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화
어느덧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게 해주는 바람이 불고있다.
그리고 저 멀리, 해변도로를 따라 걷고있는 상북 농구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정협: (주위를 둘러보며)
이야~, 나도 이렇게 해변가 가까운 데서 살아봤으면...바람이 정말 시원한데?
백호: (야간 빈정거리는 말투로) 단지 바람때문에? 너 바보냐? 한여름엔 이런 곳이 더 위험하다구.오히려 그 바람때문에 죽을 수도 있을꺼다.
정협: 그래도 난 바람이 좋아. 바람을 맞고 있으면 내가 날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
태섭: (백호와 정협의 이야기를 듣다가)바람이라..
그러고보니 내가 농구 아니, 운동을 하게된 이유도 그거였지..
백호: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응? 그거랑 바람이랑 뭔 상관인데요??
태섭: 힘껏 땀을 흘린 다음에 쏘이는 바람. 그것보다 좋은 느낌은 없거든, 암.(고개 끄떡끄떡)
백호: 그, 그래요? 왜 난 몰랐지?
태웅: 둔한 바보는 어쩔 수 없거든.
백호: 저것이!!(찌릿~)
정협: 그나저나ㅡ 아직 멀은 거야? 역에서 상당히 오래 걸어온것 같은데..
태섭: 아니. 이제 거의 다 왔어.
(턱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저기야.
그들이 서 있는 곳에서 쫌 떨어진 곳에, 나무들 사이로 무원의 지붕이 보인다.
[ 장면 전환 ]
감독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중에도 계속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백호.
무원감독: (안선생에게 인사를 하며)
어서 오십시오, 안선생님.
안감독: (고개를 끄떡이며) 오, 이렇게 연습경기의 상대가 되줘서 고맙네.
무원감독: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가 고맙지요. ^^
자, 들어가시죠. 얘들아, 선수 대기실로 안내해 드려라.
[ 장면 전환 ] 선수 대기실
백호: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는 백호.)
쳇. 경민이 녀석, 어디 샜는지 코빼기도 안보이쟎아.
정협: 응? 누구? 조경민 말하는 거야?
백호: 넌 몰라도 돼.
정협: ?
그때 안감독과 한나, 아라가 들어온다. 안감독의 손엔 팀
구상을 적어논 서류철이 들려있다.
감독앞으로 모이는 선수들.
안선생: 자, 그럼 스타팅 맴버를 발표하겠어요. 먼저..
포인트 가드, 송태섭군. 7번.
태섭: 네!
아라: (들고있던 유니폼을 나눠주며)
여기요, 선배님.^^
태섭: Thank you.^^
안선생: 다음, 포워드, 오달재군. 6번.
달재: 아, 넷!
백호: (달재의 어깨를 치며)
야~, 출세했네요, 달재선배?^^
달재: ^^;
안선생: 다음, 스몰 포워드. 서태웅군. 11번.
백호: 쳇. 저런 여우 녀석은 뺐어도 됐는데. 이핼 못하겠다니까, 영감님은.
백호&태웅: (찌리릿~!)
안선생: 다음.. 파워 포워드, (이소리에 움찍거리는 백호의 귀.) 윤정협군. 12번.
정협: 옛!^^
백호: 으에~ㄱ?!!! 아니, 영감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한걸음에 안선생에게로 달려가 예의 그 볼튕기길 하는 백
호.^^;)그건 제 포지션라구요!!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런걸,저런 너구리한테 맏기시다니, 지금 제정신이예요,
네?!!
(퍽!)
한나: (부채를 들고는 눈을 치켜세우며)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지못해? 이 버릇없는 녀석!!
백호: (혹을 감싸쥔채 한나를 노려보며))
못가! 안가! 이건 따져야돼요! 이해할 수 없다구욧!!
안선생: 이보게, 백호군? ^^
백호: 왜욧!
안선생: 자네의 포지션은 센터네. 번호는 10번. ^^
백호: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문을 잃다가)... 뭐.시.라.고.라?세, 센터?!
안선생: 아라양, 백호군에게 유니폼을 나눠줘요.
아라: 예.^^
유니폼을 건네받는 백호. 아직도 약간 멍한 표정. 그러다... -.-;;
백호: 으하하하하~!! 역시 감독님은 사람볼 줄 아셔~.
내가 고릴라를 뛰어넘는 천재란걸 이제야 인정하시다니, 으
하하하하~!!
부원들: -.-;;
태웅: 으휴~. 앞으로 저 꼴을 어떻게 봐주나..
백호는 건네받은 유니폼의 번호를 들여다보다 얼굴을 부비기 시작한다.
백호: 오호~. 10번이라. 정말 그립던 숫자였여.
태웅: (새침한 표정으로)
이봐. 그 번호는 원래 내꺼였어.
2학년땐 내가 다시 넘겨받을 거니까 간수나 잘하라구, 빨간털 원숭이.
