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탄생화 앵초(Primrose)
과명 : 앵초과
원산지 : 중국, 일본, 유럽
꽃말 : 젊은 시절과 고뇌
학명&외국명 : Primula sieboldii E.Morren (영) Siebold Primrose
꽤 정겨운 이름의 꽃이다.
꽃이 마치 앵두나무 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앵초라고 하는데, 이 꽃과 비슷한 꽃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이들은 원예품종으로 프리뮬러 종류가 특히 많이 개량되어 판매되고 있다.
프리뮬러는 앵초의 학명이기도 하다.
앵초는 오랜 옛날부터 약초와 향신료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별칭도 많다. 영국에서는 ‘베드로의 꽃’, 스웨덴에서는 ‘오월의 열쇠’, 프랑스에서는 ‘첫 장미’, 독일에서는 ‘열쇠 꽃’, 이탈리아에서는 ‘봄에 피우는 첫 꽃’이라고 한다. 또 영어로는 ‘카우스립’으로 소똥이란 뜻인데, 이는 소가 똥을 눈 곳에서 잘 피기 때문에 붙여졌다.
앵초는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배수가 잘되고 비옥한 토양의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키는 10~25㎝ 정도이다.
잎은 타원형이며 길이는 4~10㎝, 폭은 3~6㎝이다.
잎에는 가는 섬모가 있고 표면에 주름이 많이 지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며 뿌리에 모여 있다.
꽃은 홍자색으로 4~5월에 피며 화경(花莖)은 높이 15~40cm로 털이 있으며 줄기 끝에 7~20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리고 총포편은 피침형이며 소화경은 길이 2-3cm로서 돌기같은 털이 산생한다.
꽃받침은 통형이고 길이 8-12mm로서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꽃받침 길이의 1/2-2/3이다.
화관은 지름 2-3cm이고 통부는 길이 10~13mm로 끝이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지며 끝이 파진다.
열매는 8월경에 둥글게 맺는데, 지름은 5㎜ 정도이다.
앵초과에 속하며, 우취란화, 깨풀, 연앵초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하고, 일본에서는 앵초의 자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품종이다
실생, 포기나누기, 뿌리꽂이 등으로 번식시킨다.
실생 : 7월경에 종자를 채취하여 곧바로 파종한다.
종자는 미립종자이므로 너무 두껍게 복토를 하지 말아야 한다.
파종상을 만들어 상초위에 종자밀도가 고르게 뿌린 후에 유리 등으로 덮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분주 : 3월의 분갈이에 맞추어서 한다. 시기는 9-10월, 2-3월(추운지방)이다.
근삽 : 뿌리를 몇 대 잘라서 산모래 삽상에 뉘어 심고 자른 자리만 삽상 표면에 보일 정도로 묻으면 거기에서 발아한다.
반그늘 정도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토양은 보습성이 좋고 부엽등의 유기물이 풍부하게 혼합된 토양이 좋다.
내한성은 강하지만 내서성이 약하다.
분재배 : 배양토는 산모래와 강모래 등을 섞어서 여기에 소량의 피트모스 또는 양질의 부엽토를 섞어서 심는다.
분은 질화분으로 5치 정도의 큰 것이 좋다.
여름에는 반그늘의 처마밑 등에 놓고 비를 맞히지 말고 9월부터는 조금씩 볕을 쐬기 시작하며 이때에는 분의 표면에 1㎝정도의 두께로 배양토를 덮는다.
이것은 땅속줄기가 위로 신장하기 때문이다.
겨울은 싹이 건조하지 않도록 바람이 적고 다습한 장소에 놓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며 어둡고 볕이 없는 얼기 쉬운 곳이 좋다. 3월 상순경에 분갈이한다.
관상용(분화, 화단, 암석정원)으로 주로 쓰인다.
많은 품종이 원예에 취급되는 것은 꽃이 아름다워서 오래전부터 가꾸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근(根) 및 근경(根莖)을 櫻草根(앵초근)이라 하며 약용한다.
<꽃점>
어린 시절의 꿈과 동경으로 가득찬 당신.
왜 잊어버렸죠? 잊어서는 안됩니다.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길.
