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돌입한 경계 태세 가슴 조이며 기다렸던 시간만큼 며느리 목소리에 나는 대뜸 "병원이라니, 누가 아픈데?" 연이은 질문에 예측도 없었던 올리브의 응급상황이라고 했다. 소화력이 약한 탓인지, 아침에 먹인 음식으로 꼼짝하지 않고 누워있었던 올리브를 이제나저제나 하는 심 정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기다렸지만, 온 식구들 걱정이 무색하도록 어떤 차도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종일 지속됨에 아무래도 집 에서 밤을 넘기기가 불안해 응급실로 온 가족이 향했고 이틀간 입원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 올리브를 그곳에 두고 곧 집으 로 온다는 설명이었다. 상황 파악 후 사람이 아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내심 올리브가 걱정되었다. 난 그날 올리브 건강 의 심각성은 전혀 몰랐지만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작은 생명체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생명의 엄중함을 몸소 체험한다. 그 순간 그동안 우려하고 고민했던 내 모든 안위의 문제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올리브의 무사 귀환만을 바라는 태세 전환에 스스 로 놀라며 자정이 가까워 현관문이 열리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아들에게 올리브의 상태를 묻는다.입원 후 우선은 지켜봐야 하고 내일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한다며 식구들 표정이 몹시 가라앉아 있었다. 다행히 방학이라 손주들의 늦은 취침도 개의치 않았지만 저 가족의 표정을 보니 고작 이틀의 동거였지만, 이미 올리브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어 있었다. 나는 홀로 내 방에서 조용히 생 각에 잠긴다. 비록, 떠돌이 작은 야생의 생명체도 이미 인간의 손에 보살핌을 받게 되면 생명의 엄중함을 곱씹지 않을 수 없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 그날 내가 올리브의 긴급한 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그의 생명은 어떻게 되었으며 야생이었던 한 생명체를 두고 한 가족이 한 마음 으로 결집하여 걱정하는 진풍경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과 한공간의 동거를 몹시도 싫어하여 우려하고 거부했던 내 무거운 마음 에 올리브의 재입원이 오히려 가족이란 이름으로 진심으로 수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아들 가족 모두가 올리브의 생 존을 확인하러 병원으로 향하고 수의사의 소견에 응급 상황은 해제되었지만, 하루 더 입원이 필요하고 곧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 적 이야기와 직접 대면함에 생명의 위험 상황을 올리브가 잘 극복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사실 올리브에 대한 내 입장을 표방 하지 않았지만 내심 작은 생명의 생존 여부를 몹시 걱정하던 중이었다. 무 보험 적용으로 동물 병원의 입원비는 대단했고 구조한지 오일도 안 되어 생명을 구조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았지만 그의 무사 귀환에 나의 모든 불편함이 말끔히 공중분해 되는 순간이었다. 그날 밤 아들 가족이 한 사람씩 집을 나간 것은 올리브 병원행을 내가 반대할까 봐 택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동물과 동거를 극도로 싫어함과 첫날부터 발생한 그리고 또 발생할 적잖은 진료비를 빌미로 삼아 포기하라는 강한 내 의지를 보일까 우려해서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행한 방법이었다고 이실직고했다. 그 이야기에 나는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으며 실내에 동물과 동거는 반대했지만, 그의 생명이 일각에 달렸다면 생명 유지 차원에서 내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할 건 너희들도 잘 알 터라며 면박을 주긴 했지만 그들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바도 아니었다. 그날 다 저녁에 슬그머니 말없이 현관문을 빠져나갔던 그들의 속내가 올리브에 대한 그들의 마음이 간절히 피력된 부분임에 완 강했던 내 생각도 자연히 접게 되었다.아들네 가족에 올리브는 그들의 기쁨이고 행복이라고 비유할 만큼 절대적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나 역시 그를 진심으로 아끼지만 표현은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특히 재라의 소원은 할미가 올리브 등을 한 번만이라도 쓰다듬어주는 것이라고 채근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난 어떤 동물이든 우리 집 식구가 되어버리 면 누구보다 측은지심으로 그를 책임지지만 손자 말대로 난 그들을 만지지는 못했다.딱히 이유가 존재하는 건 아니다. 올리브도 이 늙은이가 한 식구라는 것은 인지하지만, 그도 나를 보면 웅크리고 경계하고 도망가듯이 나 역시 그가 내 쪽으로 오면 몸을 피 한다. 