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그 이지만,
향우회 임원모임(회장 (고)신동호-23회, 총무 하규진-37회)이 일년에 몇 번씩 자주 있었고,
정기 총회는 매년 5월에 한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우리 동기생 몇몇은 하 선배 압력(?)에 늘 참석을 타의로 했다.
항상 젤 꼴찌 깃수로 심부름 하기 바쁜 후배생활을 솔찬히 여러해 한것 같다.
그때도 난 해방이 되기 전 일제때 태어 났는데 말이여 . .
근데,
어느새 향우회 모임에 나가면 (잘 안 나가려고 하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배가 되어 버렸고,
고향사람 애경사에 참석 하면,
선배들 찾아가 인사하기 바빴는데,
어느해 부턴가
식사땐 꼬치까리 등 음식물을 옷에 흘리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갑자기 선배들은 한 사람도 안 보이고, 후배들 인사받기 바빠져 버렸다.
어느 후배분은 내가 지를 알고, 지도 날 아는디 인사를 안 오는 놈도 있드라 - 농담이지만 사실
이를 두고 세월이 유수 같다고 하는건가 ?
지금도 충식이 메뚱이나, 배진강 물행기등에서 지앙 부리든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여 . .
허 참 . . .나 . . .
늙으신 부모가 환갑이 넘은 자식을 훈계하거나 꾸짖을 당시
자식은 누가 볼가 봐, 챙피스럽고 기분이 조금은 언짠치만
그 연로하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잘못된 행동을 꾸짖어 주실 부모님이 안 계실때,
아무런 능력도 없으신 부모님 이지만 몹시 그리운 법이다..
어느새 본 카페에도,
내가 젤 선배 깃수인것 같다.
38회 한분 계셨는데,
젊은사람들 모여 노는데 걸리적 거린다고 탈퇴하셨다.
그 다음이, 내 순서인것 같아
나도 짐을 싸야 하나, 아님 조금 더 뭉개고 있어야 하나 하고 망서리고 있다.
늙은이는 밤낮 죽어사 쓴다고 하면서도,
보약에 좋은음식만 찾고, 더 오래 살려고 하지만, 말이여 . . .
내가 하고싶은 이야긴,
자주는 아니드라도,
지하철에서 자기 아기를 만졌다고 할머니를 때린 버르장머리 없는 애미나,
꼰 다리가 좀 불편하니 풀어 달라는 할아버지 한테 막말하는 패륜아는
내가 쬐끔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때 조저 부러사 쓰겄다.
향우회나 카페에서 잘 못되가고 있는 부분을 가끔은 보고, 듣고, 느낀다.
그럴땐 당사자가 기분이 상하도록 비판하고, 질책하고, 참견을 해야겠다.
지금껏 그런 사람이 없었든것 같다.
내 가 총대를 좀 메야겄다. 그라고 빈 총이도 쏘아 불란다.
욕 먹으면 얼마나 묵겄냐?
이젠, 구멍난 보릿자루지만
마지막으로
돼지 밥통에 든 쥐를 잡는데 한 몫을 해야 하겄다.
- 여름장마에 밖에는 비만 내리고
갈 곳은 마땅치 않고 -
(보릿자루로 쥐잡기-기억)
옛날 시골 우리집에 돼지를 한 두마리 키우는데. . . 누구네 집이나 거진 다 . .
돼지가 주로 먹는 사료 (죽재)를, 판자로 뒤주보다 훨씬 더 크게 궤짝을 짜서,
그 안에 사료를 보관하고, 돼지에게 사료로 주는데,
당시도 먹을것이 귀한 판이라, 배가 항상 고픈 쥐들이,
구수한 죽재 냄새를 맡고, 궤짝주변을 갉아 구멍을 내 훔처 먹는다.
여름날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평상에 온가족이 둘러 앉아, 구수한 하모니카 연주를 할 즈음이 되면,
마당 저 멀리에 있는 사료통에 그 놈들이 낸 구멍으로
20여 마리정도가 단체로 들어가, 사료를 훔처 먹는일이 비일비재 했다.
어린 나이에도 구멍난 보릿자루로 쥐가 들어간 구멍을 막고,
막대기로 사료통을 동서남북으로 탕탕 두들기면,
안에서 회식을 즐기든 녀석들이 혼비백산
들어간 구멍으로 선착순으로 도망을 나오다가
거의 전원이 자루속에 갇히게 된다.
자루 입구를 두손으로 거머쥐고 서너차례 공중회전을 하다가
힘껏 마당에다 내려치면 치면, 순식간에 도적질 하든 쥐 전원을 체포,사살하여
그 구하기 힘들 꼬리를 잘라 뒀다가
학교에서 쥐꼬리 가저 오라고 할때 긴요하게 써 먹었든 기억이 난다.
첫댓글 ㅋㅋㅋ 즐겁지만 않을 추억일진데, 지금생각하면 그때가 재미있는 추억이겠죠? 세월은 오는가하더니 막 달려가나 봅니다,
밀려오는 인생의 허무함,,, 힘내시고 끝까지 고향 후배들과 어울리는 선배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세상을 사는 맛은 친구가 있고,
존경하는 선배가 있고,
나를 따르 후배가 있어
더 좋은 세상이 아닌가 합니다.
ㅎㅎㅎㅎ...행님의 글솜씨는 작가적 기질이 충분합네다~~~전에도 말슴드렸지만 늦게나마 등단하시죠 잉?
근래에 인사 늦어브렀습니다...건강하신것같아 다행입니다. 글속에 힘이들어있고요 기개가넘칩니다..신현배행님 ~ 화이팅!
동생아 !
잘 봐줘서 고맙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