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마리아.
그러자 다른, 거의 아이 같은 목소리가 대답한다, 네, 세뇨라.
이윽고 커다란 더위를 품은 정적이 다시 자리를 잡는다.
진흙은 곧 굳고 전과 다름없는 흙먼지로 돌아갈 것이다.
그만하면 이제 밖을 내다보는 일은 할 만큼 했기에 주앙은 담장을 놓고 어려운 반원 돌기를 하여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사라 다 콘세이상은 아이를 보더니, 바느질거리를 무릎에 내려놓고 아들을 향해 두 팔을 뻗는다, 이리 와, 아가, 이리 와.
그녀의 두 팔은 아이를 보호해주는 두 산울타리 같다.
두 팔과 주앙 사이에는 시작도 끝도 없는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상이 놓여 있다.
해는 땅바닥에 머뭇머뭇 그림자를 스케치한다.
시간이 떨며 전진 한다. 드넓게 떨쳐진 라티푼디움 위에 놓인 시곗바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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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사라 다 콘세이상이 남편을 불러도 남편이 대답을 하지 않는 날이 왔다.
처음으로 도밍구스 마우템푸가 가족을 내팽개치고 방랑을 하기 시작한 때였다.
그러자 그토록 오래 자신의 삶에 관해 입을 다물고 있던 사라다 콘세이상은 글을 쓸 줄 아는 이웃에게 자신을 위해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마치 그 편지에 자신의 온 영혼을 쏟아붓는 것 같았다.
그녀가 애초에 남편을 사랑하게 된 것은 당연히 그런 행동 때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에 기대 부탁하는데, 제발 나귀와 달구지를 갖고 저를 데리러 와서 제가 속한 저의 집으로 다시 데려가주시기 바라고 저 때문에 겪으신 모든 고통과 슬픔 또 그동안 견디셔야 했던 모든 것은 용서해주시기를 간청하는데 진심으로 말씀드리거니와 저에게 슬픔만 안겨 준 사내와 이 불행한 결혼을 하지 말라고 되풀이해 저에게 조언 해주실 때 따르지 않은 것을 정말 후회해요. 너무 큰 가난과 실망과 여러 번의 매질을 겪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좋은 조언을 들었지만 나쁜 운명을 타고났네요.
이 마지막 구절은 이웃의 문학적 보물 창고에서 꺼내온 것인데, 감탄할 만한 대담한 솜씨로 고전과 현대를 결합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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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다양한 생물을 창조할 때 주목할 만한 냉담함을 과시한다.
죽거나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것들 말고도, 일부는 실제로 다른 식으로 빠져나감으로써 자연의 발생식의 결과를 보장한다.
발생식이란 발생과 생식을 결합하여 양가적이고, 따라서 모호한 명사를 새로 만들어본 것으로,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말하고, 하고, 존재하는 것의 수많은 변이를 둘러싸고 있는 부정확성을 담 아낼 수 있는 여유를 딱 적당하고 아늑하게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스스로 토지를 나누지 않고 시스템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한다.
만일 추수 시간이 끝났는데도 들판의 수많은 개밋둑의 곡물 창고가 모두 똑같이 가득 차지 않는
다면, 이윤과 손해가 행성의 거대한 회계부로 입력되어, 어떤 개미도 통계에 따른 식량의 몫을 받지 못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회계를 처리할 때는 개미 수백만 마리가 물에 쓸려가서 죽었건, 흙에 묻혀 죽었건, 오줌을 맞고 죽었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산 개미는 먹을 걸 먹었고, 죽은 개미는 다른 개미들을 두고 떠났다.
자연은 죽은 것은 세지 않고 살아 있는 것만 세며, 수가 너무 늘어나면 새로운 학살을 조직한다. 그 모든 것이 아주 쉽고, 아주 분명하 고, 아주 공정하여, 개미나 코끼리의 기억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는 동물의 왕국의 누구도 이제까지 불평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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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또는 누구든 삶을 다스리는 존재는 확고한 또는 무관심한 손으로, 우리가 직업 교육과 감성 교육을 동시에 받기를 바란다.
