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20분.
창원역에서 새아라 고속 버스를 타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이 시작된다.
권순희 회장님의 사비로 마련한 리무진 버스.
멋지고 늠름한 위용을 자랑하는 고급 리무진 버스님. 오늘 하루 저희들의 안전을 잘 부탁합니다.
차에 오르니 마산지역의 어르신들이 자리하고 계신다. 오른 쪽 앉은자리 오른쪽 순.
김재순, 이희규, 이동배, 하영, 하순희, 조현술 선생님. 오른쪽 김복근, 오하룡, 이창규 선생님.
벌써부터 마음 든든하다.
근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경상남도아동문학인협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신 분들이다.
모두 건강하신 모습을 뵈오니 반갑고, 고맙고도 또 고마울 따름. 이전전심이겠거니 마음 속으로 반가움과 고마움 전달.
혼자만의 착각이거나 말거나. 오늘도 나이나 모든 번뇌 내려 놓고 맘대로 까불어도 이해 받을 수 있으리라. 무장해제.
차가 예정 보다 다소 일찍 도착한 관계로 애초의 시간에 딱 맞춰 도착을 하고도 지각생이 된 백혜숙 선생님. 헐레벌떡 땀을 흘리며 뛰어와 차에 오르니 우리의 애마 리무진님 다시 도청을 향해 씽씽.
최명 사무국장님의 의상이 권순희 회장님과 똑 같다. 흔치 않은 색깔과 무늬의 일치가 뭔가 모르게 의미심장하다.
그런데 요로크롬 깜찍하고 이뿐 과일 포장은 누구의 센스?
알록달록하고 깔끔한 과일의 종류와 포장에 아이마냥 함박 입이 되고야 말았다는.
이번 기행을 위해 몇 날 며칠 동안 고생했을 사무국장님의 노고가 안 봐도 그림 이다.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던 일이 있었으니 바로 오늘의 주요 포인터가 될 세미나 자료. 동리와 목월에 관한 자료가 어찌나 알차고 세밀한지. 감탄, 또 감탄.
개인적으로 더욱 고무적인 일은 자료집 뒷장. 최근 동요대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은 ''내 시간 어디 갔어.'' 가사 전문이 수록 되었다는 사실.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작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것도 영광. 벌써부터 기대 가득.
내용부터 유행두 부회장님의 솜씨로 짐작되는 편집과 엮음도 완벽한 수준. 역시나 참석하기를 백번 잘했다 싶다. 배 타고 바다 건너 달려온 머나먼 여정이 헛되지 않았다는 뜻.
갈까, 말까. 갈등하고 망설였던 여느 모임 이나 여행과 달리 한순간의 망설임 없었던 나의 탁월한 선택에 스스로 갈채를 보내며 양산을 향하여 달리고 달 린다.
양산에서 멈춘 차에 오르시는 분들. 어라, 이분들이 누구?여기가 아카데미 시상식장인가? 남녀 배우들 등장이오!
아카데미 시상식장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의상과 미모로 여기가 어딘지 잠시 헷갈림.
세 분 중 한 분이 사진에서 빠졌다.
양산 분들의 등장으로 부풀었던 분위기가 갑작스레 학구적인 모드로 급속적인 반전.
오늘은 머리가 쉬는 날임을 강조했던 회장님의 말씀이 무색해졌다.
꼼꼼하고 세심한 이다감 선생님의 세미나 발표.
KBS 동요대상수상작.
내 시간 어디 갔어. 작사 창작 동기와 배경, 그리고 창작과정에 대한 도희주 선생님의 발표 시간.
오늘의 진행을 맡은 최명 사무국장님.
이다감 선생님의 세심한 자료 준비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있었으니 이른바 박목월과 김동리의 연애담. 현대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두 분의 문학 세계 보다 세속적인 연애담에 관심이 쏠려 새삼 놀라움과 경탄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 이어지다 끊어지길 몇 번이나 반복하던 세미나 마무리와 함께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
동리목월문학관.
혼자 양전히 앉아 시상을 떠올리며 화랑을 우러르는.
감히 화랑을 유혹하려는가 했더니 자세로 보아 늠름함을 닮으려는 의지의 표현.
두 분 선생님. 빼어난 미모를 앞세워 화랑을 유혹하지 마시어요.
양산 하나도 안 든 양산댁들.
문학관 관람을 마치고 단체 사진 촬영.
세 자매 뒤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훼방하는 자 누구? 방해작전이 아니라 세 분을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인가.
어렵사리 건진 서일옥 선생님의 독사진. 선생님 촬영비 받아야 겠지만 훌륭하신 모델료와 제하면 되겠죠?
15분 간의 영상물 관람 후 찰칵.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 초록빛 찬란한 담쟁이 넝쿨 앞에서 찰칵. 그 누구도 독사진을 못 찍어요.
멋진 누군가 사진을 찍겠다면 여기저기서 찍사도 달려와 찰칵찰칵. 모델도 기다렸다는 듯 우르르 몰려 와 합류하는 바람에 언감생심 독사진은 꿈도 못 꿔. 단 둘만의 사진촬영도 하늘의 별 따기. 한두 명으로 시작된 찍기가 순식간에 단체촬영 변모하기 다반사.
그래 맘껏 찍고 찍히시오. 많이 찍는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많이 찍힌다고 혼이 빠지는 것도 이닌 바. 인심 후하게 찍어 주고 찍혀주기.
한두 명으로 찍기 시작했지만 준 단체가 되어서 더욱 즐겁고 마음 따사롭고 아름다운 순간들.
서출지도착.
여행엔 날씨 부조가 가장 큰 덕.
뭉게 구름 수놓인 하늘이 압권.
서울에서 부군과 함께 달려오신 우점임 선생님 부부. 다정한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돋보이도록 파란하늘엔 하얀 뭉게 구름이 수 놓이고. 잠시 잠깐씩 마주치다가 어느 순간 모습을 감춰 만난듯 아닌듯 아쉬웠던 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소나무 둑길에서.
우아하고 고급진 음식으로 차려진 점심 밥. 여느 기행 때 볼 수 없었던 높은 품격의 음식에도 불구. 35천 원 가격의 고급진 음식이 한껏 착해져 2만 원이 되었다는 후문.
이상 나머지 사진과 대략적인 후기는 나중에 이어가겠습니다.
노트북을 섬에 두고 온 것도 잊고 덜렁 후기 작성 제의를 수락했기에 예상밖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혹 잘못 된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정희숙 선생님 덕분에 기행의 진미가 소복소복해요. ^^ 여행에서 날씨는 3대가 복을 쌓아야 쾌청하다고 하죠.
경주 토함산을 버금가는 복의 농도. 여러 선배님들이 교정에서 후진 양성에 쏟으신 열정과
글밭을 가꾸며 창의력과 상상력의 누적으로 가능했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여행을 떠날 땐 이미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다음 여행지는 산청.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