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목민봉사회]햇살 내려쬐는 5월에 펼쳐진 목민의 사랑 (5.12일 나들이봉사 신문기사)

[손준용]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었는데도 쉽게 집이 찾아지지 않았다. 급한마음에 여러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봐도 묵무부답이거나 통화중이었다.

지역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오늘 집수리 봉사가 펼쳐질 장소를 찾기위해 이곳저곳을 들락거리며 결국 잔뜩 정체되어있는 차량의 홍수 속에 파묻혀 있던 중 건너편 골목으로 쏜살같이 들어가는 차량(탑차) 한 대가 눈에 띄었다

얼마나 반가운 지. 지난 2년간 눈에 너무나 익어버린 목민봉사회 강석중 부회장이 집수리 봉사가 펼쳐질때마다 현장에 끌고 나타나는 차량이었다

불이나게 골목길로 접어서 차량을 찾아봤지만 차량은 쉽게 눈에띄지 않은 채 골목길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어디갔을까. 내심 조바심을 느끼며 언덕길을 올라 내려다보니 푸르른 조끼를 입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 “목민봉사회” 회원들이었다. 마침내 현장에 도착했다 

2012년 5월12일(토요일) 오전 09:00.

카메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곳곳에서 먼지가 풀풀나며 작업이 시작되고 있었고 또 한 집안의 무거운 가재도구를 제외한 살림살이 대부분도 목민봉사회원들이 집바깥으로 옮겨놓은 상태였다

윤재근 목민봉사회장(구리경찰서 경찰발전위원장. 구리윤서병원 기획실장)으로부터 오늘 집수리봉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상자는 구리시보건소 방문보건 대상자 A씨(47)로 장애를 앓고있는 형편에 비가오면 지붕에 물이새고 집안곳곳에 손뵈야 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닌 새로짓는 것이 나을정도로 집이 낡아있어 가족들과 생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세입자이자 어려운 생활고로 인해 결국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실정이라 평소 A씨에 대한 건강을 담당하는 구리시보건소 방문보건 간호사들의 적극적인 추천에 따라 목민봉사회 심사를 거쳐 집수리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알려줬다

더욱히 이날 집수리 봉사에 필요한 자재도 지난3년간 집수리봉사를 펼쳤던 그 어느곳보다 많은 양과 인원이 필요했는데. 안방.작은방. 부엌겸 마루에 대한 도배,장판은 기본이고 출입문2곳과 창문3곳을 나무문틀에서 샷시문들로 교체. 보일러실 신축. 지붕판넬설치 및 선라이트 설치. 지붕(방수천막). 마당미장. 도색. 전기공사. 차라리 집을 한 채짓는게 비용이 덜 들어갈정도로 손대야 할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자재가 모두 준비된 상태에서 매번 집수리봉사를 펼치는 날이 휴일이다보니 회원 상당수가 이미 예정됐거나. 급한일 등으로 이날 집수리봉사 참여에 상당수가 불참을 통보해와 결국 8명이라는 적은 숫자로 작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뚝딱 뚝딱 망치와 전기톱 소리가 시끌벅쩍 울려대며 허연 먼지가 앞을 분간할 수없을 정도로 무럭무럭 피어났다. 평소와 달리 적은 인원이었기에 한사람이 두사람몫을 해야지만 됐기에 움직임은 여느때와 달리 빨랐다 매번 현장에서 보고 느꼈지만 잠시의 휴식은 목민봉사회원들에겐 사치였고 아까운 귀중한 시간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집수리봉사가 펼쳐질때마다 항상 현장을 찾아 든든한 새참 등을 준비해주는 구리시보건소 김기명 방문보건팀장과 방문간호사들이 이날도 현장을 찾아 김이 무럭무럭 나는 두부김치와 막걸리로 모두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10여분의 짧은 휴식시간을 마치자 마자 모두들 언제나 처럼 또 다시 손에 장갑을 끼고 곧바로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얼마가 지났는지 시간조차 잊어버린 채 일에 열중하며 땀흘리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정오를 훌쩍넘겨 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결국 집수리봉사에 이어 목민의 만찬이라 불리우는 점심은 부득불 현장여건상 간단하게 중화요리(짜장. 짬뽕)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몰론 햇볕 따갑게 내려쬐는 길거리만찬이었지만 그 맛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일품이었다

식사 후 여유있게 담배한대 피고 움직이면 좋으련만 바로 현장으로 움직이는 목민회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봉사” 라는 중독성이 무섭긴 무서워보였다

어느틈인가 그동안 비만오면 우산을 받혀들고 화장실을 갔었다.는 A씨에게 앞으로는 우산이 필요없다.는 설명과 함께 지붕일부분을 조립식 판넬로 설치했다 그리고 공사일정상 업무를 분담해 13일(일요일)에는 선라이트로 비가 들이치던 마당을 덮고 비가새던 지붕에는 방수천막을 씌우기로 했다

또 한 스레트로 엉기설기 막아놓았던 보일러실은 모두 뜯어내고 넓고 께끗하게 조립식 판넬로 창고를 지어 겨울이면 보일러가 얼까 걱정하고 장마때면 비가 들이칠까 노심초사했던 보일러실의 걱정을 한순간에 날려보냈다

채형도 수석부회장(사업)과 황현숙 회원(주부)이 맡아 실시하던 2개의 방에 대한 도배장판도 어느틈엔가 마무리되고 있었는데. 현장 여건상 장롱 등을 내놓지 않는게 낳겠다.는 판단에 따라 장롱 등 무거운 가재도구를 방에 둔채로 도배 장판작업을 하다보니 여간 어려움이 있었던게 아니었을텐데..

그렇지만 언제나 처럼 묵묵히 맡는 일에 열심히 하는 수석부회장이었기에 역시 이같은 결과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구리시공무원으로서 휴일도 마다않고 봉사에 참여한 양언종(민원실) 김창식(하수과) 회원들의 노고는 무엇으로도 바꿀수없는 실천하는 공직자의 목민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전문기술자 못지않는 실력으로 윤재근 회장과 현장상황을 논의하며 집수리봉사 현장을 이끌어가는 강석중 부회장(사업)과 서승억 회원(윤서병원 기획실 부장)의 배가되는 땀과 기술이 있었기에 이날의 작업능률은 이루 말할수없이 최고조였다

이번 집수리봉사는 워낙 규모가 커서 2일간 소요시간을 계획했던터라 활동량을 조절해가며 움직였는데 예상과달리 회원들의 노력으로 약70%의 성과를 일구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앞으로 남은 30%도 결코 만만한 공사가 아니었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어느 덧 오후 8시를 넘기고 있었다. 이젠 허기도 지고 무엇보다 피로감이 몰려와 그저 아무 곳에나 드러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요일에는 또 다른 스케쥴이 잡혀있어 집수리봉사에 참여할 수 없기에 내 일 또 다시 현장에 나와 고된 작업을 펼칠 목민회원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했다. 

이젠 주변사물조차 어둠에 묻혀버려 더 이상 작업은 불가능 했다 결국 귀가가 결정됐다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된 목민봉사회 한분한분회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거리로 나서니 더위를 피해 나들이 나가려는 차량들로 거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더 많은 봉사관련 사진을 보시려면 목민봉사회(카페)를 방문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