이런 결함은 틀림없이 삶이 짧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생겨난 잘못인데,
삶이란 어떤 일을 더 여유 있게 또 시의적절하게 할 만큼 길지가 않아,
사람들은 충분히 얻지도 못하고 충분히 느끼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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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외에 람베르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십장이다.
십장은 개의 무리에 질서를 잡는 채찍이기 때문이다.
십장은 같은 개들을 물어뜯으라고 개들 사이에서 선택된 개다.
십장은 개여야만 하는데, 그래야 개의 간계와 방어 방법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노르베르투, 알베르투, 움베르투의 자식들 사이에서 십장을 찾으러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십장은 첫째로 무엇보다도 하인으로, 그가 무리에게서 끌어낼 수 있는 일의 양에 비례하여 특권과 보수를 받는다. 그럼에도 그는 하인이다.
그는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에서도 빠지지 못하며, 일종의 인간 노새, 괴물, 유다이고, 더 큰 권력과 약간 더 큰 빵 조각을 얻는 대가로 동료들을 배신한다.
가장 크고 가장 결정적인 무기는 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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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굶주리고 더러워지게 되어 있었다.
자주 씻는 민중은 일하지 않는 민중이다, 아, 도시에서는 다를지 몰라도, 나도 그건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대농장에서는 서너 주, 때로는 몇 달 동안, 그게 알베르투가 원하는 거라면, 집에서 멀리 나와 일을 해야 하고, 그동안에는 얼굴도 손도 씻지 않고 면도도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명예와 사내다움에서 중요한 점이다.
만일 씻거나 면도를 한다면, 말도 안 된다고 웃음을 터뜨릴 만한 그런 가정을 현실로 만든다면, 그 사람은 윗사람과 동료 일꾼들 모두에게 놀림거리가 된다.
그게 이 시기와 시대의 훌륭한 점이다,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기뻐하고, 노예가 자신의 굴종을 기뻐한다는 것이.
이 지상의 짐승은 아침부터 밤까지 절대 눈에서 잠을 비벼내지 않는 짐승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실제로 손, 얼굴,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 똥구멍의 때가 그에게는 라티푼디움에서 하는 일을 둘러싼 영광의 아우라가 되어야 한다.
인간은 들판의 짐승보다 낮아야 한다. 짐승은 적어도 자기몸을 핥아서 깨끗하게라도 하지만, 인간은 자신도 동료들도 존경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타락시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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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이 나라의 이 지역이 돌아가는 꼴이다.
왕은 람베르투 오르케스에게 말했다, 그곳을 경작하고 거기에 사람을 퍼뜨려라, 너 자신의 이익을 잊지 말고 내 이익을 돌보아라, 내가 너에 게 이런 조언을 하는 것은 그것이 나에게도 좋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충고를 글자 그대로 따르면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살게 될 것이다.
아가메드스 신부는 자신이 양육하는 양떼에게 말했다, 너희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나는 너희가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고난을 겪었다,
너희가 이 눈물의 골짜기에서 눈물을 더 많이 흘릴수록 너희는 세상을 버릴 때 주께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이다, 세상은 파멸, 지옥, 육에 불과할 뿐이다, 너희는 내가 너희를 계속 지켜보리라는 것을 믿어도 좋다, 만일 우리 주 하느님께서 너희가 너희 마음대로 선한 일과 악한 일을 모두 해도 좋다고 내버려두었다고 생각한다면 너희는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심판의 날에 저울에 오르게 될 것이다, 다음 세상에서 빚을 지고 있는 것 보다는 이 세상에서 갚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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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사랑하는 자녀들아, 아가메드스 신부가 말한다, 벌써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몹시도 사랑하는 자녀들아.
그는 회중이 무척 줄었다는 것, 게다가 대부분 노인들이라는 것, 노부인과 복사뿐이라는 것을 못 본 체한다, 몹시도 사랑하는 자녀들아.
노부 인들은 지극히 당연하게도 자신들이 오래전에 자녀 역할에서는 벗어났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어쩔 것인가, 세상은 남자들의 것인데.
몹시도 사랑하는 자녀들아, 조심해라, 우리의 행복한 땅을 가로지르며 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가 너희에게 한 번 더 이야기하거니와, 그런 바람에 관심을 갖지 마라.
