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태지의 난 알아요 최신 버전을 들었습니다.
8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나신 분들껜 좀 생소하거나 혹은 아주 예전 노래로 생각되기 쉬운 그런 노래이거나 하시겠지만..
우리 때 서태지하면, 정말 ...
속된 말로... 서태지 모르면 간첩 리철진이나 마찬가지였죠~
그런 것이었답니다~ 암튼;
1992년 여름~ 역시, 서태지의 노래는 전국 방방 곳곳에 울려퍼지지 않는 곳이 없었죠; 시도 때도 없이 많이 들었던 '난 알아요','환상 속의 그대'..
그리고, 그 당시 감히 서태지와 맞짱 떴던 노래들이, 음..... 뭐더라;
변진섭 '그대 내게 다시', 이오공감 '한 사람을 위한 마음도', 푸른 하늘의 '자아도취', 이덕진(!)의 '내가 아는 한가지', 김건모는..아직 안 나왔을 시기군요. 신성우의 '내일을 향해서라면' 이 노래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었고!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넥스트(신해철)의 '도시인',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요 노래 의외로 요즘 분들도 많이 아시더군요!), 김종서의 '대답 없는 너', 강수지의 '내마음 알겠니', 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그랬군요. 맞아요! 공일오비도 꽤 팬들이 많았죠.
크게 보면 90년대 초반만 해도, 팬들은 몇 가지 갈래로 나뉘었었죠.
서태지 파, 신승훈 변진섭 등 정통 발라드 가수 파, 공일오비 파..그리고, 아직 죽지 않은 락~메탈! (90년대 초반까진 메탈은 대단했죠~)
아, 신효범 씨도 '언제나 그자리에'란 노래로 대단했었고...
원미연!!! 원미연 아줌마도 이때 최강이었습니다. '이별 여행'이란 곡은 차트에 40주 연속 10위권에 머물렀답니다. 거의 열달 가까이! 아기가 배속에서 세상밖 나올때까지~...
아직은 조용필 님의 곡도 많이 인기 있던 시대고..(추억속의 재회, 꿈)
윤상 님이 데뷔할 무렵!!!
물론, 가요 대상은 주현미나 현철 씨가 타던 시절이었고...
패티 김, 이미자,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 ... 모두 이 당시에도 인기 가수였습니다~
근데, 갑자기 웬 이런 얘기지;;
암튼, 그때부터 지금까지 살아 남은 가수들은 몇 안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90년대 초반에 인기 있던 이들은 그래도 지금보단 기초가 튼튼했다고 봅니다. 적어도 가창력 있는 이들이 많이 사랑받던 시절이기도 했지요? 그렇죠? (물론 얼굴 반반한 가수 뽑는 풍조는 이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 서태지...
난 알아요..정말 대단했죠.
앗짱이 고3 되던 무렵에 서태지가 나왔는데, 그 이후로 앗짱...아직까지 서태지 하면 넘어가신다는;; 나이가 서른을 바라보시는데;;(올해 딱 서른.ㅋㅋ)
그땐, 제가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첫날에 단체로 학교 전체에서 1학년들만 합숙을 했었죠. 광란의 파티도 하고, 운동회도 하고, 자유롭게^^..
그 때, 운동장에 밤새도록 흘러퍼졌던 노래가 역시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이 노랜 정말 그 당시 어르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다 알던 노래~파격적이었죠.;;
근디, 그 여름 방학때 제가 수영을 배우러 다녔었습니다.(같이 다녔던 동창은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만...고인의 명복을;;)
그런디, 그때, 수영 강사 아저씨(라기보단 형;)...이상모 샘.(이름도 기억하는걸 보니, 단단히 삐지긴 했나 봅니다.ㅋㅋ)...
으으, 서태지 노래를 부르게 하더군요.. 하루는 다같이 모여서, 수영 강습이 끝난 후, 아이들 전부다 서태지 노래 부르게;;;
어렸을 때, 기억안나세요? 지금 20대 분들... 합숙 훈련이나 수영강습 같은데 가면 꼭 노래 시켰잖아요? 다들 똑같이 노래 부르게 하고;;; 주로 최신 가요들;
어디서 다들 들어서 알고 왔는지, 다들 잘 부르더군요; 가사 하나 안 틀리고..
저요? ㅋㅋㅋ
당연히..
안 불렀죠..하하하; 가사를 알아야 부르든 말든 하지이잉~
...
전, 오히려 이덕진의 '내가 아는 한가지', 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그리고, 유일하게 부를 줄 알던 노래가..
송골매의 '모여라' 였거든요.ㅋㅋㅋ
송골매 아세요? 음...
모르면 넘어가고;;
배철수 아저씨 아세요?
그 분이 송골매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이랍니다. 이상..
