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교실] -41- 이사장의 성추행 (2)
아부에 있어서 항상 남보다 한발 빠른 아부계 불세출의 스타
한국 아부계의 자존심 '촌지먹는 하마' 함춘봉 교무과장이 이빨을 드러냈다.
"아니 오늘처럼 기쁜날 어디서 큰소리요. 누가 윤선생보고 술집 여자랬소.
우리가 술마실때 매일 술따르라고 했단 말이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우리 학교의 어른이신 이사장님한테 하루 봉사하라는
좋은뜻 인데 발끈해
영 싸가지가 없어 에잉~"
같은편을 들어줄 것 같았던 여자인 백발마녀 마정자까지 합세했다.
"윤선생 나는 이사장님 옆에 앉고 싶어도 못 앉는데 너무 위세떠는거 아냐
눈꼴 시어서 못봐주겠네 호호호"
유일한 동조자 김윤아 선생만이 얼굴이 빨개져서 구두코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윤미정 선생의 정당한 항거는 일시에 묵살이 되고 천하에 싸가지없는
젊은 여선생으로 매도 됐다.
여기에 빠질리없는 똥걸레가 특유의 야비함으로 마무리를 했다.
"아따 윤선생 요즘 처녀들 알거 다 알고 정조관념도 희박하담서
괜히 거시기 금테 두른 양 그딴 소리 마쇼 잉~
내 가만히 교무실에서 보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다니면서
괜히 요조숙녀인척 내숭좀 그만 떠쇼
내 흥분하면 확 처발라불랑께 그리 알아듣고
선생님들 분위기가 한마리 싸가지 없는 여우땜시 갑자기 썰렁해졌는데
퉁기는 여자가 더 맛깔나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하하"
아무도 그의 음담패설에 웃지 않았다.
"거 뭐시기냐 한잔씩들 원샷하고 분위기 다시 띄웁시다잉."
똥걸레는 겨울 찬바닥에 엎드려 비굴하게 구걸하는 걸인의 돈통을 걷어차듯
윤선생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차버렸다.
윤선생은 이 자리를 더이상 있을 수 없어서 울면서 뛰쳐 나가버렸다.
윤선생의 가련한 뒷머리로는 온갖 욕설이 퍼부어졌다.
"미친년" "싸가지 없는 년" 이정도 욕만 말하겠다.
더 심한 욕은 나도 잘 모르고 이런데 쓰는거 안좋으니 음...
똥걸레의 원샷 제안으로 분위기는 추스려졌다.
술 한잔 입에 안대는 똥행패도 분위기가 분위긴지라 똥걸레의 강권에
소주 한잔을 들이켰다.
이사장은 커다란 난리에 눈하나 깜짝않고 꿋꿋했다.
그 정도에 기가 죽어서 어찌 수십년 간의 성추행을 이어왔으리
윤선생에게 가하던 성추행을 잠시 쉴 틈도 없이 김윤아 선생에게로 옮아갔다.
그러한 이사장의 행동을 게눈으로 훔쳐보던 함춘봉도 어이가 없는 듯 했다.
'음냐~ 솔직히 윤선생이 무슨 잘못이냐 저 이사장 늙은이가 죽일 놈이지
하지만 사나이가 정에 이끌려선 큰일 못하지 마음 모질게 먹자 다짐~~'
이를 하늘에서 지켜보는 지옥 사자
"염라대왕님 아무래도 지옥에 M고 특실 하나 만들어야 되겠는데요"
"그래 단체로 올것 같으니 최신 고문 시설로 하나 만들고 절대 단체 할인같은건
없으니 그리 알도록 해라" "예이~"
김윤아 선생은 참으로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반항했다간 윤선생 꼴이 날게 뻔하기에 난감하기 그지 이를데 없었다.
똥행패는 교무과장과 마정자가 건네주는 술까지 석잔을 연이어 마셨다.
"하하 변선생이 이렇게 술마시는 건 첨 보네요.
그래요 남자라면 술도 적당히 마실줄 알아야죠."
똥행패의 얼굴은 포항제철의 2만도짜리 용광로로 활활 타 올랐다.
이사장은 김윤아 선생이 반항하지 못한다는 걸 눈치챘는지
손길이 더욱 노골적이 되어갔다.
김선생의 히프를 연신 쓰다듬고 있었다.
그 방어의 방법은 화장실을 자주 다녀오는 척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눈치챈 이사장은 화장실도 잘 안 보내 주었다.
