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4학년도 임용시험 서울 지역에 응시하여 초수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점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차와 2차 모두 월등한 성적으로 합격한 것이 아니라 제가 감히 수기를 작성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작년 이맘때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서 공부방향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합격수기를 정말 많이 찾아보고 도움을 얻은 만큼 올해 처음 시험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23년 1학기까지 학부를 병행하고 1월부터 직강을 수강하면서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4월에는 교생실습에도 다녀오면서 공부를 진행했기 때문에, 저의 공부방법은 올해 처음 시험을 준비하시는 선생님이나 초수합격을 목표로 공부하시는 선생님, 학부병행을 하려고 하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저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자면, 저는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재학했고 학교생활을 할 당시의 성적도 확연하게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4학년 1학기에는 교환학생에 다녀와 사실상 전공지식이 제로에 수렴했던 상황에서 2022년 8월부터 휴학을 하면서 조금씩 전공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 전공은 1-2월 개념인강을 듣고, 교육학도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하루에 5-6시간 정도씩 공부했습니다. 휴학기간 동안 전공은 1-2월 기본개념강의와 3-4월 기출강의 중 전근대사 부분까지만 수강하고 느낀 점은 머릿속에 들어온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강을 듣기는 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방대한 양의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2022년 12월 연말에는 근현대사는 뭘 배웠는지 모르는 수준이었기에 심각성을 느끼고 2023년의 공부계획을 잡았습니다.
저의 공부 시작점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는 이유는 사실상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1월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꼭 붙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하신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공부를 할 때는 항상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스스로를 채근하곤 했었는데 돌아보니 어차피 시험은 11월 넷째주 토요일인 만큼 그때 합격할 만큼의 지식을 갖고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더라면 덜 불안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현재의 부족함보다는 지식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임하신다면 좋겠습니다!
II. 1차 준비과정
0. 공부방법
*직강 선택
저는 초수생임에도 1월부터 직강을 선택해 수강했습니다. 물론 4학년 선생님들께서는 학부병행도 해야하는 만큼 직강을 선택하시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감하게 직강을 선택해 1년 가까이 다닌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인강에서의 효율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2022년 하반기 동안 혼자서 인강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난 정말 인강과 안 맞는구나 였습니다... 오전에는 11시까지 자기 일쑤였고, 스터디카페에 혼자 있으니 도무지 자극도 되지 않아 자꾸 딴짓을 하게 되다보니 공부 효율이 정말 떨어졌습니다. 결국 연말에 생각해보았을 때 이대로 내년을 보내다가는 바로 또 공부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바로 1월 개강반에 등록했던 것 같습니다. 직강에 나가보니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많은 선생님들께서 새벽부터 나와 스터디와 개인공부를 하시는 모습, 수업 때 거의 졸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자극을 얻었습니다. 또한, 직강을 들을 때 집중도가 확실히 인강보다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강은 돌릴 수 있지만... 직강은 돌릴 수 없기에 그 자리에서 집중해서 들어야한다는 점도 좋은 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현실적인 이유로 집에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노량진이 집에서 지하철로 40분 떨어진 거리였고 갈아타지 않아도 되어 힘들긴 했지만 체력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월 정도부터 직강실에 자리를 잡기 힘들어졌던 것 같은데요, 무리해서 아침 일찍 등원하지는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7시 40분 정도까지 등원해 직영상실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외로 선생님들께서 직강을 택하시는 이유에는 스터디를 구하기 쉽고 대면스터디를 지속할 수 있다는 이유가 있는데요, 저는 학원에서는 딱히 스터디를 진행하지 않아서 큰 메리트가 되진 않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직강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점을 고려했을 때 저에게는 인강보다는 직강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 년 동안 지속했습니다.
*학부병행
학부병행을 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공부를 지속할 수 있을지 계획을 잘 짜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학기까지만 학교를 다니면 되었고, 월화수에 몰아서 학교를 가면 되는 12학점(교봉, 교생 포함)을 수강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진과 같이 시간표를 짜서 3-6월까지는 월화수는 학교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는데요, 수업이 하루에 사실상 1개씩 정도만 있어서 수업을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모두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4학년 선생님들께서는 미리미리 학점을 많이씩 들어두셔서 4학년에는 최소한으로 학점을 이수한다면 가장 베스트일 것 같고, 자신의 공부환경에 잘 맞게 수강신청을 하신다면 충분히 공부를 이어나가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생활
저는 1년 동안 직강에 다녔지만, 학원에 가지 않는 날에는 학교 열람실에서 공부했습니다. 공부공간을 두 군데로 분산시켜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집에서 노량진까지의 거리보다 학교가 훨씬 가까웠고 학교에 같이 스터디하는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스터디도 직강에서는 따로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나가는 날은 학교에서보다 더 많은 선생님들께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공부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자극도 되었고 학교에서는 스터디원과 함께 으쌰으쌰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인스타나 다른 sns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인스타를 많이 했었는데... 공부하면서 남들이 어떻게 놀았는지를 보면 더더 부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1년간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상반기까지는 공부하면서 음악도 들으면서 했었는데, 하반기에 가니 개론서 읽을 때나 암기할 때 집중이 흐트러져 노래도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도 10월쯤 가니 한밤중에 쇼츠를 계속 보고있어서... 마지막쯤엔 유튜브도 삭제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밥먹으면서나 쉴 때는 나는솔로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하면서 정신 환기는 했었습니다. 쉬는 날은 상반기까지는 일요일을 휴식하고 7월부터는 일요일도 공부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1년 동안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11월쯤 되니 정말 몸이 아프고 한군데씩 고장나는 게 느껴졌습니다. 공부가 끝나고 집에 와서 엄마랑 간단히 얘기하면서 폼롤러로 등과 허리를 지져주던 게 다였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선생님들께 추천드리는 방법인데요, 폼롤러 큰 사이즈로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매일 해준 게 그나마..ㅎㅎ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여러 공부방법 시도
올해 처음 시험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이라면 어디서부터 어떤 공부방법을 활용할 것인지 막연하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정말 그랬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합격수기를 참고하면서 저의 공부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도해본 모든 방법이 저에게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암기펜을 그으면서 하반기 인출을 할 때는 처음에 긋다가 책이 너무 안 예뻐지고... 글씨도 잘 안보여서 곧 포기했습니다. 퀴즐렛도 자료를 받아서 암기에 활용해보기도 했었는데요, 도움은 됐지만 저에게 100% 맞는 방법은 아니어서 막판에는 거의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도움을 크게 받은 공부법도 많이 있었는데 차차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처음 공부하시는 선생님들께서도 수기를 꼼꼼히 읽어보시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보시고, 만약 활용하던 중 잘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방향을 바꾸시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1. 시기별 학습방향
1) 1-3월
1-3월에는 내용끝장반을 수강하면서 공부의 기초를 다져나갔습니다. 진도에 맞게 하루에 배운 내용을 소화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8-10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마저도 굉장히 과분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막판에 가서는 복습이 밀리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표를 설명드리자면, 수목금토는 학원에 등원해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부터 복습을 해나갔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단권화 책을 더럽게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 수업을 들을 때는 교재를 미리 찍어서 pdf 파일로 변환한 후 패드에 필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개념강의는 특히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고 내러티브식으로 설명해주실 때가 많아서 다시 듣고 이해하기 위해 직강 수업 중 따로 녹음을 해두었습니다. 오후 자습시간 동안 녹음을 2배속으로 다시 들으면서 패드의 필기를 다시 교재에 옮겼습니다. 이때 사용한 펜은 프릭션 0.38 검정색 펜인데요, 지워지는 펜이라서 3월 이후에 다시 필기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쓸데없는 부분은 지울 수 있어서 사용했습니다. (멀티심이 비싸고 빨리 닳긴 하지만 처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좋았던 것 같아요!)
녹음을 들으면서 단권화를 간단히 한 이후에는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이때 진도에 맞춰서 읽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기 개론서를 읽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굉장히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위계를 세우면서 개론서를 읽어 나간다면 어떤 흐름으로 논리가 전개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히 개론서 여백에 목차를 적어 눈으로 확인하면서 읽으려 노력했습니다.