하지만 뭐 하러 나머지 말을 다 적겠는가, 우리는 아가메드스 신부의 설교를 다 외우고 있는데. 미사가 끝나고, 사제는 가운을 벗는다. 오늘은 일요일, 가장 신성한 날이다.
점심은, 축복이 있을지어다.
시원한 클라리베르투의 식당에 차려질 것이다, 비록 클라리베르투는 정말로 원할 때만 미사에 오지만. 사실 그런 일은 거의 없다. 부인들도 마찬가지로 게으르다.
하지만 아가메드스 신부는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만에 하나 그들이 신앙심에 굴복한다면, 아니면 저 너머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당한다면, 그들에게는 정원에 예배당이 있고, 거기에는 새로 니스를 칠한 성자들이 있으며, 그 가운데는 화살을 푸짐하게 몸에 흩뿌린 성 세바스찬도 있다, 하느님 저를 용서하소서, 하지만 이 성자는 덕이 허락하는 것 이상으로 그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아가메드스 신부가 들어가는 문은 감독인 폼페우가 방금 위로가 되는 말, 한 푼도 더 줄 수 없어, 라는 말을 귀에 담은 채 떠난 문이다.
땅의 권위이든 하늘의 권위이든, 권위를 가진 자에게 견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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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는 천사들이 창틀에, 또는 지평선 둘레를 따라 달리는 은 난간, 맑은 날이면 사람들이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난간이 달린 그 긴 발코니 너머로 몸을 기대고 있다.
그들은 손가락질을 하며 장난스럽게 서로를 부른다. 뭐, 지금은 그들의 시대다.
계급이 높은 한 천사가 전에 농업이나 가축과 관련이 있던 성자 몇 명을 부르러 달려간다, 라티푼
디움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게 하려는 것이다.
이런 격변이라니. 시커멓게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도로가 있는 곳에서는 도로를 따라, 없는 곳에서는 들을 가로 지르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 좁은 길을 따라 걷고, 지름길을찾고, 한 줄로 서서 밀밭 가장자리를 따라 돈다, 길게 늘어선 검은 개미들처럼.
천사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고, 성자들은 식물과 동물에 관해 조곤조곤 강연을 하고 있다, 비록 기억력이 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밀을 기르고 빵을 굽는 방법, 돼지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먹는 방법에 관해서.
또, 자신의 몸에 관해 알고 싶으면 그냥 돼지를 열어 보아라, 우리와 똑같기 때문이다, 하는 이야기도 한다. 이런 진술은 과감하기도 하고 이교도적이기도 하다, 창조주의 생각 전체에 의문을 제기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창조하게 되었을 때 아이디어가 바닥나서 그냥 돼지를 복제한 게 아닐까, 글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건 사실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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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우연의 일치로 여전히 그라신다 마우템푸 바로 옆에 서 있던 마누엘 이스파다가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저들에게 감사하기를 기대한다는 거지, 정말이지 비열해.
그라신다 마우템푸는 대답하지 않고, 마누엘 이스파다는 자신의 주제로 돌아갔다.
뭐, 나는 데려가지 못할 거야, 나는 걸어갈 거니까.
그러자 불안해진 소녀는 몸을 움직이며, 약간은 수줍게, 약간은 대담하게 말했다, 아주 먼 길인데. 하지만 누구를 칭찬하고 누구를 비난할지 몰라서, 태워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사람인지 이 반항아인지 몰라서, 바로 말을 바로잡았다, 물론 너한테 달린 일이지만.
마누엘 이스파다는 자신도 먼 길이라는 것을 안다고 대답한 뒤 세 걸음을 내디디고 나서 돌아보았다, 내 여자가 되어줄래.
그녀는 표정으로만 응답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마누엘 이스파다가 이미 첫 번째 모퉁이를 돌고 있을 때, 그때 그라신다 마우템푸는 마음으로 그래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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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끝났다. 제일 먼저 떠난 사람은 자전거를 가져온 사내다.
