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캐리비안의 해적

[유리 소녀]

제가 좋아하는 영화예요

시공을 초월하는 해양 오페라 삼부작의 마지막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The World's End)는

시리즈 중 최대이자 최고의 작품이다.

무시무시한 거대괴수 크라켄을 향해 뛰어드는 잭 스패로우(조니 뎁) 선장의

대적장면을 끝으로 막을 내린 '망자의 함'에 이어지는 3막은

망각의 세계로 떨어진 캡틴 잭을 구출하기 위해 끝 모를 항해를 감행하는 윌 터너(올란도 블룸),

사랑스런 여 전사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 부활한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그리고 동료 해적 떼의 용감무쌍한 무용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목적달성을 위해 무자비한 해적 샤오 펭(주윤발) 선장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싱가포르를 경유하며 우여곡절을 겪는 한편 해적궤멸이 해상최대의 목표인 커틀러 베켓(톰 홀랜더)총독과 특히 잭 스패로우와 원수지간인 저주받은 플라잉 더치맨 호의 선장 데비 존스(빌 나이)의

주의를 피해 다녀야만 하는 이중 삼중고에 시달린다.

이를 돌파해나가는 과정 안에서 그려지는 윌과 엘리자베스의 극적인 로맨스와

호장한 액션 그리고 캡틴 잭의 해학적이고 익살맞은 유머연기가 신나는 재미와

상상을 초월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위압적이고 파도치는 그 감동의 중심에는 물론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가 있다.

2편에 이어 다시 키를 잡은 음악선장은 블록버스터의 제 맛은 역시 사운드임을 재확인시켜준다.

대작이 대작다워야 대작이지라고 호언장담하듯 거창하고 다채로운 소리의 풍광을 그려내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관객을 제압한다.

장엄한 대미를 장식하기위해 그는 자신의 음악에서 상용되는 전자음악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오케스트레이션을 전편보다 한층 더 확대해 역사적 서사시의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해적들을 다룬 고전적 해양모험활극과 동시대적 판타지가 혼합된 장르적 영화의 형식미에도

충실한 사운드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한 음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선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대규모 합창이다.

대규모 합창과 소용돌이치듯 증감하는 현악 활주 그리고 영웅적인 팡파르를 내세운

관악 군의 협주는 고전 장르영화의 전통성 이어받은 것으로 가깝게는 레니 할

린 감독의 <컷스로트 아일랜드>(Cutthroat Island, 1995)를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마음을 뒤흔드는 테마의 바탕에 합창이 깔림으로써 영화의 장엄함과 웅장함은 배가된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Hoist the colours'가 그 단초다.

“왕과 그의 신하들은 여왕을 침대에서 끌어내 그녀의 뼈 안에 가두었지/그 힘으로 바다는 우리의 것이 될 것이고, 우리의 무대가 될 거야/요호, 모두들 깃발을 높이 올려라/영차, 우리는 도둑과 거지들. 우리는 절대 죽지 않아” - Hoist the colours가사

사형대 위에 올라선 어린 소년의 머뭇거리는 선창에 따라 남성합창으로 이어지는

이 선원들의 뱃노래는 앞으로 전개될 해적들의 결집을 선전포고한다.

본래 <망자의 함>을 위해 쓴 이 테마는 다른 테마에도 변주되어 나오며 스코어의 한줄기를 이룬다.

쓸쓸한 종소리와 함께 증대되는 스내어드럼 비트가 강렬한 이 곡은

유사 장송곡처럼 들려오며 비장미를 증폭시킨다.

관객들은 또한 무자비한 샤오 펭(주윤발)선장이 있는 싱가포르로 끌려간다.

그를 위해선 동양적 분위기를 강조하는 테마가 주어졌다.

나지막한 공(gong)소리로 시작하는 'Singapore'가 바로 그것인데,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二胡)와 공후의 음색과 선법이 배합된 관현악편성을 통해

관객에게 시공간적 정보를 전달하는 거다.

