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고향 근처로 가서 일하자는 생각을 정말 잘 한것 같아
카스에게는 누나 형도 없지만 정말 친형같은 형이랑
생고기에(형만 만나면 먹는 안주거리)
소주 딱 한병 하구 와서 글 올려 봅니다.
98년 IMF원년 첫해에 어렵사리 공채로 입사한 서울 직장을 시작으로
전생에도 없을 법한 객지생활을 하면서
그렇게도 친구를 좋아하던 카스가 힘들게 내 평생직업에 몸바쳐 일한 지 10년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지만,지방이 기술도 다소 떨어지고
현장규모도 적지만 진주 근처로 이동하려고(25일)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중입니다.
오늘 하루 진주시내 여기저기 다니면서 26년간 살아온 진주에 대한 그리움을
단번에 만회하구요 이렇게 차분히 앉아서 기쁜 기분으로 글을 적어갑니다.
진주가 뭐가 좋은 지 모르시죠?
제가 아는 것만 말씀드리고 다시 제 이야기를 드립니다.
① 전국에서 살기좋은 도시 두 곳(진주,남원)중 한 곳이구요,
네 곳(남원,밀양,성주)중의 한 곳
이 곳 진주는 지리산 줄기인 비봉산 아래 도시가 이루어져 있구요,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줄기에서 비롯되는 남강의 상수도 보호구역의 고장이라
공기가 끝내 주게 좋습니다.(공장,산업시설도 없지만 재정자립도는 경남 최고 수준이랍니다.)
큰 규모의 대동중공업을 대구에 넘겨 줄 정도로 산업보다는 진주양반들의
쾌적한 환경에 더 민감한 동네입니다.
② 주택보급률은 거의 90% 수준,학생인구가 전체 인구의 과반수를 훨씬 넘는 교육도시입니다.
유동인구가 학생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동네라 1인 1주택인 상황인거죠.
제가 졸업한 경상대학교,진주 산업대학교,진주교육대학등의 국립대학이 유치된 경남 유일한
교육도시이며 이 외에도 경남과학고등학교,연암공업대학(LG육성대학)등 교육도시입니다.
③ 전국에서도 유명한 청도와 더불어 소싸움의 고장인 진주는 전통,문화의 도시입니다.
촉석루,의암바위(논개가 장렬하게 남강에 뛰어든 바위이름)를 비롯한 유적지와 더불어
아직도 이른 새벽이면 시내로 경운기가 다닐 정도로 재래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소득분배가 제대로된 도시입니다.(참고로 대규모의 백화점이 생긴 지 1년만에 부도가 났어요)
물론 전통적인 양반도시에 보수적인 동네라 비평은 하지만 어떡합니까?
농사지으시는 시민도 저희 진주시민이고 저희 친척이요 이웃인 걸요
물론 저희 어머니께서도 여전히 재래시장만 다니시구요.(현재 진주시내에는 E마트 딱 하나 있음-
그나마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재래시장 피해는 덜 받죠.재래시장은 시내 한복판에 있거던요)
따라서 새벽이면 시내 한복판에 경운기가 다니는 모습을 아직도 볼 수가 잇는 도시입니다.
자연히 물가도 서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엄청 싸답니다.
돼지고기가 원산지이면서도 삼겹살 가격이 1인분에 1/4 수준입니다.
게임방은 1/3수준,레쓰비까지 걍 줍니다 ㅎㅎ
거의 토박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다보니 욕심이 없어서 그런 건지
시에서 세금을 덜 거두니까 편한 건지는 연구해 보고 싶기도 해요
④ 해마다 10월 3일전후로 개천예술제와 더불어 남강 유등축제가 열립니다.
천년의 역사가 흐르는 강의 도시, 진주에서 작년으로 제56회 「개천예술제」가 열렸습니다.
개천예술제는 1949년(단기 4282년)에 정부수립의 실질적인 자주독립 1주년을 기리고
예술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제1회 영남예술제로 개최 되었습니다.
그 이후 1950년 한국전쟁과 1979년 10.26을 제외 하고는 매년 어떤 어려움에도 그 맥을
이어온 국내 최대, 최고의 예술제입니다.
1959년에는 영남예술제에서 개천예술제로 그 명칭을 바꿔 개최되었으며,
1964년 부터 1968년 까지는 국가원수가 개제식에 참석하는 최초의 예술제였습니다.
꼭 한번 오셔서 저와 함께 다녀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ㅎㅎ
⑤ 역사와 문화,충절이 어린 저희 진주,너무 고집스러운 동네라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한번 와 보시라니까요?
이 카스가 남해안,지리산 두루두루 관광시켜드릴테니까요. ㅎㅎ
이제 다시는 고향을 떠나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진주에 오길 참 잘했습니다.
고향에서도 늘 님들께 좋은 메세지와 좋은 글들로 항상 함께하는 카스가 되겠습니다.
카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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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향 떠나 생활도 좋은 경험이지만 고향은 고향 다운 맛이 나는건 사실이니 누구나 고향 정착을 꿈꾸는 분들이 힘들어서 빈말이 아닌 세월에 살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고향 자랑은 참 많으시겠죠 마음이 편하실것이고 쉽게 주변지인들 자주뵙고 사귀고 오히려 들뜬 분위기 보다 더 차분한 생활로 시작 하신다면 좋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해봅니다 늘 행복한 미소 잃지 마시고 큰꿈 펼치시길 바랍니다.
바카스님~~홧팅이요~~..바카스님의 밝은 모습이 보여서 참으로 좋습니다...25일 진주로 이동에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고운밤 되세요...
바카스님도 경상도 님이시군요~~~~~~~~해마다 진주성에 유등축제 보러간답니다.....고향이란 늘 좋은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