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추억의 먹거리...

[조롱박]

(1) 원기소를 아십니까?
유유산업에서 나왔던 영양제요.
하루에 몇 알 먹으라는 것을 무시하고 한주먹씩
주머니에 넣고 밖에 나가서 애들에게 나눠주곤 했지요.
고소한 맛이 기가 막혔는데.

(2) 경옥고라는 영양제도 있었지요.
밥투정 하고 키가 작았던 울오빠가 먹었는데
동생과 같이 몰래 먹어봤지요.
짜장같이 생긴 것이 끈적끈적했는데 이것도 맛이 좋았습니다.

(3) 뻥튀기(스넥)라고 해야하나?
달구어진 큰 가마솥에 검은 모래가 있는데 여기에 조그맣고 딱딱한
과자를 넣어 저으면 순식간에 디따 크게 되더라구요.
네모난 모양도 있었고 링 모양도 있었지요.
과자의 틈새에 있던 모래가 가끔 씹힐 때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고소한게 맛있었지요.
우리 동네에 이런 가계가 있었답니다.

(4) 얼음과자
“아이스께끼~ 1원에 2개“이런 소리 많이 들었지요?
통팥이 씹히는 길다란 얼음과자.
하드라는 짧고 굵은 딱딱한 것도 아실라나?
한참을 먹어도 그대로같은 - 엄청 오래 먹을 수 있는.

(5) 삼각 오렌지 맛
손바닥만한 삼각형 비닐에 오렌지맛 물이 탱탱하게
들어가 있어서 만지기도 조심스러웠지요.
이빨로 귀퉁이를 조금 깨물어서 쪽쪽 빨아 먹던거.

(6) 눈깔사탕
엄청 큰 눈깔사탕.
사탕을 입에 넣으면 입을 다물 수가 없지요.
한 번에 다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먹다가 종이에 싸서 두었다가 나중에 또 먹었지요.

(7) 종합선물
H. O. L. 유명 제과 회사에서 나온 종합선물셋트.
특별한 날이던지 손님께서 사오시면 우리 3형제는
종합선물을 놓고 가위바위보로 이기는 사람이 먼저 고르기를 한다.
오빠는 가지고 나가서 친구들과 순식간에 나눠먹어 끝내고
동생과 나는 책상 서랍에 넣어 두고 며칠동안 야금야금 먹었다.

(8) 야식
긴긴 겨울밤에 어둠을 깨고 들려 오는 소리
"메밀묵~ 찹쌀떡"
메밀묵에 살얼음이 언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 참기름 넣고 무치죠.
우리는 보통 9시면 잠을 자는데 부모님께서 퇴근하고(답십리시장 양품점)
오셔서 메밀묵 무침을 드시다가 같이 먹자고 저를 깨웁니다.
눈을 부비며 일어나 먹으면 찬 것이 뱃속까지 서늘한게ㅋㅋ 그래도 맛이 있었지요.

(9) 쌀가게
짚으로 짠 둥그런 함지박같은 크고작은 멍석에
쌀과 잡곡을 담아 팔았지요.
소두, 대두 그릇에 쌀을 가득 담은후 막대기로 입구를
쓱 긁어 종이봉투에 담아주었습니다.
말로 사는 사람은 자루를 가져갔죠.
될 때는 막대기로 끝까지 가지 않고 조금 남기는
인정도 있었답니다.

(10) 학교앞 노점상에서 팔던
*달고나 - 설탕뽑기도 있었고 달고나를 녹여 먹는 "찍어먹기"라는 것도 있었지요.
설탕 녹이는 맛있는 냄새가 매번 나의 발길을 멈추게 했지요.
*번데기 - 얘기 안해도 모르는 사람 없을거예요.국물도 맛있었는데.
삼각 깔대기처럼 만든 종이에 담아 주었죠. 요즘엔 종이컵에 담아줍니다.
*라면 부스러기 - 함지박을 끼고 앉은 아주머니께서 소주잔에 되어서 주었습니다.
*칡 - 리어커에서 팔뚝같은 칡을 톱으로 쓱쓱 잘라서 주던 아저씨.

(11) 빵
학교에서 나눠주던 노란 옥수수빵. 가끔 친구에게 얻어 먹으면 정말 맛있었지요.
6학년땐 2가지 모양의 밀가루빵을 급식처럼 돈 주고 사먹었습니다.
집에서 가끔 개떡을 쪄 먹었는데 그것도 그런대로 흠!

※ 예전엔 뭐던 다 맛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도시락을 같이 먹던 기다리던 점심시간.
유리병에 담아간 김치와 어묵졸임, 멸치졸임, 콩자반, 무말랭이무침 등.
특별한 날엔 달걀후라이와 김밥도 싸갔지요.
겨울엔 도시락을 조개탄 난로 위에 아파트처럼 쌓아 놓고
쉬는 시간마다 주번이 장갑끼고 바꿔 놓았어요.
혼분식 장려 정책으로 학교에서 도시락 검사도 했었지요.
몇 % 에 미달되면 회초리로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1960년도와 2000년도의 차이점은
잡곡이 쌀보다 더 비싸고 산아제안이 출산장려로 바뀌었지요.

예전보다 먹거리가 풍족한 요즘, 옛날 생각을 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어요

[제우스]

원기소 를 경옥고도 ~~~ ㅎㅎㅎ ~~~

[백련산사랑]

그런데 요즘은 소문난 집에 가도 그저 그런 정도니...세월 많이 변했읍니다 그려.

[해피네아빠]

그 시절 그리워 집니다 경옥고는모르겠고요 아이스케키는 마늘하고도 바꾸어 먹었지요 ㅎㅎㅎ

[온고을]

아! 예날이여, 님은 참 기억도 잘하시고, 문장력도 탁월하시네요, 즐거웠던 어린시절로 돌아갔다가 리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