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동명항 주변의 풍경들....
앞에 이야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오대산, 그리고 상원사와 월정사에 대한 해묶은 기억 때문에
긴 이야기가 되었고요..., 사실 이야기를 풀어 가자면 마을어귀
당산나무 아래 수북한 돌무더기 하나를 두고도 긴 밤을 지새겠지요.
고등학교시절 여름으로 기억되는데요,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갔었습니다.
대전에서 출발하여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비선대에 오르고 설악동에서 1박,
강릉의 경포대와 오죽헌, 양양 낙산사의 의상대와 해수관음보살상을 보고 낙산해수욕장에서 1박,
삼척 죽서루와 울진 망양정을 거쳐 경주에서 1박, 마지막 날,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울산의 현대자동차 생산라인까지 견학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대장정이었습니다.
그 수학여행의 첫 일정으로 들렸던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
상원사를 오르는 길가로 하늘을 시커멓게 가리며 치솟은 울창한 전나무 숲과
물기를 가득 머금은 스펀지처럼, 폐속까지 적시던 습기 가득한 공기의 냄새....
그 묵직하고 웅장했던 상원사의 숲길과 월정사 적광전 앞마당에 장승처럼 우뚝 버티고 선
8각9층석탑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없이 놀 궁리만 하던 고삐리에게 그런 생각이라도 있긴 했던 것인지?
지나고 뒤돌아 보니 그냥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때 그 장소의 기억이 선명한 것인지?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으나, 강렬했던 기억은 오랜 시간을 두고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어서
월정사와 상원사를 지나 오대산을 관통하는 비포장 임도의 통행이 가능했던 시절엔
자동차를 이용하여 자주 넘나 들었던.....아주 오랜 기억이 간직된 오대산입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길어 지게 되었다는 긴~ 뒷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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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위에 메기 비슷하게 생긴놈은 "장치"입니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잡어인데요, 회로 먹으면 전복치와 비슷한 맛이 나며
매콤하게 찜으로 요리를 해도 별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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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많이 고팠어요.
활어를 고를 생각은 않고 2층 식당부터 올라가려고 하자
무얼 찾느냐고 따라오며 물어 봅니다.
유리잔, 유리잔이 필요한데 차에 두고 왔다고 했더니 대뜸 자기가 구해주겠답니다.
참가자미와 전복소라 조금, 그리고 홍게 한마리를 골랐습니다.
무늬오징어 한마리는 덤으로 주시네요
지난주에 왔을 때 하루 더 자고 가면 먹으려고 가격을 물어보았던
바로 그 집을 다시 찾아갔는데, 인심 좋게 생기신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 얼굴을 알아 보고는 일부러 찾아줘서 고맙다며 챙겨주시는 무늬오징어랍니다.
자기 가게에 없는 유리잔까지 옆집에서 얻어다 챙겨주는 걸 보면
장사수완이 보통이 아니라고...., 장사는 저렇게 해야 한다고....ㅋㅋ
모처럼 우리 둘의 생각이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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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주, 맥주 몇 병을 섞어 마셨고, 맥주잔도 공손히 반납하고....
어둠이 내린 동명항 주변을 서성입니다.
누군 소화시키며 술이 깨라고....
누구는 사진을 찍는다며...., 그렇게 서로 원하는 바는 달랐지만
걸어가는 길은 같은 방향으로 함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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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항 포구에 비치는 영금정 정자입니다.
어둠이 내리고 밤이 되어야 멀리서나마 제 모습을 훔쳐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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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라고 표현하긴 좀 그렇고, 우리보다 열살 정도는 위로 보이는,
저 양반들 들으면 화낼지도 모르니까 다섯살 정도로 하지요.
부부는 그렇게 따끈한 국물과 소주 한 병을 사이에 두고
바람 서늘한 저녁, 노천의 테이블에 마주 앉았답니다.
한가로운 일요일, 사는 곳 떠나 멀리 속초에서
저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까지는 많은 세월과 또 그 만큼 많은 일들을 넘었겠지요.
그 사이 어린 자식들도 장성하여 또 다른 가정을 이뤄 가장이 되고....
지나온 긴~ 발자욱마다에는 함께한 부부의 희노애락이 담겨졌겠지요.
이제 좀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서로를 바라봐 줄 수 있는....
그래서 더, 저들 부부의 모습이 애뜻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부부 아니라고요?