이후에는 스터디를 준비로 문제를 출제하거나, 시간이 남을 때는 김쌤/구쌤 형성평가까지 풀고 8시쯤 집으로 향해 집 도착 후 10시 정도부터 30분-1시간 가량 전화스터디를 하고 잠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화에는 오전에는 교육학 공부를 했는데요, 저는 이전년도 하반기에 개념강의를 들었던 상태여서 딱히 인강을 듣지는 않고 이선화 선생님의 잇키로 간단하게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 점수를 보신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교육학을 너무너무 못 봤기 때문에.. 이 시기에 기본인강을 다시 한번 더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ㅠㅠ 이후에는 이전 주에 밀린 공부를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업이 있는 날 서개/한중을 읽었다면, 그 다음주 월화에는 강좌/동개를 읽었고, 미처 다 풀지 못한 형성평가를 풀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기는 저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수생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지난주에 배운 내용인데 기억이 안나고... 심지어 근현대를 배울 즈음에는 전근대가 기억이 안 나는...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해서 어떻게 다 외울까 하는 자괴감도 들기도 했는데, 많은 양의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3월에 배우는 내용은 가장 기초에 불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다지고 반복하느냐에 따라서 11월에는 대부분 암기해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물이 빠지는 것보다 더 많이 붓도록 노력한다면 긍정적으로 초반 공부를 해나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4-6월
*교생실습
4-6월 기출풀이반이 시작되면서 저는 3월 마지막주부터 교생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교생실습에 나가기 전에는 공부시간이 뺏긴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초수생 입장이라 아는 것이 적은데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교생에 나가기 전에 김쌤께서 따로 4학년을 대상으로 조언을 해주신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억이 나는 내용은 공부시간이 적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평일 최소 2시간만이라도 공부를 하라는 것과 대신 주말 동안에는 10시간 이상씩 해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2시간은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학교에 나가서 교생실습을 하다보니 저녁에는 책상 앞에서 인강을 켜두고 졸고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4월 한 달 공부를 놓다보면 다른 수험생보다 부족한 초수생은 합격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졸립고 피곤하더라도 인강만이라도 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한 달을 보내신다면 다른 4학년 선생님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에게 교생실습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갔을 때 교장선생님께서 요즘 교직이 힘들고 더 이상 좋은 직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를 한 달 동안 고민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매일 아침 환하게 반겨주고 저의 부족한 수업을 두 눈을 또랑또랑하게 뜨고 들어주는 것을 보면서 교사가 저에게는 여러 의미를 주는 직업이겠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날 편지에 ‘선생님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실거에요’라고 적은 문구를 보고 남은 6달 동안 정말 열심히 해서 아이들을 꼭 내년에 다시 만나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한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온전히 한 달 동안 그 일을 겪어볼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학년 선생님들께서도 교생실습 기간에 아이들과 많은 추억도 만드시고 이 직업을 택할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신다면 더욱 굳은 의지를 갖고 남은 수험기간에 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5월이 되고 다시 학원에 돌아오자 3월과는 다르게 더 많은 선생님들께서 공부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속으로는 매우 불안했지만, 나만의 페이스로 해나가기로 다짐하면서 이전보다 공부시간을 크게 늘렸습니다. 4월 한 달 동안은 4-6시간씩 공부를 했다면 5월부터는 11시간 이상씩 공부하면서 이전보다 빡세게 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시간은 크게 늘어났지만 교생실습 동안 아이들로부터 얻은 에너지가 커서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공부스케줄
본격적으로 기출공부를 시작했던 5월부터의 공부스케줄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의 경우 학교수업이 월화수였기에 수요일의 역교론 수업은 그 다음주 월요일에 인강으로 수강했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수업이 있는 날로 말씀드리자면, ① 수업 시작 전, 아침시간 동안 먼저 수업 할 범위의 기출문항을 대충이나마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를 이전에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기에 그대로 수업을 듣는다면 온전히 흡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수업 전 미리 기출문제를 대충이나마 풀어보면서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대충 감이라도 잡고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물론 제가 푸는 기출문항은 정말 형편 없었습니다... 9월 쯤 다시 연필로 제가 써놓은 답을 보니 웃음이 나더군요.ㅎㅎㅠ 그래도 노베이스로 수업을 듣는 것과 미리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고 수업을 듣는 것은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 처음 기출문제를 접하시는 초수생분들께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② 수업을 들으면서는 꼭 김쌤/구쌤께서 해주시는 모든 설명을 받아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든 설명을 받아적으려고 노력했던 이유는, 스스로 기출분석 방법에 대한 기준이 서지 않았고 김쌤/구쌤께서 해주시는 내러티브를 적어놓아야 나중에 복습할 때 이해가 그나마 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공부를 하다보니 기출분석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라는 의문이 정말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부족하다고 생각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기출문제에 대한 이해와 무엇이 출제되겠다라고 하는 조금이나마 근거있는 추측은 막판 가서야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쌤과 구쌤께서 해주시는 기출풀이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필기도 많이 했습니다.
③ 수업 이후 복습시간에는 기출문제를 복습하고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기출문제와 프린트를 복습할 때는 어떤 맥락에서 김쌤/구쌤이 이 설명을 해주셨는지를 다시 정독하면서 복습했습니다. 스스로 머릿속으로 어떤 과정의 흐름 속에서 사건이 전개되었는지를 떠올리면서 복습을 했고 1-3월에 배운 내용이 사실 거의 기억이 안 나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수업 이후 복습을 하고 나면 거의 오후 6시가 되곤 했습니다. 이 시기 개론서를 읽을 때는 단락별 끊어읽기를 했었는데요, 서개와 한중, 시민의 한국사와 첫걸음을 위주로 읽었습니다. 단락별로 끊어 읽으면서 개론서가 어떤 논리로 전개되는지 1-3월보다는 이해할 수 있어 그래도 많이 나아졌구나라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④ 마지막으로 시간이 조금 남거나 그 다음주 화, 수요일에 했던 공부방법으로는 암기노트를 활용한 것이 있습니다. 4-6월에 저는 스터디를 운영하지 않았는데요, 학교에 가서 직강에서는 스터디를 운영할 수 없었고 실질적으로는 복습하고 기출문제를 스스로 소화하는 것이 너무 벅찼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듣고 기출문제를 복습하면 하루가 다 가있었고 그 와중에 개론서도 읽어야했기에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많이 불안했지만 혼자 소화하는 시간도 필요했기에 괜찮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암기를 점검해 나갈 수 있는 도구로 선택한 것이 암기노트였습니다. 암기노트는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고 아주 기초적인 수준으로 작성했는데요, 노트를 세로로 반 접고 왼쪽면에는 Q. 표시로 문제를 내고, 오른쪽에는 A. 로 답을 적는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임고생인데 이것도 몰라?라는 수준의 내용부터 암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여진과의 교류 내용 3가지 -> 북평관 설치(한양), 무역소 설치(국경), 귀화 장려 등과 같이 김쌤과 구쌤께서 강조하신 내용 위주로만 작성했습니다. (모든 내용을 인출하려다보면 제 팔이 남아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암기노트를 작성하고 이동시간이나 시간이 남을 때 틈틈이 보면서 외우려고 하다보면 이전보다 암기가 아주 조금이나마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구쌤께서 만들어주신 동양사/한국사 개념확인문항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굿노트에 개념확인문항을 스캔하여 풀고 채점해본다면 이후에도 다시 지우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암기 정도를 점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육학
이 시기 교육학은 따로 공부하지 않고(전공에 너무 치여서 하지 못했는데 했어야 했습니다..) 교육학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교생 때 알게된 선생님과 5월부터 노트정리 한 것을 밴드에 올려서 범위를 정해 홀랑 까먹지 않도록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아예 까먹지는 않았지만 한두달 손을 놓고 있다가 다시 보려고 하니 너무나도 새로웠습니다. 부디 초수 선생님들께서는 전공에 치이시겠지만... 교육학이 20점인 만큼 꾸준히 인강이나 교재인출을 조금씩 하시면 좋겠습니다.
*총괄평가
6월까지 기출분석반이 종강하고 나니 7월 초 첫 번째 총괄평가가 있었습니다. 절반 정도 온 만큼 자신의 공부방향과 성과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응하신다면 보람도 느끼고 하반기 공부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성적을 내보는 시험이기에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던 동기와 총괄평가 대비 스터디를 일주일 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종강 후 일주일정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5일 동안 4과목 전범위를 돌려보자는 패기로 스터디를 진행했는데요, 처음 해보는 극한의 스케줄에 정말이지 힘들었지만 러프하게나마 그동안 배운 내용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의미있었습니다.
김쌤/구쌤께서 4-6월반 동안 중요하다고 하신 부분 위주로 혼자 공부하면서 표로 왼쪽은 질문, 오른쪽은 정답으로 정리한 후 문답을 하면서 대답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표시해서 점검하는 스터디였습니다. 강조하신 부분 위주로 암기했기 때문에 이때의 스터디는 세세하기보다는 중요하고 꼭 알아야 할 부분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총괄평가를 볼 때 절반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었는데요, 실제로 상위 38% 정도의 성적을 받아서 나름 만족스러웠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험을 봤기 때문에 실수한 부분도 정말 많았습니다.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을 열심히 앞글자를 따서 ‘한대전통동’이라고 외우고 ‘한국대일전선통합동맹’이라고 쓰는 것을 통해 암기를 적확히 하자...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외에도 시험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하였는데 이후 모의고사반 때도 이번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3) 7-8월
7월이 되자 인출을 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러 마음이 다급해졌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지고 예민해지게 되어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때쯤 슬럼프가 왔던 것 같은데요, 이 무렵 교권 이슈도 있었고 더위를 먹어서인지 무기력해지고 입맛도 없으면서 아무 기운이 나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등원해 수업을 듣는 것도 지쳤던 상황이어서 7월에는 한 달 무렵 인강으로 돌리고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기운도 안 나고 능률도 오르지 않았지만 일요일에도 완전히 쉬지는 않고 하루하루 해야 할 양을 꾸역꾸역 했던 것 같습니다.
7-8월 문제풀이반을 수강하게 되면서 스스로 세웠던 원칙은 문제풀이 수업을 듣기 전에 미리 프린트의 문제를 모두 풀고 듣자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를 풀고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야 이후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고 사료의 경우는 수업과 동시에 사료를 읽게 되면 무슨 내용의 사료인지 파악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꼭 수업 전 본인의 힘으로 문제를 소화한 후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업을 듣고 난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복습을 했습니다. 문제풀이에 나온 부분을 교재에 단권화하면서 복습하고 나서는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이때쯤이면 개론서를 3번쯤 읽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7-8월에는 이선화 선생님의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는데 문제풀이는 짧은 단락 작성하기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의고사처럼 한 회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단락 여러 개에 대한 개요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면서 외운 내용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7-8월부터는 인출을 서서히 해야하는 시점인 만큼 인출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비대면보다는 대면 스터디를 선호해 동기와 스터디를 조직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고민이었기에 합격수기를 찾아보던 중 2023학년도 서울 합격자인 박진선 선생님의 스터디 방안을 활용했습니다. 문제풀이 프린트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일단 외우고 넘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인출키를 만들었는데요, 추후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 9-11월
9-11월에는 수목에 역교론/서양사 수업과 한국ㅍ사/동양사 수업이 격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시기 역시 마찬가지로 수업 전 배부받은 프린트를 풀고 수업을 듣고자 노력했고 수업을 듣고 난 후에는 마지막으로 온전히 해당 부분을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복습했습니다. 9월에도 끊임없이 인출 짝스터디를 돌렸는데 수목금은 제가 학원에 가서 스터디를 하지 않았고, 토요일은 모의고사 사고과정 스터디를(사실상 자아성찰과 반성의 시간이었습니다), 일월화는 아침에 역교론을 하고 오후에는 한/서/동을 점차 범위를 크게 나누어 스터디를 했습니다.
