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교육절망기업’ 재능교육을 거부한다. ‘학습지 선생님’은 지금의 대학생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어린 시절 비싼 사설학원에 가지 않아도 학습지 선생님들이 일주일에 한 번 우리를 만나러 와 주었다. 선생님들은 우리가 학습지 공부를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 어려운건 없었는지를 꼼꼼히 체크하시고는 또 다른 학생을 만나기 위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셨다. 자신의 선생님을 보며 “나도 나중에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다. 학습지 선생님들도 그렇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009년 오늘, 대학생이 된 우리는 학습지 선생님이 떠한 신분에서 어떠한 조건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똑똑히 알았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라는 굴레와 정당한 요구를 조합에 대한 탄압으로 묵살하는 사측의 횡포란! 하루하루의 영업실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1년짜리 계약직 신분인 학습지 선생님, 회사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아니라는 기막힌 현실 속에서 노동 3권도 4대 보험도 전혀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학습지 선생님. 90% 이상이 가임기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보건휴가 그 어떠한 것도 없는 학습지 선생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얻는 보람과 더 나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은 어디에도 없었다. 2004년, “애들은 구몬을 좋아해~”라는 광고 이면에 감추어진 회사의 부정 업무 강압 속에 수십 명의 가짜 회원을 떠안은 채 다달이 늘어만 가는 카드빚에 시달리다 28세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신 고 이정연 선생님. 2006년, 노동조합 지부장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눈높이 대교의 최근한 선생님. 2007년, 노동조합 대의원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재계약 4일 전에 해고 통보를 받은 한솔교육의 김진찬 선생님. 그리고 2008년, 임금삭감에 반대해 투쟁하는 선생님들을 구사대를 동원해 상습적으로 집단 폭행하고 노동조합 물품과 개인 소지품을 가리지 않고 싹쓸이 강탈해 가고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해 가며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섬김 철학’ 재능교육. 이제 우리 대학생들은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과 부당한 폭력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자본가의 탐욕과 추악함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재능교육의 실상을 만천하에 알려내어 교육을 뒤집어쓰고 교사들의 피땀을 마시며 자기 뱃속만 채우는 짓거리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학습지 선생님들에게 ‘특수고용직’이라는 굴레를 씌우며 노동3권 조차 보장하지 않는 정부와 법원의 행태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의 의지를 밝힌다. 노동자를 탄압하는 재능교육이 버젓이 존재할 때 우리의 미래가 그와 함께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우선 우리는 ‘교육 절망 기업’ 재능교육의 교사채용을 적극 막아 나설 것이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재능교육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실천은 ‘교육 절망 기업’ 재능교육이 존재하는 이상 그치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2009년 2월 5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경제B/飛반 제 13대 학생회(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