우린 서로를 보면 놀란 듯 기피하고 도망가나, 아침 시간 모두 출타 후 안방에서 올리브 울음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가 애처 로워 살짝 문을 열고(혹시 놀랄까 봐) 좀 기다리면 언니 오빠가 온다고 조용히 말해주면 어느새 몸을 숨기고 소리를 내지 않는다. 오후가 되어 재라의 귀가 소리엔 귀신같이 감지하고 제법 큰 소리로 나름대로 반가움의 신호를 보낸다.재라 녀석은 언제나 급한 마음에 신발 한쪽은 거실에 한쪽은 신은 채로 뛰어들다가 매번 혼나지만, 올리브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바빠서 자빠지고 엎어진 다. 그러나 올리브의 진짜 사랑은 예라도 재라도 아닌 아이들 엄마이다.며느리의 조용한 성품으로 올리브의 모든 것을 챙겨주고 부드럽게 돌보는 손길을 그녀가 충분히 느끼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리브가 가장 기피하는 대상은, 넘치는 사랑의 주인공인 재라 이다. 너무 거친 손길이 부담스러운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안방 파우더 룸이 올리브의 공간이지만 잠잘 때는 며느리 침대 발 아래서 잔다고 한다. 이 집에선 어딘들 금지구역은 없지만 오로지 한 곳인 내 방에만은 절대 금지구역이다. 어느덧 7, 8개월이 지날 동안 올리브가 필요한 모든 예방 접종은 빠뜨리지 않았지만 한 가지 걱정은 성묘가 되면 치러야 할 생리 적 현상을 두고 아들 내외와 고심한 적이 있었다.아들 내외가 올리브의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고 거론했지만 난 왠지 애처로워 그냥 더 두고 보자는 의견으로 말꼬리를 흐렸지만 사실 어떤 마땅한 대책도 없었다.어느새 성묘가 된 올리브의 울음소리가 예사 롭지 않았던 어느날 밤이 우리 모두가 힘겨웠던 시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아침 아들이 제 짝을 찾는 울음소리라고 했 다. 그 소리가 너무 고통스러워 그러면 짝짓기할 상대를 찾아야 하지 않냐며 아들을 다그치니 문제점의 해소로서는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지만 올리브의 아기까진 다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또 아들의 생각이었다.그러면 방법은 하나인데 나 역시 뭔가 순리를 역행하는 거같아 마음 내키지 않던 터여서 병원 말은 끝내 내지 않고 침묵으로 하룻밤을 더 일관하는데 사납게 울어대는 소리와 농도가 더 탁하고 간격이 잦아지는 올리브의 소리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올리브의 본능에도 심각한 상처를 주는 듯하 여 참으로 고통스럽던 밤이었다. 마침, 토요일이라 눈 뜨자마자 결심한 아들은 올리브와 병원으로 향하고, 몇 시간 후 목에 깔때기 목걸이 착용하고 집으로 온 그 녀의 모습에서 애처로움과 가여움을 금할 수 없었다.차라리 야생으로 두었다면 순리대로 살았을 텐데 하는 자책과 또 한편으론 그랬다면 올리브의 생존이 지금까지 가능했을까, 하는 스스로 위안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일반 주택이었다면 이 모든 난제는 갈등과 고민없는 공존의 조건이었련만 불식간 터져 나오는 무거운 한숨은 본능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환경적 조건에 내 능력의 한계를 탓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주 후 아들이 다시 찾은 병원에서 수술 자리도 아주 깨끗하게 잘 아물었다는 얘기와 얼마간의 복용할 약을 받아 왔다. 이제 생후 일 년이 된 올리브는 흔하디흔한 길냥이 자손으로 소박하고 평범한 외모로 몸값이 금값인 고급하고 귀티 나는 고유한 매력은 찾을 순 없지만 고양이 특유의 날렵함과 유연성으로 제법 그 아우라가 느껴진다. 또한 여성성으로 매우 얌전하고 새침하 여 도도하기까지 한 올리브의 표정에서 오로지 홀로 동물인 고독감도 엿볼 수 있다.무엇보다도 실내에서 한 마리 고양이 키우는 일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처음 고양이를 본 순간 한 공간에서 펼쳐질 난제로(생리적 뒤치다꺼리,짐승 털의 알레르기와 냄새) 걱정과 우려로 고심했던 일들은 고양이 스스로 다듬고 해치우고 게다가 아들 가족이 처 음 내게 약속했던 그들의 의지처럼 성심껏 정성껏 돌봄으로 불편한 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거의 24시간을 함께하는 나와의 관계에서 상호 존재의 존중은 법도 없이 유지되데 피차 경계 태세는 늦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걸 늘 지켜 본 아들이 답답하고 갑갑한지 어느 날 거실에서 고양이를 우리 둘 사이에 두고 고양이의 습성을 이야기하며 더럽지 도 전염될 어떤 질병도 없으니 편안한 마음과 사랑의 감정으로 단 한 번이라도 애정 어린 손길을 보여주라고 간곡히 부탁함에 차 마 거절할 수 없어 슬쩍 만진 털의 느낌은 매우 윤기 있고 매끄럽고 괜찮은 촉감이었다.그러나 동물이라는 찝찝한 느낌을 한순간 도 떨칠 수 없어 얼른 비누 세정 후 다시 앉아 난 안 되겠다는 눈빛으로 아들을 쳐다보니 아들 역시 제 어미가 납득할 수없다는 표 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 후 좀 더 많은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손주들의 열망에 올리브와 함께한 거실에 서 두렵고 거시기가 머시기해서 긴장은 되었지만,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내가 먼저 올리브에게 쓸 적 손을 내밀자, 경계심이 가득 했던 올리브도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 손끝에 그의 코로 살짝 냄새를 맡는 듯하더니 내게 두 번의 윙크를 껌뻑껌뻑인다. 