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폭스바겐의 '2023년형 투아렉'을 미리 만나봤습니다.
묵직한 주행감에 넓은 차체와 실내, 다양한 옵션까지 아빠들을 위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달 2023년형 투아렉을 타고 서울 양천구에서 여의도, 경기도 김포시 등 약 72㎞ 구간을 2시간 가량 직접 시승했습니다.
준대형 SUV다 보니 첫인상부터 차체가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직접 탑승해보니 국산차 중 싼타페나 쏘렌토와 비슷한 크기로 생각됐고 더 크거나 작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차량이라는 체감이 확 들었습니다. 정차중에도 엔진 소음은 있는 편이었고 오토홀드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잔잔한 진동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보니 두 페달 모두 반응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서서히 빨라지는 느낌이었고 브레이크 역시 밟자마자 바로 제동이 된다기보단 꾹 누르고 있어야 전달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운전석에서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고 편리했던 부분은 넓은 디스플레이였습니다. 2023년형 투아렉의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티지털 콕핏과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보함한 15인치 디스커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얼핏 보기에도 넓은 화면을 자랑했습니다.
공조 조절 역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가능했는데, 화면에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자 화면이 먼저 응답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응답성도 우수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사이드 미러의 경우 같은 브랜드의 제타가 왼쪽이 전부 볼록거울로 만들어져 불편했었는데, 투아렉은 사이드 미러의 끝부분만 볼록거울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가 볼록거울인 것보다 더 보기 편했습니다.
중간 기착지에서 2열 공간과 트렁크공간을 살펴봤습니다. 준대형 SUV답게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 역시 널찍한 편이었습니다. 또 2열의 무릎공간은 여유가 있었고 3명이 충분히 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2열에 카시트 2개도 충분히 장착될 것으로 보여 '아빠차'로 손색이 없어보였습니다.
김포로 이동하는 도시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용해봤습니다. 끼어들기 차량을 잘 인지했고 차량의 간격 역시 잘 잡아주는 편이었습니다. 다른 차량의 경우 해당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가끔씩 급출발이나 급정거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투아렉은 그런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습니다. 또 차선유지기능 역시 운전자에게 크게 간섭하지 않는 수준에서 잡아줘서 주행에 충분히 도움이 됐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속도조절의 경우 햅틱(Haptic)으로 반응이 되어서 운전 중에도 정면을 응시하면서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생각됐습니다.
도시고속도로 구간에서 속도를 높여봤는데 차량이 빠르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보다는 묵직하게 가속도를 높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속도가 어느정도 붙으면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열선핸들, 열선시트, 통풍시트, 오토홀드 기능 등도 모두 탑재돼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외에도 전 트림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및 앱커넥트,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됐으며, 프레스티지 모델부터는 4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30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 전동식 스티어링 컬럼도 적용됩니다.
또 주행모드에 따라 최적의 차체 높이가 자동으로 세팅되는 'SYNC 모드', 시속 120㎞ 이상 주행 시 공기 저항을 줄이고 차량의 핸들링을 개선시키기 위해 차체가 15㎜ 낮아지는 '로드 레벨 모드', 차체 높이를 25㎜ 높여주는 '오프로드 레벨 모드', 차체를 70㎜까지 높여 험난한 지형 주행에 적합한 '오프로드+ 레벨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프론트 액슬을 25㎜, 리어 엑슬을 40㎜ 낮춰주는 '로딩 레벨 모드'는 차량에 쉽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주행모드를 바꾼다면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폭스바겐 차량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보이는 민감한 주차센서는 투아렉도 어느정도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공간이 어느정도 있었지만 주차시에 경고가 민감하게 울렸고 차폭감이 없는 상황에서는 차에서 내려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2023년형 투아렉의 가격은 프리미엄이 8830만2000원, 프레스티지가 9782만7000원, R-Line이 1억284만7000원입니다. 시승차량은 R-Line, 색상은 라피즈 블루 메탈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