부부 맞아요....척~ 보면 앱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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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는 물 맑고 파란 동해바다와 설악산국립공원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볼거리도 풍부하지만 맛집들도 즐비한 관광도시입니다.
저기 보이는 전복뚝배기집도 주말이면 줄을 서는 곳이지요
작은 뚝배가 하나에 민망할 정도로 작은 전복 2-3개 넣고 17,000원씩이나 하는데도....
지금은 더 올랐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해안도시이니까 활어회는 기본이고요, 게와 생선구이, 조림, 해산물 물회
자연산 홍합을 이용한 섭국, 가자미식해, 막국수, 오징어 순대, 아바이순대,
회냉면, 닭강정, 수수부꾸미 ..... 또 뭐가 있을가요?
아~, 짬봉 맛집들도 수두룩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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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금정의 속초등대입니다.
요즘은 방송이나 신문같은 미디어를 통하여 음식과 관련한 정보를 많이 얻습니다.
흔히들 먹방이라고도 하지요. 방송과 신문의 지면을 통하여 음식을 만들거나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을 찾아 소개하는 내용으로 가득하지요.
지상파와 종편을 포함하면 음식과 관련한 방송 프로그램이 10여개는 족히 넘어 보입니다.
거기에다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이용한 정보의 교류를 포함하면
지나칠 정도의 과잉정보에 노출되어 그 폐해 또한 심각한 수준이지요.
한두 번씩은 경험하였을텐데요.
낮선 곳을 여행하며 블로그나 카페의 글을 검색하여 맛집이라고 찾아갔는데
음식의 맛이나 식당의 분위기에 실망했던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파워 블로거로 자신을 소개하며 식대를 지불하지 않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인터넷에 올라오는 검색 량이나 댓글의 수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선의로 글을 올리고 활동도 하겠지만....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요.
조회 수 많은 글이라고 무조건 믿고 찾아갈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알아서..., 자~~알!
나의 경험으로도 5 :5정도의 성공률.....
소문난 맛집이라고 일부러 찾아가서
실망하지 않고, 음~ 하고 고개를 끄덕일 확률 50%,
여긴 다음에도 꼭 다시 와야겠구나 할 정도의 식당은 10-20% 정도나 될까?
입맛이야 사람마다 제각각일 테니 모두에게 맛있는 식당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어디라도 여행하다가 무엇이라도 맛있는 식당을 알게 되거들랑 나에게도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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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바위들로 가득한 영금정에서 백사장으로 연결되는 길목에
영금정의 의미를 담아 거문고 형상의 조형물을 설치하였습니다.
뷰 포인트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고요,
속초등대에 오르는 계단길도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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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등대 바로 아래서부터 장사항까지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실내포자마차가 줄을지어 성업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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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바로 이 집을 찾아 왔는데 오늘도 문이 잠겼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문이 잠긴것은 아니었고, 우리가 도착하니 막 잠그고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주에도 비 억수같이 오는 일요일에 문 닫혀서 옆집에서 먹었는데
일주일만에 일부러 다시 왔으니 한시간만 연장하자고.....
중요한 약속이라 않된다면서 미안하다고 손사래를 치네요....허허~
"고연 놈, 어디 두고보자.... 앞으로 나의 존영을 뵐 일은 없을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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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장사항에서 속초등대에 이르는 해안길은
5-6년전만 해도 파도소리와 갈매기가 춤을 추는 한적한 바닷가였습니다.
물론 해안선을 따라 오밀조밀 허름한 식당들이
포장마차 촌처럼 형성되어 있기는 하였지만 장사항쪽의 대형 횟집들에 치어서 한산했습니다.
해안가 백사장을 서성이는 연인들이나 모래사장에 뛰노는 아이들 몇몇이 이곳 풍경의 전부였는데,
언젠가부터 젊은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 들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엔 주말이면 빼곡한 테이블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하고요,
대부분 젊은 친구들이여서 SNS가 만든 대표적인 먹자골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루 일정으로 내려와 해안가에 자리 잡고 바다 구경하며 술 한잔 하고
택시 부르면 이곳에서 10여분 거리의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집에 가는....,
그런 모습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특히 젊은 여자분들끼리....
그렇게 속초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게 된 장사해변의 먹거리촌입니다.
전에도 소개 하였듯이 하얀 백사장과 파란 바다, 동명항, 영금정,
속초등대, 장사항, 영랑호가 모두 주변으로 가깝게 걸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가 되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