그때 손주 들의 환성이 터지고 재라가 큰 소리로 "할머니 올리브가 할머니께 윙크했어요. 그건 좋아하고 친구니까 하는 거예요. 이제 할머니 도 올리브 친구예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할머니, 할머닌 동물 털 알레르긴 없잖아요. 제가 다 알아요. 아빠가 말했어요."라 며 할매의 거짓말을 저는 다 안다는 듯이 아주 의기양양하게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통에 한바탕 웃은 날이 얼마 되지 않았다. 불과 삼 주도 되지 않았지만 이제 나와 올리브의 사이는 두려움과 경계와 찝찝함의 관계가 아닌 한 번씩 편안한 자세로 누운 올리 브를 보면 곁에 가서 등을 쓰다듬고 살짝 엉덩이를 토닥여 주는 관계로 발전했다. 한마디로 놀라운 전환이고 발전이다. 우린 서로 의 동거에서 불편했던 시간을 잘 극복하고 아이들처럼 허물없는 관계로 진입했지만 그래도 내 방만큼은 아직도 철저히 금지구역 이다. 사람 외 동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공간임에 내가 부재 시엔 반드시 방문을 잠가 버린다. 함께 뒹굴고 한 침대에서 잠을 잘 비위는 못됨에 아니, 어쩌면 그 수위까진 영원불변일지라도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의 색깔은 더 짙고 안정된 색감이다. 이달 중순이 지나면 어림잡아 올리브의 탄생 일 주년이 된다. 서로의 경계심과 기피증을 종식하는 데는 거의 일 년이 걸린 시간이었다. 우리 아들 가족만 행복했던 올리브와의 동거가 그 무리 에 나도 함께한다는 이 변화가 싫지만은 않듯이, 전화위복이 된 그 모든 우려 속의 과정이 실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나보다 더 오래 살 올리브의 한 생이 우리와 함께 평안하길 바라고, 그녀를 내게 보내 준 그날의 인연에 정녕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제 나를 보고도 무장 해제된 아랑곳 않는 팔자 늘어진 자세 Aegean Breeze(에게해의 바람) |
첫댓글 수필가 고운매 선생님 감동의 글 감사합니다
고양이가 귀엽고 순해 보이네요
올리브가 병이 나서
돌보시는 분의 정성 고마운 일 이십니다
情이 흐르는 공간 아름다운 집
문운 행운 가득하시고 축복의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 이수옥 님, 반갑습니다.
언제나 과찬의 호칭과 말씀에 부끄럽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사실 저는 애완이란 이름의 어떤 동물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실내 함께 동거는 더더욱 터부시하지만 이 경우에 딱히
거부할 명분보다 측은지심의 발로가 더 마음을 쓰게 한 거 같습니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인간의 보호가 가능할 시)은 14, 5년이라고 하는데
아마 저보다 더 오래 살 거 같네요. ㅎㅎ
이수옥 님 느낌대로 올리브가 아주 순하고 조용하답니다.
님의 첫 방문을 감사드리고 님의 가정에 행운과
하느님의 축복이 그득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올리버야 줄무늬 목이 긴 양말을
신은 패셔니스타!
늘어진 팔자로 만들어 주신 고운매님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온 가족분의 희생과 봉사로 한 생명에게
제대로의 아름다운 생을 터전을 주신
아름다운 인간애에 뭉클한 감동이
입니다
가족분 한분 한분의 언행이 한없이
소중하시고 귀하신 복을 지니신분들
이심에 자자손손 만대에 축복이
이를것입니다
고운매님 아름다운 이야기 한여름의
힐링스토리 들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운을 빕니다 ~~^^
하하하, 첫사랑님,
님께서도 누구도 돌보지 않는 유기견을 그 목숨 다할 때까지 보살피신 경험이 있으시지요.
동물 애호가로 어깨에 휘장을 두르고 동물 사랑을 외치고 다녀도 님의 동물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따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보살핌도 소유라고 착각되는진 모르지만, 이미 우리의 식구가 되어버리면 절대 그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거 또한 인간의 본성인 거 같습니다. 올리브도 이제 저를 두려워하지 않듯이
저 역시 동물에 대한 찝찝한 마음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우리 올리브에 한정된 것이지만요. ㅎㅎ
그 부분에서는 손주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답니다.
이제 재라가 올리브를 안고 제게 안으라고 강제 집행하는 따위는 없답니다.
그저 바라는 게 있다면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우리 집에서 그녀의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뿐이랍니다. 이야기도 이야기 같지 않은 소제로 어쭙잖은 글을 만들어 봤습니다.
첫사랑님, 님께서 생명에 대한 (동물, 식물, 세상의 모든 생명체) 깊은 사랑의 마음을 존경하면서
님의 방문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올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난 올리브1에서 걱정했던 대로 병원에 입원했군요?
