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따라 서울숲-남산길, 벚꽃은 아직 없어도....

[낙화]

4월 4일 청명을 맞은 첫 화요일, 모처럼 오케스트라에서 화요걷기를 시작했습니다. 벚꽃을 비롯, 봄을 맞아 온갖 꽃들이 동시다발로 세상을 물들이고 걷기 좋은 계절, 평일이라도 움직여야 할 것 같아 평일걷기를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호응이 좋아 깃발 포함 9명이 모여 서울숲에서 시작 남산 N타워까지 이어지는 7개구간 중 남산길을 제외한 6구간을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도심속 걷고싶은 서울산책길인데, 7구간(국립극장-서울N타워)을 제외한 1-6구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구간 하늘전망대길 : 서울숲~응봉산 팔각정(1.4km)

2구간 새소리길 : 응봉산팔각정~대현산(0.8km)

3구간 어울림 길 : 대현산~배수지 공원(0.9km)

4구간 꿈나무 길 : 배수지공원~ 금호산 맨발공원(1.0km)

5구간 건강숲 길 : 금호산 맨발공원~매봉산,팔각정(1.6km)

6구간 생태체험 길 : 매봉산 팔각정~ 버티고개~장충공원~국립극장(1.5km)

7구간 숲내음 길 : 국립극장~남산n서울타워(1.2km)

총 8.4Km 중 남산구간을 제외하면 7.2Km에 달하는 구간으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입니다.

서울숲-남산길 구간도

서울숲둘레길은 성동구 중구 용산구 3개구에 걸쳐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등 어쩌면 동네 뒷산 같은 숲길을 이어가다가 남산으로 연결된 길입니다. 북한산이나 서울둘레길 처럼 웅장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소박한 길입니다. 화요걷기 첫 걸음으로 이곳을 택한 것은 노오란 개나리의 화사한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이제는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길이 끊어지고 숲이 사라지는 이 지역 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이유가 더 크기도 했습니다.

뚝섬역에 모여 예전 뚝섬경마장이었던 서울숲을 통해 1구간 응봉산 팔각정으로 향합니다. 응봉산을 시작해서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차례로 걷습니다. 걸으면서 자그마한, 참 소담스러운 숲길임을 다시 느낍니다. 다만 이 지역이 예전부터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금호동 약수동 옥수동지역이었지만 이제는 강북에서 강남가는 길목에 위치, 강북 압구정으로 불리며 재개발로 동네 자체가 없어지고 길도 끊기고 숲길도 사라지는 것을 같이 봐야 했습니다. 자본과 인간 탐욕의 무한횡포에 녹지보전은 점점 무기력해지는 현실,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처럼 우중층해 보입니다.

그래도 매봉산에서 내려와 버티고개를 넘어 국립극장쪽 아닌 반얀트리호텔, 신라호텔 뒤로 해서 장충체육관 쪽 서울성곽길로 내려오는 길은 너무 멋집니다. 버티고개는 <별에서 온 그대>에 소개돼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이곳은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에는 장사꾼들이 많이 다녔는데 좁고 험해서 도둑들도 많이 숨어 있었던 고개로 과거 서울 사소문 중 하나인 남소문이 있던 자리입니다. 초봄 황량함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은 소나무와 성곽이 어울린 길은 마무리 하기에 딱 좋은 길이었습니다.

버티고개에서 기념사진~~

서울숲 둘레길은 응봉동 금호동 약수동의 평범하고 소박한 동네 뒷산들을 모아 남산까지 연결한 숲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평범함 속 숲길이라 눈에 띄지 않았지만 걷고보니 보석같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록이 우거졋을 때 다시 걷고 싶은 길, 봄날 노오란 개나리가 아니더라도 숲 자체가 화사하게 반겨주는 곳, 다음 걸음을 기약해 봅니다.

멋진 길,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좋은 길에서 뵙겠습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4개의 산을 간다고 하니 순서나 산 이름이 자꾸 헸갈렷나 봅니다.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입니다~~~

* 걷기를 마치고 장충동족발 보다는 약수동 불고기를 추천하시면서 통크게 쏴주신 니키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후기를 쓰면서 깜빡 했습니다. 불고기와 좋은 먹거리, 잘걷고 잘먹은 먹방걷기 였습니다. 

