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 인도네시아(Indonesia), 말레이시아(Malaysia)
등재연도 : 2020년
요약
‘판툰(Pantun)’는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말레이시아 정형시의 한 형태이다. 바다로 둘러싸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구술 전통인 판툰은 적어도 500년 이상 이 지역 곳곳에서 애창되어 왔다. 판툰은 a-b-a-b의 각운을 분명하게 따르며, 1연 4행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다. 판툰은 음악이나 노래, 글 등의 방법으로 전승되어 왔다. 판툰 시의 약 70%는 연인, 가족, 공동체, 자연세계 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판툰 시는 결혼식이나 관습적으로 행하는 각종 의식, 공식 행사에서 낭송된다. 판툰은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시구는 자제심, 존중, 친절함, 겸손 등과 같은 종교적·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덕적 가르침을 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판툰은 또한 중요한 이슈를 부드럽게 제시하는 방법으로도 이용되므로 외교적 분쟁해결의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또한 자연과의 조화, 원만한 인간관계는 판툰에서 이상적인 것으로 칭송된다. 판툰은 학교와 예술 워크숍 같은 공식적인 방법으로 전승되며 비공식적인 방법으로도 전승된다.
영문명
Pantun
지역정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35개 언어와 30개 말레이어 방언으로 판툰과 그 변형시가 창작되고 있다. 판툰의 시구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체코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되어 왔다. 오늘날 판툰은 프랑스나 영어로 지어지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어 판툰은 수마트라 섬(미낭카바우 족(Minangkabau), 캄파르(Kampar), 탄중피낭(Tanjungpinang)과 링가(Lingga)의 말레이 인들)과 칼리만탄 섬(Kalimantan, 반잘(Banjar)와 쿠타이(Kutai)의 주민들), 술라웨시 섬(Sulawesi, 마나도(Manado), 고론탈로(Gorontalo)와 마카사르(Makassar)의 주민들), 말루쿠 주(Maluku, 암본(Ambon), 테르나테(Ternate)와 티도레(Tidore)의 주민들), 자바 섬(Java, 바타위(Betawi)의 말레이 인들, 페라나칸(Peranakan, 중국과 말레이의 혼합 인종)) 등으로 전파되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크다(Kedah), 프를리스(Perlis), 페락(Perak), 파항(Pahang), 풀라우피낭(Pulau Pinang), 클란탄(Kelantan), 트렝가누(Terengganu), 조호르(Johor), 말라카(Melaka), 슬랑오르(Selangor), 느그리슴빌란(Negeri Sembilan), 사바(Sabah), 사라왁(Sarawak) 주에서 광범하게 연행되고 있으며, 스마이(Semai) 족, 스마크브릭(Semaqbrik) 족, 잉키랏(Engkirat) 족 등과 같은 원주민에게도 전파되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말레이어를 사용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판툰이 창작된다. 수마트라 섬(가요(Gayo) 족, 알라스(Alas) 족, 카로(Karo) 족, 만델링(Mandailing) 족, 토바(Toba) 족), 자바섬(자바인, 순다(Sunda) 족, 마두라(Madura) 인), 발리 섬(발리인), 웨스트 누사텡가라(West Nusa Tenggara, 사사크(Sasak) 인), 셀레베스 섬(Celebes, 탈라웃(Talaud) 족, 미나하사(Minahasa) 족, 카일리(Kaili) 족) 등이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의 이반(Iban), 비다유(Bidayuh), 멜라나우(Malanau), 켄냔(Kedayan), 바자우(Bajau) 족 모두 판툰을 연행한다.
예능보유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판툰을 연행하는 공동체는 이 유산을 마음 깊이 아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판툰을 들려주는 내레이터인 페만툰(pemantun), 가창자, 관습 족장 등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판툰의 연행자이다. 판툰은 결혼식이나 관습적 의식, 치료 의식에서 또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문화 공연에서 낭송될 수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공식적인 행사, 연설회, 세미나 등은 신중하게 선택된 판툰 몇 편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판툰은 매우 폭넓게 연행되고 있다. 학교와 예술 워크숍 등에서는 공식적인 방법으로 판툰을 가르치는 한편, 만담(漫談, banter session)이나 경연대회 등에서 비공식적인 방법으로도 전승된다. 이러한 전통적인 상황 외에도 라디오나 텔레비전, 인쇄 매체 등에서 상품을 판매할 때도 판툰을 낭송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오랜 세월 인정받아온 협력 기반을 공유해 왔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의 라디오 방송 가운데에는 판툰 경연대회를 공유하는 다수의 프로그램이 있다. 판툰은 동남아시아문학협회(Council of Southeast Asia Literature, MASTERA)의 소중한 구술 유산이다.