그만 하기를 다행한 일입니다 오늘부터는 고운매님 가족의 절대적인 존재로써 야도로가 될 겁니다
맞습니다
동물을 펫으로 애무하는 사람들도
동물을 키웠다고 하면 집 들고 날 때 도베 값을 따로 계약 조건에 씁니다
사랑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올리브가 참 초롱초롱해졌습니다
사람 사랑의 손길을 타니 털도 반들반들 윤기가 납니답*
음정원 생활도 시작한 지 벌써 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도 카랑카랑했던 걸음 걸이가 빠질 때가 있구요^
세월의 바람에 하루방처럼 울퍽 질퍽 늘어납니다
그래도 이곳서는 처음 각인 된 모습은 영원할 겁니다
옛날 같으면 공상의 세계나 초현실주의에서나 봄직한
무한의 세계가 현실로 다가왔으니
변한다는건 일편단심이 아닌가 합니다^
제 옆엔 항시 저와 함께 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그때의 모든 분들 곧 뵙기를 오늘도 바라면서 기원합니다
재라 예라 올리브와 함께 더 건안하시고 댁내에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앙망합니다
여름 감기 조심하십시요 오래갑니다~
작약님, 반갑습니다.
날씨가 점점 여름의 정점으로 치닫는 중인가 봅니다.
바람은 선선하나 높은 습도가 여름살이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님의 말씀대로 요즘 올리브의 모양새에 제법 고양이의 아우라가 보인답니다.
말 못 하는 짐승임에 식구들은 언제나 감시하듯 그의 동선을 예의주시하지요.
그렇습니다. 저도 내년 2월이면 강산을 한번 갈아엎을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으레 내 의지와는 무관한 소음에 휘말리고 봉착되기도 하지만
그 어떤 엉킨 실타래도 술술 풀어 헤칠 의지 또한 인간 본연의 참모습임에 용서받을 일도
못 할 일도 없는 거 같습니다.
인연도 악연도 마음먹은 대로 흐르듯이 스스로 구김없는 마음으로 함께한다면 노년의
노정에 간이역 같은 이곳에서 일상적 보람도 엮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작약님, 저는 이 더위가 너무 싫습니다.
이제 노약자의 대열에 선 자신임을 이 가혹한 계절로 인해 인지하는 중이랍니다.
님께서도 불볕더위에 항상 몸조심하시고 다복하신 가운데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쌍둥이 손주님들과 아리따운 하륜이와 함께요.~~
고운매님!
올리버와 두번째 주신 글이 어쩜 우리 쵸코랑
나의 긴 날을 보냈던 과정과 너무 닮아 신기했습니다
아이들의 성화와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는 간격.
모두가 너무 똑 같아요 다만 나는 강아지였고
님은 냥이란 점만 다르지 참 닮은 글입니다.
7년이 되어 어쩌다 잠깐 안아주는 경우까지 왔으나
단 둘이 있을 때도 소파 옆에 까지 와서 졸고 있어도
내 품으로 달겨 들지 않아요. 그 애도 압니다
친구 파이가 온 후론 더더욱 저들 둘이 노느라
나에겐 관심도 없어 다행입니다.
그 애들도 자연히 할미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외출하고 오면 꼬리 흔들고 짖기만 하지
아이들에게 처럼 달겨 들고 양말 물고 하지 않아요.
적당 거리 둡니다 그것도 신기해요.
아주 조금씩 관계가 좁아지긴 해요.
근본적으로 같은 침대에 올라와 뒹굴진 못합니다.
고운매님도 그렇게 되실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을 읽는 것 같아 웃었습니다.
공감하는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향필하세요.
로즈민병윤 님, 저의 상황을 공감해주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이미 7년이란 시간을 함께하셨던 님께서도 그들을 선뜻 안아 올리지 못하시는 것은
그 상대가 싫어서가 아니라 동물이라는 선입견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애완동물이 젊은이나 아이들에겐 너무도 친숙하게 그리고 거리낌 없이 자연스레 신체접촉을
주고받지만 우리 세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이질감 같은 것을 간과할 순 없겠지요.
그들도 감정이 있고 두뇌가 회전함에 집안의 서열까지도 꿰는 그들의 영악함이랍니다.
때로는 그들이 사람인 줄 알고 조금만 만만하게 보이면 아예 사람 취급도 안 해준답니다.
물론 우리 고양이도 님의 쵸코도 당연히 아니지만 말입니다. ㅎㅎ
그저 바라는 마음은 이미 한 식구가 되었으니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올리브의 한 생을 보낼 수 있길 바랄 뿐이랍니다.
로즈민병윤님, 언제나 뵈면 반갑고 아울러 이곳에서 건강한 대화와 친교로
즐거운 시간을 우리 함께 엮어 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불볕더위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하심에 보람된 나날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운매 선생님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올리브〉시리즈 Two를 올려 주셨군요.
저녁 식사 마치고 멋진 작품에 눈 마중 합니다.
