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추진한 ‘모두를 위한 교육’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민 교육감은 지난 2010년 6월말 취임 이후 3년 6개월 동안 ‘행복한 학교 함께 하는 강원교육’을 밑바탕으로 보편적 교육복지와 행복 교육을 실현했다.
대표적인 정책은 △친환경 급식지원 △고교 평준화 △강원행복더하기 학교 운영 △교원 전문성 강화 △학교인권 개선 △진로진학 교육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교직원-학생 상담 치유 활동 등이다.
민 교육감의 핵심 공약은 다소 진통을 겪었지만 대체로 실현됐다는 평가다. 공약사항 이행률은 93.6%로 집계돼 임기 내 강원도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계획한 주요 사업 업무 추진 완료 및 정상추진율도 99.1%로 나타났다.
민 교육감은 “3년 6개월간의 시간은 보편적 교육복지와 행복 교육 실현을 위해 주춧돌을 놓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2014년에는 선진국형 교실복지 시대를 열어가며 강원교육이 국가 교육정책을 선도해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진보교육감 ‘민병희 호(號)’의 성과, 그리고 2014년 혁신과제들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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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무상급식 안착…고교 균형 인재양성 토대
■ 성과
‘모두를 위한 교육’은 도내 학교 현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강원교육의 토양을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다. 보편적 교육복지와 행복 교육 실현은 타 시·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민 교육감의 선거 당시 공약인 친환경 무상급식은 학교 현장에 큰 무리없이 안착됐다. 유치원 및 초·중학교와 특성화고까지 확대됐다. 다만, 전국 최초로 추진됐던 일반계 고교까지 확대하는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은 지난해 연말 강원도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돼 제동이 걸렸다.
학부모 교육경비 부담 완화 정책도 실현됐다. 초·중학교에 10만원, 고등학교에 13만원이 각각 지원됐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학습준비물비 지원은 1인당 4만 920원으로 전국 2위에 올랐다.
고교평준화 실시에 따른 고교균형발전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춘천, 원주, 강릉 지역 고교평준화로 고교간 교육력 해소와 지역 인재 양성의 토대가 다져졌다. 또 대학입시에서 수시 모집과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돼 선호 학교 편중 현상이 해소됐다.
학교 혁신작업도 중점 추진됐다. 강원도형 혁신학교 모델인 ‘강원행복 더하기 학교’운영이다.
또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사업은 농·산·어촌의 특화 교육으로 작은 학교가 공교육의 희망이자 강원교육의 미래가 될 수 있는 큰 성과를 냈다.
이밖에 도내 모든 학교에 교무행정사가 배치, 교원 전문성이 한층 강화됐고, 29개 직종 계약제 직원 5056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했다.
또 전국 최초로 세워지는 ‘(가칭)강원학생 진로교육원’은 체험 중심의 직업교육과 진로적성에 바탕을 둔 교육과정 운영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학교 교육 실천에 지름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학생 자치와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비롯해 △학생생활협약운동 △학교 인권 개선 △민주적 학교 운영을 통한 창의적 배움과 소통·공감 교육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학생 진로교육원 설립…특수교육 확대도 추진
■ 과제
강원도교육청은 2014년을 ‘선진국형 교실복지’원년으로 삼았다.
즐거운 공부를 위한 교실복지와 △최고의 교육환경을 위한 시설복지 △저마다의 꿈을 키우는 진로복지로 구분된다.
교실복지는 선진형 학력 평가체제 도입과 교과별 맞춤형 정책, 협력학습과 학생 개인별 맞춤학습으로 잠재력을 키우고, 수업방법 혁신을 위한 교사연수다.
시설복지는 교육시설도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학교 시설에 교육과 복지의 가치를 담았다. 친환경 건강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의 창의력과 협동심, 평화 감수성을 키워주는 학교폭력 예방 디자인, 청소년 감성 디자인 교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진로복지는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창조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강원학생진로교육원’을 설립, 진학지원체제를 구축하고 특성화고 ‘취업희망자 70% 취업, 취업 지속률 80% 달성’을 위한 ‘특성화고 7080’정책이 추진된다.
평준화 지역 학생 배정방식 개선 로드맵도 마련된다. 도교육청은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평준화 지역 학생 배정방식 개선을 위한 대응팀’을 구성, 통학거리 등 학생 선택권 강화와 기존의 고교 서열 체제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
더불어 친환경무상급식을 ‘교육·건강·내고장 급식’으로 집중 컨설팅해 급식의 질과 만족도 향상에 중점을 둔다. 또 일반계고 친환경 무상급식 정상 추진을 위해 도와 각 시·군, 도의회 및 관련 단체간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교사의 4대 교육권인 교육과정 편성·운영권, 수업권, 교육평가권, 학교 운영 및 교육정책 참여권도 강화된다.
교육정책 참여권을 강화하고, 교직원 심신 치유를 위한 교직원 마음학교 설립도 추진될 예정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특성화고 설립 타당성도 검토된다.
접경지역에 ‘군(軍)특성화고’를, 강릉권에 ‘레포츠 고등학교’를, 원주 기업도시에 ‘산학 맞춤형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이 각각 추진된다.
