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현초등학교 사례로 본 영어공교육
몸으로 영어 배우면 장기기억에 저장될 확률 높아져요
소규모학교 장점 살려 영어체험실 운영, 원어민과 자주 만나면서 성과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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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구 이동에 있는 학현초(교장 박영희)는 학년마다 2~3개 반만 있는 소규모 학교다. 총 16개 정규반과 3개의 재택반이 있다. 2003년 개교 당시 30여개 학급을 예상하고 학교건물을 건축했으나 주변지역이 상가지역이다 보니 해마다 학생 수가 부족했다. 이에 전임 황인복 교장이 교육청과 협의해 교실 3칸을 영어체험실로 바꾸고 2007년 4월 영어특성화학교로 지정받았다. 지난 1년 동안 특성화학교 운영을 통해 영어교육의 성공사례로 인정받아 온 학현초를 찾아 학교영어교육 현황을 살펴보았다.
체험실 마련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 노출 기회 늘려
학현초는 영어체험실에 ‘Activity Room(활동중심 수업공간)’, ‘Study Room(책걸상에 앉아 수업을 듣는 공간)’, ‘English Library(영어도서를 비치한 도서실)’ 등을 마련해 모든 영어수업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이런 물리적인 기반시설 외에도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캠프, 영어심화반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려 노력해 왔다.
박광철 교감은 “수업 중에 원어민과 만나고 방과 후에도 원어민 교사가 체험실에 상주하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시간표를 마련했더니 원어민 교사를 두려워하는 아이의 수는 줄고 영어사용 횟수는 늘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하고 각 학교에서 시행했던 영어능력인증시험에서 2006년에 62명(22%)이던 미통과자가 2007년에는 33명(9.35%)으로 줄었단다. 특히 3학년의 경우 응시율 100%에 통과율도 100%였다고.
학현초에서는 원어민 교사 Cherly Ann Borja(셜리 앤 보하)씨의 전공을 살려 미술을 이용해 영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계획 중이다. 요즘 회자되는 몰입교육은 아니란다. 미술활동을 하며 관련된 어휘나 문장을 사용하다보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 학생들의 영어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수업방식 바꿔 학습활동 참여 유도
학현초에서는 수업시수 두 시간을 이어서 영어수업을 편성한다. 영어전담 김성환 교사는 “정해진 교과서대로만 수업하면 아이들이 수업에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아 체험학습 위주로 수업하기 위해 수업시간을 재편성했다”고 밝혔다. 80분 동안 체험실 두 곳을 이동하며 교과서수업과 체험활동수업을 병행한다고.
원어민 교사와 김 교사가 함께 진행하는 수업을 참관하며 아이들의 학습태도와 집중도를 지켜보았다. 원어민 교사가 수업진행 방식을 천천히 설명한 후 김 교사가 간단하게 한국말로 보충하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이번 수업은 6학년 영어교과서 1단원인 ‘Where are you from?’이다. 이어지는 문장은 ‘I'm from Canada’이고 이 문장에 있는 국가명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책걸상이 있는 곳에서 문장을 배우고 활동실로 이동해 국기와 국가를 맞추는 게임을 하면서 영어로 말하도록 구성했다. 앉아서만 수업하다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놀이하듯 직접 국기를 고르고 그 국기에 해당하는 나라를 찾으면서 아이들은 크게 즐거워했다. 눈빛이 반짝반짝하다. SPAN>
다음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모두 운동장에 나가 길과 건물을 그린 다음 두 명 씩 짝을 지어 한 명은 눈을 감고 다른 한 명은 길을 안내하도록 구성했다. 배워야 할 문장은 ‘Where is York street?(Is this York street?)’와 ‘Go straight and turn left(righ)’ 등이다. 원어민 교사는 이 문장들을 가르치면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문장을 섞어 질문하고 답변을 유도한다. 이 부분이 원어민 교사의 강점. 그가 “Should be listen again?”, 혹은 “What answers did you get?”하고 묻자 아이들이 “Yes”나 “No”로 답한다. 오수지(여·6학년) 학생에게 이번 수업의 주제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길을 찾는 질문과 대답이라고 답한다. 반복해서 말하고 행동하다보면 수업내용이 오래도록 기억난다고.
김 교사는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교과서는 참고만 하고 자신과 원어민 교사가 합심해 새로운 교재와 교수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흔히 영어수업 시간에 많이 부르는 영어노래는 그 단원에서 배워야 할 학습목표에 적합할 때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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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시수, 수준 차 극복이 과제
수업을 참관하다가 학생 한 명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 아이를 지켜보다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김재우(남·13) 학생에게 친구들이 수업내용을 이해하는 것 같으냐고 물었다. 재우는 “대부분은 수업내용을 이해하는데 4~5명은 안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간 정도 수준의 학생들에 맞춰 수업을 진행해야만 가장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수준을 높이거나 낮추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수준별로 나누거나 학생 수를 줄여야 해결될 문제라고.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려면 현재 학교 영어수업시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이 많다. 2007학년도 학현초의 영어전담교사였던 한라나 교사는 “시수를 늘리는 문제는 예산, 교사수급, 다른 교과목 시수를 줄이는 문제 등과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에 당장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며 “급한 대로 3~4학년 수업을 줄이고 5~6학년 수업을 늘리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주일에 1~2시간 공부하는 현재의 수업시간으로는 학교영어교육만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영어실력을 갖추기는 어렵다고. 한 교사는 대안으로 하루에 한 권 영어동화를 읽을 것을 제안한다.
서영란 리포터 triumv@kornet.net
영어말하기 열풍이 분다고해서 준비없이 가르치는 영어강사가 있다고 한다면 큰 실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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