*모의고사 활용
9월부터는 모의고사를 매주 치르게 되는데요, 사실 저는 모의고사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세 번의 모의고사에서 정말 일관성 없는 결과인 상위 28%, 13%, 50%라는 점수를 맞아 마지막 시험에서 올해 붙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역은 매번 서울로 썼는데 지역석차는 전체 백분율보다 더 안 좋았습니다) 혼자 채점해보는 모의고사도 40점 후반/50점 초반과 60점대를 넘나드는 성적으로 매번 들쭉날쭉한 결과를 얻어서 불안감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모의고사를 보고 좌절감이 들기도 했지만, 마지막쯤 되니 크게 연연하기보다 실제 시험이 아닌 게 어디냐며 하하 웃으며 반쯤 해탈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본인이 어떻게 의미부여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구쌤께서도 하신 말씀이지만 50점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잘 나오고 있다면 충분히 잘 하고 있고 실제로도 붙을 수 있다고 믿으셨으면 좋겠고, 편차가 크고 등수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저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으셔서 크게 의미부여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매주 오답 분석은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을 친 다음 a4로 문제지를 다시 뽑아서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부터 단권화와 오답 정리를 했습니다. 오답정리를 꼼꼼하게 했던 편이라 아침부터 해도 저녁때까지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의고사 풀이와 오답정리 과정에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어떤 방법으로 현장에서 문제풀이를 했을 때 나에게 잘 맞는지 파악하자.
10번에 걸쳐 치러지는 모의고사는, 특히 직강이라면,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실제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 경험을 해본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기회를 잘 활용하셔야 합니다. 아침에 등원해서 어떤 책을 볼 것인지, 쉬는 시간에는 어떤 간식을 먹을 것인지, 어떻게 멘탈관리를 할 것인지 등에 관한 기회를 날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의고사 날 만큼은 쉬는시간에 자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또한, 문제풀이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의 경우 1~5회차에 걸친 대부분의 모의고사에서 2점짜리 단답형 문제를 만족스럽게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오답 분석을 했을 때, 특히 구쌤께서 내셨던 한국사 고대 왕 이름쓰기 문제 등에서, 지문에 나온 한두가지 힌트에 꽂히고 빨리 답안을 작성해야 뒤의 4점짜리 문제를 여유를 갖고 풀 수 있겠다는 조급함에서 기인한 것이 컸습니다. 따라서 후반부 회차에서는 단답형 문제는 건너뛰고 4점짜리 서술형문제부터 모두 푼 다음에 다시 앞으로 돌아와 푸는 연습을 했고 이 경우에 조급함이 조금 덜해져 실수가 줄어들게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024 시험에서도 단답형이 까다로웠다고 생각하는데 앞에서부터 차례로 풀어나갔다면 저라면 많이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뒤의 4점짜리 문제부터 다 풀고 돌아와서 침착하게 역교론 단답형 문제를 맞닥뜨렸기 때문에 그나마 멘붕이 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② 문항별 출제 포인트와 오답이유 분석하기
모의고사 문제지를 다시 뽑고 다음날인 토요일 오전부터 모의고사 분석을 했습니다. 단권화와 동시에 문항 내에서 함께 출제될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내가 틀린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 사고과정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유사한 문항이 나왔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해당 모의고사에서는 왜 정확하게 접근하지 못했는지 적어보는 과정을 통해 많이 반성하고 이후에 사료를 읽어나갈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③ 한 회 모의고사에 대한 전체적 총평 통해 차주 공부방향 계획하기
한 회의 모의고사를 보게 되면 비슷하게 실수한 문제가 많거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시험의 결과가 좌우되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 저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지문을 꼼꼼히 안 읽어서 틀리거나 시험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해 답안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단어에 꽂혀서 바꾸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시험을 보게 될 경우에도 제가 갖고 있는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험에 대한 느낀 점을 그때그때 점검해 기록한다면 10회차 모의고사를 볼쯤에는 나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적어도 파악은 할 수 있고 이에 유념해 시험에 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월부터 교육학은 이선화 선생님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의 패착은 나올 것 같은 부분 위주로만 기계적으로 암기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와 같은 시험에서는 기계적으로 인출해 답안을 작성할 수도 없었고 활용에 가까웠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교육학이 자동적으로 인출이 안 됐었는데요.. 특히 ARCS모형이나 ASSURE, 딕과 캐리 등 교수방법 모형이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집중해서 교육학을 암기로 생각하다보니 교육학 논술을 쓸 때 어떻게 부연을 해야 채점자가 더 점수를 잘 주고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채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미흡했습니다. 사실 교육학은 제가 너무나도 부족했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의 수기를 참고해보신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5) 시험 2주 전
시험 2주 전에 학원 강의가 끝나게 되고 2주 동안 그간 공부했던 내용을 총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전까지 해왔던 공부를 성공적으로 머리에 최대한 넣고 시험장에 들어가는지의 여부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막판에는 사실상 하루종일 스터디를 돌렸는데 막판에 스터디한 부분에서 시험장에 실제로 나왔던 부분이 있었던 만큼 유용했습니다.
스터디를 하고 제가 마지막까지 정말 안 외워지는 (특히 역교론..) 내용이나 시험에 나올 것 같은 부분을 추려서 시험장에 들고갈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주 전부터 매 스터디가 끝날 때마다 해당 부분을 타이핑 쳤더니 과목별로 대략 9-10쪽 가까이 내용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저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시험장에 가서 어떤 부분이 기억이 갑자기 안 나는데 교재가 없으면 더 안되니까..) 시험장에 모든 교재를 들고가긴 했는데요, 사실상 시험장에서는 제가 만든 프린트 위주로 보았습니다. 화장실도 가야되고 앞뒤로 시험지 배부시간이 빠지니 교재를 일일이 펴서 확인할 시간은 없더라구요. ㅠㅠ
다른 선생님들 네 분과 함께 예상주제를 꼽아보는 온라인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밴드를 통해 운영하고 시대별, 과목별로 나눠 예상주제를 적어보는 것이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막판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기도 하고 다른 선생님들께서 어떤 부분을 예상하시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유용했던 스터디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동양사의 측천무후와 8왕의 난과 같은 부분에서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출제를 예상해주셨는데, 그때 이 부분의 한중을 더 꼼꼼히 읽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ㅠ
또한, 마지막으로 기출을 다시 점검했었는데요, 09-13년도까지의 객관식 기출을 다 뽑아서 선지 분석을 혼자서 했습니다. 최근 5개년 기출도 다 뽑아서 내가 실제 시험장에서 이 문제를 보았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만약 비슷하게 다시 출제된다면 어떤 포인트에서 재출제 될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 스터디원과 함께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 시험 당일
올해 서울 시험장은 저의 집에서 그렇게 멀었던 편은 아니라 당일 아침에 차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아침 7시 20분 정도에 도착했고 교실에 2번째 정도로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시험장에서 볼 교재, 핫팩, 먹을 것(저는 보온병에 죽을 조금 싸가 쉬는 시간에 살짝씩 마셨고 에너지바, 초콜릿 등을 가져갔습니다.), 따뜻한 물, 생수, 커피 등을 싸갔습니다. 막상 가보니 대부분 먹지 못하고 집에 가져왔는데 그래도 아예 안 가져가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챙겨가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험장에서 쓸 검정색 펜, 수험표, 손목시계 등도 필수적으로 챙겨가야 합니다.
아침에 가서 앉아있을 때는 그렇게 떨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교육학 시험을 보기 30분 전에 미리 인데놀을 복용했습니다. 인데놀은 긴장 상황에서 심장박동을 조금 천천히 뛰도록 만들어주는 약인데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볼 때 미리 2번 정도 복용해보고 딱히 효과는 모르겠으나 부작용은 없어서 시험장에서도 복용했습니다. 실제로 교육학 시험을 볼 때 심장이 크게 두근두근거리지도 않고 떨리지도 않아서 효과가 있었던 것 같고, 2차 시험을 치를 때도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교육학 시험지를 받고 펼쳤을 때 정말 하나도 모르겠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외운 교육학은 다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평소에는 10분이면 개요를 다 쓰고 답안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20분까지 개요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는 다 쓰지도 못하도 제출하겠다 싶어서 20분쯤 지났을 때 개요를 완벽하게 쓰지도 못하고 바로 답안지에 옮겼습니다. 사실 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래저래 비벼쓴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교육학 시험을 보고 예상답안을 확인했을 때까지만해도 나쁘지 않게 봤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대략 15점 정도를 예상했습니다. 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는데 예상답안에서 제시해주신 답안의 방향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점수를 확인해본다면 8점하고도 0.33점이나 더 까여서 사실상 세 문단을 통으로 날린 것입니다. 교육학은 복기도 해두지 않아서 1차 결과를 보고 교육학이 아.. 내 발목을 잡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대부분의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추론을 해보자면 아무래도 부연이 부족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육학에서 호되게 당하긴 했지만 전공은 전공 나름이니..라는 생각으로 전공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A형을 풀었을 때는 크게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B형을 받았을 때는 정말 이게 뭔가하고 정신이 아득해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A형에서 중국근대사 문제가 나왔고 날렸다고 생각해 쉬는 시간에는 당연히 중국근대사 부분을 펼쳐보지도 않고 B형 문제지를 열었는데 또 중국근대사 문제가 있더라구요... 심지어 비슷한 분야라고 느껴져서 이거 데자뷰인가..했습니다. 단답형부터 서술형까지 어느것 하나 쉬운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멘탈을 잡고 내가 풀 수 있는 부분은 실수 없이 풀자라고 생각하고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시험 문제를 풀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그러니 실수하지 말자.