소파에 팔자 늘어진 고양이 모습이 편안하고 참 귀여워 보여요.
고양이 애완동물 모습이 하도 귀여워서 저도 냉큼 한 마리 기르고 싶은 마음 입니다.
올리브 재롱에 네가 있어서 가족이 즐겁고 덩달아 고운매님께서도 좋으시며 가정에
웃음 꽃이 피며 보물 단지 애완용 올리브 예쁜 고양이 일 것 입니다.
동물도 한 식구 반려동물 올리브 키우는 재미 소중한 추억 레이싱 게임이 되리라 믿습니다.
유기된 귀여운 고양이가 한 식구가 되었네요.
좋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하여주신 고운매님께 감사드리며 더운 날씨에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오래전 고운매 선생님의 주옥같은 아름다운 글 가물 가물 옛 추억이 떠 오르네요.
선생님 평안한 밤 되십시오!
유연당님, 반갑습니다.
님께서도 여전히 강녕하시지요.
이곳, 이 시간은 열대야를 생각할
만큼 후덥지근하고 끈적한 날씨입니다.
이 여름이 후딱 지나가길 바라지만 그 무엇이든
우주의 질서를 흔들어서는 안 되겠지요. ㅎㅎ
네,~~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좋아서 맞닥뜨린 인연이 아니라서
어떤 환경에서도 일부러 애완동물을 키우라고
권장하고 싶지는 않답니다.
그들을 보살피는 시간적 물질적 내 노동까지,
그리고 그의 평생을 책임져야 하는 마음이
아니라면요.
그러나 이런 야생들을 목전에서 꺼져가는
생명으로 발견됐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올리므는 제 아들의
가족에겐 더없는 기쁨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유연당님,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날마다 사모님과 함께 축복된 시간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운매 동물도 사람과 인연을 만나듯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 본능과 이성을 가진 소중한 인연 고운매 선생님
불현듯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고 싶어져 다시 이 공간을 열어봅니다.
항상..언제나..좋은글과 행복한 마음 포근함으로 온기를 전해 주시는
고운매님과 헤즐럿 커피 차 한잔 나누고 싶은 망중한 한가한 주말 입니다.
선생님의 글의 세계에서는 꾸밈이 없고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한번도 일면식이 없고 차 한잔도 마시지 않았지만 글에서 풍기는 향기와 유려한
댓글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느낌이 확 와닿아서 자주 노크하게 됩니다.
비록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이지만
서로 마음과 마음이 교류하여 우정과
영글어 가기를 바랄뿐인데 저 혼자 생각 착각 일런지요
우리들의 작은 글에서 서로의 마음을 읽게 하고
볼 수 없는 두 눈은 서로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동자를 만들어 갑니다.
진실한 마음도 서로의 글속에서 찾아다니는
우리들의 소중한 인연들 글로 영글어진 마음이기에
더욱 진하게 전해져 오고 소중한 인연이 되고
귀한 인연으로 만들어 지는것 같습니다.
갈수록 무더위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살짝이 다녀갑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6 19:14
@悠然堂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혼자서 살아가는 것보단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 살아감이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되는 거 같습니다.
동물도 식물도 무리와 군집을 이루듯이 사이버 공간도 사람과의 교류임에 당연히 인연이란 굴레에서 벗어날 순 없을 거 같습니다.
저 자신부터 일면식도 없는 화원분이지만 댓글 교류에 만남은 언제나 반갑듯이 말입니다.
언제나 제게 전해주시는 과찬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차 한 잔의 소망은 이곳 다수의 회원께서도
아마 그런 마음을 가지실 때가 있을 겁니다. 그게 바로 평범한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요.
유연당 님, 그저 제가 바라는 마음은 님께서도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사랑하는 사모님과 함께 황혼의 뜰을 보람되고
아름답게 거닐고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랫만이어요 ~ 고운매님!
언제나진솔한 삶의 글 그림같은 표현에 듬뿍 취하다 가요오,,,
오늘도 고운 작품 즐감하고~💚
인생은 나그네 길~로 모셔 갑니다요~
추천~ 도장 쿡 찍고 강추! 👍
여전히 반가우신 아롱이님, 저도 오랜만이에요,
또한 여전히 무탈하시리라 믿습니다.
님을 뵈면 왠지 마음의 긴장이 풀려버리네요.
바람직한 현상이겠지만 말입니다. ㅎㅎ
손주님들과 여름이란 계절은 우리에겐 좀 버거울 듯하지만,
노년의 마지막 힘까지 자식들을 위해 소진하는 이 마음은
바로 어머니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동병상련을 공유함에 님에 대한 제 마음이
언제나 이렇듯 풍요롭습니다.
아롱이님,
잊지 않고 제 공간에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상 체크 이래 최고의 폭서를 예측하는 올여름을
육신 단단히 챙기시고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방랑객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 ~~
@고운매 방가아요 손주들이 모두 중딩들이라 아침에 나가면 종일 혼자라네요 *(*~~~
우리 자녀들은 만혼이라 다른집 손주들이 다들 대학생들인데 ...
