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당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당구를 처음 접한 시기는 중2 때입니다.
친구들과 탁구장에 갔는데 그곳에 미니 당구대가 있어
당구를 치기 시작하였지요.
그중 한 친구는 집에서 당구장을 하여
그 당시에 벌써 300을 쳤습니다.
그 친구에게 당구를 배워
중학교 졸업할 때는 120이 되었네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축구, 농구등 스포츠에 빠져
당구를 치지 않았고
대학에 들어가니 친구들이 당구를 시작하더군요.
친구들은 30으로 시작하는데 120을 놓고 치니
한참 고수인 셈이지요.
2학년 1학기에 200까지 치고
미국으로 건너와 더 이상은 당구를 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에 한국에 나가니
동창들이 일주일에 3번 모여 당구도 치고
끝나면 점심도 같이 하며 재미나게 지내더군요.
운동에서는 누구에게 뒤진 적이 없었는데
대학시절 나한테 당구를 배우던 친구들에게
제가 배워야 되는 입장이니
승부욕과 오기가 생깁니다.
3개월 머무는 동안 매일같이 당구장에 가서
실력을 늘리려 하였지만 단기간에 해결이 되지 않더군요.
미국에 돌아와서 당구장을 찾아보니
저희 동네에는 한국 당구장은 없고
포켓볼 당구장만 있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스트록 연습이라도 하려고
작은 당구대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테이블을 당구대로 사용
공이 떨어지지 않게 프레임을 만듬
초록색 천을 구하여 당구대 천으로 놓음
당구알, 큐, 쵸크, 장갑등을 구입
스트록 연습시 당구알이 나무 테두리에 맞을때 큰소리가 나서
고무로 큐션을 만듬
당구는 과학임
백구와 적구가 맞는 두께/각도에 따라 각 공의 방향이 정해짐
맞는 두께에 따른 백구와 적구의 각도
당구 경기로 4구와 3큐션을 많이 치는데
동창 모임에서는 3큐션을 주로 침
위의 그림은 3큐션의 기본인 Five&Half 시스템의 한 예
당구장에 붙어있는 당구 큐션 길
빵꾸 3큐션
걸어치기 3큐션
마지막으로 Five&Half 시스템을 공부하기 위하여 핀을 설치함
당구는 공을 정확하게 맞추어야 하고
또 힘과 회전까지 조절하여야 하는
매우 복합적인 스포츠이기에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구는 힘을 많이 요구하지 않기에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이지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다음에 나가면 손봐주겠다고 미리 경고를 주었는데
아무도 콧방귀도 안뀝니다. ㅎㅎㅎ
난이도: 2/10 -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구입하는 것이 귀찮아서...
첫댓글 살다가 당구대 손수 만드는 얘기는 처음입니다. 아뭏든 대단하십니다. 저의 남편도 요즘 당구에 빠져 삽니다. 우선 돈이 안들고(친구들과 오후에 서울에서 모여 내내 치고 저녁 먹는데 2만원 정도 든다고 해요) 운동이 되고 치매예방에도 그만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골프 비싸거든요. 한국 노인들 현재 당구 삼매경입니다. 아마 한국 오시기전 결사적으로 밤낮으로 연습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혼자 생각해도 미쳤다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 한국에서 주 3번 치는 친구들을 쫒아가지 않을까 하여 열심히 연습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분은 어떻게 2만원에 당구치고 저녁까지 해결이 되나요?
저희 모임은 2만5천원인데 매일 적자가 나서 가끔 점심사는 친구들이 있어 유지해 나갑니다.
@여행사랑 여럿이 치니까 분담금이 적고 양재동 근처 싼 맛집에서 식사해결해요. 이긴 사람이 찬조도 하고요
@아르테미스 그럼 내기 당구를 치시나 봅니다. 저희는 내기를 하지 않아 회비밖에 안나옵니다.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식사도 하고 좋은 취미 같아요.
유타 있는 동안 여기 노땅들한테 죽기 전에 당구 배워 놀아볼까 하던 참이었는데 ‘당구는 과학이다’로부터 여행사랑님 카시는 것 보니 저같은 사람은 시작도 못하겠네요 망했다 망했어~~
한국 당구장에 가보니 아주머님들이 많이 와서 레슨을 받고 게임을 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도 의외로 적성에 맞을수도 있으니 시작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대단하셔요...ㅎㅎ
금손이십니다.
요즘 금값이 내렸나 봅니다. 이런걸로 금손이라 하시니... ㅎㅎㅎ
감사합니다.
여행사랑님의 한국에 계신 친구분들,
긴장하세욧
금손 여행사랑님 손 맛 좀 보시라욧 ㅎㅎ
친구들 전혀 안 쫄더군요.
저는 심각한데... ㅎㅎㅎ
와 손재주가 있으시네요,
얼마나 당구를 사랑하시면 당구대 까지 만드시고 대단하시네요.
친구들과 게임 하면서 행복한 시간들 많이 만드세요.
지난번 방문에서친구들과 당구 게임하고 같이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또 나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세시대에 맞추어 다양한 구기종목.
체력~ 친구 ~접근성~경제성에 따라
이런저런 취미갖는것
너무 중요하죠.!!
주말에 강남역 당구장들
젊은 노인들로
북적댄다고 하더이다.ㅎ
남이 하면 나도 할수있다!!
여사님의 무한도전 👏 👏 👏
저희는 이수역 인근에서 평일 모이는데 저희가 가장 어린 나이더군요.
요즈음은 나이드신 분들이 당구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습니다.
와~~~
기술이 뛰어나시네요
멋진 당구대가 님의 행복을
한층 북돋게 하겠습니다
이것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해서리... ㅎㅎㅎ
감사합니다.
여행사랑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기대치가 한없이 높아집니다.
집지은 분이 장남감 만든 것 가지고 이러시면 안됩니다. ㅎㅎㅎ
방금 당구 치고 왔습니다. 거의 매일 당구장에 $10-20을 갖다 바치는데 여행사랑님 이곳으로 출장 오시면 후사하겠습니다 ㅎㅎ
그곳은 당구비가 시간당 얼마인가요?
예전 Warner robins 에 출장갈 때 아틀란타에서 내려 차를 빌려 갔는데…
남편에게 전화해서 다시 물어봤어요. 보통 저녁 먹고 얼마나 쓰냐고 했더니 Alas!! 2만 5천원이랍니다. 제 예상보다 더 쓰네요. 당구값은 만 오천이고 밥값 만원 든다고 합니다. 참고해 주세요. 내기해도 몇천정도 수익이래요. 현업에 있는 사람이 가끔 쏘기도 해서 2만 5천보다 안들어가는 날도 있긴 해요.
저희도 전에는 2만원이였는데 모든 물가가 올라 2만5천원으로 올렸다 하더군요.
당구비내고 점심먹으러 가는데 점심비가 가장 싼 것이 9천원 보통 1만2천원하고
기분좋으면 1만5천원까지 하더군요.
그러니 매일 적자인데 집에 좋은 일이 있는 친구들이 가끔 찬조하여 적자를 넘기곤 하지요.
당구모임은 다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