특히 이번 시험은 그동안 지켜지던 시대별 구성과 분야에 대한 출제기조를 깬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의 난이도도 특히나 어려웠구요. 저의 경우에 서양사와 동양사 문제는 통으로 날린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남들이 다 맞는 문제는 꼭 가져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민주정치 문제나 정묘호란 문제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 사이에 끼어있는 비교적 쉬운 문제였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여기서 맞았다면 다른 어려운 문제를 만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② 도저히 모르겠을 때는 지문을 통해 추론해서 쓰자.
저는 동양사 부분이 너무너무 어려웠는데요, 특히 B형 3번의 ‘설립 주체와 목적을 중심으로 밑줄 친 ㄴ와 ㄹ의 차이를 서술’하라는 문제에서 문제를 꼼꼼히 읽고 추론해서 쓴다면 하나 정도는 맞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건륭제 시기의 양행은 아무래도 청조가 무역을 통제하기 위해서 세웠겠지? 그러면 반대로 차이를 서술하라는 것이니까, 그리고 태고양행의 정식명칭이 영어인걸로 보아 ㄹ은 외국상인과 관련 되어 있겠지..’라고 추론해서 비벼 썼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측천무후 문제도 정말 어려웠었는데요, 한자를 아무리 읽어도 측천무후에 관한 내용인 것 빼고는 도무지 한문사료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었습니다. 한중을 꼼꼼히 읽었다면 쉬운 문제였겠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었고 ㄷ에 대한 ㄴ의 입장을 사실상 찬성/반대로 하나 찍어서 써야 했습니다. 문제의 뉘앙스와 한문 사료의 아는 글자를 통해 어떤 방향의 답안을 원하는지 판단한다면 잘 모르겠어도 맞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B형 7번의 경우 지문 속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라고 분명히 들어가 있었는데 저는 답안을 ‘의사결정능력’이라고 적었습니다. 역사적 판단력과 고민하다가 역사적 판단력이면 문제에 ‘역사적 사고력의 하위 범주’라는 힌트를 줬겠지라고 생각하고 어처구니 없이 그냥 지문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A형 7번 문제도 ‘한쪽에는 ㄱ과 나폴리 왕국이, 다른 쪽에는 피렌체와 베네치아’라는 지문과 ㄱ에 들어갈 국가명을 쓰라는 문제를 꼼꼼히 읽었다면 답으로 시칠리아를 쓰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돌아서면 보이는 치명적인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험장에서 발문과 지문을 꼼꼼히 읽고 나의 답안 사고과정이 합리적인가라고 생각해본다면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저의 전공 답안 복기본인데 파란색으로 처음에 채점한 것이 예상 점수였고 51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점수에서는 관습이 맞았을 줄 알았는데 틀렸고, 점수가 54점으로 나와서 아마 초록색으로 표시한 것에서 점수가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맞은 부분 역시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라 참고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과목별 공부방법
1) 역교론
초수생이라면 역교론이 처음에는 어렵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학부에서 역교론 강의를 하나 듣긴 했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고 개론서를 접해본 경험도 전무했습니다. 특히 상반기에 녹색책, 남색책을 처음 접해보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들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1-3월에는 처음 공부하시는 선생님이시라면 암기에 집중하기보다 개론서의 구조를 파악하고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방점을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녹색책, 남색책은 구조도를 통해 이해했을 때 전체의 내용이 효과적으로 머릿속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2023년 합격자이신 이혜빈 선생님께 공유받은 자료로 스키마를 그릴 수 있었는데 여기에 공부를 하면서 정리를 하며 나름의 살을 붙여나갔습니다.
4-6월에는 조금씩 암기를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이 시기 단권화는 기출된 부분을 교재에 빨간색 스티커로 표시하고 연도를 다시 적어서 기출반복이 특히 중요한 역교론의 과목특성에 맞춰 확인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김쌤께서 중요하다고 언급하신 부분을 핑크색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제트스트림 0.38 파란 볼펜을 이용해 조금씩 개론서 단권화도 해나갔습니다. 또한, 암기카드를 만들었는데 진도에 맞춰 암기가 필요한 부분 위주로 적고 통학시간이나 밥 먹을 때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역교론은 휘발성이 정말 강해서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었기 때문에... ㅠ 계속 보면서 머릿속에 넣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7-8월에는 문제풀이한 부분을 파란색 스티커를 통해 단권화 표시를 했고, 파란색 형광펜으로 표시해 한 눈에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트스트림 볼펜으로 추가적인 설명을 적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첫걸음 스키마 만들기를 했는데요, 처음으로 첫걸음 책을 읽다보니까 내용이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Xmind라는 어플을 통해 마인드맵처럼 타이핑을 쳐서 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첫걸음을 더 꼼꼼히 읽어볼 수 있었고 사례 부분도 한번에 정리하면서 마지막까지 사실 첫걸음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정리한 마인드맵 자료로만 공부했습니다. 사실 올해 첫걸음 문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유효한 공부방법이었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을 덜어주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9-11월에는 계속해서 단권화를 했고 역교론은 최대한 자주 암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침마다 스터디를 돌렸습니다. 올해 역교론 시험은 외워서 푸는 문제보다는 지문을 꼼꼼히 읽고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답안을 쓴다면 오히려 개방적으로 채점될 수 있었던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에서도 지문 독해와 관련한 부분이 많이 출제되어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평소 연습할 때 정확하게 읽고 의도에 맞도록 답안을 쓴다면 역교론 점수를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한국사
1-3월에는 시민의 한국사와 교과서 단권화를 하면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교과서 단권화는 스터디원과 둘이서 진행했는데 리베르 역사/한국사 교과서에 각각 동아/지학사, 미래엔/비상 교과서를 두 개씩 맡아 특징적인 서술을 굿노트 문서공유를 통해 적고 공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분량이 많고 시간에 쫓겨서 사실상 거의 틀린그림찾기처럼 없는 내용 위주로 찾아 적었기 때문에 교과서의 맥락을 더 이해하면서 타이핑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때 만든 교과서 단권화 자료를 이후에도 유용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6월에는 기출분석 때 구쌤께서 중요하다고 언급하신 부분을 교재에 분홍색 형광펜으로 단권화하였습니다. 또한, 프린트에서 다룬 사료를 모두 적어서 단권화 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구쌤께서 언급하신 주요 사료의 경우 타이핑해서 잘라서 붙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시험에 나왔던 중추원 문제를 기출반 때 단권화 해놓았고 사료에 나온 ‘관습’이라는 단어가 어렴풋이 기억나 쓸 수 있었는데 구관만 인정답으로 채택되어 틀리기는 했지만, 이러한 공부방법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7-8월은 파란색 형광펜으로 교재에 표시하고 파란색 스티커로 문제풀이에 출제된 부분을 단권화를 했습니다. 9-11월에는 초록색 스티커를 통해서는 문풀 때 다룬 부분을, 노란색 스티커로 모의고사에 출제된 부분을 표시했고 막판에 갈수록 스티커가 많이 붙여져 있는 부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초록색 플러스펜을 통해서 모의고사에서 나온 부분을 작성해 몇 회에 출제된 부분인지 한눈에 들어오도록 만들었습니다.
한국사와 동양사에서는 한 문제씩 한문사료가 출제됩니다. 저는 1-3월에는 한자암기박사 책을 아침시간에 30분 정도씩 쓰면서 암기를 했었는데요, 4월부터는 따로 한자암기시간을 가지지는 않고 기출문제와 문제풀이 프린트에 나온 한자를 수업시간 이전에 미리 써보면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문사료 공부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따로 한 글자씩 암기하는 것보다는 실제 구쌤께서 제시해주신 한문사료를 수업 전 미리 연필로 음을 적어보고 해석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수업 때 구쌤이 해주시는 설명이 귀에 효과적으로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고 제가 아는 한자와 모르는 한자를 구별해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9-11월이 되어서야 파악한 한국사에서 저의 취약점은 크게 삼국시대 왕 부분과 근현대사였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자꾸 삼국의 왕 업적 묻는 문제를 틀렸기 때문에 업적별로, 시기별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해 연표를 만들었습니다. 연표를 만드는 것은 정말 추천드리는 방법인데요, 한국사는 물론 서양사와 동양사에서도 제가 활용했던 방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개로왕과 자비 마립간 시기가 겹쳤고 이때 개로왕이 고구려의 공격을 받았을 때 문주가 원병을 요청했구나라고 맥락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리베르 교과서에 나와있는 대한민국 연표인데요, 이를 통해서도 자꾸 헷갈렸던 개헌과 각 시기별 사건을 효과적으로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3) 서양사
서양사는 재미는 있었지만 초반에 내용이 정말 방대해 애를 많이 먹었던 과목입니다. 서양사는 서개만 꼼꼼히 읽어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번 회독하다보니 막판에 어느 정도는 서개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 서개를 읽을 때는 꼭 단락별로 요약을 해서 이후에 읽을 때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회독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가합니다.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서양사도 교재에 같은 방법으로 단권화를 했습니다.
