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감독의 1961년 작 <현해탄은 알고 있다>는 학병을 싣고 가는 군함으로 시작한다.
보이스 오버 나레이션이 위의 정보를 전한다. 정면으로 군함의 풀 샷이 보이고 ,
조타 중인 조정실이 보인 인 후 숏이 바뀌어 일본 장교(김승호)와 등을 보이고 앉은 군인이 보인다.
일본 장교가 묻는다. 네 이름이? 아로운입니다. 일본 장교는 아로운! 이라고 말한 후
그가 요주의 인물로 분류 되어있음을 알린다. 군함에 경계경보가 울리고 선실의 병사들은
경계 태세로 들어간다. 처음부터 거의 인물들을 정면 숏으로 프레임에 넣고 기둥 등으로 프레임을
정확하게 나누는 이 영화는 군인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는 이 장면을 트레킹을 처리하는데,
카메라가 트레킹으로 두 선실을 수평으로 가로지름으로서 그 두 선실의 한쪽 벽이 카메라를 향해
개방되어 있는 세트임을 명백하게 전경화 한다. 연극 무대 장치처럼 한쪽 벽이 없는 혹은 그 벽이
관객에게 열려있는 세트장 임을 전제하는 것이다. 이어 바다가 보이고 현해탄(玄海灘 )이라는
타이틀 자막이 뜬다. 배우를 비롯한 스탭 소개 크레딧이 물결치는 바다 위로 중첩된다.
일본에서는 현계탄(玄界灘, 겐카이나다)로도 부르는 이 현해탄을 아로운(김운하)을 비롯한
학병들이 1944년 나고야로 가기 위해 건넌다.
공중 샷(aerial view)으로 도열한 군함들이 미니어처 촬영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세트의 전경화와 미니어처 촬영으로 어느 정도의 비평적 거리감 혹은 반대로 어떤 영화적
위용(spectacle)이 만들어진 후 , 우리는 이들 학도병이 나고야의 수송 부대로 배치되고 내무 생활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일본군 모리 (이예춘)는 다시 문제아로 아로운을 호명한다. 이후 영화는 모리가 아로운을
새디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보게 된다. 마구 구타하고 , 자신의 똥 묻은 군화를 혀로 핥고
삼키게 하는 등의 군대가 아닌 수용소의 전쟁 포로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아로운은 비인간으로 전락한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를 이해하기 위한 몇 개의 중요한 참조틀이 있다.
우선 이 영화의 원작자인 한운사의 이 영화 관련 소설 TV , 라디오 방송극 등이 있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남과 북>, <아낌없이 주련다>,<빨간 마후라>,<잘돼갑니다>,
<나루터 3대>등의 작품이 있으며 노래 <잘 살아보세>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의 작사가이기도 하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의 주인공 이름을 딴 아로운(아큐정전의 그 아(阿) 다)삼부작 『현해탄은 알고 있다』
(정음사, 1961), 『현해탄은 말이 없다』(정음사, 1961), 『승자와 패자』(정음사, 1961)의 연작은
“현해탄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 / The Sea Knows
https://youtu.be/esLWhJhrHP0?si=XtdohNWEqdCfxExQ
첫댓글 아.... 아로운 이라는 이름 오랜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