판툰 전통이 폭넓게 확산되어 왔으므로, 판툰은 말레이 인들의 유산이면서 동시에 이를 연행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유된 전통으로서 인식되어야 마땅하다.
무형유산의 의미
여러 말레이 공동체에서 판툰은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한다. 다양한 사회·문화·경제 활동에서 사회적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 아니라 말레이 정체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판툰은 매우 아름다운 언어로 훌륭한 이미지와 상징을 정중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판툰의 구절에는 사회적 내용이 가득하다. 말레이 공동체는 이 같은 판툰을 도덕적 지침과 사회적 지원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페타타(petatah) 페티티히(petitih), 아마나하(amanah) 등과 같은 잠언의 다양한 하위 형식은 종종 공동체나 종교적 가치에 관한 지침을 담고 있다. 이러한 시구에는 말레이 문화가 중요하게 여기는 자제심과 예의, 친절, 겸손, 존경, 인내, 성실 등이 이상화된 가치인 ‘부디(budi)’의 정제(精製)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철학적인 측면에서 판툰은 다양한 문화적 가치와 생활방식을 고수한다. 판툰은 균형과 조화, 인간 상호작용과 관계에 있어서의 유연성을 강조한다. 판툰은 또한 조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자연과의 관계를 표현한다. 자연의 방식과 계절에서 교훈을 얻도록 하는 판툰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 세계의 조화로운 관계가 표현된다. ‘자연은 우리의 교사가 되기 위해 열려 있다(alam terkembang menjadi guru)’라는 말레이 속담은 이런 개념을 강조한다.
전승정보
구전 전통으로서 판툰은 일상의 활동 중에 전승되며, 의식 및 관습과 같은 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도 전승된다. 여러 공동체의 연장자나 족장은 젊은 견습생들이나 어린이에게 판툰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승 방식은 지역의 의식과 관습에 밀려든 사회적 변화와 그로 인해 생겨난 과거와 현재의 가치 충돌로 인해 점차 약화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판툰의 전승은 여전히 유효하며, 공식 교육기관인 학교와 미디어는 계속해서 판툰을 전승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해양 지역에서 발달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을 강력하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직접적 대립을 피하고 무례하지 않게 간접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 사회적으로 더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다. 대학교를 포함한 모든 수준의 교육기관에서는 말레이 어와 말레이 문학의 일부로서 판툰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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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용, 말레이시아의 전통 고전극
국가 : 말레이시아(Malaysia)
등재연도 : 2008년
말레이시아의 말레이인들이 창조한 고전극 ‘막용(Mak Yong)’은 연기·노래·음악·춤 그리고 화려한 코스튬(극을 위해 마련된 장식 의상)이 결합된 일종의 뮤지컬이다. 막용은 말레이시아 북서부의 클란탄(Kelantan) 마을에서 유래되었으며, 여흥이나 치료 목적으로 연행되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막용은 말레이시아에 이슬람이 퍼지기 이전부터 연행되었다고 한다. 1920년대에는 클란탄 술탄의 후원으로 왕립극단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막용 공연은 제물 봉헌식으로 시작하여, 춤·연기·노래 그리고 즉흥 대화로 이어진다. 막용은 힌두교적 요소와 이슬람교적 요소가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으며 말레이 전통 신앙과 전통 말레이 왕족과 귀족의 궁중생활의 모습이 묘사된다. 막용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는 주로 왕과 왕국에 대한 충성과 전쟁과 관련된 것이며, 이러한 충성심은 종교적 신앙심과 동일시된다.
한 이야기는 3시간짜리 공연 시리즈로 계속해서 며칠 동안 연행을 이어가기도 한다. 전통적인 마을 공연의 경우, 무대는 야외이고 무대 장식은 주로 나무와 종려나무 잎으로 꾸며지며, 관람석은 네모난 무대의 3면에 배치되고, 나머지 면에는 전통 관현악단이 자리 잡는다. 전통 관현악은 삼현악기 스파이크 피들(spiked fiddle)인 르바브(rebab), 장구 모양처럼 생겨서 양면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북인 근당(gendang), 매달려 있는 한 쌍의 징 사이에서 양쪽으로 채를 쳐서 소리 내는 악기인 공(gong) 또는 트타왁(tetawak)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배역은 여성배우가 연기하며, 극의 이야기는 말레이 전통신화 ‘클라탄 팟타니(Kelantan-Pattani)’를 바탕으로 구성한다. 이 신화의 등장인물은 왕·신 그리고 광대이다. 막용은 음악과 신들린 듯한 춤, 빙의(憑依) 등을 통한 샤머니즘적 치료 의식과도 관련이 있다.
