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는 "POS 소속 프로게이머 이운재입니다."
이말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며칠전 팀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프로게이머로써 챙피한 말이 될수있지만... 절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솔직히 털어놓을까 합니다..
사실 약 3개월 전부터 연습실 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큰 문제가 생겨서 다른일과 스타와 병행을 했습니다.
연습실에서 나와 살다보니, 팀원과 팀스테프 분들과도 더 멀어지는거 같
은 느낌이 들더라구요..물론 저혼자 그런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불화로 꼭 나온건 아니지만....
이런일이 제가 팀을 나오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앞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처음 프로게이머를 시작할때 제 나이는 18살.. 고2였습니다.
BlueWave 라는 팀였죠.. 고려대학교 근처에 연습실이 있었구요..PC 방였
지만... 그팀에서 저혼자 남을때까지 실력을 키웠습니다..
매니저형이 더 힘든길 가지 않겠다고 하시더군요..그래서 혼자가 됐죠.
몇달 방황도하고.. 무지 놀았습니다..
어느날.. 이러면 안되겠다... 내가 갈길이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
군요.. 그래서 다시 마우스와 키보드에 손을 댔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팀을 찾게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지오팀 감독님으로 계신 조규남감독님에게 부탁을 했죠.
팀 소개를 부탁했죠.. (조규남감독님과는 고1때 알게된 같은 수원시민이죠. 그당시 가림토선수, 장일석선수, 박우열 선수등을 맡으셨던..)
조규남감독님께서 Oops팀을 소개시켜주셨습니다.
그당시 이재균 감독님은 SM 팀과 Oops팀 모두를 맡고 계셨어요.
그래서 Oops 팀에 입단하게 됐죠..
얼마후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있었죠. 전 운좋게 예선에서
승승 장구하면서 첫 메이저 대회 본선진출을 했죠. 그대회가 마치고..
한빛소프트의 스폰을 받으며 게임을 하게됐습니다.
그당시 입단 선수는 김동수,강도경,백지희, 그리고 저 4명였죠.
물론감독님은 이재균 감독님였구요..
테란은 저 혼자였구요.
입단을 하고.. 바로 코카콜라배 스타리그가 있었습니다.
코크배도 본선에 진출을 했습니다. 그러나..성적은 한빛때보다 좋지못했
죠..16강에서 재경기까지 갔지만 탈락을 했죠..T.T
그뒤 스카이I 인가.. 스타리그 예선에서.. 1.2차 모두 2:0으로 승리를
예선 조 결승에서도 첫판을 잡아서 1:0으로 리드를 했죠.
3회연속 진출 코앞까지 간상황에서..그만 내리 두판을 내주며 1:2로 패
했죠.. 탈락... 처음 탈락하는 아픔였죠.. 그 충격에.. 스타에 손을 못
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빛소프트에서 유통하는 '엠파이어 어스'라
는 게임이 출시됐죠.. 제손에도 맞는게임였고. 회사도 그 게임선수로 활
동해주길 원했죠. 그래서 며칠 고민을 한 후 전향을 했죠..스타를 그만
두고요.. 엠파이어 어스 스타못지 않게 열심히 해서 세계래더 1위까지
가고 몇달동안 유지했었죠.. 그런데.... 온게임넷 엠파이어 어스 8강에
서 2승 을 따놓고 자만을 해서인지.. 재경기까지 가서 탈락을 했습니다.
그 대회 우승을 했어야 재계약이 가능한 상태였는데..그만...
스타실력도 이미 말할수 없을정도로 망가진 상태였고.. 엠파이어 어스
도 저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임이 됐고.. 전.. 또 다시 게임에서
손을 뗏습니다..
의지력이 약한건지... 스타를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엠파이어 어스를 할때 잘알던 PC방인 신림동 지단 PC방을 놀러갔습니다.
사장님과 술자리를 했죠.. 사장님이 프로게이머 다시 도전하길 권유하셨
어요. 그래서..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스타를 했습니다.
서울대 학교 다니는 형방에 신세를 지고 살았죠..
잠은 하루에 4-5시간정도 자고 pc방에서 살았죠.. 재기의 꿈을 갖고..
2-3달정도 죽어라.. 연습을 하니.. 가능성이 보이더라구요..
KPGA 리그 본선진출, 챌린지리그 본선진출, WCG 최종라운드 진출..