'이런 치가 떨릴 노인네'
이사장의 손길은 더욱 분주한 가운데 교장과 교무과장 이하 선생들의 찬양은
북한의 김정일에 대한 찬양이 이보다 더 노골적이랴 유치찬란하게 이어졌다.
이사장은 커다란 결단을 내렸다.
김윤아 선생이 반항을 절대 못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이사장의 느물느물한 손을 김윤아 선생의 치마 밑으로 스르르 집어넣었다.
이사장의 쭈글쭈글한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오자 김윤아 선생은
"악~"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때 몇 잔의 술에 취해 고개를 떨구고 있던 똥행패가
놀라며 잠에서 깼다.
똥행패는 갑자기 술상을 확 엎어버렸다.
"내 보자보자하니 야 이 개새끼들아 모두들 입닥쳐"
함춘봉은 이사장 앞인지라 감히 똥행패에게 용기를 내었다.
이 얼마나 명을 재촉하는 무모한 용기더냐
"변선생 이게 무슨 행패요. 얼른 이사장님께 정중히 사과하시오"
술에 취했지만 똥행패의 주먹은 취하지 않았다.
함춘봉의 얼굴에 누구도 두려워하는 똥행패의 주먹이 통렬히 꽂혔다.
"이 썩을 놈아 입다물란 내 말 못 들었어"
엎어진 술상위로 함춘봉은 널부러지고
술자리에 모인 선생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절대 웃지 않던 똥행패가 술이 덜깼는지
"난 이만 술이 취해서 가보겠소" 하며
'파하하' 크게 웃으며 사라졌다.
이사장의 손은 재빨리 제 자리에 돌아와 있었고
똥걸레와 함춘봉은 얼이 빠져 있었다.
고개를 푸욱 수그린 김윤아 선생의 눈에선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 눈물의 의미를 모두는 알고 있었지만
똥행패의 무시무시한 명령때문인지 아무도 말이 없었다.
- WRITTEN by YIYAP -
제 목:『구타교실』-42- 똥행패의 위기 [36]
1999-10-27 02:46 조회:705
* 무인도에 사람이 표류하면 제일 먼저 도착하는게
구조대원이 아니라 세무공무원 이란 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찌된게 직접세보다 조세저항(음..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쓰다니)
이 적은 간접세를 선호합니다.
술이나 담배가 세금을 빼고 나면 한병 한갑에 300원도 안되지요.
휘발유 역시 세금을 빼면 지금 가격의 삼분의 일도 안됩니다.
하여튼 이 시간에도 담배를 꼰아물며 세금을 꼬박꼬박 내니 저는 애국자입니다.
지금도 어느 무인도를 찾아헤매 세금을 챙기실 세무공무원께 이 글을 바칩니다.
[구타교실] -42- 똥행패의 위기
똥행패의 불의의 난동에도 이사장 생일 술자리는 계속 이어졌다.
이사장이나 교장, 교무과장, 똥걸레등이 그 정도에 눈하나 깜짝했다면
그런 악행을 이제까지 이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씨~ 우리들을 어찌보고 이정도에 놀랄쏘냐. 우리는 불굴의 비리선생들
으ㅆㅑ라 으ㅆㅑ~'
'니나노~ 칙치기착착~ 칙착착~'
김윤아 선생을 비롯한 몇몇 선생은 보내고 나머지들은
2차로 함춘봉의 단란주점에 가서 10대 접대부들이랑 밤새 술을 퍼 먹으며
놀다간 아침에 곧장 학교로 출근을 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땐 개장수한테 끌려가는 개처럼 축 늘어지는 인간들이
애들 팰때나 술마시고 놀땐 물개같은 정력으로
기운이 샘솟으니 참 특이한 체질들이다.
이들은 수업 준비가 필요 없는 선생들이었다.
어차피 칠판에다 10년전과 똑같은 노트 필기를 베끼거나
문제집 답만 불러주는 스타일이니 강의 준비가 뭔 필요있으랴!
그도저도 안되면 꼬투리 잡아서 학생들을 단체 기합 주거나 줘패며
1시간을 보내면 되었으니
세상 이보다 늘어진 상팔자로 돈버는 직업이 있으리!
어찌된 노릇으로 이날 이후 선생들은 조조 체력 단련에서 제외되었다.
만만한게 수위라고 수위아저씨와 구타에 목숨 걸어 체력이 필수적인 똥행패만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아침 뒷산 구보를 하게 되었다.