그다음에는 한 번에 여럿이 움직여, 마치 폭발하는 태양처럼, 여러 사내가 각자 갈 방향으로 출발한다. 처음에는 여전히 서로가 시야에 있고, 그들도 고개를 돌려 보면 그것을 알겠지만, 고개를 돌리지는 않는다. 그 또한 규칙 가운데 하나다.
이윽고 그들의 모습은 숨겨진다, 그들이 숨는 것은 아니지만, 내리막길에 감추어지거나 언덕 뒤의 먼 곳으로 사라진다, 또는 그냥 먼 곳과 강렬한 추위 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그들은 추위를 의식하고, 그것 때문에 눈을 가늘게 뜬다.
발 닫는 곳도 잘 살펴야 한다, 그냥 아무렇게나 어슬렁어슬렁 걸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붉은 솔개는 큰 외침을 내뱉고, 그 소리가 천상의 돔 전체에 울려 퍼지다 북쪽으로 옮겨간다.
그 소리에 놀란 천사들이 서로 밀치며 서둘러 창문으로 달려오지만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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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라신다 마우템푸가 정말로 이런 말을 했다면 라티푼디움에서는 혁명이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의무는 그녀가 진짜로 한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무슨 의미인지 또는 무슨 의미일지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하는 얼마 안 되는 말이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때로는 어느 의미에 어느 말이 가장 적당한지, 또는 우리가 아는 두 단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정확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말도 적당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우리는 몸짓이 설명해주기를, 눈길이 확인해주고 단순한 소리가 고백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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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의 분노는 참새의 노여움, 닭의 격분, 양의 진노와 같다.
마침내 사내는 서류를 넘기더니 말했다, 그래, 그 말이 맞네, 그 사람 여기에 있군, 육 번 방이야, 하지만 지금은 면회가 안 돼, 면회 시간이 끝났거든.
파우스티나 마우템푸가 울음을 터뜨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녀는 무너지는 기둥이다, 금이 가고 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것이 보인다.
라티폰디움의 이 기둥에게는 아픈 발도 있다. 그녀는 이제 그것 때문에도 울 수 있다.
그녀가 평생 겪어왔고 앞으로 겪게 될 다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모든 눈물을 쏟아내며 울 순간이다. 모든 마개를 뽑아내야 할 순간이다.
파우스티나 마우템푸, 눈물로 녹아버려라, 어쩌면 이 두 강철 용의 심장을 어루만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심장이 없다 해도, 적어도 창피를 당하지 않는 쪽을 택하려 할 수도 있다.
너는 가엾은 여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들이 네 몸을 밖으로 내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울어라,남편을 보게 해달라고 요구해라. 그래, 그래, 이 여자야, 가서 특별 완화 조치로 들여보내줄 수 있는지 알아볼게, 하지만 파우스 티나 마우템푸는 이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다.
완화 조치가 무엇인가, 게다가 그게 또 왜 특별한 것인가, 어떻게 그들이 그런 걸로 그녀를 들여보내줄까, 그게 그녀가 남편을 보는 데 도움을 줄까. 꼬부라진 길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도착한다. 면회 시간은 오 분밖에 안 되지만, 너무 오래 보지 못한 두 사람에게는 그만하면 길다.
주앙 마우템푸는 희망에 가득 차 그곳에 있다.
동무들이 말한다, 네 부인이 틀림없군. 과연 그렇다, 파우스티 나, 주앙. 그들은 포옹한다, 둘 다 눈물을 쏟아낸다. 그는 아이들이 어떤지 알고 싶고 그녀는 그가 어떤지 알고 싶다.
삼 분이 지나갔고, 잘 있어, 어떻게 지냈어, 일은 있어, 그라신다는, 아멜리아는, 안토니우는.
다 잘 있어, 하지만 당신은 많이 말랐네, 아프지 않아야 돼, 오 분, 잘 있어, 잘 가, 애들한테 사랑한다고 말해 줘, 아, 많이 사랑한다고, 곧 다시 와, 올게, 이제 어디 있는지 아니 헤매지 않을 거야, 나도 헤매지 않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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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졌을 때 밴은 주앙 마우템푸를 알주베 감옥 문간에 내려놓았다.
