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자존심, 최철한 신진서의 대마잡고 불계승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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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ㆍ정상의 만남, 마지막 자존심은 최철한이 지켰다. 19일 경남 합천군 합천군청에서 벌어진 제2기 '영재정상 바둑대결' 제3국에서 최철한 9단이 미래포석열전 우승자 신진서 2단을 상대로 15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3국에서 최철한은 묘수(흑 131수)로 백대마의 숨통을 끊어 '정상'기사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최철한은 "계가바둑으로 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수가 보였고, 이번 대결에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잡으러 갔다. 정상기사로서 체면치레는 한 것 같다."는 감상이었고, 신진서는 "그 수를 보고는 있었지만, 수읽기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면서 아쉬워했다. 현장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김성룡 9단은 "이번 영재정상대결은 전반적으로 영재들의 실력이 올라간 모습이었다. 정상기사들이 전력을 다했지만, 앞의 두 판은 패했다. 3국에서 최철한 9단이 보여준 묘수는 일년에 한번 나오기 힘든 대단한 묘수였다. 기업이 아닌 지자체에서 후원하는 이런 대회가 바둑발전에 큰 힘이 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번 대결을 마치며 최철한은 "신진서 초단은 지금도 잘 하고 있다. 다만 초반 감각면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쉽게 내어주는 습관은 보충해야 할 점이다."라고 충고했다. 제2기 영재정상대결 제1국 ●이창호 ○신민준 184수 백불계승 제2국 ●이세돌 ○나 현 206수 백불계승 제3국 ●최철한 ○신진서 153수 흑불계승 한편 하창환 합천군수는 " 신진서의 어머니는 합천이 고향이고, 신민준의 어머니는 가장 가까운 고령출신이다. 신진서는 황매산, 신민준은 가야산의 정기를 이어 세계를 제패하길 바란다. 앞으로 합천군을 새로운 바둑고장으로 만들겠다. 내년은 한국 영재기사와 중국 신예의 국제적인 대결도 기획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이벤트 대회로 '합천'과 '바둑'을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재정상대결 3국을 마친 후에는 제2기 미래포석열전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시상식이 있었다. 지난 결승 3번기에서 신민준을 상대로 2-0으로 우승한 신진서는 우승상금 700만원을 받았다. 제2기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열전과 영재정상대결은 모두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 주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