이사장의 생일은 단순한 축하 자리만이 아니었다.
이미 73세의 고령인 이사장의 차기구도 구상도 큰 목적이었다.
원래 독재자는 자신의 자식에게 권력을 넘겨주지 않던가.
2학기의 시작과 더불어 다른 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중인 자신의 조카를
교장으로 들어앉히고 함춘봉을 교감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
'함춘봉 아부의 빛나는 승리'
그리고 종국엔 자신의 아들을 이사장으로 들어 앉혀 M고 백년 왕국의
기틀을 닦고자 했다.
교장과 교감을 2학기 시작과 더불어 강제 퇴직 시키고
그참에 기회를 봐서 똥행패마저 비민주 교사로 몰아 정리하기로 했다.
이사장과 교무과장의 똥행패에 대한 생각은 일치했다.
그간의 M고의 독재를 위해선 똥행패가 필요한 인물이었지만
차기 구도에선 제외되어야 할 걸림돌이었다.
똥행패를 정의파라 할 순 없지만 오랜 군대 생활 체질로
자신이 옳다면 목숨걸고 밀어붙이는 돌쇠 스타일의 똥행패가
자신들의 비리를 잘 알고있는 처지에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똥행패를 제거하긴 쉽지 않았다.
체벌 이외엔 비리와는 담을 쌓은 인간이었고 무엇보다 그의 주먹이 두려웠다.
나이트크럽에서 조직 폭력배 출신의 영업 상무를 예뻐서 놔두는게 아니라
주먹이 무서워 놔두는 꼴이었다.
이렇듯 M고의 상황은 이사장의 생일 이후 음모와 계략으로 급박히 전개되고
있었다.
똥행패야 비민주 교사로 몰 필요도 없이 아이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반쯤 죽이는
비민주 교사의 전형이었지만 문제는 M고엔 방식을 달리할 뿐
악질 비리 교사들이 산적하다는 점이다.
그들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는 똥행패의 살인적인 구타에선 해방되지만
기타 그를 능가할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김없이 일찍 출근을 한 똥행패는 똥걸레에게서 어제의 일을 얘기들었다.
"교무과장님 제가 워낙 술을 안 마시다 보니 큰 실수를 한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함춘봉은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어제 밤 내내의 생각으로는 폭행죄로 고소한다며 돈을 뜯어 낼까 했지만
상대가 워낙 황당한 '언터쳐블' 똥행패가 아니더냐
조용히 있다 뒤통수를 치기로 이사장과 작정했던 터라 꾹 참기로 했다.
"하하~ 사나이들이 술을 마시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거지
너무 괘념치 마쇼. 그래갖고 술자리를 가질 수 있겠소"
'이 백정 같은 자식, 니 생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푸하핫~'
하며 씨익 웃었다.
똥행패는 어제 함춘봉이 심하게 맞아서 머리가 어찌됐나 왜 웃는지 이해를 못하며
"죄송합니다"란 짧은 한마디만을 남기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똥행패는 자신을 노리고 있는 거대한 음모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가련한 똥행패여 육환장을 들고 산속으로 들어가거나 강남 유흥가로 진출해
주특기인 폭력을 쓰며 살길 바라네!
보충수업을 마치고 석환이와 응석이랑 하교를 하는데
웬 남자 둘이 우리들을 불렀다.
"학생들 우리 잠깐 얘기 좀 하지
다방에 가긴 그렇고 분식점이라도 갈까"
우리가 어디에 끌려가 몸 팔 것도 아니고 떡뽁이를 사준다는데 따라가기로 했다.
"학생들 우리는 방송국에 있는 사람들이야
우리 tv 고발 프로 '세태 심층 탐구' 알지 우린 거긴 기자들이야"
그 프로그램은 당연히 알았다. 워낙 충격적인 내용들을 다루는지라 모를리가
없었다.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놀랄 '노예섬' '여고생 매춘' '학원 폭력 계보'
등이 매주 상세히 소개되는 프로였다.
그 고발이 유익하달순 없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요즘 우리가 시리즈로 학원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M고에 관한 제보가 들어왔어.
그런데 제보자가 극구 인터뷰를 사양해서 우리가 이렇게 직접 찾아왔지
그러니 학생들이 협조좀 해주게"
'앗~ 이런, 비리 선생들을 처단할 절호의 기호가 있다니'
"저희 얼굴 모자이크 처리해주고 음성 변조 시켜 주실거죠
저희의 정체가 밝혀짐 퇴학은 둘째 치고 생명의 위협을 받습니다."