서양사는 한국인이 잘 알지 못하는 유럽대륙이나 미대륙을 공간적 배경으로 합니다. 따라서 지도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어 1차 대전 이후 국제연맹의 관리하에 자르지방을 두었다는 내용을 텍스트로 읽으면 크게 와닿지 않지만, 구글맵을 통해 자르의 위치를 찾아본다면 프랑스와 독일 가운데 있음을 알고 왜 프랑스가 자르 지방을 원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처음 공부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지도를 통해 서개나 강좌에 등장하는 지명을 찾아보는 과정을 거치신다면 서양사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왜 이렇게 사건이 전개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맵이나 교과서의 지도(상당히 고해상도이고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만큼 이 시험에 적합해 추천드립니다) 등을 캡쳐해서 굿노트에 한 데 모아 필요할 때마다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막판이 되자 서양사의 경우에도 현대사가 문제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11월이 다 되어서 개론과 강좌를 합쳐서 서양현대사 연표를 만들었는데 스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많이 정리되는 장점이 컸던 것 같습니다.
4) 동양사
동양사는 상반기까지 정말 저에게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서개는 읽을수록 문단별로 딱딱 나눠져 있고 어느 정도 머리에 잘 들어왔던 반면, 개인적으로 한중의 서술방식은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7월 초에 보았던 총괄평가에서도 동양사 점수가 8점이 나와서 충격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한중은 아무리 읽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올해 시험을 보고 장손무기가 한중에 있었던 단어였음을 알았을 때 부끄럽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공부한다면 동양사도 동개와 한중을 정말 열심히 읽을 것 같습니다.
동양사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단권화를 했는데요, 저에게 동양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근현대사였습니다. 특히 한중의 근현대사 서술은 왔다갔다가 있어서 처음 읽을 때는 아무것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월이 되어서야 근현대사 부분에 대한 연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더 일찍 만들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근대사 / 신해혁명~북벌완료 / 북벌완료~중일전쟁의 종결 /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과 전개’로 크게 네 개의 연표를 만들었습니다. 신해혁명~북벌완료 부분은 크게 1) 손문의 광동정부(국민당) 2) 공산당 3) 북경정부 4) 지방군벌을 세로축에 놔두고 주체별로 각 연도에 일어난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북벌완료~중일전쟁 시기는 1) 일본, 2) 국민당, 3) 공산당, 4) 대중으로 세로축을 나눠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한중의 서술이 한결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하신다면 제가 자료를 공유해드릴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머릿속에 더 잘 각인되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만약 근현대사가 어려우시다면 이 작업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스터디 활용
저는 오로지 짝스터디를 통해 1차 공부를 해나갔었는데요, 올해 함께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스터디원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기와 1월부터 스터디를 했고 1-3월에는 ‘개론서 문제내기’와 ‘교과서 단권화 스터디’를, 7월부터는 ‘인출스터디’를 했습니다. 1-3월의 스터디는 1-3월 공부방법 부분에서 언급하여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7-8월의 스터디는 2023년 합격자 박진선 선생님의 스터디를 활용해 운영했습니다. 인출키를 미리 만들고 스터디 시간에는 상대방에게 인출키를 공유해 대답하는 것을 체킹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스터디를 운영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내고 말하는 시간을 줄여서 많은 양을 인출할 수 있고 프린트에 나온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인출키를 만드는 시간 역시 소요되기 때문에 이 점을 확인하여 운영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스터디에서 대답 못한 내용은 그 다음주 아침에 학원에 가는 지하철에서 짧게 다시 인출해보는 과정으로 복습할 수 있었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9-11월에도 마찬가지로 인출 스터디를 운영했습니다. 9월부터는 주3일 일/월/화 아침 7시반에 학교 도서관에서 역교론 스터디를 했습니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학교에 오는 게 정말정말 힘들었지만.. 서로 힘들어 하면서 같이 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역교론은 비교적 작게 범위를 나눠서 스터디를 해서 주3일 하는 것만큼 부담을 조금 낮춰서 자주 인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녹색책/남색책/첫걸음/2022개정교육과정까지 모두 다뤄 3주에 한 바퀴를 돌렸습니다. 한국사, 서양사, 동양사는 각각 일/월/화에 한 과목씩 스터디를 했습니다.
한국사: 고대-남북국 / 고려-조선전기 / 조선후기-개항기 / 일제-현대사
서양사: 이집트-로마 / -봉건사회붕괴 / 르네상스-자유주의 / 1차대전-현대사
동양사: 고대-후한 / 위진-수당 / 송원명청 / 아편전쟁-끝
이렇게 4주 동안 한 바퀴를 돌리고 이후에는 2주에 한바퀴를, 마지막에는 1주에 한바퀴를 돌렸습니다. 그러고 나니 시험까지 2주가 남았고 종강을 해서 사실상 스터디로 계속 날마다 인출을 했습니다. 역교론은 마찬가지로 아침마다 인출을 했고, 남은 2주간은 매일 서개 인출스터디를 했습니다. 막판까지 서개를 꼼꼼히 읽고 서로 질문을 해주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와 동양사도 분량을 나눠서 스터디를 했고, 시험 전날은 정말 안 외워지고 나올 것 같은 것 위주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인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인출 스터디를 하게 되면 제가 무엇을 정확하게 알고 모르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출을 못한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꼭 내가 이걸 제대로 다시 외웠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스터디를 할 때마다 저의 구멍이 많이 보였고, 특히 일제강점기의 여러 단체명이나 활동 내용을 외우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자꾸 틀리고 제대로 못 외워서 스터디가 끝나고 많이 자책하기도 했었는데요, 계속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에는 대부분 인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저와 함께했던 스터디원의 도움도 정말 컸기에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좋은 스터디원을 만나 함께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시다면, 함께 독려하는 과정에서 팍팍한 수험기간을 잘 이겨나가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III. 2차 준비
1. 12월
1차 시험이 끝나고 3일 정도는 쉬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한편으로는 2차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두려운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12월은 1차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2차 공부를 해야함을 알면서도 마음 속 한구석에는 하기 싫은 것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저 역시 1차 시험 후 채점을 해보았을 때 잘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붙을 수도, 다른 편으로는 떨어질 수도 있는 점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붙어도 정말 턱걸이로 붙을 것 같았고 떨어져도 살짝 모자르게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서 ‘에이 이건 붙으면 그때가서 하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 1월부터는 모든 것이 실전입니다. 특히 컷으로 붙은 경우는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12월에 미뤄둔 공부를 할 시간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이 점은 1월의 제가 정말 깊이 깨닫고 반성한 만큼 선생님들께서는 12월에 정말 열심히 면접과 수업실연 준비를 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특히 초수생 선생님들의 경우는 더 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차 준비 경험이 없고 2차에 대한 이해도 한번 준비해보신 선생님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부디 12월에 철저한 준비를 해두어야 1월에 가서 비록 컷으로 붙더라도 뒤집을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을 아시고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스터디
저는 1차 시험을 치르기 전 미리 학과 내의 선배언니와 동기와 함께 스터디를 조직했습니다. 스터디원 중 저 혼자 2차 준비를 처음 해보는 처지이었기에 고마운 마음도 미안한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차를 처음 준비해보시는 선생님들께서도 초반에 지도안 작성이나 수업실연에 있어서 부족할 수 있지만 12월 중후반이 가면 처음보다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참여한다면 서로 도움을 주는 스터디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크게 괘념치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스터디는 월화목금 운영했고 월/목/금은 수업실연을, 화/금은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스터디 장소는 세 명 모두 같은 학교였기 때문에 학교 내의 스터디룸과 학과 자료실을 활용했습니다. 월/목은 수업실연을 2개씩 하려고 했고, 금요일은 수업실연 하나, 모의면접 한 세트를 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실연을 2개 하는 날에는 지도안 1개는 미리 써오고 지도안 채점을 서로 해준 뒤, 구상시간만 가진 다음 실연을 하고, 두 번째 수업은 지도안부터 썼습니다. 수업실연 문제는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교재를 활용해 제비뽑기로 주제를 뽑았습니다. 초반에는 미리 주제를 알고 교과서까지 공부한 다음 스터디를 했는데 막판에는 즉석에서 수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조금 더 철저하게 즉석에서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아무래도 그 당시 저의 교과서 내용지식을 생각해본다면 욕심인 것 같습니다. 면접은 면접레시피의 뒷부분에 있는 150제를 활용했는데, 스터디 전 정해둔 문제를 미리 풀어와 서로의 답안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모의면접을 할 때는 미리 서울/경기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여기서 공유하고 싶은 문제를 직접 새롭게 하나의 모의면접 회차로 구성해서 진행했습니다.
