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건강상태 알려주는 스마트반지(링)!
심박·혈압 등 생체정보…삼성·애플도 출시예정
스마트링은 기존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제품에 견줘 24시간 착용이 용이하고, 일상생활에도 큰 부담이 없다 /연합
갤럭시 워치, 애플 워치 등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 웨어러블’ 전자기기는 휴대폰처럼 흔한 일상 전자제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해당 제품들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자신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용도로도 자주 사용되곤 한다.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면 심박수, 혈중산소농도 걸음 수(활동량), 호흡수, 혈압 등의 생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손목시계 형태를 넘어서 반지 형태로 착용하는 스마트링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손목시계 형태보다 휴대성이 좀 더 간편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링(갤럭시링)의 연내 출시를 공식화했으며 애플도 미국에서 스마트링에 적용되는 전자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스마트링에 대한 구체적은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운동 정보와 수면 패턴, 심박수, 혈중산소농도 등의 건강 정보를 지속해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헬스케어 전문기업에서 먼저 시작한 '스마트링‘
한편 삼성과 애플 등 대기업보다도 먼저 스마트링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과 IT 전문가들이 공동 창업한 이메디헬스케어에서는 올해 1월 '바이탈링'(Vital Ring)이라는 이름의 스마트링 제품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반지 속에 첨단 바이오센서들을 넣어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AI로 분석해 착용자에게 즉각적인 건강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링을 착용하면 수면, 스트레스, 피부온도, 심박수, 호흡수, 혈중산소농도, 활동량 등을 24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가족, 상담사, 전문가 등이 바이탈링 착용자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바이탈링은 치매 노인 돌봄에도 활용되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는 치매 노인 원격케어 실증사업이, 광주광역시 서구에서는 원격 돌봄케어 실증사업이 바이탈링을 활용해 진행되고 있다.
이범용 대표는 "스마트링은 기존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제품에 견줘 24시간 착용이 용이하고, 일상생활에도 큰 부담이 없다"면서 "일반인은 물론 고령의 부모와 독거노인 등의 돌봄, 부부와 연인 사이의 건강 모니터링 반지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링 /연합
◇ 장점 많지만 대중화⸳상용화는 아직 멀어
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랩스에서는 두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링을 시장에 선보였다. 우선 심장 건강 모니터링에 중점을 둔 스마트링 제품을 출시했고 이후에는 혈압 측정 기능이 더해진 '카트 비피'(CART BP) 스마트링을 선보였다.
혈압 측정은 깨어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 시간 동안에도 진행되어 혈압의 변동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스카이랩스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유럽연합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링이 각광받는 이유는 손가락을 사용하면 얇은 피부 덕에 더욱 정확한 생체신호 측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언 교수는 스마트링에 대해 "개인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고령화 시대에 다양한 사회적 돌봄 수요에 새로운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 제품이 대중화되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제품의 가격은 40만 원 대라는 점이 소비자가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렵게 만든다,
아직 선행 연구 결과나 실제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도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스마트링을 통한 수면이나 혈압, 혈당 등의 주요 측정값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 FDA는 피부를 찌르지 않는 상태에서 스마트링을 활용해 측정한 혈당값이 부정확한 수치일 수 있고, 이 때문에 잘못된 용량의 인슐린이나 기타 약물을 투여하게 될 위험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수면 중 스마트링이 정보를 측정하는 기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신뢰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이유진 교수는 "일부 환자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수면 정보 측정값을 가져오고 있지만, 진료에 적극 활용하기에는 아직은 정확도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다"면서 "더 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근거 수준을 높여야만 실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