이 악마 같은 “검은 마리아"는 다른 길을 모르는 듯하다.
주앙 마우템푸가 나섰을 때, 이번에는 자유인으로 나섰을 때, 경찰관이 그에게 말한다, 어서 가, 꺼져. 경찰관은 그가 떠나는 것을 보게 되어 아쉬운 듯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다. 그들은 죄수들을 좋아하게 되어 그들을 잃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주앙 마우템푸는 악마가 쫓아오기라도 하듯이 길을 따라 달려간다.
그 느낌이 너무 강해 진짜로 누가 쫓아오지나 않나 뒤를 흘끔거린다.
아마 경찰은 그런 즐거움에 탐닉할 것이다, 죄수를 놓아주는 척하고 나서 그를 추적하는 것. 가엾은 사내가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어떤 통로로 가면 그를 기다리는 그물이 있을 것이다.
그는 다시 잡혀, 경찰차에 던져지고, 모든 경찰관이 배를 움켜쥐고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이야, 재미있어, 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보네, 서커스에서도 이렇게 웃은 적이 없어.
그들은 얼마든지 이런 짓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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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의무감과 어쩌면 확신 때문에 반대한다, 여호와 자신이 내린, 인간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벌의 지지자로서.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여자들의 모든 날이 그래 왔다, 여호와의 이름을
모르는 여자들도. 신들의 원한은 인간의 원한보다 오래간다.
인간은 가엾은 존재로, 무시무시한 복수를 할 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 것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그래서 시기가 적당하고 빛이 상서로우면, 적의 품에 뛰어들어 남자라는 게, 여자라는 게, 인간이라는 게 얼마나 이상한가 생각하며 울 것이다.
신은, 여호와든 누구든, 절대 어떤 것도 잊지 않는다.
죄인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고, 그래서 이렇게 화산처럼 넓게 입을 벌린 보지가 끝도 없이 줄지어 있고, 거기에서 새로운 남자와 새로운 여자들이 피와 점액에 범벅이 된 채 터져나오는 것이다. 그 고통에서는 모두 공평하나, 그들을 받아들이는 품, 그들을 따뜻하게 덥히는 숨, 그들을 덮는 옷에 따라 순식간에 달라진다.
어머니는 그 고통의 물결을 다시 몸 안으로 끌어들이고,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의 찢어진 살에서는 마지막 핏방울이 꽃처럼 뚝뚝 듣으며, 이제 텅 빈 배의 늘어진 피부가 천천히 흔들리고 겹쳐 늘어진다, 이것이 젊음이 죽기 시작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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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더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겠더라고, 문제는 여덟 시간이나 사십 이스쿠두가 아니야, 우리 자신을 잃지 않으려면 이제 뭔가 해야 돼, 그런 건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야, 오로지 군경찰의 재미를 위해서 두 사람이 서로 싸우는 건, 아버지와 아들이 되었건 누가 되었건, 그들에게는 무기가 있고 우리는 없다는 핑계로 는 충분치 않아, 지금 바닥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인간이 아니야, 이런 말을 하는건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죽은 우리 아버지를 위해서야, 아버지는 다른 인생은 살려고 하지 않았지, 가엾은 분, 내가 당신을 때리고 군경찰이 술에 취한 것처럼 웃음을 터뜨리는 기억뿐이었어, 만일 신이 있다면 틀림없이 그 때 개입했을 거야.
목소리가 말을 멈추자 모두 일어섰다.
더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각자 자신의 운명을 따르러 출발했고, 오월 일일에 그곳에 있겠다고 결심했다.
여덟 시간 노동과 사십 이스쿠두의 임금을 단호히 요구하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도대체 그들 가운데 누가 자기 아버지와 싸운 사람인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눈은 너무 많은 고통의 광경은 감당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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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읍이나 마을에 그대로 남아 파업을 했다.
그렇게 되자 군 경찰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 노동자들을 때리고 전시 편제로 라티폰디움을 순찰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뭐 하러 반복하랴, 다고베르투와 알베르투, 움베르투와 또 다른 베르투는 성 안에서 버텼다.
