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생은 ‘교육절망기업’ 재능교육을 거부한다.
‘학습지’ 지금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 씩은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시는 선생님들을 때로는 기다려도 봤을 것이고, 때로는 숙제를 다 하지 못해서 어쩌면 좋을까 하고 고민도 해 봤을 것이다.
‘선생님’ 예전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까지 했던 선생님.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아이였을 때는 동경의 대상이자 모르는 것이 없는 경외의 대상이었던 척척박사 선생님.
하지만 그 ‘학습지’ 그 ‘선생님’들이 어떠한 신분에서 어떠한 조건으로 근무하는지를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얻는 보람과 더 나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영업실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1년짜리 계약직 신분인 학습지 선생님, 회사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아니라는 기막힌 현실 속에서 노동 3권도 4대 보험도 전혀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학습지 선생님. 90% 이상이 가임기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보건휴가 그 어떠한 것도 없는 학습지 선생님.
2004년, “애들은 구몬을 좋아해~”라는 광고 이면에 감추어진 회사의 부정 업무 강압 속에 수십 명의 가짜 회원을 떠안은 채 다달이 늘어만 가는 카드빚에 시달리다 28세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신 고 이정연 선생님.
2006년, 노동조합 지부장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눈높이 대교의 최근한 선생님.
2007년, 노동조합 대의원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재계약 4일 전에 해고 통보를 받은 한솔교육의 김진찬 선생님.
2008년, 임금삭감에 반대해 투쟁하는 선생님들을 구사대를 동원해 상습적으로 집단 폭행하고 노동조합 물품과 개인 소지품을 가리지 않고 싹쓸이 강탈해 가고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해 가며 선생님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섬김 철학’ 재능교육.
이제 우리 청년학생들은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과 부당한 폭력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406일 간의 차량 농성 끝에 김진찬 선생님을 원직복직 시키기로 약속해 놓고도 약속이행을 거부하는 한솔교육과 자본가의 탐욕과 추악함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재능교육의 실상을 만천하에 알려내어 신성한 교육을 팔아 자기 뱃속만 채우는 짓거리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오로지 희망이어야 할 교육이 견딜 수 없는 절망으로, 참을 수 없는 굴욕으로 다가서는 이 전도된 현실의 장벽을 깨뜨리는 데 앞장설 것이다. 나아가 청년학생들은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특수고용직) 신분인 학습지 선생님들이 온전한 노동 3권을 되찾고 당당한 선생님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
우선 우리 청년학생들은 이러한 실천의 일환으로 ‘교육 절망 기업’ 재능교육의 교사채용을 적극 막아 나설 것이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재능교육에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실천은 ‘교육 절망 기업’ 재능교육이 존재하는 이상 그치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2009년 2월 9일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