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구미 형곡고 한민혁입니다.
11월에는 일정이 다들 바쁘기도 해서, 날을 미루고 미루다 지난 12월 10일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저랑, 형곡고 서금자 샘, 구미외고 백승범샘, 사곡고 서혜진샘, 옥계동부중 배주영샘.
그리고 새로 만난 벗. 대학생 이균호씨도 함께 했습니다.
균호씨는 지역에서 교육 현안과 관련한 이런 저런 활동을 열심히 하신답니다..
아, 그리고 이번 모임에는 참가 못했지만 다음에는 김형영벗도 함께 하시기로 했어요.
어떤 분이실까 궁금궁금.
오~~ 식구가 점점 늘어는 중이라능. 7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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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소는 저희 집에서 송년모임을 겸해 만났어요.
후쿠시마사태 이후로 생선을 전혀 안드신다는 분도 계실테지만;;;
그런거 상관없이 날이 차기도해서
보글보글, 얼큰얼큰 오뎅탕을 나눠먹고(저의 솜씨!). 와인도 한잔 씩 했답니다.
수다도 떨고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책 이야기는 안했다능! @_@;;;;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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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은 포항을 제외하고는 비평준화인데요.
작년부터는 원래 없었던 '입학시험'같은 것도 생겼답니다.
마침 원서마감일이라, 중학교에 있는 배주영샘은 무척 바쁜 날이었는데,
그와 관련해서 고등학교 입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방학을 앞두고 보충 이야기도 많이 했답니다.
보충수업비가 필수적인 수입이 되어버린 교사들의 이야기.
이거 어찌 보면
한국사회에서는 초과수당을 받아야
중산층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와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기본소득 공부를 해보려하는데,
보충수업을 이야기하다보니 느낀 건
교사를 포함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초과노동,
그리고 일자리 나누기문제와도 참 밀접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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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의 담론에 비해서는
어찌보면 참 하찮은(?) 주제이지만,
지역에 기반한, 그리고 조금 쉬운 이야기들도 중요한 것 같아요.
가능하면 벗에 전교조 교사 외의 교사, 교사가 아닌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구미 벗에 학부모도 계셨으면 좋겠는데..)
실은 이번 모임에 저희 학교 학생도 한 명 데려오려고 했는데,
전에 '오늘의 교육'을 빌려줬답니다. 어렵다라는 인상이지만, 어쨌든 다 읽어내더라구요.
기말고사 기간이라... 다음으로;;;;;;
음. 용감하고 지적으로 날카로운 활동가 청소년, 학생이 아니더라도.
그냥 학교를 꾸역꾸역 다니는, 입시가 싫으면서도 걱정을 하는
변화가 궁금하지만 겁도 나는 그런 학생들도
공감할 수 있는 모임, 이해할 수 있는 글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똥꿀레들의 하찮은 이야기도 괜찮아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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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방학을 앞두고 좋은 노래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방학의 꽃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살얼음 낀 등굣길을 숨이차 걷고 있네요.
분통 터진 날도, 짜증나던 날도
방학 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나는걸요.
바람이 차가워지는 만큼
방학은 까워 오네요.
조금씩 이 학교 너머로 그나마
지낼만 했던 계절이 오네요....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기말고사 이 순간에
내 생기부 당신께 주고 싶어
이거 어차피 소설인걸요.
수행평가 채점은 하기 싫어.
이렇게 방학 기다리는데.
그저 내 맘이 이럴 뿐인거죠.
겨울방학이면 또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그런 기분이 드네요.
12월이 지나고 또 언제까지라도
겨울 방학 영원하길 기도하고 있어요.
바람이 교실 창을 흔들고
어두운 복도를 깨우면
학생과의 기억마저도
내가 다 지워줄게요. 환한 그 미소로.
끝없이 내리는 새하얀 눈꽃들로
답답하던 이 학교가
어느새 변한 것도 모르는 체
환한 빛으로 물들어 가요.
누군가를 위해 나 살아가나요.
무엇이든 다 관두고 싶은
이런 게 학기말인줄 배웠어요.
혹시 2월 봄방학 언젠지 알았다면
겨울 방학이 좀 짧아도 괜찮을 텐데
웃을 날도 눈물에 젖을 슬픈 개학도
언제나 그 언제나 방학 인~걸요.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기말고사 이 순간에
겨울방학 당신을 보고 싶어.
이런 가슴에 그댈 기다려.
울지 말아요. 나를 바라봐요.
그저 방학의 곁에서
함께 있고 싶은 맘뿐이라고
방학 보충 하진 않을게요.
끝없이 내리며 우릴 감싸온
거리 가득한 눈꽃 속에서
방학과 내 가슴에 조금씩
작은 추억을 그릴게요.
영원히 내 곁에 그대 있어요.
첫댓글 ㅋㅋ 부끄럽고 뿌듯하네요. ^^
늘 주고받은 이야기보다 더 그럴듯한 모임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함께' 해 나가기 위한
준비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이야기 나누면
하나의 점으로 합쳐지는 뜻이 생기겠죠.
조금 느리지만, 첨예한 날을 세우고
조금 답답하지만, 늘 긴장된 마음으로..
후후후후. 그럴싸한 포..포장을. 쿨럭;;
오, 어제 저는 안양군포 모임에 놀러갔는데,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요. 꼭 오늘의 교육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삶과 관심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이야기들도 풍요롭고. 구미 모임도 가 보고 싶어요. ㅎ
ㅎㅁㅎ 엄훠! 구미모임에 놀러오셔요! 횐영환영~
속닥한 모임이 전 좋도라구용~~^^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저도 비교사들이 모임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1인(저는 생산직 노동자) 입니다~~ 오늘의 교육 담론보다는 지역에서 필요한 이야기들을 쉽게 자주 나누는 것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미 모임 빠이팅!!-^^
ㅎㅁㅎ 네 맞아요. 지역의 이야기를! 공감공감~
오 대학생 조합원분은 벗을 어떻게 아시게 됐는지 궁금하네요ㅎㅎ 그런데 마지막의 노래가 뭔가 익숙하다 했더니 '눈의 꽃'을 개사한 거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