그러나 신성 동맹은 깨지기 시작했고, 다른 여러 곳에서 항복의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 그냥 내버려두세요, 결국에는 그자들이 대가를 치를 테니까.
그래, 나도 알지요, 아가메드스 신부님, 이런 복수심 가득한 생각은 매우 비기독교적이지만, 나중에 회개를 하겠습니다.
글쎄요, 그렇게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듭니다, 세뇨르 알베르투, 신명기에서 여호와는 말씀하시지
요, 복수는 나의 것이니 내가 보복하리라.
아가메드스 신부는 정말 지식의 샘이다.
성경처럼 두꺼운 책에서 어떻게 그 핵심적인 한 구절을 뽑아낼 수 있을까, 이 이상의 정당화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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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빗속에, 들이 물에 잠겼기에, 아무도 일을 하러 갈 수가 없다. 주앙 마우템푸는 멀리 있어서 올 수 없는 사람들은 빼고, 그의 얼마 안 되는 가족을 모두 주위에 모을 것이다.
그의 누이 마리아 다 콘세이상은 여전히 리스본에서 하녀로 일하고 있고, 여전히 같은 고용주들과 살고 있다, 그런 충성의 모범도 존재하기는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사금을 주어라, 그러면 돌아왔을 때 그것이 그대로 다 있고, 아마 그 이상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의 남동생 안셀무는 북쪽에 올라가 살게 되고 나서 한 번도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아마 죽었을 것이다, 아마 계속 더위로 올라갔을 것이다.
언제 죽었는지 모를 도밍구스와 마찬가지다, 이제 누가 기억하고 누가 관심을 가질까.
어떤 삶은 다른 삶보다 더 완전하게 지워진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생각할 게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런 삶에 주목하지 않고 살다가 결국 우리의 태만을 후회하게 되는 날이 온다, 내가 틀렸다, 우리는 말한다, 더 관심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그래, 우리가 그런 감정을 더 일찍 느끼기만 했더라면.
그러나 이런 감정은 생겨났다가, 다행히도, 거의 그 즉시 잊히고 마는 회한의 아픔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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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물으면 사람들은 남은 시간이나 이미 흐른 시간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난다.
일단 답이 나오면 이제 아무도 시간을 더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것은 단지 뭔가를 중단시키거나 다른 뭔가를 다시 작동시키려는 요구였다.
이제는 알아보아야 할 시간이 없다, 우리가 기다려온 것이 여기 있다.
주앙 마우템푸는 모호하게 주위를 둘러본다. 가장 가까운 친족 과 친구들이 있다.
세 사내와 네 여자.
손목에 끈을 감고 있는 파우스티나, 몬테모르에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본 그라신다, 늘 유순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그럴지 알 수 없는 아멜리아, 언제나 단단한 견과와 같은 주아나, 그의 동무 시지즈문두, 엄숙한 표정의 마누엘, 나의 아들 안토니우 마우템푸, 아, 나의 아들.
이들이 내가 곧 떠날 사람들이다. 내 손녀는 어디 있지.
그라신다가 대답하는데, 그녀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가득하다.
주앙 마우템푸 는 정말로 곧 죽을 것이다. 옷을 좀 가지러 집에 갔어요.
누군가 그 아이는 여기 있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는 아직 너무 어리다.
주앙 마우템푸는 큰 안도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위험은 없다.
그들이 모두 여기에 있다면 그것은 나쁜 조짐일 것이다.
하지만 손녀가 지금 여기 없기 때문에 그는 죽을 수 없다.
그는 모두 여기 있을 때에만 죽을 것이다. 그들이 그것을 안다면 늘 한 명은 방에 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보다 간단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주앙 마우템푸가 팔꿈치를 이용해 몸을 끌어올려 일으키자,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달려든다.
그러나 이것이 그가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은 그만이 알고 있다.
그는 일어나 앉은 자세가 더 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갑자기 닥처온, 가슴이 옥죄는 느낌이 덜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겁을 먹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손녀가 돌아오기 전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때는 아마 다른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비가 개는지 보려고 방을 나갈 것이다. 이 안은 너무 덥다, 저 문 좀 열어. 그것은 마당으로 열리는 문이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오직 소설에서만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하늘이 열린다, 하얀 빛이 들어온다.