암튼, ㅋㅋㅋ 전 웬지 그 당시 다같이 모여서 노래 부르게 하는 그런 문화에 상당히 불만을 느꼈더랬습니다; 왜 최신 가요를 다 알아야 하는 건지, 왜 원하지 않는데도 억지로 노래 부르게 시키는지..(아직 노래방의 개념도 없던 시대!)
서태지의 음악을 구매하게 된 것도 훨씬 직후의 일이죠.
오히려 전 김종서 쪽이 더 좋았으니까... 처음 산 테이프도 아마 김종서 였나? 원미연이었나?;; 김종서군요.^^;
그리고 굳이 파벌로 따지자면...공일오비 파에 속했어요.
그 당시 중고등학생들이 선호하는 가수로 보면..으음..
서태지 파가 한 15% . 신승훈 파가 20%. 김건모 파가 한 5%(?)..
공일오비 파가 또 만만치 않아서 15% 정도! ...넥스트 신해철이 10% ..
아마 이랬을 거거든요^^.. (최소한 서태지와 동등할 정도로 공일오비 인기 대단했었습니다!!! 라디오에선 공일오비가 오히려 더 많이 나오던 시절이었죠)
조플린사마! 그랬지? 기억나시지? 그대는 어느파였는지 궁금하네^^...
대학생들은 어땠는지 잘 모르지만..그 때 신문상에 '판만 내면 소리소문없이 기본으로 20만장은 나가는 가수'로 김광석이 소개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90년대 초 대학생 여러분들은 아마 김광석이 최고였는듯^^
아, 그리고, 전인권 님도 있었네요. 80년대 중반 가요계를 락으로 평정한 들국화의 전인권 님... 90년대 초엔 솔로로도 활동해서 대단한 역작들을 많이 내셨었죠. 비록, 대마초 사건으로 좀 두부도 많이 드신 시기이기도 하지만;;;
환경 콘서트에도 자주 나오시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전인권 님을 티비에서 처음 뵜었던 시기도 93년 경이 아닌가 하네요.
94년 경엔 부활이 대 히트곡 '사랑할수록'을 내세워서 예전 팬들과 신규 팬들을 결집시키며 거의 백만장을 넘게 팔았었던 ..그야말로 부활했던 사건도 있었지만...
여전히 서태지, 신승훈, 공일오비,신해철, 그리고 좀 늦게 김건모..이런 식이었답니다. 생각해보세요? 이들 5명 이외에 또 누가 있는지..김종서 님도 있구나^^..
아, 이승환..도 있긴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서 이승환이 크게 인기를 몰았던 건 90년대 후반부터 아니었나 싶습니다. '천일동안'이 나왔을 때..
그 90년대 중반의 화려했던 기억이라고 하면..역시..
음반 판매량이 기본으로 백만장은 넘어갔었던 것도 있지만..(요 얘기는 다음에 천천히;;)..
우리 나라 가수들이 해외 가요제를 휩쓸다 시피 한 사건들이었죠.
심심찮게 많이 휩쓸었답니다.
제가 기억하는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BU 가요제에서 민해경 씨가 '보고 싶은 얼굴' 이란 곡으로 대상 먹은 것도 있고..(이 노래 기억하세요? 라틴 리듬 풍의 멋진 노래랍니다!)..그 땐 일본팀이 장려상 받은 걸로 기억;;;
양수경 씨가 러시아(그 당시는 소련이죠..) 백야 가요제에서 대상 먹었었구요.
신효범 씨도 동구권에서 무슨 상 받았던 걸로;;;
에에..주제가 조금 빗나갔네요^
암튼, 우리 가수들도 이젠 해외로 조금씩 나가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서태지도 김종서 와 함께 일본 모 음악제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부활, 백두산, 시나위 등의 헤비메탈 음반도 일본에 진출하기도 했어요. 아참, 이현석, 블랙홀 등은 수입음반으로 많이 소개되어서 어느 정도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기도~
'사하라'라는 전설적인 우리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가 일본에서 3만 8천 장 정도의 좋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그게 어느정도냐면요..
90년대 우리 나라 가수가 우리말로 부른 앨범이 기록한 최고의 판매량이었답니다!
90년대 우리 가수로서 일본내 최고 음반 판매량은...
사하라 입니다!
서태지 얘기하다가 또 엉뚱한 방향으로 빠졌습니다만..
웬지 모르게 90년대의 그 폭발적인 에너지가 그리워서 한 말이 이렇게 길어져버렸네요.
확실히 지금 우리 가요계는 그때에 비해서 정말 많이 다양해졌고, 음반의 수준(특히 레코딩!)도 좋아졌습니다.
