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2 기간에 거의 모든 학교가 1년 중 가장 큰 학교 내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실시하는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있는데요. 가능하면 우리 학생들의 모습들을 보러 가려고 하는데 각 학교 담당 실장님들이 가서 응원하시고 소식들을 많이 알려주십니다. 저도 종종 관리형 유학생들이 있는 학교들의 경우 찾아가서 응원을 하는 편인데요. 매년 그래도 가보게 되는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입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는 마운트 지역의 유일한 인터미디어트 학교로서 바다와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는데요. 그래서 매년 이 학교 학생들은 크로스컨트리가 있는 날에는 걸어서 전교생이 바닷가 해변까지 이동을 하는데요. 다른 학교들이 학교 내 잔디 운동장이나 학교 주변 스포츠 시설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이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는 백사장을 달리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전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텀2가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시즌이기도 한데 마운트 인터미디어트는 유독 텀 끝무렵에 이 행사를 하고 있어 겨울 바다 바람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달리는 학생들은 반팔과 반바지의 체육복 차림으로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오전에 병원 일정이 있어서 늦으면 안되는데 하면서 서둘러 도착했는데, 주차장 까지 자리가 없어 길에다 대고 열심히 뛰어 백사장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 보니 10시 출발이 예정되어 있던 8학년 여학생들이 출발선에서 줄을 선게 보이지 않겠어요? 그래서 후다닥 다시 달려서 겨우 출발에 맞추어 아이들의 출발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운영방법이 다를 수 있는데요. 경쟁부분과 비경쟁부분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8학년 여학생이 먼저 그리고 8학년 남학생 그 뒤로 7학년 여학생과 7학년 남학생이 각각 달립니다.
초등학교 1학년 부터 크로스컨트리를 경험하며 체력을 점검해 온 뉴질랜드 학생들이라 여학생들이지만 달려 나가는게 보통이 아닙니다. 공부는 좀 내가 밀려도 운동은 지지 않겠다는 학생들이 더 많은게 뉴질랜드 아이들이죠. 그래서 공부 잘하는 것 이상으로 운동 잘하는 학생들이 인정받고 인기도 많습니다.
8학년 남학생들이 준비를 하는 동안 7학년 학생들 표정을 좀 보고 싶었어요. 다 같은 체육복을 입고 있으니 아이들 찾는게 숨바꼭질 같습니다만 친구들과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 지환이랑 유찬이가 보이네요. 이미 키위 친구 한 명을 모래 속에 묻어 버렸더라구요 ㅎㅎ
겨울 바다 나와서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모래 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이 때 뿐입니다. 달리기 생각은 저 멀리 보냈고 너도 나도 모래놀이 하기에 바쁜 7학년 학생들입니다.
가장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되는 8학년 남학생들입니다. 전국에서 스포츠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타우랑가의 인터미디어트 학교들인 만큼 이들 내에서 경쟁은 조금 오버하면 전국 레이스 경기와 맞먹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정말 치열하게 달리거든요.
모두가 열심히 달릴 거 같지만 사실 아무도 부추기는 사람은 없고 오직 선생님들과 일부 학부모님들이 그들이 그랬듯이 열심히 달리는 모습들을 보고 격려하며 박수를 치는 것이 전부입니다. 아이들은 또 거기서 힘을 얻구요.
시작은 창대했으나 ㅎㅎ 한 100미터를 넘어가니 걸어가는 학생들도 다수 보이는게 크로스컨트리의 현실이죠^^
8학년 남학생을 보내고 다른 학생들을 찾아 7학년 무리 속으로 들어갔는데 겨우겨우 은채를 찾았네요. 친구와 무얼 하는지 정말 항상 밝은 표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는 은채입니다.
그렇게 어슬렁 거리는데 8학년 여학생들 선두들이 들어옵니다. 작년에 10위권으로 들어왔던 지윤이가 이쯤 올 텐데 했는데 강한 햇살에 아이들 식별이 그리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멀리서 어? 지윤이인가 싶어 일단 찍었는데 정말 지윤이였더라구요. 키도 크고 날씬해서 키위 여학생들과 크게 차이가 없어 너무 헷갈렸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들 결승선으로 이동해서 아이들 얼굴이 잘 보이도록 기다리고 있었네요. 지현이도 정말 열심히 달려서 들어왔어요. 친구들과 달려오는데 힘들만 한데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네요.
어른들은 바람 때문에 두터운 옷을 싸매고 있는데 땀을 흘리며 열심히 달리는 아이들을 보니 참 멋지기도 하고 이런게 젊음의 에너지구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7학년 여학생과 남학생들 무리도 힘차게 달려나갔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정말 1000명이 넘는 아이들 사이에서 우리 학생들을 발견하는 일인데요. 부모님들이 다 나오셔서 자녀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기다리시는데 저는 찾을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니 더 정신이 없더라구요.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지환이도 들어오고 은채도 들어왔네요. 이런 스포츠 경기에서는 각 반 별로 아니면 하우스 시스템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하우스별로 포인트를 적립합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는 각 학년 그룹별로 100등까지에게 티켓을 주고 들어온 아이들은 자기 하우스에 통에 티켓을 넣습니다. 그럼 포인트 들이 적립되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하우스를 찾을 수 있겠지요.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의 막내도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올해 Year 6 나이인데 인터미디어트를 경험하고 싶어 한 살이나 많은 언니 오빠들과 학교를 다니는 민영이입니다. 어머님과 한국에서 잠시 방문하신 아버님도 언제 오나 기다리셨는데 열심히 뛰어 들어오는 민영이를 발견하셨네요. 얼마나 대견스러울까요^^
작년 Year 5 때 크로스컨트리랑은 차원이 다른 바닷가 레이스를 잘 마무리 한 민영이도 대견합니다.
다 달린 학생들은 다시 모래사장에서 친구들과 모래놀이에 한참입니다. 이런 기회에 같이 있는 친구들을 보면 아..이 친구가 우리 학생들과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이구나 확인이 가능합니다. 학교에서 보는 것 보다 이렇게 밖에 나와서 어울리는 모습들을 보니 더 여유가 있고 자연스러워 보이네요.
7학년 남자이자 마지막 그룹으로 달려서 우리 학생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달렸던 관리형 유학생 유찬이까지 결승선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하지만 사진은 남겨야 하지 않겠니 하니까 ㅎㅎ 겨우 포즈 잡아 준 유찬이입니다. 뭐 좀 걷고 그랬다고도 하네요 ㅎㅎ
바다 바람은 좀 쌀쌀했지만 햇살이 너무 좋았던 오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 오니 건강한 에너지를 많이 전달 받은거 같아 기분이 좋더라구요. 매년 이런 기회들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의 성장을 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달리기 후 가까운 학교로 다시 걸어서 이동하고 또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발목을 다쳐서 달리기 그렇게 잘하고 좋아하는 원혁이는 오늘 참석을 못하고 학교에 남아 친구들을 기다렸다는 아쉬운 이야기를 마무리 하며.. 이상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바닷가 크로스컨트리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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