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0월 25일(수)*
▲가왕 조용필 ②
◾다시 듣고 싶은 노래
◀슬픈 베아트리체
*1992년 14집 앨범
◼조용필(1993)
◼인기 현상(2017)
◀바람의 노래
◼조용필(1997)
◼손승연
*복면가왕 ‘동방불패’
◀그 또한 내 삶인데
◼조용필
*18집 Over the Rainbow
◼알리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조용필 (1993)
◼박정현 (2011)
◀비련 (1993)
*세종문화회관 공연
◀잊혀진 사랑(2023)
*데뷔 55주년 대구 콘서트
◉서구에서 베아트리체는
연인, 애인을 상징하는
여인의 이름입니다.
줄리엣에 버금갑니다.
특히 그 가운데
짝사랑하는 여인의
대명사가 돼 있습니다.
베아트리체에게 그런
이미지를 가져다준 건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입니다.
실제 존재했던 여인인지
가상의 인물인지는
애매모호해서
논란이 있기는 합니다.
존재했건 존재하지 않았건
분명한 것은 그 여인 때문에
‘신곡’이라는 대작까지 나왔으니
단테가 평생 사모한
여인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단테는 아홉 살 때
한 살 아래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하는 감정을 갖게 됩니다.
9년 뒤 길에서 우연히 만나
그녀와 인사를 나눈 뒤
행복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전해진 이야기는 그게
거의 모두 다입니다.
단 두 번 스쳐 간
여인이지만 평생 마음속에
순결하고 고상한 여인으로
살려 놓았습니다.
베아트리체가 짝사랑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베아트리체는 딴 남자와
결혼합니다.
단테도 딴 여자와 결혼합니다.
그리고 베아트리체가
젊은 나이에 요절합니다.
그 죽은 여인을 단테는
그의 작품 속에서 살려서
천국 여행을 안내하는 일을
맡깁니다.
그리고 그녀를
‘내 마음속 영광스러운
여주인’으로 칭송합니다.
지나치게 떠받들어서
신격화했다는 지적이
가톨릭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1992년 조용필은
이별과 고독을 내세운
정규 14집 앨범을 발표합니다.
마흔이 넘어 음악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때에
나온 앨범입니다.
그 앨범 속 모든 노래를
조용필이 직접 작곡했습니다.
그러면서 작품 속에
그 고민을 녹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베아트리체를 불러와
‘슬픈 베아트리체’라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곽태요가 쓴 시 같은 가사에
클래식풍의 발라드를 입혔습니다.
특히 베아트리체의 죽음에
초점을 맞춘 애절한 이별
분위기 속에 영원한 사랑이
흐르도록 했습니다.
◉저명 시인까지
감탄하게 만든
잘 만들어진 노랫말을
되짚어 봅니다.
베아트리체는
존재 자체가 ‘소망의 섬’이고
‘약속의 땅’입니다.
그런 그녀를 꽃상여로 떠나보내면
사랑은 ‘절망의 벽’이 되고
‘배반의 강’이 됩니다.
떠나보낸 뒤에도 잊지 못하니
결국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해야 할 ‘불멸의 빛’입니다.
노래가 나온 이듬해인 1993년
세종문화회관 공연무대에서
마흔세 살의 조용필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49XUNcdmmhY?si=clOtok3hF6o1Zz0g
◉커버가 쉽지 않은 이 노래는
2017년 팬텀싱어 시즌 1,
1차 결승 무대에 등장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게 됩니다.
유슬기, 백인태, 곽동현,
박상돈으로 구성된 ‘인기 현상’이
애절한 분위기를 살린
멋진 무대를 꾸며줍니다.
싱어송라이터 조용필의
진가가 다시 한번 빛납니다.
https://youtu.be/MVxOaJgQaT8?si=z3vLOG-y5HcTBqLJ
◉살아가는 것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그 만남으로 많은 인연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삶입니다.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이웃과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갑니다.
그들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위로하고 상처주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행복해하고 우울해하면서
살아갑니다.
조용필의 명곡 ‘바람의 노래’는
바로 그 만남과 인연을
풀어가는 노래입니다.
바람도 만남이고
노래도 만남입니다.
◉그 끝없는 만남과 헤어짐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조용필은 노래합니다.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인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건
모든 사람의 희망입니다.
고통과 고난이 없이
평탄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불행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잘 없습니다.
예고 없이 우리를 덮칩니다.
그래서 또 노래합니다.
‘보다 많은 실패와 고난의
시간이 비켜 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그 불행 앞에서
원망하고 슬퍼하며
또 깨닫게 됩니다.
세상에 완벽하게 행복한
삶은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해답을 사랑에서
찾습니다.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라고 노래하며
결론짓습니다.
◉1997년에 발표된
조용필의 16집 앨범은
15집의 실패와 고난 이후
나온 앨범으로 ‘바람의 노래’가
그 이야기를 하는 듯합니다.