아이들은 이제 중딩들이라지여 *(*~~~
자식들이 모두 맞벌이라 제가 살림 전부를 맡아 힝들어요
온몸이 병들어서 ,,, 하루건너 병원을 다니지요ㅠㅠㅠ
건강이 재산이니 늘 겅강 잘 지키시길!
@아롱이.
그래도 저보단 훨씬 살맛 나시는 세상입니다.
중딩이면 웬만한 일은 스스로 할 나이니까요.
저는 아직 초딩들입니다. 저 역시 맞벌이들이라
페이 없는 붙박이 식모이지요. 페이 없는 식모라
한 번씩 골떼기 부려도 할 말 없는 아들 내외이지만
그래도 살짝만 하고 말지요. ㅎㅎ
저도 온몸이 아프답니다.
손가락도 아프고 게다가 건강 염려병으로 마음은
늘 불안하답니다.
아롱이님, 너무 완벽한 살림을 주장하지 마시고
대충대충 하면서 건강 지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식들은 엄마의 희생을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상에 매진할 것입니다.
아롱이님, 화이팅, 건강하세요.~~
토욜은 새벽 사우나 가는날 종일 딩구르는날
오후에 혹시나 2탄이 실릴수도 있다는 제 촉이 맞았네요
깔끔하시고 약간 결벽증 있를듯 고운매님 이실꺼라 느껴지지만 깊이는
북극 빙하에 크레파스 같은 깊이가 있는분 저는 알지요 ㅎㅎ
가만히 내려벼 두는것도 사랑이랍니다
적과의 동침이 사랑으로 융화 되어 고운매 님과 잘지내니 그것도 소소한 행복이지요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올리브가 앞으로 15살 16
영월 화채봉 고즈녁 언덕 에 올리브 고운 흙속에 고히 잠드는 모습 보시길 바랍니다 (명령)
꾸러기맘님, 언제나 알찬 삶을 영위하시는 생생하신 님의 삶의 여정과 생각을 존경합니다.
각자의 삶은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연결되듯이 긍정의 삶으로 일관하시는 님의 포스는
단연 멋쟁이의 표본이시지요. 저는 언제나 찌지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우~날씨는 습도가 또 왜 이리도 높은지
어느 순간부터 여름이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답니다.
저를 태평양의 넓이보다 더 넓고 깊은 비유의 북극 빙하의 크레파스를 언급하셨는데
에궁~~ 실로 부끄럽습니다.
꾸러기맘님, 제가요. 거의 25, 6년 전에 동물도 그냥 동물이 아닌 족제비 3마리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았지요. 다행히 그들도 자신의 생명을(후유~~장장 7년이었습니다) 다하고
우리와 이별했답지만요. 그래서 저는 애완이니 그 무엇도 집안에서 키우는 동물은 오로지
사람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랍니다.
오늘은 토요일 내일은 일요일이란 낱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일상이 즐거우신 꾸러기맘님,
언젠가 뵐 그날까지 옥체 보존하시고 아름다운 나날이시길 진정 바랍니다.~~
진입장벽 높디 높을 어무이 담을 당장에 돌직구 사다리를 놓아 낮춰버린 아드님의 일사분란한 입원결정.
그것 뿐인가 예라와 재라까지 조금도 소란 떪 없이
할머니 say ' no ' 황금비율이 유야무야 되버린 올리브 무사 쇼생크 구출.
아드님의 즉각 결정에 억수로 엄치 척 날립니다 ☜(⌒▽⌒)☞
카우치 사이에 낑가가
러그 위로 나서지도 뒷걸음도 못하던 몇날동안 할매만 보면 주눅 들었을 이노무 猫팔자여!
했을 어린 꼬물이 올리브.
어미 고양이로부터 낳은정은 커녕 재대로된 그루밍 도 못 받아본채 태어날때부터 부실하여
지 에미로부터 분리되어 주차장까지 스며 들었는지도요.
곤매님네 기르는 정으로 신분상승 되고 지금은 현관문 밖, 발자욱소리가 예란지 재란지
사랑의 손길을 억수로 아낌없이 퍼 부어 주시는 엄마얀지
저벅저벅 발걸음소리 현관문 밖에서 뚝 멈추면 예라재라 부를때와 똑같은 톤으로
올리브!! 해 주실 아빠다 냥~~
방울소리 다정하게 울리며 다가가 이내 아빠야 발등위에 꾹꾹이 날리며 발라당 나자빠지고
딍굴딍굴 애교필살기를 한참 시전했을 올리브.
히야.. 완전 한식솔 되었군요.
안봐도 비둅니다
조롱박가든 님, 역시 큰손님이 오셨군요.
미국 동네인지 아니면 한국행이신지.
자매분과의 이별은 언제나 눈물 보따리지요.