백호: (혀를 낼름이고는)
여우, 너 아직도 미련이 남았냐? 그만 포기히시지.
이건 내가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갈꺼다. 으하하하!!!
태웅: (찌리리릿~!!)
이를 지켜보던 대만.
대만: 저 옷에 대한 원한이.. 깊은가보군. ^^;;
한나: ^^;;
안선생: (부원들을 둘러보며) 자, 그럼 모두 준비들 하게.
부원들: 옛!!
[ 장면 전환 ] 전철안.
소연과 그녀의 친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소연: 아앙~. 조금만 더 종례를 일찍 끝내줬으며 지금쯤 도착해있었을 텐데. T.T
친구1: 걱정마.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전반의 반은 볼 수 있으니까.
(옆의 친구2를 팔꿈치로 치며)그치?^^ 응?
야. 너 뭘 그렇게 보는거야?
친구2: 응? 아, 저기봐. 저 옆에 칸.
소연: 누구 아는 사람이라도 있어?
소연과 친구1은 건너칸을 바라본다.
소연& 친구1: 어라? 저건..!!
[ 장면 전환 ] 무원고교.
무원의 농구장 안은, 청소를 마치고 구경온 무원고의 학생들로 가득하다.
그들을 바라보며,
무원선수: 와~, 정말 많이도 보러왔네. 타학교 아이들까지 왔잖아?
무원감독: 하지만 대부분이 우리 응원단인걸 잊어선 안되지.
선수: (약간 이해가 않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네?
이때 문이 열리며 상북의 선수들이 들어온다.
관중석에서 나오는 환호성에 깜짝 놀라는 그들.
대만: 뭐야? 정말 엄청나군.
태섭: 이거야, 연습경기가 아니라 본경기 같은 느낌인걸?
백호: (자신 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난 상관없어요. 오히려 관중이 많을수록 난 좋다구.
그러나.. 왠일인지 정협은 약간 긴장한 표정을 짓는다.
이를 눈치챈 한나.
한나: 정협아, 너 괜찮니?
정협: 네? (약간 억지로 미소를 짓는듯) 아뇨. 아무렇지도 않아요, 전.^^;
한나: 그..래?
이때 백호의 눈에 경민의 모습이 들어온다.
백호: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야, 조경민! 아깐, 안보여서 도망간줄 알았는데 오긴 왔구나?
경민: (조용히..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백호를 바라볼뿐) ...
백호: 응? 저녀석이 감히 내 말을 씹어?!
좋아. 결판을 내주겠다. 각오해, 너!!
혼자 열받는 백호.(^^;) 그 모습을 내려다보는 백호군단.
용팔: 헤~, 역시 수업 땡땡이 치고 먼저 와 있길 잘했어.
백호, 저녀석의 열받는 모습은 언제봐도 재밌단말야?^^
대남: 맞어,맞어.^^
호열: 하지만.. 뭔가 이상한데?
대남: 응? 백호녀석은 지극히 정상으로 보이는데?
호열: 그게 아냐. ^^;
백호말고 경민이 녀석말야.
백호군단의 시선이 경민에게로 쏠린다.
호열: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저녀석. 다른때와는 달라. 뭔가.. 강한 의지 같은게 눈에 어려있다구.
구식: 그러고보니, 백호의 말에 대꾸 한번 없었어.
호열: ..어쩌면 이번 경기, 백호에게 좀 어렵지 않을까?
눈을 반짝이며 코트위를 응시하는 백호군단.
심판: (호루라기를 불며) 자. 선수들은 모두 코트위로 나와주세요.
안선생은 고개를 끄떡인다.
백호: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좋.았.어!
대만: (코트로 나가는 선수들에게)
이봐, 너희들. 무원에게 지고오면 농구공 세례를 퍼부어줄테다.
태섭: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구경이나 하라구요, 대만 선배.^^
(갑자기 하트눈을 하며) 한나야, 너두~.^^
한나: ^^;;
서로를 응시한채, 코트위에 선 무원과 상북.
드디어 연습 경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 . . . .
백호와 경민이 점프볼을 뺏기위해 앞으로 나와 선다.
서로 노려보는 두 사람.
백호: 이건 우리볼이다.
경민: ...
백호: (불끈!) 아니, 이녀석이 또?!!
불끈거리는 백호의 모습을 지켜보던 대만.
대만: 저녀석, 시작 전부터 대체 왜 저러는거야? -.-;;
한나는 어깨를 으쓱인다.
이때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백호와 경민.
공은 태섭의 손에 떨어진다.
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잡았다! 가라, 속공!!
태섭은 곧장 골대로 파고든다. 그러나 수비가 태섭을 가로막는다.
뒤에서 따라온 백호에게 패스하는 태섭. 공이 백호의 손에 닿으려는 순간,
또다른 손이 나타나 공을 잡아챈다.
백호: 으잉? 뭐얏?!!
