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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어디로:화방재-댓재(백두대간 구간)
**누구랑:부산낙동산악회 6차 대간팀이랑
**하늘은:맑으나 박무로 시계는 불량(오전)
**지나온 길:화방재-수리봉-만항재-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풍력단지)-피재(삼수령)
**두발차 주행시간:9시간(후미)
**산행지도(김부열 대장 작성지도)
**출발 전에
이젠 세상 사람들을 내 기억 속으로 꾸깃꾸깃 집어넣고 꺼내지 말아야 하나?
아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자 주어진 상황이 다르고,능력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간과한 모양이다.
지난 대간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구간을 변형하여 해보고 싶었던 구간들이 있다.
이번 구간도 그 중의 하나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대덕산 능선을 지나고 검룡소로 내려와 고목나무샘터로 해서 금대봉을 다시 돌아 용연동굴로 가는 코스이다.
야생화 천국을 이루는 4월에서 6월 사이에.
시간이 길어진다면 검룡소까지만 진행하면 될 것이다.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한다.
긍정과 부정이 있다.
강제적인 것도 아니고 정기적인 것도 아니고 기존에 해오던 방식도 아니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정이 우세해진다.
이대로면 몇몇은 가능할 것이나 없던 일로 하기로 한다.
혼자 가면 반대급부인 편안함이 생기고 신경 쓸 일이 없어진다.
백두대간 완주라는 틀에 모인 사람들의 잣대를 그들에게 들이댄 것이 잘못인 모양이다.
나름대로 코스시간 단축,야생화 구경으로 틀을 수정하기는 했지만…
등산은 개인적 요건으로 돈,시간,체력,의지 등이 있어야 하고,
참여하는 단체와도 궁합이 잘 맞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그 중에 의지가 나머지 것 들을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고 본다.
혼자 하단 세양병원 앞으로 나간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이 자구 불어난다.
4차 때의 조촐한 인원이 아니다.
예약도 없이 와서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결국 회장님,총무님,노대장님이 자리가 없게 되어 폐를 끼치고 만다.
**산행을 하면서
GS폴을 세운 주유소,길 건너편 슬레이트 집 저번 대간 길 그대로이다.
인원점검 후에 후미로 출발을 한다.
어둠은 하지를 향해 가는 시간을 거역하지 못하는지 랜턴을 켜지 않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걷혀있다.
차가 대간 길 중간에서 지원 예정이라면 두문동재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했으나
5차팀 대간 후 바로 6차 팀 대간을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시는 최기사님이 피곤해서
화방재에서 바로 주무신다고 한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경유 값의 고공행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젠 대간 특유의 쉬는 시간도 없이 걸어야 하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변한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에 야생화 구경도 해야 하고 오늘 후미는 맡아 논 당상이리라.
6차팀 선두는 내 군대생활적에 들었던 시간당 아군대비 1.5배에서 2배의 행군능력을
자랑하던 괴뢰군 수준이라 들었던 터라 더 걱정이 된다.
왼편 아래의 축사의 개 짖는 소리에 놀라 어둠이 졸라 도망가고
나는 숨을 헐떡이며 오름 짓을 한다.
전에 없던 수정봉을 알리는 돌덩어리가 서 있다.
전체적으로 등산로가 많이 정비된 느낌이다.
언제부터인가 눈팅으로 정보만 수집하다가
니콘 60mm 신형 마크로 렌즈는 더 이상 가격이 다운될 기미는 보이지 않아
억눌러왔던 지름신 강령을 맞이했다.
오늘 그 놈을 제일 작고 가벼운 대신 싼 d40에 물려서 가지고 왔다.
첫날 밤을 맞이하는 것처럼 자꾸 설렌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이대기엔 아직 어둡다.
심도가 얕은 렌즈이기 때문에 접사의 초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삼각대도 없다.
설렌 시간이 아까울 만큼 그냥 후다닥 치르고 만다.
밖에서 문풍지를 뚫고 바라보는 사람 때문인 것처럼
뒤에서 쫓아오는 일행 때문에 아니면 먼저 가버린 일행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첫날 밤을 대문 밖만 어지럽힌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괜히 숨만 헐떡인 것이다.
군사 시설을 지나면서 사위는 많이 밝아져 있다.
동쪽 저 편에서는 해가 뜬 모양이다.
함백산 자락에 걸린 안개구름에 걸려 그 정체가 감추어져 있다.
만항재 주변의 야생화 조성단지에는 홀아비바람꽃 몇 송이만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또 들이대본다.
Lcd를 보니 또 어지럽힌 꼴이다.
야생화 출사 산행이 아닌 일반 산행에서 야생화를 찍는다는 것은
여러 번 숨을 멎게 한다.
산행만 하기도 숨이 바쁜데 엎드려서 자세 고정,숨 멈추기를 여러 번 찰칵!