성공하는 것은 확실하니까요
앵초 이야기
독일의 작은 마을에 리스베스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리스베스의 어머니는 병이 나 오랫동안 앓아 누워 계셨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어머니는 햇볕을 쬐며 들판을 걸어 보았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걷는 것은 물론 일어날 기운조차 없어진 어머니가 쓸쓸하게 말했습니다.
"들은 꽃으로 가득하겠구나. 얼마나 예쁠까?"
"엄마, 앵초를 꺾어 올게요. 싱그럽게 자란 앵초를 보면 금방 나을지도 몰라요."
리스베스는 들판으로 달려 갔습니다.
들판은 푸르게 빛나는 하늘에서 부드럽고 따스한 햇빛이 쏟아져 마치 천국 같았습니다.
앵초는 지금 한창인 듯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분명히 멋진 꽃다발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엄마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리스베스는 앵초를 꺽으려고 손을 뻗다가 멈추었습니다.
순간 앵초가 가여운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들판에 있으면 더 오랫동안 피어 있을 수 있지만, 한번 꺾이면 2 , 3 일 안에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뿌리채 뽑아 가면 돼.'
리스베스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화분에 심어서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으면 앵초는 들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피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앵초 한 송이를 파내어 집으로 돌아가려던 리스베스는 갑자기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습니다.
요정이 훨훨 날아 바로 눈 앞으로 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축하한다. 너는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아이일 거야."
연녹색 날개옷이 펄럭이며 요정이 말했습니다.
"너는 지금 보물성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찾았단다. 나를 따라 오너라."
리스베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요정을 따라 갔습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수풀을 지나고 맑은 물이 가득 찬 샘물을 돌아서 요정은 깊고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리스베스는 침을 삼키며 멈춰 섰습니다.
눈 앞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성이 나타났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에 에워싸여 있는 성은 지붕도 벽도 모두 연녹색이었습니다.
높이 솟은 탑도 싱그러운 나무 빛깔이었습니다.
"요정이 지키는 성이야. 성안에는 보물들이 가득 차 있지.
성문을 여는 열쇠는 이 앵초뿐이란다."
요정은 리스베스가 안고 있는 앵초를 쳐다보았습니다.
봄이 올 때마다 들에는 수천 송이의 앵초가 피지만 똑같아 보이는 앵초 중의 단 한 송이만이 성문을 열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열쇠를 발견한 사람은 요정의 안내를 받아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보물을 차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들로 나가 앵초를 살펴보았습니다.
열쇠가 되는 단 한 송이의 앵초.
사람들은 그것을 단 한번만에 찾아내야 했던 것입니다.
"너는 단 한번만에 단 한 송이의 앵초 열쇠를 얻은 거야.
아마 마음씨 착한 리스베스에게 하느님이 주신 선물일 거야."
리스베스의 손에 꼭 쥐어 있는 앵초의 뿌리에는 겨자씨만한 금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보물성의 열쇠라는 표시였습니다.
연녹색 성문에 앵초를 댄 순간 조용히 문이 열렸습니다.
성안은 온통 보석 천지였습니다.
온갖 보석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서둘러, 리스베스. 행운을 놓쳐서는 안 돼. 문은 금방 닫힐 거야.
다음 번에 문이 열리려면 일 년 후가 될지, 십년 후가 될 지, 아니면 백 년 후가 될지 아무도 몰라. 이대로 갇히면 보석더미에 싸여 죽게 될 뿐이야.
백 년 전쯤에 행운을 잡았던 한 남자는 내 말을 듣지 않다가 그대로 갇히고 말았어.
그 남자의 뼈가 성안 어딘가에 남아 있을 거야."
요정의 말대로 보물성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은 잠깐이었습니다.
요정은 잡히는 대로 보석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는 리스베스의 손을 끌고 얼른 성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리스베스가 미쳐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전에 요정도 보물성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보석과 앵초를 갖고 리스베스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꽃을 본 어머니는 행복해 했습니다.
보석 덕분에 어머니는 병원 치료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완전히 기운을 차린 어머니가 리스베스에게 말했습니다.
"내 병이 나은 것은 보석 때문이 아니야.
앵초를 캐 온 우리 리스베스의 정성 때문이지.
병과 싸울 힘을 네가 주었기 때문이란다."
리스베스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지만,
두 번 다시 앵초 열쇠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