저의 첫 번째 수업실연은 지금 떠올려보면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던 것 같습니다. 2022년도 기출문제였던 프랑스혁명 주제를 했었는데 판서도 엉망이고 말도 더듬거렸고 내용요소도 정말 많이 빠뜨렸던, 수업실연 방법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12월에 열심히 스터디를 해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 발전된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물론 저의 수업실연이 만족스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매번 부족했고 채워나갈 것투성이였지만 계속 고민해나가고 수업실연 영상을 찍어서 자신의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다보면 12월 말에는 처음보다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12월 스터디를 돌이켜보면 아주 빡세게 운영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막판에 가서는 스터디 하려고 만나서 하루 종일 시험 푸념만 하다오기도 했고.. 하루에 6시간 정도 스터디를 해서 많이 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괜찮았던 점은 매일매일 정해진 만큼 성실하게 스터디 분량을 해왔고 스터디원 간의 피드백을 성실하게 주려고 했던 점인 것 같습니다. 피드백을 줄 때는 형식적인 측면(목소리, 판서, 시선 등..) 말고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인 발문을 구성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내용요소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이 서로의 수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 개인공부
스터디와 함께 개인적으로 12월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는 교과서 공부이고, 두 번째는 자신만의 면접틀과 면접 내용지식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나마 12월에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과서 공부를 한 바퀴 돌리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12월에 판서노트를 만들고자 했는데요, 비상 출판사의 교사용 지도서에 개조식으로 정리된 부분을 모두 따와서 굿노트에 옮기고 발문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사는 전근대사는 역사2를, 근현대사는 고등학교 한국사를 참고했습니다. 한국사는 혼자서 발문을 만들어보는 것에서 끝났지만,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도 주말에 동기와 함께 분량을 나눠 발문을 만들고 이를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지거나 서아시아사/인도사의 경우에는 내용 요소를 암기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엄청 빡세게 하지는 않았고 진도도 제가 목표했던 공부량만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에 12월이 끝날 무렵에는 한국사는 개항기까지, 동사/세사는 절반 정도밖에 판서노트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월이 되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에.. 부디 선생님들께서는 12월에 최대한 하는 데까지 교과서 공부를 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교과서 판서노트는 먼저 대단원명, 중단원명, 소단원명을 모두 적고 중단원마다 나와있는 성취기준을 꼭 함께 적어두었습니다. 성취기준을 적어 함께 확인하면서 이 단원을 학습한 이후 학생들이 성취하길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교과서에 나와있는 학습목표도 적어두어 만약 수업실연에서 학습목표 부분이 나오게 된다면 도움이 되고자 적었습니다. 다음으로 굿노트의 형광펜으로 내용요소를 파악하면서 교과서 텍스트에 볼드체로 처리되어 있는 부분이나 빠뜨리지 않아야 할 내용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날개 부분에 있는 용어설명도 도움이 된다면 함께 적으면서 공부했는데요, 이때 많은 교과서를 본다면 좋겠지만 저는 크게 12월에는 비상과 지학사 교과서를 확인했습니다. 여기까지 하는 데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소요되었고, 진도가 느려서 모든 과목에서 근현대사는 거의 손대지 못하고 1월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발문을 만드는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어려웠던 작업이었습니다. 12월에 참관을 갔을 때, 구쌤께서 발문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셨는데요,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1월에 가면 다들 고만고만하게 학생활동과 수업을 하기 때문에 남들과 차별점을 보이기 위해선 얼마나 학생의 사고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발문을 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억을 유도하는 발문이나 수렴적 발문뿐만 아니라, 확산적 발문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답변을 유도할 수 있는 경우를 만들어 내야 했는데, 이 점이 어려웠습니다. 이때 추천해 드리는 방법은 다양한 교과서의 활동이나 사료탐구를 확인해보면서, 유용한 발문을 모아두는 것입니다. 실제 수업실연 문제에서는 자료와 사료를 주고 이에 관한 발문을 만들어보라는 기출문제가 해를 이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이때 문제에서 제시하는 자료와 사료는 모두 교과서에 수록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선생님들께서 교과서 공부를 하실 때 사료와 자료를 빼놓지 않고 꼼꼼히 숙지하시고 여기에서 나올 수 있는 발문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신다면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고 만들어 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의 발문이 우수한 것은 아니기에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월 공부에서 아쉬운 점은 나만의 면접틀을 제대로 만들어두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교과서 공부만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면접에 대해 대충 시책 정도만 읽어두고 저의 교직관이나 나만의 답변을 만들어두지 않았습니다. 이 점을 굉장히 후회하는 점인데요, 1차 발표가 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나만의 면접 답변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1월의 초반을 아예 날려먹는.. 일주일 가까이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부디 12월에 본인의 면접틀과 답변을 만들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면접레시피의 카페에서 워크북 자료를 활용하여 채우거나 타이핑하거나, 서울의 경우라면 합격시그널 이론편에 나온 나만의 답변틀 만들기 워크시트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12월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 두 책이 완전 새 책 상태였습니다. ㅎㅎ..
3) 지도안
지도안은 처음에 도대체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 것인지 막막함이 컸었는데요, 그럼에도 마지막에 지도안에서 0.4점밖에 감점되지 않아 사실상 지도안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처음 지도안을 맞닥뜨리게 된 선생님들께서도 12월부터 연습해나가신다면 충분히 괜찮은 지도안을 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 12월에 있었던 지도안 특강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도안 선생님께서 주안점을 두셨던 부분은 최대한 수업 상황이 그려질 수 있도록 작성하되, 발문할 시 교사의 발문과 이에 대한 학생의 답변을 모두 작성하는 점인 것 같습니다. 1월에 있었던 지도안 모의고사도 큰 도움이 되었었는데요, 문제 안의 숨은 조건을 활용하자는 점과 학습목표를 꼭 확인하고 작성하자는 점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지도안 문제에 ‘선다형평가’라는 숨은 조건이 있었는데 저는 보았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부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도안을 작성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제가 지도안을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① 먼저, 조건을 명확하게 지키고 있음을 뚜렷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이번 시험을 예로 들자면, <자료1>과 <자료2>에 관한 발문을 만들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도안에도 ‘<자료1>’과 ‘<자료2>’를 똑같이 언급하여 발문을 제시하여 명확하게 조건을 수행했음을 채점자가 알아보기 쉽게 작성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조약의 명칭은 문제에 제시되지 않았고 내용만 제시되어 있었습니다)이 체결될 당시 한국과 중국의 상황을 포함시키라는 조건에 대해서도 ‘한국’과 ‘중국’의 상황을 각각 학생과의 문답을 통해 지도안에 제시해야 합니다.
② 내용 요소를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올해 시험의 경우 일본의 전후처리 과정에서 등장한 신헌법, 도쿄재판,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에 관한 내용 요소를 설명할 때 틀리거나 빠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업실연 때 조건에서 빠졌기 때문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교과서에 나와있는 연합군 최고 사령부(GHQ)에 관한 부분도 전개1에서 미국이 일본을 점령하면서 설치하였음을 지도안에 작성했기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과목이든 교과서 소단원명을 보고 어떤 내용요소가 들어 있고 어떤 방식으로 교과서가 서술되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 교과서의 내용공부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③ 발문을 만들도록 조건이 제시된 경우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의 발문을 구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에도 발문을 만들도록 조건이 제시되었고, 전개2에서도 문답을 통해 수업을 전개하라는 조건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렇게 조건에서 학생과의 문답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모두가 문답을 통해 수업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질 좋은 발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지도안을 쓸 때 ‘발문1)’에 관한 것을 작성한 이후에 ‘예상답변1)’을 작성하여 학생들이 어떻게 답변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작성했습니다. 사실 올해 지도안 답안지를 받았을 때 전개1/전개2/전개3/정리1의 네 칸 모두 굉장히 좁고 5-6줄 정도밖에 칸이 없어서 처음에는 학생의 예상답변을 작성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쓰다 보니 발문이 조건이고 학생과의 문답을 요구하는 조건인데 학생답변을 쓰지 않고 ‘학생의 답변을 바탕으로~’라는 식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채점자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답변을 기대하고 유도한거지?라는 의문점이 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쓰다말고 전개1로 돌아가 칸을 중간에 그리면서 학생답변을 일일이 추가했습니다.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조건에서 요구된 부분에 학생과 교사와의 문답을 꼼꼼히 작성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1월
시험 결과 발표 날에 합격창을 확인하고 2분 정도 기뻤던 것 같습니다. 저의 점수가 컷에서 1점 가량 높았음을 알았기 때문에 기쁨은 곧 사라지고 막막함이 크게 들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12월에 마무리하지 못한 교과서 공부와 특히나 면접 공부는 제대로 해두지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에 착잡했습니다. 이때부터 한 달 동안은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체력적으로는 1차 때보다 잠도 더 잤고 밥도 잘 챙겨먹었지만 매번 스터디에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맞닥뜨리고 다른 현직 선생님들께 받는 피드백에서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지 못했기 때문에 멘탈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실연이나 면접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 스스로의 수업이나 면접이 마음에 들지 않은 날에는 집에 와서도 눈물을 보이기도 했어서 엄마아빠가 걱정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시기는 1차와는 다른 결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일기를 써보거나 스스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을 정리해보고, 수업 실연 연습을 스터디 이후에 혼자서 다시 연습 해보면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에 정답이 없고 저의 점수 역시 아주 월등한 것은 아니지만 준비했던 과정에서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1) 수업실연
*스터디 방법