그 땐, 솔직히 앨범 하나 사면, 두 세곡 빼면 들을 만한게 없는 히트곡 위주의 음반들이 참 많았었죠.(물론, 그런 음반은 지금도 숱하게 많이 나옵니다만;;;)
흠...그리고, 라디오 공개방송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하네요..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라디오쪽에;;;
그 때 인기있던 프로그램 하면, 역시 MBC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울에선 이문세 씨가 나왔지만, 부산 쪽엔 최일락 씨가 진행했다는;)...
KBS 제2 라디오에선 공일오비 출신의 김태우가 진행하는 '가위바위보', 손무현이 진행하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이 인기 있었고, 유영석이 진행하는 FM인기가요 도 장수 프로그램이었어요. 아, 그 당시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이 건 지금도 방송되는 장수 프로그램이네요..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도 있었고... 최연제의 '밤으로의 초대'도...
암튼..
그 때 인기 있던 청소년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한달에 한번 이상 공개 방송을 했었습니다. 여기에선 무조건 라이브로만 불러야 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신성우, 강수지, 공일오비, 김종서, 푸른 하늘, 원미연, 신효범, 이은미(그때 이은미 맞습니다!!!) 등이 꽤 많이 나오셨던 분들인듯^^..아아, 강수지 누나 노래도 잘 불렀어요...
아, 김완선 누님도 그때 좀 인기 있었구나.. 하긴 80년대 말 부터 김완선 이 다 주도했던 댄스가요이기도 했으니~~
티비에선 어떤 식이었는지 몰라도, 최소한 라디오에선 라디오 스타가 있었던 시대였고, 그게 공일오비, 푸른 하늘, 김종서 였다는.^^..
서태지는 티비 스타? 으음...티비 스타.ㅋㅋ
여담이지만, 1990년대 초중반 당시 일본은 어땠을까요?
흐흠...
1991년 이마이 미키 아지매의 전성기였군요^^.. 싱글 Piece Of My Wish가 백만장이 넘게 팔리는 대 히트를 기록했던...ㅋㅋ
정규 음반도 90만장 정도...
이그, 돌 날아오는군^^;
여러분도 좋아하시는 분 많은 후지 후미야의 True Love도 거의 2백만장 가까운 히트를 기록했었구요, 엑스 재팬이 그 때 전성기였죠...
1990년 경 Endless Rain(1989년도 곡이기도 하군요)이 실린 앨범이 ...백만장은 못 팔았군요;;; 의외로 ; 70만 장 정도..
영화 비밀의 노래 천사의 한숨을 부른..타케우치 마리야...아줌마를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분 1992년도엔 백십만장을 넘겼었고요..
1994년에 발매된 Impression이란 앨범은 3년간에 걸쳐서 3백만장이 넘는 스테디 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는..
그 외에도 많은데..
암튼, 2부는 1990년대 일본 음악에 대해서 또 길게 한번 써볼랍니다. 언제 쓸진 모르지만.ㅋㅋ
그래요..다음엔..
야마하 식구들을 위해서.
키스와 관련있거나, 요즘 관심이 많이 가는 가수들을 중심으로..
(아이돌 가수 빼고;;)
한번 디벼드리겠습니다!
(이마이 미키도 포함해야 하나? ㅋㅋㅋ 상황에 따라선 들어갈 수도 있겠군요...)
그럼 이만;;;
키스 님 기억하시네요^^.. "쉿 모였으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갓~ 으하하하..."라는 마지막 가사가 압권이죠... 1)현실에 대한 유쾌한 일탈을 한번 펼쳐보자..우리 같이 놀아보세~ 라는 설도 있구요. 2)군사 정권의 억압적인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파업을 하자! 라는 의미라는 설도 있구요.또는 연줄을 비판하는 설도..
첫댓글 와아~ 줄줄이 나오는군요... 공부하기 싫은사람 학교가기 싫은사람 모여라~ 근데 그 다음가사를 모르겠어요. 왜 모이라고 그랬지??
오호...역시..37..??^^;;;
태지님!!이라 부르는 저희 언니가 있어요^^; 저도 서태지를 좋아했구요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그의 음악은 정말이지 ....ㅎㅎ 근샘님은 늘 보면 박식대왕 같으시다니까요^^
키스 님 기억하시네요^^.. "쉿 모였으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갓~ 으하하하..."라는 마지막 가사가 압권이죠... 1)현실에 대한 유쾌한 일탈을 한번 펼쳐보자..우리 같이 놀아보세~ 라는 설도 있구요. 2)군사 정권의 억압적인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파업을 하자! 라는 의미라는 설도 있구요.또는 연줄을 비판하는 설도..
박식대왕....이라;; 전, 교주인데요? ㅋㅋ 대왕 직은 사양입니다;;;
우와, 정말 길군요, 처음 이름을 들어본 가수들이 많았지만[일본가수들은 아예몰랐음-ㅁ-;], 서태지! 신승훈! 굉장했군요, 지금도 대단한데>ㅅ< 이래저래 굉장한가수들이에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