,
환자 입장에서는 화 날 만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의 이기가 때로는 무조건 좋은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홀로 지내는 것이
선입견으로는 그의 이미지를 실추하는 모양새지만 그는 분명이 말했다.
"진주에 딸들이 살고 있다고~~"
딸들은 아버지를 버렸지만 그는 딸들을 의지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아무도 없다고 하는 것보단 가족이 있다는 말을 해야 그도 위로 삼을 테지.
지난날 그가 어떻게 살아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혼자 꼼짝도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가장 큰 형벌이리라.
인간적으로 그가 몹시 안스러웠다.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피해망상과 공격성을 지닌 그,
심한 치매는 아니고 인지, 행동 장애가 있었다.
정서적지지가 많이 필요하고 항전간제 같은 진정제 종류의 투약을 해도 좋으리.
뇌졸중이면서 혈압이 높은 상태이지만 투약을 하고 있지 않아 관찰하면서 투약관리가 필요할 것 같았다.
와상상태로 욕창예방간호는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이고 관절의 움직임도 관찰하여
하지 구축예방에도 신경을 쓸 일이다.
정신적으로 나약해진 그를 어떻게 간호할까 고민하면서
한 여린 인간으로 그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으니 말이다.
2022년 . 11월 24일
흐린 날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