수업실연 스터디는 기존에 진행하던 스터디에서 동기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3명으로 구성하여 수업실연 스터디를 짜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결국 동기와 둘이서 하기로 했습니다. 두 명이서 스터디를 운영하게 될 경우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장점은, 둘이서 수업실연을 하기 때문에 스터디가 빨리빨리 진행됩니다. 저희는 월수금 수업실연 스터디를 했는데 아침 9시부터 ‘지도안 쓰기(1시간)-구상(20분)-수업실연(20분/20분)’의 루틴을 두 번 돌리고 스터디를 끝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9시에 시작하면 1시가 조금 넘어서 스터디를 끝낼 수 있었고 오후 시간을 개인 공부를 하면서 활용했기에 이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이서 스터디를 구성할 경우 서로의 수업만 보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질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수업을 많이 참고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둘이서 충분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면 의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진행했지만 스터디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약간의 위험부담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월에 운영한 스터디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했는데요,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시리즈의 문제와 이전년도 여러 선생님들께서 제공해주신 지도안 문제를 이미 모두 12월에 푼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지도안 스터디도 들어가보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1월에는 모두가 바쁜 만큼 스터디가 쉽게 와해되곤 했습니다. 결국, 스터디원과 둘이서 지도안 문제를 제작해서 서로 풀기로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매번 2개씩 지도안 문제를 만들어가다가, 서울고시각에서 나온 전공역사 2차 문제집을 하나 구매해서 이 중에서 괜찮은 문제 하나, 직접 만든 문제 하나로 스터디를 2세트씩 진행했습니다. 스케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고대부터 스터디를 해 마지막에 근현대사를 보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고, 2023학년도 기출이었던 조선 후기 부분은 과감히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도안 문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저의 스터디원이 저에게 냈던 문제가 그대로 시험 문제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일본의 전후처리와 동아시아의 냉전’이라는 주제로 출제가 되었는데, 시험 바로 일주일 전쯤 제가 풀어보았던 주제와 자료의 활용도 정말 흡사하게 출제되어서 지도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의 수업실연 점수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한번 연습해보았던 주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에 긴장되는 상황에서 그만큼이라도 구현하지 않았나 싶어 스터디원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도안 문제를 만들어 스터디하는 과정에서 운이 따라준다면 이렇게 연습해본 문제가 실제로 출제될 수도 있으니 다양한 문제를 제작해 공유하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수업실연 스터디를 하면서 매번 카메라로 찍고 유튜브에 올려놓고(용량 때문에 업로드 후 앨범에서는 지웠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뒤에 돌려보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메모장에 적었습니다. 이때 스터디원으로부터 받은 피드백과 저의 영상을 보면서 발견한 습관, 어투, 제스처 등을 기록했습니다. 스스로 보았을 때도 고칠 점이 너무너무 많았어서.. 매번 메모장이 빼곡할만큼 적었었는데요 마지막까지 모든 점을 고치고 들어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과서 공부방법/스터디
1월부터는 조금 더 효과적으로 교과서 내용요소 암기를 해나가기 위해 이전까지 만들었던 판서노트를 모두 프린트했습니다. 물론 판서노트를 절반 정도까지밖에 완성하지 못했고 근현대사 부분은 아예 보지도 못했지만 일단 프린트를 해놓고 보기로 했습니다. 프린트하여 한국사/동사/세사별로 스프링으로 묶고 급한대로 외우고 발문도 못 만든 부분은 그때그때 만들었습니다. 또한, 스터디원과 함께 내용요소 암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날마다 암기할 분량과 단원을 정하고 저희 둘 다 비상 지도서를 토대로 내용요소를 암기했기 때문에 저녁에 전화 스터디를 통해 소단원명을 말하면 그 단원에 들어가있는 내용요소를 내러티브 형식으로 인출하는 스터디였습니다. 이 스터디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는데, 매일매일 진행하면서 전 범위를 한바퀴 돌릴 수 있었고 문제에 답하는 과정에서도, 상대방의 내러티브를 듣는 과정에서도 한번 더 암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결국 시험에는 교과서에 있는 자료와 사료가 나오는 것 같다고 스터디원이 발견해주어 모든 자료와 사료별로 발문 만들기 스터디도 진행했습니다. 역사2는 제외했고, 한국사/동사/세계사(4, 5, 6단원)만 진행했는데 금성 교과서가 가장 자료와 사료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금성 교과서를 굿노트로 공유해 발문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내용 숙지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1월 중순쯤 진행했던 거라 시간이 크게 소요되지는 않았고 하루에 대단원 2~3개씩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시험에 출제되었던 ‘맥아더 장군과 일본 천황 사진’과 ‘신헌법 사료’,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모두 발문 스터디 때 한번씩 보았던 것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원과 함께 생각했던 점이 시험장에서의 관건은 내가 보았던 내용, 사료가 시험에 출제되느냐였기 때문에 되도록 빼놓지 않고 모든 단원을 다루고 시험장에 들어가고자 했고, 아무래도 생소할 수 있는 주제가 나왔던 이번 시험에서 저희의 노력이 적중했던 것 같습니다.
*현직 선생님 피드백
1월에는 많지는 않지만 현직 선생님들 앞에서 몇 번 수업실연을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에게 의미가 있었던 부분은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내가 떨지 않고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 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현직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피드백도 정말 의미있었지만, 낯선 사람들 앞에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가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얼마나 잘 유도할 수 있는 교사인지 시험해보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렇게 수업을 잘 이끌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은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다루는 수업이었는데 어느샌가 실연 중에 국채보상운동을 물산장려운동이라고 바꿔 말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잘못 말하고 있었음을 깨달은 순간 너무 당황했었는데, 현직 선생님께서 그럴 때 능청스럽게 넘어가는 것도 능력일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고 나니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조금이나마 해본 것 같았습니다.
한 번은 지도안에 대해서 현직 선생님께 피드백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저의 지도안에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조건만 충족하기에도 시간과 칸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조건에 나와있지 않은 장치들은 빼는 게 나을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제가 과하게 넣었던 순회지도 예시라든가 유의사항 등과 같이 조건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은 지도안에서 뺐습니다. 또한, 지도안에 역사적 사실은 절대 틀리면 안 된다는 점과 지도안에 ‘코브던과 브라이트의 반곡물법동맹’이라고 썼었는데 이 부분은 개론서적 지식인 부분이라 투머치라는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이 피드백은 제가 이후의 지도안을 쓰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과 내에서 교수님과 현직 선생님께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저의 수업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피드백으로는 문답이 조건에 있다면 명확하게 어떻게 문답을 하고 있는지 상호작용을 드러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고, 사료탐구가 조건에 있다면 사료를 꼼꼼하게 분석해서 교사가 어떤 탐구질문을 제시할지 학생들의 사고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점을 지적받았습니다. 사실 알고는 내용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스스로 감을 잡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고민해봐도 명확하지 않아서 현직 선생님께 사고력을 자극할 수 있는 발문을 제시하는 방법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는데, 발문은 단원의 학습목표와 관련시켜 제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지, 확산적 발문이 무엇일까에 대해서만 생각해서 기발한 발문을 하려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이 단원에서 학생들에게 성취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그에 맞는 질문을 구상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성취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진다면, 그 성취를 이루고 확인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이 설정되게 되고 수업의 단계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질문은 기발하기보다, 무엇을 성취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했을 때 수업의 결에 맞으면서도 학습목표에 일관성이 있는 질문이 나온다고 하셨고 이 부분에서 제가 그동안 헤매고 있던 부분에 대해 답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수업을 많이 현장에서 해보신 현직 선생님들께만 들을 수 있는 조언이기에 만약 선생님들께서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주변의 현직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제가 들었던 피드백은 자신감이 있는 듯 없는 듯하다, 판서도 잘 쓰는 듯 못 쓰는 듯하다, 수업이 너무 쓱 지나가서 임팩트가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많이 부족함을 알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문가의 입으로 자신감이 있는 듯 없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는 굉장히 쓰렸습니다. 하지만 현직 선생님들께 피드백을 듣는 이유는 부족한 점을 찾아 고치기 위함이니까요..! 이후에 많이 웃으려고 노력도 했고 중간에 환기하는 구호를 만들어보려고도 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저와 크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기에 굳이 안 맞는 옷을 입으려고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2) 면접
*면접 스터디
1월의 면접 스터디는 학교 내 커뮤니티에서 구해서 수업실연을 같이하는 동기와 타과 선생님들과 6명이서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6명이서 진행하지 못했는데요.. 처음에는 6명이서 시작했지만 한 분씩 빠지시더니 결국 마지막에는 저와 제 동기 둘이 남는 웃픈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느낀 점은 1월의 2차 스터디는 모든 선생님들께서 각자 처하신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다르기에 더더욱 가능하시다면 기존에 하시던, 어느 정도 친분이 있으신 선생님들과 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원래 스터디 운영 방식은 세 명씩 두 조로 나눠서 면접을 진행하고 선생님들도 로테이션으로 조를 바꾸면서 진행해 다양한 선생님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세 분이 빠지셔서 사실상 셋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는 <서울로> 면접책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이 계셔서 모의고사를 돌리고, 서울로 책을 끝낸 다음에는 <합격시그널> 문제편 뒷부분의 모의고사 15회차를 날짜별로 겹치지 않게 분배해 사실상 모든 15회를 한번씩 경험해보고 끝낼 수 있도록 짰습니다. 오전 10시에 만나 모의 면접을 두 바퀴 돌리고 마무리 하는 스터디였는데 3시간 안쪽으로 끝냈습니다. 15분 구상 후 한 명씩 돌아가면서 15분씩 면접을 진행했고 스케줄표에 써있는 것처럼 시간 체크와 면접 답변 내용 중 핀트에서 어긋나거나 면접 중의 습관, 더 괜찮았을 것 같은 답변 등을 피드백 해주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개인적으로 12월에 면접준비를 실전처럼 하지 못했어서 1월을 시작할 때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타과목 선생님들과 스터디를 진행해 약간의 긴장감도 있고 보다 실전처럼 돌아가도록 스터디를 운영해 타이트하게 시간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스터디 때 최탈경험이 있으셨던 선생님께서 뼈있는 피드백을 해주셔서 가장 기본적인 ‘종이를 많이보는 습관, 전반적인 표지문장 필요, 추가질문에 대해 말할 때 밑을 보면 안됨(추가질문은 질문을 읽어주고 들리는 대로 답하는 것이기에)’와 같은 습관에 대해 점검하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당일 들었던 피드백을 정리하면서 저의 습관이나 답변 상의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고자 했습니다.