헥헥헥….
만항재 아래 조성된 전나무 숲에 서광이 들어 아름다움을 준다.
이미 가 본길이라 주저함이 없이 등산로를 버리고 그 숲에 이끌려 도로를 따라 걷는다.
야생화를 지역관광의 수단으로 애 쓴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
다시 완만해진 등산로를 따르다 태백선수촌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너
함백산으로 제법 가파른 오름 짓을 해야 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 정상 바로 아래까지도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자료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500미터 정도이니.
구름속에 가려진 함백산은 조망을 전혀 재주지 않은 채
썩 꺼지라고 바람만이 불어대고 있다.
조금만 지나면 없어질 구름이다.
가야 할 길도 멀고 춥기도 하여 전부 내려가버린다.
나는 기다릴 수도 잇는데…
내려서면서 주목 보호지 주변의 구름이 옅어지면서 몰타르인지 시멘트인지
몸체에 덧발라져 수면을 연장하고 있는 주목이 보이자 탄성이 여기 저기서 나온다.
그리고는 전부 들이댄다.
좀 더 진행하여 목책에 휘둘러져 보호되고 있는 주목 옆의 돌덩이 식당에서
방 한 개,바나나 2개,칡즙으로 부실한 아침을 먹는다.
그새 빛이 세져서 주변의 홀아비바람꽃,피나물,연령초,벌깨덩굴 등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사진 찍기에 최적인 아침 햇살의 산란광이 지천인 야생화를 비쳐주고 있다.
이제 몸과 마음이 부지런히 카메라를 들이대면 되는 것이다.
미나리냉이 군락,광대수염 군락,당개지치,홀아비비람꽃,피나물,벌개덩굴이 지천으로 있으나
이들 외에는 다른 개체가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잦은 방사 탓으로 기력이 쇠한 탓한 지 은대봉 오르기가 힘이 든다.
헬리포트로 이루어진 은대봉 옆 그늘에서 용문 누님이 누워있고,
드뎌 두문동재이다.
싸리재란 이름 대신 옛이름인 찾았다고 하는데,
두문불출이 여기서 나왔다는 부정통한 소식이 있을 정도로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 정도로 골이 깊다는 곳이다.
도로 따라 조금 아래에 함백식당에서 냉국수를 한 젓가락씩 나눠 먹고 다시 출발한다.
5월23일 일간지에 실린
네댓 명의 미시인지 노처녀인지 이대장님에게 길을 묻는다.
한 마디 거들고는 한 발짝도 떼기 전에
그냥 제들 가이드나 해줄까 하는 엉큼한 생각이 꿈틀거린다.
적성엔 딱인데 용기가 없어서…
햇볕이 따갑다고 느낄 때쯤 임도가 끝이 나고 목책이 둘러쳐져 있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지난 몇 년간 생태자원 보호지역으로 통제가 심하던 곳을 올해 들어
지자체의 관광객 유치에 일조하고자 한 것인지 생태복원이 많이 이루어져서 인지
두문동재에 출입감시초소가 있지만 출입이 자유로운 듯 하다.
대신 등산로 외엔 목책에 줄을 쳐서 생태자원을 보호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도 대도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면 무용지물인 정책일 것이다.
금대봉에서 피재까지는 비단봉,매봉산 전위봉(고랭지 채소밭) 오름 구간을 제외하고는
경사가 전체적으로 완만하다.
그리고 금대봉에서 조금씩 멀어지면서 야생화 개체수도 감소한다.
카메라를 들이 댈 시간이 뜸해지면서 속도를 조금 빨리 한다.
용연동굴 갈림길로 내려가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나 차편 걱정에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다음에 4월 쯤에 금대봉,대덕산,검룡소,용연동굴을 개인적으로 가보야겠다.
비단봉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을 전망을 즐기며 한 숨 돌린 뒤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햇볕이 내리쬐는 고랭지 채소밭을 지난다.
민들레 군락이 또 들이대게 만든다.
땡볕에 힘겹게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들이댄다고 확 달아오른 몸을 식혀준다.
바나나 2개로 너무 들이대었나 보다.
빵,토마토로 허기를 달래고 쉑쉑거리는 풍력발전기(8기) 밑을 지나간다.
이 넘은 바람만 불면 쉑쉑거린다고 힘들겠구나.
매봉산에서 확인 도장 찍고 고랭지 채소밭 경계지점인 백두대간 능선 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숲으로 들어 백두대간,낙동정맥 분기점에 지나 피재에 닿는다.
이곳은 해발 935m로 3곳의 물길이 분기하는 삼수령이다.
