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깜짝이야 싱벙갤러리에 잘못 올렸다가 다시 이리로 가져왔어ㅋㅋㅋ
타 커뮤에 올린 글인데 여기에도 올려본다ㅋㅋㅋㅋ
------------------------------------------------------------------------------
제가 주말엔 도서관에서 시간 보내다 오는데
요즘은 과학책에 꽂혀 있습니다.
진짜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재밌어요ㅋㅋㅋㅋ
제대로 시간 들여 추천글 쓰고 싶었는데
한줄짜리라도 빨리 쓰는게 나을 듯 싶어서 그냥 지릅니다.
너무 유명한 칼세이건이나 리처드도킨스의 책은 제외하고
저처럼 과학을 몰라도 관심은 있는 분들에게 몇권 소개해 볼게요.
<야밤의 공대생 만화>
서울대 공대생이 유명한 과학자들의 일화를 짧고 굵게 소개한 만화입니다.
콩트처럼 재밌어서 아는 사람 나오면 혹하면서 보게돼요.
나중에 다른 책 읽을 땐 여기서 봤던 이름 나오면 반갑구요ㅋㅋㅋ
<로지코믹스>
이것도 만화에요. 버트런드 러셀의 삶에 대해서 보여주니 무슨 과학책인가 싶지만...
다른 과학책 읽을 때 마다 러셀이 꽤 자주 언급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이랑 수학논문 쓴 얘기도 나오는데, 무엇보다 정말 잘 만든 다큐 보는 것 같아요. 강추합니다.
<그래비티 익스프레스/게놈 익스프레스/아톰 익스프레스/에볼루션 익스프레스>
민사고 생물선생님이던 조진호님이 주말에 카페에서 그렸다는 만화책들입니다.
(여동생도 만화가인데 중학교 국어교사.. 능력자들..-_-;;)
각각 중력, 유전자, 원자, 진화에 대한 역사와 개념을 지루하지 않고 충실하게 보여줍니다.
과알못 성인들에게 딱입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그 유명한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가 쓴 SF소설입니다.
챕터 하나 하나 넘어갈 때 마다, 아니 이게 이렇게 된다고?! 하면서 읽었습니다ㅎㅎ
과학이라는 친구를 열성적으로 소개하는데 그걸 귀기울이게 만드는 재능있는 작가에요.
마지막은 살짝 맘에 안들었지만 저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미 영화화 확정됐다고 합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 엄청 핫하죠. 저도 오래 대기하다 읽었는데 정말 그럴만 합니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과거 생물분류학자(스탠포드대 초대학장)의 삶이 엮인 논픽션 에세이인데
스토리텔링이나 메세지, 삽화까지 완벽합니다. 강추합니다.
<우연을 길들이다>
통계는 어떻게 우연을 과학으로 만들었는가?
과학철학자인 이언 해킹이 썼는데 과학쪽에선 베스트셀러로 유명하다네요.
저는 읽다가 이건 소장각이라고 생각해서 찾아봤더니 중고가가 7~8만원.. 포기했습니다.
(오늘보니 2만원대에 나와있네요-_-; 한달전에 8만원이었는데;;)
할 수 없이 노트에 메모 꼼꼼히 하면서(원래는 소장하면 책에 줄 엄청 긋거든요) 읽었습니다.
근대를 규정하는 개념인 '통계'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개념인 '우연'을 둘러싼 철학적 연대기 - 우연이 길들여지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낯설면서도 끌리는 주제이지 않나요?
<표상하기와 개입하기>
이언 해킹의 책을 너무 잘 본 저는, 이것도 유명하다기에 자신만만하게 빌려봅니다... 그리고 좌절합니다ㅋㅋㅋ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진짜... 진도 나가기 엄청 힘들어요.
책을 기한 내에 다 못 보고 두번째 대출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주문했습니다ㅋㅋ
왜냐... 책은 진지하게 좋거든요. 맘껏 줄 긋고 메모하면서 읽으려고요.
암튼 이론과 실험에 대해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에 대해서 좀 더 제대로 알고픈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과학혁명의 구조>
'패러다임', 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과학철학사의 유명한 베스트셀러죠.
과학이 시대와 만나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토마스 S.쿤의 '과학은 진리를 향한 진보가 아니'라는 진보적인 선언은, 다윈의 '진화는 의미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는 개념과 어딘가 통하는 것도 같습니다. 과학을 더 궁금해 하게 만드는 명저입니다.
앞서 이언 해킹의 책도 이 책을 읽은 다음에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리와 철학>
사실 이 책 추천하려고 글 썼어요ㅋㅋ
유명한 독일 과학자 하이젠베르크가 양자역학과 철학을 아우른 건데
얇고 쉬워요.(그렇다고 제가 이해했다는 뜻은 아닙니다ㅋㅋㅋ)
양자론에 대한 책이 정말 많지만,
불확정성 원리를 만들어 낸 사람의 책이 있는데(강연을 책으로 만든 겁니다)
이걸 두고 굳이 다른 책들을 먼저 볼 필요는 없었던 거죠!!
저는 세번 읽었는데 진짜 외우고 싶을 정도로 좋아요.
하이젠베르크의 아버지가 철학교수였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작은 책이 이렇게 깊고 넓을 수 있다니!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혹 여의치 않으신 분들은 서문만 읽어도 좋아요. 책을 제대로 요약해 놨습니다)
>>>>>>>>>>>>>>>>
애초에 시작은 SF로 했지만(중딩때 '라마와의 랑데부' 보고 신세계에 입문했네요ㅎ)
이제야 찐 과학책에 입문하면서 느낀 과학이 재밌는 진짜 이유는,
결국 모든 인간 문명이 하나의 줄기로 엮이는 학문이기 때문 아닐까 해요.
자연/우주라고 하는 거대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인간들의 갈망과 속삭임이
모였다 흩어지고 또 붙잡는 대하소설 같달까.. 정말 너무 낭만적이고 설레잖아요ㅠ
(이렇게 느끼라고 쓴 책들은 아닐텐데)
아무튼 이제 막 입문한 초심자에게 혹 이거 재밌다 싶은 과학책 있으면
소설이든, 에세이든, 이론서든 주저치 말고 소개해 주세요.
전 아동용 책도 잘 보고(Why시리즈 좋아합니다ㅋㅋ)
책을 집중해서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냥 훑어만 보는 것도 좋아하니
어떤 책이든 기꺼이 관심도서 목록에 올리겠습니다!!
마무리는 김상욱 교수가 몇년 전에 성균관대에서 한 특강으로 할게요.
저도 본지 오래 되서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초심자에게 이 강의가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글 쓰고 나니 진짜 밤이네요.
다들 편안히 주말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NIBK79kvxw
첫댓글 고마워 도서관에 가서 읽어야겠다!!!!!!!!!
추천 고마워!
추천 고마워!!! 추천글보니 책 땡긴다!!!
정성스런 추천글 고마워!!!
이렇게 많이 추천해주다니 고마워
과학에세이 좋아하는데 추천 고마워!! 마지막책이 가장 끌린다
추천 고마워 ㅋㅋ
검색하다 봤어!! 책 추천 고마워!!
한참 지난 글인데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난 덕분에 '아비투스'를 검색해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됐어!ㅎㅎ
고마워
나야말로 덕분에 이 글을 간만에 다시 읽어봤다! 요즘 책 못 읽고 있는데 자극이 되네ㅎㅎ
그냥 지나가도 됐을 글에 이렇게 댓글 달아준 따듯한 물방울 왕 고마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고마워! 백억부자왕 꼭 백억부자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