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남은 2박 3일 연휴를 그냥 보낼 수 없어 급기획된 남도여행. 첫날 묵을 숙소가 어렵게 정해지고 나니 만사가 다 준비된 양 어설프기 짝이 없는데도 큰 걱정이 없다. 충만한 설레임으로 각자 새벽 4시도 안되어 일어나야 했을텐데 누구 하나 지각한 사람도 없다. 우리의 일정은 그저 첫째날 순천만에서 갈대 보고 통영으로 건너가 저녁 먹고 자고, 둘째날 소매물도 들어갔다 나와서 부산으로 건너가 저녁 먹고 자고, 세째날 일찍 인천으로 복귀하는 게 전부였는데.. 소매물도 배표가 조기매진되는 바람에 못 들어갔지만 용곤선배님의 가이드와 조속한 의견수렴으로 우리의 여행은 굉장히 밀도있고 알뜰하고 다채롭게 채워질 수 있었다.
월말 야근으로 12시 넘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 새벽 일찍 출발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는지, 여행에 대한 설레임 때문이었는지 잠이 오질 않는다. 겨우 2시 넘어 잠이 들었다가 4시에 기상하니 코감기약을 먹은 것처럼 몽롱하다.. 부랴부랴 짐 싸서 명일동 춘식선배님을 픽업한 후 북수원 지지대쉼터 휴게소로 가서 인천팀과 만났다. 반가움과 설렘으로 시끌시끌 떠들던 것도 잠시, 다들 이내 부족한 잠에 빠져들었다. 첫번째 들른 여산 휴게소에서 미경언니가 오징어채를 현장에서 무쳐내 라면, 삶은 달걀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차를 타면 바로 잠에 취하고 어느덧 깨어보면 또 멋진 곳에 도착해 있으니 마치 여행 가이드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진안 마이산 근처에 있는 코스모스 정원.
아침 8시쯤. 감사하게도 인적이 드물다.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에요..
꽃이 큰 건지, 진경이가 작은 건지..
뒷 모습은 덩치 큰 중학생이었는데..
모자가 잘 어울리십니다..
호박에 넝쿨째로..?
진경이가 호박 대신? ㅋㅋ 신혼부부 컨셉
쫌 힘드시나요?
고개를 돌리신 이유는 설마 뽀뽀를 하시려고?
좀 먼가? 아니 많이 멀군..
선배님이 오래 들고 계셨을까? 내가 잽싸게 여러장을 찍었을까? ㅋㅋ
다정히 손잡고.. 둘이 잘 됐으면 좋겠어..
두번째로 도착한 이곳은 함양 천년의숲 상림공원.
선운사 꽃무릇만큼은 아니지만, 여기서도 꽃무릇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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