삼수령에서 북류하는 골지천은 정선 아우라지를 거쳐 남한강을 이루어 황해에 이르게 되며 남류하는 황지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천천동굴(하천수가 바위를 뚫어 생긴 동굴)인 구문소를 거쳐 낙동강을 이루어 남해에 이르며 동류하는 오십천은 청정해역 동해에 이른다
오랜만에 대간꾼의 입장에서 보면 웃기겠지만 조금 빡센 산행이었는지
차에 오르니 목욕탕 가기도 전에 눈이 감기려고 한다.
대간 길에 항상 가던 태백의 목욕탕에 들러 땀을 씻은 후에
목 베게에 받혀지지 않은 머리는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목 살려달라고
파업하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아마 안동 어디쯤의 고속도로이었지 싶다.
화방재-민가 사이로 오르는 일행을 찍었으나 어둠에 셔속이 느려지면서 추상화같은 사진이 되었다.
군사시설 앞 헬기장 옆에서 이문식 대장-작위적인 표정을 싫어하신다.
이길을 나서면 만항재
만항재 도로 옆의 야생화 조성지
만항재
만항재에서 정선 고한으로 내려가는 도로
구름인지 안개인지 조망이 어려운 함백산 정상-바람도 불어 오래있질 못한다.
암것도 안비구만!
탈북에 성공한 이북 난민처럼
주목
구름이 걷힌다.전부 들이대!
왼쪽 주목을 넣어 찍어 달라고 하였으나 60mm(환산90mm)의 화각에 잘렸다.
중함백 전 안부
안산 홀로 대간꾼에게 "대간이 머인고 하니..."
아침 먹었으니 힘 좀 내어볼까?
함백산의 시설물
스키장 조성으로 파헤쳐진 함백산
"빨리 와바! 이기 머이고?"
잘만 걷더니 힘든 척 하시네.
금대봉
태백쪽 구불구불한 도로를 보고 계신가?
만항재
두문동재에서 정선쪽으로 50m쯤 아래 위치
임도를 따라 금대봉으로 오른다.
함배산 동릉 방향에 스키장이 조성되고 있다.
고랭지 채소밭 너머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여기를 오를 때 쪼매 힘들었다.
지나온 함백산과 금대봉 구간이 보인다.
전에 없던 이국적인 풍차-옆의 두분이 주인장인데 지친 나에게 쵸코렛을 주신다.
나도 화나면 전기 생산해버린다는 기세로 돌고 있다./셔속이 빨라 정지 상태
힘을 내자.
비료인지 거름인지를 뿌리고 트랙터로 갈아 엎을 것이다.
넓다.
**산행 후
이번 산행의 목적은 거창하게 본다면 야생화 탐구와
새로 산 60mm매크로렌즈에 대한 테스트 차원에서 이루어진 산행이다.
즉,식물학자나 사진사의 자격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나의 개인적인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한,인생의 한 부분으로 지나갈 수도 잇는 그런 관심에서 이루어진
산행인 것이다.
국내에서 이름 댈 만한 야생화 구간임에도 한 번에 다 보여주기 싫어서인지
꽃이 핀 개체의 다양성이 부족했고-자기들은 제 철에 피는 것이겠지만
욕심 많은 초짜의 눈엔 택도 없다-대덕산 구간을 가지 못해 담에 또 가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게 되었다.
새로 산 렌즈는 선수도 아닌 내가 처음 만나 원나잇스탠딩까지 바라는 것처럼 허황된 꿈임을 알았다.
초짜 선수는 앞치기,뒷치기,옆치기 등 온갖 자세로 폼을 잡았으나
그 꽃은 아프기만 한 채로 첫날 밤을 치른 것이다.
살살 어루만지면서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 겠다.
자기야! 인자 안 아프게 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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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낭 무게보다 더 나가는 카메라...떠억하니 앞에 메고선...새 앤과 잘 사귀어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삼...
그러께요.근데 새앤이 싫증나거나 나를 버리면 안될텐데...
천용석아우님! 내내 할일없이 바빠 카페에 들어왔다 기냥 나가고 하여 댓글이 늦었읍니다. 좋은 사진,멋진사진,생동감있게 즐감하고 있읍니다. 보고 또보고 해도 지겹지 않고 즐겁니다. 간간히 참여 동행하여 좋은 사진 올려주이소.
전속 모델이 되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멜 주소 주시면 좀 더 큰 이미지 몇장 보내드릴께요.
천사장. 대덕산, 곰배령 날짜 한번 잡아보소, 산꾼이 아니라 찍사로 한번 가봅시다.
히히히...찍사로? 모집한 번 해 볼까요?
잘 댕겨왔겠죵^^~~생긴것은 없는것 같은디~~어딜가나 ~~인기인듯 하누~~본체로 안되서리~~무거분 카메라 앞에 차고 댕기는거 아잉교오^^~~화이팅예^^
천사장님 나무가지위에올라가서 찍은사진 일행과 같이 잘나왔군요, 늦게 일고 늦게보고가서 미안 합니다, 자주들어 왔는데 늦어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