서울숲에 들어서니 거대한 화원 같은...

서울숲 조각공원 <시인의 발> 앞에서 성공적인 화요걷기를 기원하며~~

서울숲 매화꽃~

목련이 활짝~~

서울숲을 나와서 용비교 가는 길 응봉산.. 개나리로 덮혀있고 밑으로는 경의중앙선이.. 이번주 토요일 저 기차를 타고 용문 산수유 보러 갑니다~

용비교로 나오면 옥수역과 응봉역으로 가는 갈림길..옥수역쪽 버드나무가 이뻐서...

응봉산 개나리축제가 4월 1-2일, 축제를 피해서 평일에 가니 좋네요~~

응봉산에서 바라본 서울숲. 24절기상 청명이었지만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이참에 산수유와 생강나무 구별 잘하세요~

남산이 가까워져 옵니다.

약수동 매봉산쪽은 봄기운 보다 가을 분위기가...

매봉산 지도입니다.

버티고개 바로 위 길..사시사철 걷기 좋은 길입니다.

반얀트리호텔, 신라호텔 뒤로 걷는 서울성곽길도 좋습니다.

무산님

첫걸음 나오신  왼쪽부터 개나리님  매화님  진달래님

강가에서님과 우디님

폴라린님

응봉산을 배경으로... 기차를 기다리다가...

응봉산에서...

개나리를 배경으로~~

옥수역 방향으로 응봉산 올라가는 길이 개나리 더 많이 피워있습니다.

개나리색에 맞춰 센스입게 입고오신 우디님

우디님과 폴라린님

응봉산 정상에서

피피사랑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길

서울성곽을 배경으로... 매화님 일행은 첫걸음이라 버티고개에서 그만...

가는 길에 금호산 노래자랑에 참가도 하고~~

예선을 통과한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 마음에 안드시는 사진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시나브로]

네!~
잼나게
즐겁게
자~알
보았습니다.

[잘걷자]

벚꽃 제외한 봄꽃들이 화사하네요~
오케스트라의 첫 평일 낮걷기~
좋네요~

[피피사랑]

매화님ㆍ개나리님ㆍ진달래님~~~~~
첫도보에 무사하신지 모르겠네요!

낙화님~~~덕분에
찬란한 봄날을 호사스럽게 보냈네요*^^*
다음번엔 꼬~~~옥 벚꽃을 보기를 기원하며
화요도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숲]

어머나~ 봄꽃들이 화알짝 피었네요... 사람꽃도요~~!!^^

[니키타]

목련, 매화, 개나리꽃 배경과 단원님들의 모습이 봄봄합니다!^^
강변길, 버드나무 연초록잎 하늘거림도 맘 설레이게 하네요~

[무산]

오케로의 문화해설사 낙화님의 멋진 리딩 감사합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오케로는 낙화처럼~~~

[후린]

오늘 아침에 보니 벚꽃이 활짝 폈내요.
중부지방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꽃길걷기가 시작되는거 같으내요. ^^*

[강가에서]

개나리 동산을 지나는 기차에 '사랑의 전설'을 빌어보던 학창시절로
돌아가 보기도 하고,
강변의 살랑거리던 연두빛
버들가지에 마음을 실어 봄바람 따라 날아 보기도 하고...

낙화님, 멋진 하루를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화]

멋진 길 행복하게 잘 걸었습니다. 함께 하신 낙화님, 동우회님의 친절에 넘 감사했어요. 토요일 양평길에서 또 뵈어요 ^*^

[우디]

노오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던 응봉산 자락이 환한 추억으로 떠오르네요^^
봄꽃들의 향연에 아름다운 하루 였습니다~
낙화님 덕분에 행복한 시간 였어요~
또., 산수유 보러 가야죠? ㅎㅎ

[재만]

아직 이길을 못가봤네요. 가보고 싶은 길.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