갑자기 주앙 마우템푸는 그 빛을 더 보지 못한다.
그조차도 어떻게 된 것인지 왜 그런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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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서 붉은 솔개가 헤아리고 있다.
백만, 우리가 볼 수 없는 사람들은 빼고. 살아 있는 자들은 눈이 멀어 늘 앞서 간 사람들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사람 천 명과 죽은 사람 십만 명, 또는 땅에서 솟아오르는 이백만의 한숨. 어떤 수든 골라봐라, 하지만 너무 먼 거리에서 계산을 하면 늘 너무 작아지게 마련이다.
죽은 자들은 트레일러의 옆면에 달라붙어 어디 아는 사람이라도 없나, 그들의 몸과 마음에 가까운 누가 없나 안을 들여다본다.
찾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면 걸어서 가는 사람들과 합류한다, 나의 형제, 나의 어머니, 나의 아내, 나의 남편. 그래서 우리는 저기서 포도주 한 병과 넝마를 들고 가는 사라 다 콘 세이상을 볼 수 있다. 여전히 목에 올가미를 걸고 있는 도밍구스 마우템푸를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자기 집 문간에 앉아서 죽은 주아킹 카항카가 있다.
아내 플로르 마르티냐와 손을 잡고 있는 토마스 이스파다가 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오래 걸렸어. 살아있는 사람들은 어째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는가. 그들은 자 기들뿐이라고, 산 사람들로서 자기 일을 해나간다고 생각한다.
죽은 자들은 죽었고 묻혔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죽은 자들도 자주 찾아온다.
대개는 조금씩. 하지만 드물다 해도, 그들 모두가 나오는 날이 있다. 사실이다.
이런 날 누가 그들을 무덤 안에 가두어둘 수 있겠는가, 트랙터들이 천둥소리를 내며 라티푼디움을 가로지르고,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할 말이 없는 날에.
만타스와 페드라 그란드, 발르 다 칸세이라, 몬트 다 아레이아, 부족한 물과 크나큰 굶주림의 폰트 포카, 방가지똥의 고향 세할랴, 그 외에도 산과 골짜기 너머로.
그리고 여기, 도로가 굽 은 이곳에, 주앙 마우템푸가 웃음을 지으며 서 있다, 아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죽을 때 다리를 움직이지 못했으니까, 우리는 마지막 병을 포함하여, 우리의 모든 병을 거느리고 죽음으로 가니까.
하지만, 아니, 우리가 잘못 안 것이다, 주앙 마우템푸는 젊은 다리를 되찾았다.
그래서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있다. 마음껏 뛰어다니는 춤꾼이다.
그는 아주 늙은 귀머거리 부인 옆에 앉을 것이다.
파우스티나, 나의 아내, 당신과 나는 어느 겨울밤에, 빵과 소시지를 먹었지, 당신은 치마가 젖었어, 아, 그리운 옛 시절.
주앙 마우템푸는 보이지 않는 연기로 이루어진 두 팔로 파우스티나의 어깨를 안는다.
그녀는 아무것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 하지만, 처음에는 머뭇머뭇, 오래된 노래를 합창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남편 주앙과 춤을 추던 날들을 기억한다.
그는 삼 년 전에 죽었다, 평안히 안식하기를, 파우스티나가 할 필요 없는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어찌 알겠는가.
더 멀리, 더 높은 곳, 붉은 솔개만큼 높은 곳을 보니, 아우구스투 핀테우가 보인다, 폭풍우가 치던 밤에 노새들과 함께 죽은 사람. 그의 뒤로, 그에게 거의 매달려 있는 아내 시프리아나가 있다.
군경찰 주제 칼메두는 민간인 차림으로 다른 곳에서 온다.
또 우리가 삶에 관해서는 알지만, 이름은 알지 못할 수도 있는 다른 사람들.
여기 그들 모두가 있다, 산 자와 죽은 자들.
그들 앞으로, 사냥개답게 콘스탄트가 달려간다.
어떻게 그가 여기 없을 수 있겠는가, 이 유일무이한 날, 새로 솟아오른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