게다가 세상의 끝으로 향하는 무한항해에는 윌 터너(올랜드 블룸)와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을 위한 사랑의 테마 뿐 아니라

데비 존스(빌 나이)와 칼립소(=티아 달마, 나오미 해리스)의 잃어버린 사랑과

뉴 잭 스패로우 테마까지 총망라하는 초강력 주제선율이 동행해 변화무쌍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굽이치는 현악의 오스티나토(동일성부 반복) 연주와 오르골(Music Box)의 구슬픈 멜로디가

대규모 합창과 관현악협주와 함께 마음을 휘젓는 'At wit's end'를 위시해 활력 넘치는

잭의 영웅적 테마가 재현되는 'Drink up me hearties'와 'One day'는 러브테마의 백미다.

구슬피우는 기타와 하모니카, 건반의 반복적 반주에서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가 환기되는 'Parlay'(윌, 엘리자베스, 캡틴 잭과 베켓,

데비 존스의 대면 장면에 삽입)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I don't think now is the best time'는

서사적 스크린에 등장하는 해전의 임장감을 최대치를 끌어올린다.

장장 11분에 달해 거세게 몰아치는 지속적 기세가 압권이다.

한편 음산하고 몽환적인 저 세상에서 자아분열현상을 보이는 잭 스패로우를

왈츠풍의 유쾌함과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사운드로 재포장 해낸 것은 가장 이질적 사운드다.

장엄하고 힘찬 합창, 일렉트로닉, 그리고 아코디언, 얼후, 하프시코드, 밴조 등의 다수의 민속적이고 두드러진 음색의 솔로악기들이 풀 오케스트라와 융화되면서 복합적인 감성의 얼개를 이루는 영화음악은 등장인물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극의 진행을 암시하거나 가속을 붙여준다.

전리품과 같은 테마들을 가득 실은 블랙 펄 호의 뮤직 캡틴 한스 짐머는

마침내 삼부작의 대단원의 막에 이르러 '모던 해적사운드스코어'의 진수를 보여준다.

올해 최고의 사운드트랙 중 하나로 뽑기에 손색이 없다.

시공을 초월하는 해양 오페라 삼부작의 마지막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The World's End)는

시리즈 중 최대이자 최고의 작품이다.

무시무시한 거대괴수 크라켄을 향해 뛰어드는 잭 스패로우(조니 뎁) 선장의

대적장면을 끝으로 막을 내린 '망자의 함'에 이어지는 3막은

망각의 세계로 떨어진 캡틴 잭을 구출하기 위해 끝 모를 항해를 감행하는 윌 터너(올란도 블룸),

사랑스런 여 전사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 부활한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그리고 동료 해적 떼의 용감무쌍한 무용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목적달성을 위해 무자비한 해적 샤오 펭(주윤발) 선장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싱가포르를 경유하며 우여곡절을 겪는 한편 해적궤멸이 해상최대의 목표인 커틀러 베켓(톰 홀랜더)총독과 특히 잭 스패로우와 원수지간인 저주받은 플라잉 더치맨 호의 선장 데비 존스(빌 나이)의

주의를 피해 다녀야만 하는 이중 삼중고에 시달린다.

이를 돌파해나가는 과정 안에서 그려지는 윌과 엘리자베스의 극적인 로맨스와

호장한 액션 그리고 캡틴 잭의 해학적이고 익살맞은 유머연기가 신나는 재미와

상상을 초월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위압적이고 파도치는 그 감동의 중심에는 물론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가 있다.

2편에 이어 다시 키를 잡은 음악선장은 블록버스터의 제 맛은 역시 사운드임을 재확인시켜준다.

대작이 대작다워야 대작이지라고 호언장담하듯 거창하고 다채로운 소리의 풍광을 그려내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관객을 제압한다.

장엄한 대미를 장식하기위해 그는 자신의 음악에서 상용되는 전자음악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오케스트레이션을 전편보다 한층 더 확대해 역사적 서사시의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해적들을 다룬 고전적 해양모험활극과 동시대적 판타지가 혼합된 장르적 영화의 형식미에도

충실한 사운드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한 음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선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대규모 합창이다.

대규모 합창과 소용돌이치듯 증감하는 현악 활주 그리고 영웅적인 팡파르를 내세운

관악 군의 협주는 고전 장르영화의 전통성 이어받은 것으로 가깝게는 레니 할

린 감독의 <컷스로트 아일랜드>(Cutthroat Island, 1995)를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마음을 뒤흔드는 테마의 바탕에 합창이 깔림으로써 영화의 장엄함과 웅장함은 배가된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Hoist the colours'가 그 단초다.

