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동동 거미동동
제주도 꼬리따기 노래/권윤덕 고쳐 쓰고 그림/창비/2024.7.4 발제 임미정
권윤덕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대 식품과학과와 홍대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술을 통해 사회참여 운동을 해 오다가 1995년 첫 그림책 「만희네 집」을 출간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1998년부터 산수화와 공필화, 불화를 공부했으며 옛 그림의 아름다움을 그림책에 재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작품으로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만희네 글자벌레」「시리동동 거미동동」「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일과 도구」「꽃할머니」「피카이아」「나무 도장」「씩스틴」 등이 있다.
감자 하나 들고 집을 나서는 아이 모습이 매일 되풀이하는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골목을 따라 토끼, 까마귀, 돌하르방을 만나 눈을 마주치며 친구가 된다. 토끼, 까마귀, 바위가 커지며 아이를 품에 안아주는 것처럼 따뜻하다. 집에서 나와, 골목, 마을, 바다, 하늘로 점점 시야가 넓어지는데 그 끝 바닷속에서 물질하는 엄마를 확인하며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아이가 평화롭다.
아이가 혼자 집을 나서는 모습이 왜 자연스러울까? <섬집 아기>라는 동요가 생각난다. 어렸을 적부터 ‘애기구덕’ 안에서 엄마 일 끝나기를 기다리며 보낸 시간이 쌓여 이만큼 자란 것은 아닌지...
밤을 맞이하는 아이의 집은 고즈넉하고 문에 비치는 불빛은 밝고 정겹다. 정돈된 집은 엄마가 얼마나 부지런한지, 두 켤레의 신발을 보며 아빠는 제주 4. 3으로 안 계신 건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주변의 자연, 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하루를 살아내는 아이의 일상이 씩씩하지만 조금은 외롭게 느껴진다.
간결한 그림과 여백은 작은 판형의 그림과 이미지를 확장시켜 오히려 더 선명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내게 건넨다. 아이들과 주거니 받거니 꼬리따기 놀이를 하면서 읽으면 더 재밌을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은 어떤가요?
2. 시, 그림, 그리고 시와 그림책을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 나눠봐요
3. 어릴 적 엄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나 그림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