*서브 면접스터디
30일도 안 남은 촉박한 시간이었기에 수업실연 스터디를 같이 하던 동기와 둘이서 매일 밤 전화로 즉답형 스터디를 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즉답형과 추가질문을 답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답변이 머릿속에서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두 번째는 말을 하다가 버벅거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점들은 많은 선생님들께서 어려움을 느끼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의 경우도 말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편은 아니어서 스터디를 하다가 20초 정도 정적이 일기도 하거나 말이 꼬여서 아예 핀트에 어긋나는 답변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1시간 정도씩 즉답형 스터디를 해나가다보니 마지막쯤에는 적어도 정적이 생기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해나가다보면 그래도 처음보다는 발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도 즉답형이 불안하신 경우에는 따로 전화로라도 즉답형을 꾸준히 연습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답형 스터디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운영했는데요, 서울/경기 기출은 12월에 한번 본 상태였기 때문에(스터디에서 서울/경기 기출을 보았는데 저는 꼼꼼히 보지도 않고 매번 대충 봤어서 후회했습니다) 스터디원과 세종, 대구, 강원, 평가원 순서대로 기출문제 중 즉답형으로 활용할 만한 문제들을 3개씩 뽑고 추가질문은 각자 2문제씩 만들어서 카톡으로 스터디를 시작할 때 전송해 바로바로 답하도록 연습했습니다. 세종이나 대구, 강원은 면접 변별력이 굉장히 큰 지역이기에 문제 또한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지역 시책이 반영된 문제를 제외하고 활용할 수 있는 문제 위주로 보았습니다. 특히 강원 같은 경우에는 답변 가짓수가 4~5가지씩 되는 경우가 많아서 답변할 때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계속 연습하다보니 마지막 평가원 기출을 할 때쯤에는 처음보다 난이도가 내려가서 조금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면접스터디와 즉답형 스터디를 병행하던 중 학원 측에서 열어주신 면접 피드백(구쌤 연구실)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 모의 면접을 했었기 때문에 긴장도가 덜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낯선 면접관들 앞에서 답변을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였습니다. 긴장도 크게 했고 답변을 할 때 여러 차례 버벅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면접관분들께서 해주신 피드백이 더욱 뼈아팠는데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셨습니다.
1) 제시문 활용을 무조건 할 것. ‘제시문 (가)에서는~, 제시문 (나)에서는~’과 같이 직접 짚어줘야 면접관 귀에 키워드로 잘 들림.
2) 서울시 시책이 무조건 드러나게 서울시 교사가 되고 싶다는 티를 낼 것
3) 경험을 말할 때는 자신을 뽐낼 수 있는 경험으로 잘 포장해서 말할 것. 자신이 해본 적 없는 경험처럼 들린다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음.
4) (개인적으로 저의 경우는)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경향이 강해서 다른 어휘로 바꿔 말하는 연습을 할 것.
이 점 외에도 고칠 점을 훨씬 많이 말씀해주셨지만, 크게 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왕경 선생님의 유료 피드백을 들었었는데, 학원 측에서 진행해주신 피드백이 훨씬 자세했습니다. 하지만, 면접관 선생님들께서 이 점수로 이렇게 답변을 한다면 못 뒤집는다고 말씀해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서울시 시책을 하나도 못 넣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때부터 서브 면접스터디에서 스터디원과 시책을 공부하고 교육감 신년사와 시책 위주로 면접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면접 답변 정리
저는 12월에 저만의 면접틀과 답변을 하나도 준비하지 않은 채 1월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그 대가로 1월 첫째 주 동안 <면접레시피>의 워크북을 작성하는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날려야 했습니다. 부디 선생님들께서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1월에 시간낭비하지 않도록 12월에 나만의 답변을 정리해두시는 작업을 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면접레시피> 워크북시트를 하나하나 뽑아서 손으로 작성하려 했지만 벼락치기로 이 작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타이핑을 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동안 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하고자 했습니다.
<면접레시피>의 답변재료나 저만의 답변(해결방안, ai를 활용한 수업 방안, 토론 모형 등)을 정리한 후에는 서울시 시책을 살펴보면서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시책, 교육감 신년사에서 언급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살펴보면서 출제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빨리 했더라면 준비된 답변을 바탕으로 충분한 연습을 했을텐데..라는 후회가 컸어서 일찍 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2차 시험 당일
올해 2차 시험장은 용산고였는데 아빠께서 아침에 태워다주셔서 아침 7시 반 정도까지 시험장에 입실했습니다. 첫째날은 수업실연 날이어서 가자마자 8시 40분 정도에 번호표를 뽑았습니다. 올해 1차 합격자 수가 62명이었기 때문에 고사실을 2개로 나눠서 33고사실과 34고사실에 나누어서 들어갔는데요, 여기서 또 두 그룹으로 나눠서 16명, 16명/15명, 15명으로 나눠서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업실연과 면접 모두 앞 번호를 희망했었는데 수업실연은 13번을, 면접은 10번을 뽑아서 모두 뒤쪽에 위치했습니다.
번호를 뽑은 뒤에 자리를 번호순대로 다시 앉고 9시부터 지도안을 쓰게 됩니다. 지도안을 딱 펼쳤을 때 제가 해보았던 주제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해보지 않았더라면 많이 당황했을 것 같아서 다행이기도 했지만 뒷부분이 까다로웠다고 생각합니다. 전개1과 2에서 강의 부분은 큰 어려움 없이 작성했지만, 3에서 모둠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순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지도안의 칸이 생각보다 없었습니다. 각 전개별로 5~6줄, 많았던 부분은 8~9줄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조건 중에는 문답식으로 하라는 부분과 발문을 작성하라는 내용이 있어서 처음에는 교사의 질문만 쓰다가, 중간에 줄을 추가하면서 꾸깃꾸깃 작성했습니다. 또한, 제가 지도안을 작성할 때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마지막 정리 부분에서 크로닌의 사료 부분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읽게 하는 절차 없이 바로 교사가 크로닌의 말을 활용해 문답을 하는 방식으로 작성했습니다. 자료를 학생들에게 읽혀야 했음을 수업실연까지 다하고 나와서 깨달았기 때문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걸 왜 생각을 못했을까 싶었고 사실상 조건을 누락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해서 감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았을 때는 지도안에서는 감점이 거의 없었고 반면에 수업실연에는 큰 감점이 있어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건을 완벽하게 활용하지 못해도 지도안에서는 큰 감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도안 작성을 끝내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때부터 머릿속으로 제가 쓴 지도안을 계속 복기하면서 수업을 어떻게 할지 구상해야합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이후의 시간도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어떤 발문을 할지,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멘트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번호표를 13번을 뽑았기 때문에 12시부터 수업실연이 시작되었지만, 제가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는 5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너무 오래 기다리고 기다리는 동안 많이 생각했어서 들어가서는 크게 떨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준비한 멘트 그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이트보드긴 했지만, 마커가 그동안 써보지 않았던 마커여서 약간 생소했고 면접관 분들께서 저만 바라보고 계셔서... 뭐라고 했는지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시간은 1분 30초 정도를 남기고 끝냈는데, 강의를 하는 데 9분 넘게 사용하고, 6분 정도를 활동에, 마지막 정리를 2분 정도로 분배해서 시간분배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점수를 보았을 때 수업실연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을 생각해본다면, 1) 학생활동에 시간 분배를 많이 하지 못한 것 2) 정리 부분에서 크로닌 사료를 직접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점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여러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실연을 마치고 나오니 6시가 다 된 시각이었고, 집에 오니 거의 8시가 넘었었습니다. 다음날 면접 공부는 거의 하지 못했고 이미 수업실연을 한 것만으로도 많이 긴장하고 체력 소진이 컸기 때문에 면접자료를 조금 보다가 12시쯤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면접은 10번을 뽑았고, 9번까지 면접을 본 후 점심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점심 시간 이후 첫 번째 순서로 들어갔습니다. 면접은 들어갈 때까지 문제를 몰라서... 오전 시간 동안 거의 잤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오다보니 너무 졸리더라구요. 면접은 대기실에서 문제를 받고 15분 동안 구상형 2문제를 구상할 시간이 주어지는데, 생성형 ai문제는 익숙했지만, 두 번째 구상형은 어려웠습니다 ... 구상시간이 체감상 너무 짧아서 들어가면서까지 문제지를 들고 보면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답변을 하면서 구상형까지는 괜찮았는데, 구상형 추가질문부터 같은 말의 반복이었습니다. ㅠㅠ 구상형 추가질문은 구상형의 제시문과 연결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저는 그러지 못해서 근거를 정말 부실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답변의 방향은 괜찮았는데 근거를 조금 더 잘 들었다면 어땠을까하는 후회가 남았습니다. 체감상으로는 수업실연보다 면접을 더 못 본 것 같았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와서 정말 2차는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면접장을 나왔을 때는 1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2차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계속 났습니다. 도피성으로 해외여행을 즉흥적으로 다녀왔는데 완전히 마음 편하게 다녀오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끝나면 친구도 잔뜩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2주 동안 마음이 불편해서 거의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IV. 나가며
제가 이 수기를 쓰는 것이 맞는지 쓰면서도 여러 차례 고민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저보다 뛰어나신 선생님들께서도 현재 노력하고 계시는 것을 알기에 합격수기를 작성해도 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공부했던 방법에서 한 부분이라도 처음 공부해나가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작성하였고 제가 한 공부가 정답은 결코 아니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길지는 않았지만 수험생활을 돌아보면,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에 있어 저 스스로만의 힘으로 이뤄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저를 챙겨주신 부모님과 좋은 강의를 제공해주신 김쌤, 구쌤, 매일같이 같은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고 서로 토닥여주었던 스터디쌤, 그리고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학원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신 여러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학교에서 만날 학생들과 꿈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고 교단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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