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방에서 지낸 중2 여아
Q 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주변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고 저도 제가 은둔형 외톨이인 것 같은데, 저도 스스로가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2년 전에 약 1년 동안 학교에서 은따를 당해서 겉돈 적이 있습니다. 이때 이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심하게 소심해졌고, 친구 사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됐습니다. 방학 때는 밤낮이 바뀌어 늦은 새벽에 컴퓨터나 휴대폰을 하고, 가족들이 있는 낮에는 방에서 잠만 자고 절대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이 31일이었는데 30일을 제 방에서 지냈어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의지하게 됐고, 친구와 놀거나 사적인 약속 잡는 것을 매우 싫어하게 됐습니다. 제가 은둔형 외톨이인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주변인들이 많이들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은둔형 외톨이가 맞나요? 혹시 제가 은둔형 외톨이라면 이건 고칠 방법이 있나요?
A 안녕하세요. 글만으로 정확한 상황 파악은 어려운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흔히 그런 친구들이 상담 후,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그룹의 친구를 사귀게 되면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여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너무나 힘들었던 과거를 보고하면서, 위축되고 그 이후부터 사람들에 대해서 불신이나 거리감을 크게 느끼곤 되기도 합니다.
OO 분도 스스로가 은둔형 외톨이 아닌지 궁금해 하셨는데, 초등 6학년 때 당한 은따로 인해 성격이 소심해지면서 친구들을 멀리하게 되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온라인에만 의지하여 여름방학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방에만 있었다라는 것은 은둔형을 스스로 확신 하기 위해 한 노력인 것 같아 안타깝게 들리네요. 누구나 은둔하고 싶고 외톨이로 남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내 생각이나 감정을 받아 들여주지 않고, 내 행동에 거부감을 느낄 때에 나도 모르는 사이 은근히 따돌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늘 항상 100% 잘 지낼 수 있는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누구도 늘 항상 100% 못 지내는 것만 있을 순 없습니다. 다만 바다 파도치듯이, 바람이 불듯이 어느 날은 올라가고 또는 어느 날은 잠잠합니다. 한때 친구들이 날 무시하고 따돌렸던 시간, 그 순간들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될 것입니다. 현재 새로운 바람과 기운이 불듯이 나도 새롭게 자라고 생각과 감정이 매 순간 커가고 있지 않나요? 그런 나 자신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섞여 지내도록 내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친구들이 왜 나를 무시하고 은따를 시켰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당시 내가 눈치 없이 행동하거나, 누구 기분을 상하게 했거나, 누구 험담을 해서 그들이 날 미워했던 것인지요? 혹은 내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인지? 근거 없는 이야기로 날 비하한 말을 들은 것인지? 잘 생각해 본 후 그 이유에 대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겁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화해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계기를 만들어 보세요.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하더라도, 다만 내 자리에서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그들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오픈할 마음의 준비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혹시 내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다가가기가 어렵다면, 상담센터를 찾아오셔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을 상의해 보세요. 마음의 상처는 빨리 회복될수록 좋으니, 마음이 동할 때 속히 친구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섣불리 상처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차분하게 전문가 도움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나가기를 권유해 드려요.
집에서 나오지 않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자택 방문 프로그램(home visitation program)이나 비대면 프로그램 알아보기
청소년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심리치료와 상담을 받은 후 Global Assessment Functioning 점수(GAF 점수: 정신장해평가 및 통계에 쓰이는 점수)와 사회 활동 수준이 68%가량 증가했다는 연구 보고가 있을 만큼, 적절한 개입의 효과가 큰 편입니다. 그러나, 개입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인지행동치료나 사회기술 훈련을 자택 방문 또는 비대면 형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부모 교육 및 훈련 받기
학령전기 자녀를 둔 경우, 부모가 6회기 정도의 집단 교육 및 훈련을 받았을 때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성향의 자녀가 보이는 사회 불안 수준이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이 뿐 아니라 부모도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이에 부모로써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도울 수 있는지 알고 실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가족의 지지와 배려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아이의 경우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때문에, 가족이 같이 노력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며, 특히 초기인 경우에는 더욱 부모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아이를 돕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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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Krieg, A., & Dickie, J. R. (2013). Attachment and hikikomori: A psychosocial developmental model.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Psychiatry, 59(1), 61-72.
Lee, Y. S., Lee, J. Y., Choi, T. Y., & Choi, J. T. (2013). Home visitation program for detecting, evaluating and treating socially withdrawn youth in Korea.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 67(4), 193-202.
Li, T. M., & Wong, P. W. (2015). Youth social withdrawal behavior (hikikomori): a systematic review of qualitative and quantitative studies. 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49(7), 595-609.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