여러 해 동안 수련 과정이 필요한 막용 연극은 오늘날까지도 주로 구전에 의해 기예를 전수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엄격한 도제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극적이고 음악적인 레퍼토리는 줄어들었고 노련한 예능보유자도 줄어들어서 막용의 전통은 점차적으로 쇠퇴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영문명
Mak Yong Theatr
막용, 말레이시아의 전통 고전극 – 유네스코와 유산 (unes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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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당사양
국가 : 말레이시아(Malaysia)
등재연도 : 2018년
요약
‘돈당사양(Dondang Sayang)’은 믈라카 지역에서 말레이, 바바논야(Baba Nyonya), 치티(Chitty), 포르투갈어권의 4개 공동체가 현재까지 연행하고 있는 말레이 전통 예술이다. 돈당사양은 바이올린·공(gong, 징의 일종)·탬버린·탬부어(tambour, 북의 일종) 등의 악기 연주, 노래, 찬트, 아름다운 멜로디의 시 등의 요소들이 어우러진 예술이다. 관련 공동체는 ‘사랑의 발라드’라고도 알려진 돈당사양 노래로 사랑을 전달하고, 애정이나 친절과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해 조언을 할 때 연행하기도 한다. 이들은 15세기 믈라카(Melaka) 술탄 시대부터 왕궁 행사나 의식에서 돈당사양을 연행했고 오늘날에도 널리 연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돈당사양은 악기 반주에 2명의 남녀 혼성 가수가 4행시를 노래한다. 일반적으로 돈당사양 가수는 시를 잘 암송하고 음악적 재능이 있는 사람이 맡는다. 돈당사양 예술은 연령, 직업, 사회적 지위 또는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연행하며 즐긴다. 돈당사양은 긍정적 메시지와 사랑, 기쁨, 슬픔의 감정을 전하는 수단이며 관련 공동체의 결속을 다진다. 돈당사양은 모임이나 축제, 파티 등에서 정기적으로 공연된다. 오늘날, 돈당사양 가창과 연행을 더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활동 교육이 조직되고 있다.
돈당사양은 말레이 전통 예술이다. 바이올린·공·탬버린·탬부어의 음악 연주, 노래, 구호 등 여러 요소들이 결합된 예술이다. 관련 공동체는 ‘덴당사양(Dendang Sayang)’ 또는 ‘사랑의 발라드’라고도 알려진 돈당사양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전하고, 애정이나 친절과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해 조언을 할 때 연행하기도 한다. 돈당사양은 말레이시아 열도, 특히 말레이시아 믈라카(Melaka) 주에서 널리 연행되었다. 15세기 믈라카 술탄 시대에는 돈당사양이 왕궁 행사나 의식에서 자주 연행되었다. 오늘날은 말레이, 바바논야(Baba Nyonya), 치티(Chitty), 포르투갈어권의 4개 공동체가 널리 공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바논야 공동체는 돈당사양을 페낭(Penang)이나 싱가포르까지 전파했다.
돈당사양의 가장 큰 특징은 찬트(chant)와 시이다. 돈당사양은 시를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어 부르는 엔터테인먼트 장르이다. 돈당사양 가수는 시를 암송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 화려하면서도 기교적인 독특한 재능을 발휘한다. 이때 가수는 몸에서 울려 나오는 자연스러운 높은 음의 공명음(sonority)를 내면서 판툰(Pantun, 詩)를 암송한다.
전통적으로 돈당사양은 악기 반주에 2명의 남녀 혼성 가수가 4행시를 노래한다. 일반적으로 돈당사양 가수는 시를 잘 암송하고 가창의 재능이 있는 사람이 맡는다. 우수한 가수의 능력은 판툰과 같은 가사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영문명
Dondang Sayang
돈당사양 – 유네스코와 유산 (unesco.or.kr)
Chorus Culture Korea 코러스 컬처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