공을 쥔 사람은 조경민. 그는 곧바로 공을 자신의 팀선수에게 패스한다.
백호: (불끈!)
경민: (백호를 잠깐 주시하며, 단오한 한마디.) 너만큼은ㅡ지지않겠다.
백호를 뒤로하고 뛰어가는 경민.
백호: (불끈! 불끈!) 너 이자식!!
태섭: (백호의 옆을 빠르게 지나가며) 백호, 너 뭐하는거야?! 공이 올라가잖아!!
백호: 이런!!
그 소리에 백호도 뒤돌아 뛰기 시작한다.
그의 눈에는 막, 슛을 하려는 무원의 모습이 보인다.
태섭: 막아!!
이때 태웅이 블로킹을 시도, 공이 튕겨나간다. 그러나 공은 조경민의 손에 떨어지고,
경민은 공을 받아 부드럽게 연결된 동작으로 슛을 쏜다.
동시에 뒤따라간 백호의 점프! 그러나 공은 그의 손에 닿지않고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대로 들어간다.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골대를 돌아보는 백호.
대만: 3점슛?!
태웅: 쳇.
백호: 이런, 제길!
그때 백호는 돌아다본 경민의 눈동자에서 섬짓한 느낌을 받는다.
백호: ?! 저 녀석...!!
이 모습을 내려다보는 미라. 그녀는 조금전의 일을 회상한다.
[ 장면 전환 ] 기억 회상.
경민이 교실 창문에서, 막 교문을 들어서고 있는 상북 일행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미라가 들어온다.
미라: 경민아. 상북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던데..
이제 체육관에 가봐야지.
경민: 아, 그래.
눈을 내리깔고 문턱을 통과하는 경민. 그때 아라는 경민의 표정을 읽는다.
미라: (경민의 손목을 잡으며 걱정이 되는 듯) 경민아!
경민: (미라를 돌아보며) ?
미라: .. 괜찮은거야?
경민: (씩 웃으며) 난 아주 좋아. 오늘은 최고라구.
...반드시 이길테니까.
미라: !
[ 장면 전환 ] 현실
미라: 경민아.
미라는 코트 위의 경민을 응시한다.
공은 상북볼. 상북 진영에서 달재가 볼을 가지고 있는 상태.
패스를 하기 위해 달재는 주위를 살핀다.
백호: (팔을 휘두르며) 여기요, 달재선배. 딴데 보지말고 날좀 보라구욧!!
그러나 달재는 태웅에게 패스. 공을 받자마자 속력을 내는 태웅.
백호: 으악! 안돼!!
태섭: (달리며)모두 올라와! 공격이다!!
무원은 이미 수비 진영으로 바뀐 상태.
백호: (뒤따라오며)이런, 젠장! 야! 패스해, 서태웅! 나한테 패스하라구!!
태웅은 수비를 피해 백호를 한번 바라보다 백호에게로 달려가는 수비를 보고 공을 태섭에게 패스.
백호: (불끈!) 이 여우자식!!
(그때 자신을 수비하는 선수의 얼굴을 보고)
어라ㅡ?! 왜 너야?! 경민이는?
주위를 둘러보는 백호의 눈에 태웅을 수비하는 경민의 모습이 들어온다.
백호: (주먹을 보이며) 야! 너, 나랑 결판내기 싫은거냐? 이 겁쟁이!
경민: (여전히 태웅을 수비하는 자세로) 정말 시끄럽군.
백호: (힘줄 불끈! 그러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흥. 이 천재를 마크하는걸 상당히 우습게 본 모양인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될까?
(자신을 마크하는 수비를 바라보고)
이봐. 너말야. 괜한 수고말고 그만가서 쉬는게 어때? 응?
상대 수비: 웃기지마! 너야말로 날 깔보는거, 관두는게 좋을껄?
그때 태섭의 페이크에 속은 무원. 그대로 수비를 뚫고 슛! 무원과 상북 전반 53초 3:2.
관중석에선 태섭의 멋진 페이크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고,
공은 곧바로 정협의 손에 떨어진다.
이번엔 정협의 레이업슛! 그러나, 무원 수비의 손에 맞고
튕겨져 나온다. 당황한 표정의 정협.
한나: (주먹을 쥐며)이런. 아까웠어, 정협아!
이때 백호가 수비를 뚫고 공을 향해 달려간다.
허공에 떠있는 공을 잡아내어 그대로 덩크하는 백호!!
관중석에선 또다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그 소리에 약간 움찔하는 정협.)
손가락으로 V표시를 만들며 환호하는 백호. 태웅일 바라보며,
백호: 잘봤냐, 여우? 천재께서 너보다 먼저 골을 넣으신 이 멋진 모습을!
태웅: 쳇.
백호: 으하하하!!^O^
한편 정협의 모습을 주시하던 아라는..
아라: 뭔가.. 이상해, 정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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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유니텔 정원이꺼님
퍼온곳:이노우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