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동호회 활동
魯天 오 해정
2022년도 나머지가 2달이 채 못 된다. 거실에 걸려있는 달력도 힘겨운 듯 열장은 떼어버리고 겨우 두 장 만을 매달고 있다. 어제 11.17일 골프동호회가 남수원CC에서 금년도 마지막 모임을 가졌는데 11월 날씨치고는 너무 좋아 겨울을 건너뛰고 봄날이 찾아오지 않았나 착각할 정도였다. 이 강언 회장이 택일한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Tee를 확보한 이 갑성 동기가 사정상 참여하지 못하여 아쉬웠고 참여 취소 절차가 까다로워 제도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동기회는 골프를 비롯하여 등산 바둑 등 3개의 동호회가 활동 중인데 이 3개의 동호회야말로 친목을 목적으로 조직된 동기회의 최적이고 최선의 선택과목이라고 본다. 이러한 동호회를 만들고 회칙에도 규정한 오래전 회장단들의 선견지명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또한 각 동호회장의 헌신과 봉사에 대하여는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다. 경중을 따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3개 동호회 중에서 골프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것 같다. 동기회 골프 모임에 참여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중대별 또는 개인별 친밀도를 통해서 골프를 즐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나의 골프 실력은 하급에 속하지만 4~5시간 동안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파란 필드를 걷노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골프를 잘 해보려는 생각에서 다른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 아닐까? 그렇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걷는 등 긍정적인 면 뒤에는 잘 해보려는 의지와 실력의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우리 동기생 중에는 골프 실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사람이 많다. 평생에 한 번 하기도 힘든 에이지 슛을 여러 번 하는 사람 홀인원 하는 사람 천 원짜리 내기에서 눈치도 없이 연거푸 쓸어 담는 사람 딩 동 댕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여 질투와 부러움을 사는 사람도 있다.
어제 모임에서 권 정원 동기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 71타를 기록했다. 나의 기억으로는 그의 생애 최고의 스코어가 아니었을까 한다. 같이 라운딩을 여러 번 해보았지만 내가 본 중 최고의 경기였다. 그의 스윙은 마치 미 PGA Tour의 Jim Furik 선수를 닮았는데 아직도 청년의 힘을 갖고 있고 특히 놀랄만한 것은 Impact가 정확하다는 것이다. 드라이버도 멀리 나가고 나의 5번 아이언 거리를 그는 7번으로 친다. 상공부 근무시절 그는 최 경연 이 형규 그리고 나와 함께 테니스를 같이 즐겼는데 4명이 복식 경기를 하면 용호상박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실력으로는 3명이 공동 1위 내가 4위였지만.
연말이 가까워지고 여명동기회도 회장단의 인수인계가 8중대와 1중대 간에 있을 것인데 1중대에서 골프 동호회장을 맡을만한 동기가 없어 고심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 동기들의 역량으로 보면 누가 무엇을 맡은들 못할까? 내년도 공식 골프모임은 약 5개월 후에나 있을 것이고 이 Grace Period가 지나면 새로운 회장단이 훌륭한 진용을 선보이리라고 확신한다.
겨울을 잘 보내고 화창한 새봄을 맞아 바둑 등산 골프 동호인들의 활기찬 활동을 기대하고 모두 모두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