언니분 잘 보내드리고 슬픈 마음 잘 다스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조용한 시간에 우리 정회를 한번 풀어보십시다. ~~
우리가 '룰리'형제를 농장에서 데려 올때는 단지 두더쥐나 다람쥐들 설치는거 감시나 해 주라 목적으로
지인께 분양받았지만 얘네들 하는 짓을 보면 얼마나 귀엽고 어여뿐 짓을 하던지
우리가 사랑을 많이 주었고 얘들도 잘 지냈었지요.
특히 풀밭에 서 있노라면 내 발등을 한번 꾹 짚고 스리슬쩍 가거나
내 종아리에 지 옆구리를 스윽 문지르며 지나가는 ..완전 친밀감 갑이었네요.
뒤뜰 텃밭에 아방궁 지어주고 텃밭경비 하던 ' 진순 '이가 상당히 질투를 했지만
큰 쌈박질 없이 경계와 방어를 하며 약 올리고 씩씩거리며 그럭저럭 잘 지냈었건만.
곤매님댁 두 손주들의 사랑과
무한애정을 퍼 내주는 예 재라 엄마의 묵언수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짐작 하네요.
흐흐흐 지금은 오뉴월 해 길이 만큼 늘어진 올리브의 신분상승이 가족들 대화중 양념 몫을 하리라
경험상 추측합니다.
맞습니다.
아마 우리 룰리들도 이웃집 암코양이의 그루밍 소리듣고 가출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서 에비노릇 했으면 그걸로 됐지!!
영영 가출하고 말건 머선 경우고 !!
@조롱박가든 어제 하루 왼종일 잠산에 眠山에 메墓쓴듯 하루햇구멍 막아도 부족한듯 잠을 잤습니다.ㅋㅋ
언니는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연락 받았고요.
조롱박가든은 이제 저의 완전무장을 요구하며
논두렁에 벼 길이만큼 자란 풀들과 미처 접어두지 못해 저혼자 나 딍굴어진 가든 파라솔들 하며
까만 점점이 구멍을 뚫어놓은 넝쿨 장미들, 쎈 햇살에 방치된 수국 꽃덩어리들은 죄다 시들시들.
정신 차리고 헤 치워야 하는 (이틀은 족히 걸려야 할듯 )
고운매님.
올리브 늘어져 누운 카우치 뒤로 보이는 밝고 번질대는 거실구석.
반질반질 먼지한톨 안 보이는 말갛고 개운한 마룻짱 모습이 속 개운합니다.
고운매님의 결벽에 가까울 쓸고 닦으셨을 동선들을 상상하며
또한 싱크는 얼마나 말끔하고 카운터에 나와있는 접시 한개도 없을 깔끔함도 상상됩니다.
상상만 해도 대프리카가 아무리 푹푹 쪄댄들, 말갛게 정리정돈된 you 댁 집안 곳곳은
무역풍 살랑대는 호놀룰루 같겠습니다.
@조롱박가든 고운매님 부디 올리브 꾹꾹이질 재미삼아
무더운날들 건너십시오.
저 역시 두팔 걷어 부치고 힘 내어 풀밭교향곡을 짓고 있겠습니다.
님의 고집 부릴때와 접을때를 잘 아시는 유연한 갑질을 응원하겠습니다.
@고운매 님 둘째 언니 (저 바로위 언니는 미쿡서 살기 싫다고 아예 영주권 포기하고 에라디여 고국서 잘 살고 있고
매년 형제들에게 날아오는데 그것도 한국의 찜질방 못잊어서 보름을 넘기지 않고 들어가려고 안달하는 ..)
이번에는 큰오빠 위로차 방문이었고 늙어지다 보니 유난히 챙겨야 후회 안할것같은
옛 친구들 지인들의 소식과 만남이 어우러진 방문이었습니다.
안부를 모르면 지인들께 수소문 했고 전지적 으로 옛 지인들을 만나기도 했고
그동안의 소식을 알게된 몇날이었네요.
늙어지니 서로의 안부가 얼마나 애틋하고 살뜰하던지
많이 즐거웠고 시끌벅쩍 했는지.
큰오빠가 자기집으로 가겠다는 말도 안 하시고
우리와 더불어 움직였네요.
작은언니는 매우 화통하고 어울렁 더울렁 살가운 성격이라
곁에 있는 사람들 모두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특이 이번 방문이..
제가 부탁한 한국 흰색 실리콘 장갑도 안 빼먹고 사왔고요 ㅋ
큰아들이 어린 시절부터 동물 사랑은 유별났지요.
우리 집 남자들에 의해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몇 번의
애완동물을 키웠지만 정말 힘이 들더군요.
동물과 한 실내에서 먹고 자고 한다는 건 평소 노동의
갑절을 요구함에 그걸 실행하지 못하면 집안 꼴은 완전
난장판이 되어버리지요.
그런 얼어붙은 마음조차 막상 식구가 한 마리 아니 몇 마리를
데리고 와도 이미 일 다 저지르고 따라온 동물들을 유기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결국 두 팔 들고 수용해야만 하는 입장에 몰리게 되지요.