연타석 홈런을 친거처럼.. 쭉쭉 잘나가고 있었죠..
하지만 상위권 도약은 그리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다시 전처럼
탈락을 했습니다.. 그렇게 약 11개월정도 살았어요..
혼자힘으론 힘들구나..생각을 하고.. 사장님에게 팀을 창단해봅시다.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팀이 POS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팀을 꾸려나가셨죠..감독님들..
성적은 여전히 잘안나오고요.. POS 에 있으면서도 스타리그 챔프에 기회
가 두번있었죠.. 파나소닉, 올림푸스 .. 예전과 똑같은 결과였죠..
8강 탈락..16강 탈락... 듀얼까지 탈락..
참 마음이 아팠죠.. 거기다 개인적인 큰문데도 겹쳐.. 어려운 하루하루
를 살았죠.. 그런일들이 있어 집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했습니다.
왜 내가 크게 되지 못하는걸까....
강한테란이 되지 못하는 걸까....
작은 이유라고 할까.. 한가지를 생각했습니다..
강한팀으로 가자..! 좋은테란과 같이 게임을 했던적이 없습니다..(위에글을쓴이유인데 길었네요..ㅠㅠ)
항상 혼자 연구했고.. 남 플레이를 볼줄몰랐던 것이였죠..
블루웨이브 있을때도.. 한빛있을때도.. POS 에 있을때도..
연습실에서 나와 사니.. 욕심이 났어요.. 좋은 테란유저 있는 팀으로 가
고싶었어요.. 조금의 돈도 받고싶었구요. 그렇게되면 걱정도 많이줄게되
서.. 마음편해질꺼같았고요.
그런욕심 숨기지 못하고.. 팀을 나오게됐어요..
POS 선수들 감독님 서포터즈 분들...절 많이 미워하시겠죠..
죄송합니다... 잘되고싶습니다... 옳지 못한길이 될수있지만..
해보고싶습니다... 끝까지 책임못지고 떠나게 되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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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어라 말을 시작해야할지.. 저도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운재님이 제일 힘들고 마음 아파하실듯... 사실 저도 처음엔 POS의 선수인 운재님을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프로게이머의 한사람 이운재라는 선수를 좋아한답니다.. 운재님 안미워 하구요..
정말 어려운 결정 하신거니 만큼.. 좋은 모습으로 더 잘된 모습 기대 하겠습니다..^^
운재님 운재님을 뒤에서 항상 응원하는 학생입니다 운재님의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잘하세요~^^ 운재님 믿습니다~! 힘내요~^^
사람이란 누구나 욕심이 있는 법이고 그런 욕심이 사람을 몰라보게 발전시키기도 하고 때론 절망으로 몰아 넣기도 한다는 사실은 잘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니가 이기적인 욕심을 솔직하게 털어놨다는 것은
앞으로의 한걸음 한걸음에 많은 도덕적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니가 생각하고 있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단호한 결의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이기고 또 이겨서 최고가 되어 지금을 돌아볼때 현재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너 자신과 너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이도록.
형 앞으로 더 강한 팀가서 최강테란의 꿈을 이루시길 빌게요..^^ 형이 어딜가던지 모두 운재형의 팬이란거 아시죠? 그럼 힘내세요 ^^
당연히좋은팀으로가서좋은조건과좋은환경에서게임하고또연습하는것이모든선수들의마음일꺼라고생각합니다..지금의운재님의선택이앞으로운재님이발전하는데큰영향과멋진모습으로남을수잇기를..빕니다.. 운재님 화이링..팀을옮겻다고운재님을미워하거나원망하는팬없으리라믿습니다.최고의그순간을위해//
네가 결정한 일인만큼 더더욱 열심히 하길 바란다.. 난 언제나 널 응원하니깐..알겠지..이운재 화이팅.
조금의 돈도 받구 싶었구요......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는 그런 부분이네요. 욕심이 많아야 더 연습하고 하죠..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운재님의 플레이...마우스, 키보드 움직임 하나하나를 숨직이며 지켜보고 있는 저희 팬들을 잊지 마시고.. 꼭 그 부담을 지고 열심히 연습해 주세요. 그리고 이번 듀얼 꼭 통과하고 본선 올라가서 우승 하는겁니다. 그게 운재님이 저희 팬들에게 응원에 대한 빛을 갚는거랍니다.^^ 운재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