또 원주권과 동해·삼척권에 특수학교를 설립해 특수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교육지원청이 없는 양양 지역에는 ‘양양교육사무소’운영이 추진된다. 박지은 pje@kado.net
■ 분야별 성과
학생 자치활동·교원 연수 적극 지원
무상급식 비율 85.9% 전국 3위 올라
‘모두를 위한 교육’이 강원 교육 현장에서 다양하게 추진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상향식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보편적 교육복지와 행복 교육 실현, 학력과 인성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또 “학생과 교사가 창의적 배움과 소통을 원활히 하며 창의·공감 교육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됐다”면서 “학교 현장의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학생·교사 복지 및 인권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은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학교와 특성화고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이 지원되고 있다.
교육부의 ‘시·도별 초·중·고 무상급식 학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학교의 무상급식 비율은 85.9%로 전국 3위에 올랐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나타났다. 도내산 식재료 사용량은 지난 2012년말 55%에서 지난해 65%까지 확대됐다. 쌀은 100% 도내산 친환경 쌀이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 급식 지원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급식 만족도는 지난해 74.2%에서 올해 86.3%로 상승했다. 초·중학교 표준 급식단가는 기존 유상급식 때보다 올라 급식의 질이 향상됐다. 표준 급식단가는 △초등학교 2800원→3530원 △중학교 2900원→3635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국 최초로 추진됐던 일반계 고교 확대 급식 지원은 보류됐다.
지난해 말 제233회 도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도교육청과 도가 제출한 2014년도 고교 무상급식예산 전액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도와 각 시·군과 논의를 통해 상반기 추경예산안 편성을 검토키로 했다.
학교 구성원의 인권 보장 실천도 지속됐다. ‘교직원 힐링 캠프’가 대표적이다. 학생 지도에 따른 피로감과 학부모 및 동료 교사간 갈등으로 심신이 지친 교사들이 상담·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회에 20명씩 연 25회에 걸쳐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도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도내 모든 학교에 △인권에 기반을 둔 학생 생활지도 정착 △폭력없는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학생상담활동 지원체제를 주문했다.
학교혁신과 교원전문성 강화
시행 3년째인 ‘강원행복더하기학교’는 공교육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도교육청은 평가하고 있다.
신라대 김희규 교수 연구팀이 분석한 ‘강원행복더하기학교 운영 성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내 41개 강원행복더하기 학교는 자아효능감, 학생자치활동 등의 성과가 일반학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학교는 자율과 자치가 강조되고 학생 지도를 공동의 책임으로 둔다. 학교시스템이 학생 중심으로 운영돼 학생과 학교, 지역이 같이 변화하고 있다.
‘강원도 작은학교 지원에 관한 조례’로 법적 근거가 마련돼 희망학교 25개교, 선도학교 30개교가 모델학교로 선정돼 지역과 연계한 특성화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귀농 귀촌을 통한 지역 발전과 학생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오는 2016년까지 도내 모든 작은학교에서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학구 조정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교원 전문성도 강화됐다. 참여형 교원자율연수로 도내 교원의 직무연수 평균 이수시간은 95.2시간으로 전국 평균(76.7시간)보다 높다. 자발적 직무연수비는 교사 1인당 15만원씩 지원되고 있다. 또 교원학습연구년제, 수석교사제, 보결 전담강사제를 확대 운영했다.
이와 함께 ‘2011~2014 교원행정업무경감 종합 계획’을 통해 학교업무구분 표준안을 마련, 학교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꿈과 끼 키우는 교육
지난해부터 춘천·원주·강릉지역에 고교평준화제도가 도입됐다. 고교 평준화는 춘천과 원주에서는 21년 만에, 강릉에서는 처음이다.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와 경직된 고교 서열화 체제 해소 및 고교간 교육력 차이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도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평준화지역 학교 배정 만족도는 보통 이상 만족도가 71.5%로 나타났다.
올해 도교육청은 고교 입시제도 개선을 통한 고교균형 발전에 적극 나선다. 통학여건 및 교육시설 개선을 비롯해 △ 학교별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학교간 교육활동 연계 및 문화교류 활성화에 주력한다.
학생 수 100명 이상 중·고교 190개교에 진로진학 상담교사 189명을 배치, △직업교육체험학습장 설치 △진로교육중점학교 중 1개교, 고 2개교 지정 △진로교육 활동실 설치 7개교 △진로체험의 날 운영 △진로전환캠프 등이 뒷받침된다.
전국 최초로 대학입시지원관 5명을 채용, 맞춤형 대입 상담을 진행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2014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에 8880명이 합격했다.
취업지원센터 설치와 취업할당제 추진, 강원인재 취업 페스티벌 개최 등 특성화고 활성화사업도 추진됐다. 이를 통해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 2010년 13%에서 지난해 24.5%로 높아졌다.
이밖에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독서교육 전담 부서를 만들어 독서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학교 폭력 예방 및 부적응 학생 상담 치유를 위한 강원Wee(위)스쿨이 운영되고 있다. 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