조용필이 록 발라드로 작곡한
이 음악을 들은 콤비 작사가
김순곤은 철학적 의미를 담은
가사로 이 노래를 16집 최고의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미술을 전공했던
김순곤은 가사 공모전에 입상해
작사가가 되면서 조용필과
콤비를 이뤄 ‘고추잠자리’,
‘못 찾겠다 꾀꼬리’와 같은 노래의
노랫말을 썼습니다.
1997년 ‘이소라의 프러포즈’에
등장한 조용필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TVQH7BDtAag?si=3JHgE-Mn7OhD9acI
◉이 노래는 무엇보다
동료. 특히 후배 가수들에게
인기 있었습니다.
커버한 가수가 수십 명에 이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좋은 인연의 만남보다
엇갈리고 틀어진 인연의
사람들이 떠오른 사람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아쉬운 인연에 대한
미련 때문일 겁니다.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노래의 색깔도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동방불패’라는 이름으로
복면가왕이 된 손승연의 커버 곡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https://youtu.be/fTy1u7bedHQ?si=AN2DJuXitoZQ7WDn
◉삶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를 담은 조용필의 노래를
한 곡 더 만나봅니다.
노을이 남기고 간
짙은 고독이 묻어나는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그 또한 내 삶인데’
꼭 20년 전인 2003년
18집 앨범 ‘Over the Rainbow’에
담긴 노래입니다.
살아가면서 고독이 찾아와도
추억이 그림자 돼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그 삶 또한 자신 삶이라고
노래합니다.
조용필이 라이브 공연에서
이 노래를 거의 부르지 않아
가사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fCVBjFIZFuQ?si=up6xVtZUf6Dk6doz
◉조용필의 독보적인 톤을
자신의 스타일로 녹여낸
알리의 커버곡도 인상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알리는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이 노래가 낭떠러지로 떨어진
자신을 끌어올려 줬다고
회상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2018년 조용필의 데뷔 50주년
특집 ‘불후의 명곡’입니다.
https://youtu.be/5PBujfDn6hk?si=PsR0jbpw9dacv06v
◉진정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고
소중한 사람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 평범한 진리를 담은
또 하나의 노랫말이
깊이 와닿는 노래입니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철학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소박한 언어들을 끌어와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노랫말을
만들었습니다.
90년대 여성 작사가 트로이카
가운데 한사람인 가수이자
작사가인 박주연이 만든
노랫말입니다.
◉조용필이 마흔이 되던
1990년 12집 앨범
‘추억 속의 재회’에 담은
노래입니다.
1990년대 발라드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조용필이 80년대와 다른
90년대의 감각을 녹여낸
노래로 평가받습니다.
절제된 감정으로 애절하게
풀어가는 조용필의 노래를
만나봅니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들어봅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
초대된 조용필입니다.
https://youtu.be/dVmetU41h7s?si=pHdbGLs7WZ9HrFVl
◉2011년 ‘나는 가수다.’
이 노래를 들고나온 박정현은
마치 이 노래를
자기 노래인 것처럼
세상에 널리 알렸습니다.
2011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배우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박정현의 커버 노래입니다.
https://youtu.be/uUPDoJo_v1M?si=Uwd9nTH_NsbxjzAK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역시 라이브 무대에 올라야
제격입니다.
‘기도하는’ 다음의 가사가
관중들의 비명 ‘꺄악’으로
이어지는 조용필의 ‘비련’입니다.
1993년 세종문화회관 무대입니다.
https://youtu.be/flQ4nkK1-Ew?si=zNrqeq5lbaLeYH6S
◉라이브 콘서트에서
조용필이 빠뜨리지 않고 부르고
팬들이 떼창으로 열창하는
노래가 바로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를
반복하는 노래
‘잊혀진 사랑’입니다.
올해 55주년 기념 콘서트
서울에 이은 대구 콘서트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대구 콘서트로 마무리합니다.
https://youtu.be/xh7yXrHHNgM?si=CQl0ucZe8MnDQXST
◉연예인 마약 사건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조용필도 과거 대마초사건에
연루돼 거의 3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조용필은 1960년대 말
미군 공연 초창기 시절에
미군의 권유로 대마초를
딱 한 번 피워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으로
몸에 안 맞아 그 이후로는
아예 멀리했다고 합니다.
당시 규제법이 없을 때였습니다.
◉동료에게 재미 삼아 한
이야기가 어떻게 수사 기관에
흘러 들어갔는지
붙잡혀 고문당하고
채혈까지 했지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오래전에 입에 대었다가 만
대마초 성분이 남아있을 리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10.26이 일어날 때까지
가수 활동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다분히 의도적인 처사였습니다.
1980년에 복귀하면서
‘창밖의 여자’가
크게 히트합니다.
◉한 번이라도 대마초를
입에 댄 것 자체는 잘못입니다.
그렇지만 한창때
3년의 세월이 억울하게
묶여 있던 것은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 공백의 시간을 딛고
가왕으로 거듭난 조용필이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마약 사범이
급증하고 있고
특히 연예인 마약 연루 사례가
이어지면서 대중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사례가 많은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배석규)
옮겨온 글
첫댓글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