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아~ 예솔아~ 안녕!
신미삼 레지나 아줌마야~^^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서 또 성당에서 늘 자주 보지?
아줌마는 이번에 너희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단다
바로 대모 대녀 인연!
세상에 아줌마가 너희들 대모라니..
사실 처음에 대모 부탁을 받았을 땐, 아줌만 '감자'였단다. 즉 후보였단거지. 다른 더 좋은 분이 대모를 해 주기로 하셨고,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아줌마가 하는.. 아줌마가 너희들의 대모가 되는 건 너무 큰 영광이지만 대모님이 가지는 무게가 있으니, 아줌마가 과연 좋은 대모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사실 계속 감자로 머물러 있는 것이 더 좋겠단 생각도 했었어. 아줌마 농땡이거든.. ^^;;
런데 런데 그런데.. 이건 무슨 하느님의 계획이실까?
아줌마가 너희들의 '찐대모'가 된거야.. 따따따단!(베토벤, <운명>) 감자에서 대모님으로 신분 대 상승!
그래서 평소 대모의 뜻은 알고 있었지만 역할 등을 자세히 알고 싶어《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대모'의 의미를 살펴봤단다. 진지하게 임하고 싶었거든. 사전에는 이렇게 기입되어 있더구나.
"『가톨릭』 영세나 견진 성사를 받을 때에, 신앙의 증인으로 세우는 종교상의 여자 후견인"
신앙의 증인? 후견인? 그럼 아줌마가 예원이 예솔이의 신앙의 '증인'이자 '후견'인이라고??
대모님 의미의 '참을 수 없는 무거움'에 아줌마 살짝 심란했었어. 아까 아줌마 농땡이라고 말했지? 이런 아줌마가 과연 너희들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좋은 종교 후견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천사같은 예원이, 예솔이에게는 진짜 좋은 대모님이 어울리니깐..
그렇게 많은 고민과 반성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세례식 당일이 되었어. 우리 예원이, 예솔이 대모인데 싶어 일단 곱게 차려 입고 프란치스코를 데리고 성당에 갔단다. '성수'로 정화하고, '고해'성사를 보고, '미사'를 드리며, '영성체'까지 모시니, 우와! 알 수 없는 기운이 마구 마구 솟아나더구나!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시편, 51장 12절)
"용기를 내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이 사랑으로 이루어지게 하십시오."(1코린, 16장 13~14절)
드디어 세례식이 시작되었지. 본격적인 예식 전에 신부님께서는 우선 구마 기도를 해 주셨어. 구마 기도를 눈으로 따라 읽으며 아줌마도 마음 속으로 외쳤단다. 에끼! 이놈!! 썩 물렀거라!! 예원아! 예솔아! 단테의 <<신곡-지옥편->>을 보면 온갖 악마들이 등장하거든! 그런데 악마는 책에서만 등장하는 존재가 아니란다. 예원이 예솔이가 나중에 크면 아줌마가 다~ 이야기해 줄께. 지윤이 언니, 태웅이도 <<신곡>> 이야기를 듣고 놀래서 그 뒤로 아줌마 말을 얼마나 잘 듣는지 몰라^^
"하느님, 악의 세력을 저희에게서 몰아내시고 (중략) 성령께서 이 아기(들)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구마 기도> 중)
그리고 신부님께서는 예비 신자 성유를 너희들에게 발라주셨지. 너희들에게 하느님께서 '내~~꺼~~'라고 '찜'을 해주시는 것을 보니 아줌마가 다 든든하더구나. 구원의 기름으로 새겨진 '주님의 표지'! 하.. 하느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은 세례식의 하이라이트!! 세례수 축복이 시작되었어. 태웅이는 4살 때 받았는데 이마에 물이 부어질 때 "아이 간지러워, 아이 간지러워"하며 몸을 흔들었거든. 그 때가 생각나 웃음이 절로 나고, 또 예원이 예솔이는 어떤 반응일지 아주 궁금했어. 아유 그런데 우리 예원이 예솔이. 어찌나 의젓하게 잘 받던지. 진짜 너무 기특해서 안아주고 싶었고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가 않았어. 그리고 세례수가 담긴 주전자에서 세례수가 '졸졸졸' 흐르는데 정말 은총이 '줄줄줄' 흐르는 것 같아서 영광스럽기 그지없더구나. 그런 영광스러운 장소에 아줌마가 있다니.. 하느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예원아! 예솔아! 고마워!!
세례 후에도 신부님께서는 너희들에게 축성 성유를 발라주셨지. 모든 것이 거룩한 이 순간을 아줌마는 뇌리에 영원히 박제하고 싶어...
마지막으로 아줌마는 신부님으로부터 촛불, 즉 '그리스도의 빛'을 건네받아 너희들 부모님께 조심조심히 잘 전달해 드렸단다. 예원아! 예솔아! 이제 그리스도의 빛을 받았으니 빛의 자녀로 살며 영원한 믿음을 간직하길 바라.
김예원 아나스타시아, 김예솔 스텔라!
세례 받은 거 다시 한 번 더 축하해
내 생애 최초의 대녀들!
아줌마가 부족하지만 늘 잘 챙겨줄께
사랑한다
"내가 우리 예원이, 예솔이 대모다!! 예원이, 예솔이는 나의 대녀다!!"
2024. 6. 9. 주일 아침
신미삼 레지나 아줌마가
첫댓글 와~~우리 예원 아나스타시아 대모님이 레지나 자모님이셨어요?^^
깍두기가 아닌 감자에서 찐 대모가 되신건 하느님 뜻?이 아니였을까요?^^ 항상 모든지 열심히 하는 우리 아나스타시아🥰😍
항상 아나스타시아 가정과 레지나 자모님 가정에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드려요. 너무나 좋으신 알비나 자매님ㅠㅠ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레지나 총무님의 소감은 항상 스토리가있고 너무나 따뜻하고 심금을 울리네요~!!😍🥰
저는 첫대모를 중2때 서봤는데 정말 아무생각없었던거 같음~! 😅🥲
예원이와 예솔이는 이런 능력자 대모님을 모시게 되어 너무 좋겠다~!!😍😍😍
레지나 대모님 예원 아나스타시아와 예솔스텔라를 위해서 많은 기도부탁드려요~!🙏
아유 감사드려요! ㅠㅠ
근데 좀 다른 느낌이 들어요
놀이터에서 만날 때도 예원이 예솔이 한 번 더 보게 되구요.. ㅎㅎ
대모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글에 무지 뭉클합니다!! 세례를 받으니 마음이 무척 든든하고 참 좋더라구요. 사실 대모님 덕분에 예원이를 주일학교에도 보내고 세례도 받게 된 것 같아서 찐 인연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들의 대모님이 되어 주셔서 진짜 큰 영광이고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감자...가 그런뜻이였구만요~
^^;;;;;;현대는 혈연, 지연 다 뒤로 하고
신앙으로 서로 얽키고 설킨 가족이
되고 있네요~~~
엄청 복잡한 족보지만^^;;;;;;;
현대구역의 족보는~!!!! ㅋㅋㅋㅋ
엉키고 설켜서 다 가족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