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이용객 서비스의 질은 매년 떨어지는데다,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외국항공사도 없고 공항의 연간처리 능력도 다른 공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ASQ 평가에서 주차시설과 수하물 찾는 속도 등은 2011년 3위에서 지난해 4위로 한 계단 떨어졌고, 2011년 1위였던 수하물카트 이용의 편리성과 음식점의 가격대비 만족도는 각각 3위와 4위로 급락하는 등 승객 서비스의 질이 매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냉·온·열 정수기와 종이컵을 제공하는 중국 대부분 공항과 달리 인천공항은 정수대만 설치돼 있고, 면세구역엔 자판기도 없으며, 출국장 카트가 없는 점 등 이용객 서비스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명수 의원(새·충남 아산)은 “이용객에게 공항이용료로 2만 8천 원을 받는데, 먹는 물이나 자판기 같은 기본적 서비스도 없다”면서 “ASQ 평가 항목이 아니더라도, 세심하고 배려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도 미흡하고 능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에는 동북아의 거점으로 하는 외국 주요 항공사, 즉 코어(Core) 항공사가 전무하다.
노스웨스트 및 아메리칸 항공은 일본 나리타공항을, 델타항공은 타이완 타이베이공항을, 유나이티드항공은 홍콩공항을, 페덱스 항공화물항공사는 마닐라공항을 아시아 거점으로 하고 있다. 결국, 인천공항은 말만 아시아 허브공항일 뿐, 공항연결교통(Airport Access)은 없는 셈이다.
또 인천공항은 현재 연간 여객처리 능력이 4천400만 명이고, 3단계 사업이 끝나는 2017년엔 6천200만 명으로 높아지지만, 세계 주요 허브공항과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다. 현재 홍콩공항은 7천만 명,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6천600만 명, 프랑스 파리공항은 7천900만 명,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은 7천500만 명 등이다.
윤후덕 의원(민·경기 파주갑)은 “여객 능력을 8천만 명으로 올리는 4단계 개발이 조속히 추진되지 않으면, 2021년부터 여객처리능력 부족사태가 우려된다”며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면 관련 시설을 확대해 여객처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 서비스 질을 높이려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보완하고 있다”면서 “주요 항공사 유치에 애쓰고 있으며, 3단계 사업이 끝나면 여객처리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