그래도 이번 경우엔 긴박함의 한 생명을 두고 벌어진 일임에 누구에게도
원망할 수 없는 시작으로 모든 걸 올리브의 인연과 운명이라 생각하고
집안에 생전 처음으로 고양이와의 동거가 시작되고 아울러 모든 걸
수용하는 자세가 되었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로 복잡한 집 더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고양이가
조용하고 지 수발 지가 잘하는 거 같더군요. 물론 사람의 손이 안 가면
그 또한 엉망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아들에게 뭘 부탁하면 단번에 실행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그러나 올리브 일에는 그 무엇이든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이지요.
물론 모든 비용맹세서는 제게 얌전히 맡기지만요
그래도 집에 한 마리 던져두고는 그조차 팽개쳐버린다면
제 속은 천불이나서 아마 ....
님의 말씀대로 올리브가 이미 이 집의 서열까지 꿰차고 있답니다.
물론 저와 재라의 서열을 두고 누가 더 꼴찌인지 헷갈려 하는
눈빛을 보았지만 어쩌면 그녀의 인식이 정답일 것입니다. ㅋㅋ
분양 받으신 형제들도 정원에서 맘껏 뛰어놀고
설치류 혹은 뱀 같은 위험 동믈도 처치할 수 있어 묘와 집사간의
절묘하고도 서로 득이 되는 만남인 상생의 인연이시지요.
동물들의 감성은 주인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지가 좋아하는 상대 앞에서는 벌러등 자빠지기도 눕기도 하지요.
당연히 환희도 그런 세월을 다 머금고 갔겠지요. 아마 그 두 형제도
어느 날 사라진 사촌에 대해서 마냥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갈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저는 제 앞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 좋겠습니다.
자꾸 벌러덩 눕는다든지 다리를 스친다든지 하면 어쨌든 거기에 상응하는
답을 줘야 하니까요. 그러면 그 답이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어펙션이지 않겠어요.
저도 넓은 땅이 있다면 님 못지않은 저택을 만들어 주련만,
그래도 아들 가족이 다 함께 나가서 올리브에 관한 모든 것
(놀이기구부터 해서 장난감까지)을 마련해 준답니다.
신분 상승이란 님의 말씀처럼 올리브에 집, 밥, 돈 걱정 말고
마음껏 살라고 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비록 위험은 하지만
행동반경이 무한대인 바깥 세상에서 사는 날까지 자유롭게 살다
가는 게 더 정답이 아닐까도 생각했습니다.
조롱박가든 님, 큰일 치르셨습니다.
형제분 모두 모여셨다면 많은 일손과 분주함이 상상됩니다.
손님 떠난 후 밀려오는 피로감은 어찌 제가 모르겠습니까.
햇구멍을 막아도 부족한 잠이란 표현에 님의 어머님과 막내
따님의 합작으로 대서사시 한 편을 감당하고도 남으실 어휘력과
필력이십니다. 님의 글을 마주하다 보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낱말이
많습니다. 솔직히 제 무식을 만방에 알리는 형국이지만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이미 어느 출판사에서 발간된 님의 책이 몇 판을 찍어낸 상황이 아니신지요.
정알 미스테리합니다.
조롱박가든 님, 님의 가든에서 며칠간 수고를 하셔야겠군요.
여름날의 잡초는 또 왜 그리 성장 발육이 왕성한지 저도 영월에서의 경험으로
그들의 질긴 생명력을 잘 알고 있지요.
님의 가든도 오로지 님의 어루만짐을 기다리고, 형제분께서도 오로지 막냇동생의
손길을 기다리시니 님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도 대단하신지 짐작되고도 남습니다.
언니분이 한국에 계신다면 제가 죽기 전에는 한 번 뵐 희망도 있다고 봐야겠지요.
언제나 좋으나 계절적으로 이 무시무시한 여름만 피해주시면 저는 애니 타임 오케이입니다.ㅎㅎ
조롱박가든님,
제가 뭐든 깨끗이 하자는 주의긴 하지만 이제 늙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답니다.
님의 말씀처럼 여름의 대프리카는 정말 싫습니다. 호놀룰루의 무역풍이라 하심에
불현듯 저도 그곳에 남편과 함께 가고 싶어지는군요.
조롱박가든 님, 미국이 싫다고 영주권을 포기하신 님의 둘째 언니분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이민자의 아니. 디아스포라의 눈물이 왜 있을까요. 풍요로움 속에서도 고향의 멋과 맛이 어찌
그립다고 아니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한 번씩 뵐 여유로움이 참으로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만날 때마다 준비하시는 형제분들의 선물은 젊으나 늙으나 설렘과 기쁨을 선사하지요.
무엇보다도 님의 큰오라버니께서 님과 함께하신다니 제 마음도 편안해지는군요.
형제분께, 특히 오라버니께 오죽 잘하시련만 그래도 님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을 매일매일
선물하신다면 오라버니의 마음도 곧 평안을 찾으시리라 믿습니다.
조롱박가든 님, 님의 가든에서 시원하고도 아주 시원한 팜므탈의 이미지?
하하하 너무 시원하고도 아름답고 매력적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