“왕과 그의 신하들은 여왕을 침대에서 끌어내 그녀의 뼈 안에 가두었지/그 힘으로 바다는 우리의 것이 될 것이고, 우리의 무대가 될 거야/요호, 모두들 깃발을 높이 올려라/영차, 우리는 도둑과 거지들. 우리는 절대 죽지 않아” - Hoist the colours가사

사형대 위에 올라선 어린 소년의 머뭇거리는 선창에 따라 남성합창으로 이어지는

이 선원들의 뱃노래는 앞으로 전개될 해적들의 결집을 선전포고한다.

본래 <망자의 함>을 위해 쓴 이 테마는 다른 테마에도 변주되어 나오며 스코어의 한줄기를 이룬다.

쓸쓸한 종소리와 함께 증대되는 스내어드럼 비트가 강렬한 이 곡은

유사 장송곡처럼 들려오며 비장미를 증폭시킨다.

관객들은 또한 무자비한 샤오 펭(주윤발)선장이 있는 싱가포르로 끌려간다.

그를 위해선 동양적 분위기를 강조하는 테마가 주어졌다.

나지막한 공(gong)소리로 시작하는 'Singapore'가 바로 그것인데,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二胡)와 공후의 음색과 선법이 배합된 관현악편성을 통해

관객에게 시공간적 정보를 전달하는 거다.

게다가 세상의 끝으로 향하는 무한항해에는 윌 터너(올랜드 블룸)와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을 위한 사랑의 테마 뿐 아니라

데비 존스(빌 나이)와 칼립소(=티아 달마, 나오미 해리스)의 잃어버린 사랑과

뉴 잭 스패로우 테마까지 총망라하는 초강력 주제선율이 동행해 변화무쌍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굽이치는 현악의 오스티나토(동일성부 반복) 연주와 오르골(Music Box)의 구슬픈 멜로디가

대규모 합창과 관현악협주와 함께 마음을 휘젓는 'At wit's end'를 위시해 활력 넘치는

잭의 영웅적 테마가 재현되는 'Drink up me hearties'와 'One day'는 러브테마의 백미다.

구슬피우는 기타와 하모니카, 건반의 반복적 반주에서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가 환기되는 'Parlay'(윌, 엘리자베스, 캡틴 잭과 베켓,

데비 존스의 대면 장면에 삽입)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I don't think now is the best time'는

서사적 스크린에 등장하는 해전의 임장감을 최대치를 끌어올린다.

장장 11분에 달해 거세게 몰아치는 지속적 기세가 압권이다.

한편 음산하고 몽환적인 저 세상에서 자아분열현상을 보이는 잭 스패로우를

왈츠풍의 유쾌함과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사운드로 재포장 해낸 것은 가장 이질적 사운드다.

장엄하고 힘찬 합창, 일렉트로닉, 그리고 아코디언, 얼후, 하프시코드, 밴조 등의 다수의 민속적이고 두드러진 음색의 솔로악기들이 풀 오케스트라와 융화되면서 복합적인 감성의 얼개를 이루는 영화음악은 등장인물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극의 진행을 암시하거나 가속을 붙여준다.

전리품과 같은 테마들을 가득 실은 블랙 펄 호의 뮤직 캡틴 한스 짐머는

마침내 삼부작의 대단원의 막에 이르러 '모던 해적사운드스코어'의 진수를 보여준다

[행1000]

좋은 글을 보고 다시 한번 캐리비언의 해적을 떠올리게 하네요...그리고 'I don't think now is the best time'문장은 살면서 적절한 상황에 꼭 한번 써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린하아빠]

굉장히 재밌게 봤던 기역이 있내요.. 다시한번 보고싶내요~!

[jiuni~^^]

4 요번주에 개봉하는 것 같던데 압도적인 예매율ㄷㄷㄷ

[coolmonica]

우리도 오늘 4편 보러갑니다. 워낙 영화를 좋아해서 헐리우드영화 대부분을 보는 편인데 특히 캐리비언 영화를 좋아하지요. 기대가 됩니다.

[Luiz]

저는 일본이라서 4편이 나와도 일본어도 영어도 자신없어서 보러가기가.. 얼른 열공해서 편하게 보게되는 그날까지..

[성란이]

저도 4편 봐야 하는데..ㅠㅠ

[유리 소녀]

저도 보고 싶어지네요

[쥬비아]

이것도 레전드 영화중 1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