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 자한의 옥상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니 이번엔 동네 전체가 정전이 되었다
그래도 이 G.H는 자체 발전을 하여 전기가 들어왔지만 아무래도 용량이 적을것같아 라면은 포기하고
쪼코파이를 꺼내 먹었다
몇년동안 먹어보지 않은 우리 쪼코파이가 이렇게 맛 있을줄이야!
술이 깨지않아 다시 옥상에 나오니 낮동안 바로옆 티베탄치킨에서 맥주를 마시며 취한 얼굴로
앉아있던 서양인이 홀로 와 있었다
우리가 "뽕쟁이" 같다고 했는데 숙소는 우리와 같은 모양이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홀랜드(Hol-land) 하길레, 한참 생각한후 네델란드? 하니 맞단다
바라나시에서 오랫동안 있다 왔는데 내일 다시 바라나시로 간다며 한국인 G.H에 머물 것이라고했다
내가 한국인이라 했더니 자기 이름은 한국어로 "바둑이"라고한다
바둑이는 한국에서 "강아지" 이름으로 많이 쓰는데 누군가 장난쳤나? 이런 생각을 해 보는데
그가 방으로 가더니,
바둑판을 그린 용지에다 이름 "바둑" 이라 적고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익히는 연습도 하고있었다
바라나시 바바 G.H에서 바둑을 배우고 이름까지 바둑으로 지었다네 ㅎㅎ
히딩크 이야기까지 나와 잘 통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자들끼리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느끼다 보니
많이도 친근감이 가는 친구다
호텔 메니저가 정전때문에 오락 가락하다 같이 앉게되어 앞으로 한국인들이 오면 일정한 싼 가격으로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하는것이 좋겠다니 자기 명함에다 지켜지기 어려울것 같은 협정 요금을 적어
주고는 그렇게 하겠단다
★홀랜드 여행자 "바둑"과 호텔 메니저★
다음날 아침,
아침 햇빛을 받고있는 타지마할은 하얀빛으로 밝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
......
우리는 가까운 골목길에 봐 두었던,
그다지 인상이 좋지않은 주인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짜이를 마시는 곳으로가니 나무 의자에
앉아있던 인도인들이 모두 일어나 자리를 권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여행자들을 상대하지 않는 인디안들은 착하고 순한 마음씨들임을 느끼며
뜨거운 짜이 한잔으로 몸과 마음을 녹였다
현지인들에게 2Rs, 우리에게는 3Rs씩을 받는다.
★G.H와 가까운 골목 짜이가게에서★
★짜이잔을 씻고 있는 소년★주인은 퉁명스럽게 사진을 안찍겠다고했다★
영양식을 한번 하고 싶은데 떠나 오기전 어느 여행자가 이곳 조이너스 식당에서 탄두리치킨을
시켰더니 비둘기를 잡는것을 보고는 기겁을 했다는 후기를 읽은지라 설마 했는데, 우리가 있는
바로옆 건물 옥상에서 하루종일 훠~이 훠~이 하는 소리를 듣고 살펴보니~~~~
거기서 비둘기를 사육하고 있다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비둘기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옥상으로 내려앉아 던져 주는 모이를 쪼고는
다시 날아가고, 그옆에는 사육 시설이 있고...둘러보니 같은 곳이 몇곳이나 있었다
퍼레이드용 비둘기는 아닐것이고...직접 보진 못했으니 단언 할수없지만 아뭏든 의심이
가지 않을수없었다. 참~~~~~
우리가 가지고 온 라면포트는 정전으로 여러번 실패도 했지만 밥과 라면,누릉지, 다양한 국거리등을
원하는대로 조리해가며 여행기간동안 우리들을 먹여 살렸다
배낭에 넣고 다니는 불편도 있지만 보온 침낭과 라면포트, 빨랫줄은 잘 가져왔다고 몇번이나 이야기
되곤했었다
침낭은 낡은 침대가 대부분인 G.H나 기차등 어디에서나 유용하게 사용되어 꼭 필요할것 같다
이날 오후늦게 바람도 쏘일겸 아그라 칸트역으로 가서 카주라호 다음 목적지인 사트나-바라나시
기차표 예매를 하려는데 무심코 플랫홈으로 들어가 SL에 타고있는 승객들을 본후 마음을 바꿔
3A로 예매를 했다
인도인들과 접할수있는 기회이기도 했지반 입구에서부터 널부러진 시체같은 기차 노숙자들을 보고
모두가 고개를 가로 저었기 때문이다
아그라 칸트역에는 예매 건물이 따로 있지만 외국인을위한 예매소는 따로없어 한참을 줄선다음 표를
사야했다 (1,395Rs(465Rs*3) ).
나뭇잎으로 싸주는 토스트를 굽는곳에서 계란후라이가 들어간 것으로 하나씩 시켜 먹고는
바나나 10개를 15Rs에 산 후 숙소에 와서 다시 라면을 끓여 배 부른 저녁을 먹은후,
언제 다시 볼지모르는 타지마할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배낭을 정리해 아침 일찍 떠날 준비를 했다
악명높은 아그라 라는 소문이 나있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잠깐 이곳에서 타지마할이나 아그라포트를
본후 떠난다지만 우리는 2박이나 했으니 이제 미련을 거두어야 할때다
샤 자한과 뭄타즈마할이여!
세상에 종말이 오면 모두 무덤에서 되살아나 신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믿었으니 어서 그날이 와
그토록 사랑했던 두 사람이 영원한 사랑을 이어 가기를...
★숙소 바로옆 구멍가게 아저씨. 콜라,물,담배등을 샀다★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많은 댓글 올려주신 네이버 회원님들 감사
합니다 -꾸~벅-별사랑-★
첫댓글 ㅜㅜ 나도 가고싶내여 ..ㅋㅋㅋ 계획만 4년쨰
위 사진에 한국 솔 담배가 보이네요.. 5년전 첫 여행당시 고아에서 파이네"라는 담배를 보고 혹시 코리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왜 그리도 반갑던지..ㅎㅎ
별사탕님.. 요기는 다음인데.. 네이버?? 그래둥 별사탕님의 여행기 넘2 잼있게 읽고있습니다.
우정님:계획은 되어있고 용기만 가지면 되겠군요 / 재원님: 감사...별사탕도 괜찮아 보이네요 ㅋㅋ
--;핑계를 대자믄.. 시력이 안 조은 관계루...ㅎㅎ^^
ㅋㅋㅋ 누나 별사탕님이 머에요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