"아 물론이지 걱정말고 얘기해 보라고"
아무 생각 없는 응석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저씨 떡뽁이에 라면 사리 넣음 안되나요?"
취재 협조할 학생 잘못 골랐다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음냐~ 라면 사릴 넣든 쫄면 사릴 넣든 맘대로 해"
"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였어요. 니들도 말해"
난 후세에 바이러스로 태어나 응석이의 머리속에 들어가보고 싶다.
어찌된 구조일까 궁금하다.
기자들은 사전 정보가 있는지 우리에게 물었다.
"M고에 똥행패란 선생이 있지 우선 그에 대해 이야길 해봐"
떡뽁이만 허겁지겁 먹어대는 응석이의 땀방울에
똥행패의 무미건조하면서도 살기를 띤 표정이 맺혀졌다.
- WRITTEN by YIYAP -
제 목:『구타교실』-43- TV 고발 프로그램 [37]
1999-10-27 02:46 조회:679
[구타교실] -43- tv 고발 프로그램
똥행패의 비리에 대해 막상 이야길 하자니 머리 속은 지난날의 고통과 회한으로
뒤범벅이 돼 256메가 디램 반도체 회로처럼 복잡해졌다.
'이 얘기 먼저 해, 아냐 저 얘기 먼저 해'
이렇게 머리가 복잡해지는 동안 석환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변형태 선생님은 선생이 아니라 한마디로 살인 청부업자죠.
아이들을 거의 매일 개잡듯이 팹니다."
기자중 한명은 카메라를 돌리고 한 명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써댔다.
"심한 체벌 사례들을 말해 봐"
"네, 변형태 선생님에겐 정신단련봉이란 이름의 숱한 몽둥이들이 있습니다.
지각했다고 때리고, 머리 길다고 때리고, 숙제 안해 왔다고 때리고..."
순간 카메라 불이 꺼졌다.
"음..학생 어느 학교에서나 있는 얘기 말고 다른 얘길 해달라고"
머리 속의 복잡함을 어느정도 정리한 내가 말을 받았다.
"변형태 선생은 육환장이란 듣도 보도 못하던 해괴한 몽둥이로 싸움을 했다고
물볼기를 때리질 않나. 7공주파니 사포날이니 하는 폭력서클 애들을 손수
피곤죽을 만들었죠.
아 참, 그리고 우리 반에 조병국이라는 주먹대장이 있는데 반 친구에게
자기를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며 땅에 목만 내놓고 파묻은 적도 있습니다."
똥행패의 죄상을 낱낱이 까발리자니 가슴에 큰 구멍을 뚫어 바람을
통과시키는 듯 시원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내 얘기가 끝남과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좋은 기사거리를 얻게 된 기쁨의 웃음이 아니었다.
응석이는 떡볶이를 먹은 후 팥빙수 얼음을 열심히 깨부수고 있었다.
맞는게 유일한 생의 즐거움이니 나와 석환이의 증언이 못마땅할지도 모르겠다.
'참, 이해가 안되는 놈'
"푸하하~ 학생 그 정도를 방송에 내보낼 수 있겠나. 그 선생 멋진 선생이구만"
이 자는 얼핏 스치기만 해도 인간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똥행패에게서 안 맞아
봐서 이딴 소릴 해대고 있다.
맞고도 그런 소릴 하나 봐라
"요즘 학생들은 너무 곱게만 자라서 도무지 조금의 어려움도 못참아"
'조금의 어려움이라니 그럼 큰 어려움은 사람 거꾸로 매달아놓고
콧구멍엔 고춧가루 물 부으며 인두로 지지는 정돈 되야 한단 말인가'
"학생 하루종일 쇠사슬에 묶여 본 적 있어?"
똥행패에게서 그런 고문을 받아본 적은 없다.
"아뇨"
기자는 혀를 끌끌 차며 우리를 곱게만 자란 부잣집 도련님 취급 했다.
"우리 학교 다닐땐 자네들보다 훨씬 심했다고 알기나 해"
그러며 기자들 둘은 자신들이 학교를 다니며 맞은 얘기를 상대방의 말을 계속
씹으며 경쟁적으로 해댔다.
누가 누구의 구타 얘길 듣는 건지 헷갈렸다.
이들은 똥행패의 만행을 취재하러 온 것이 아니라 똥행패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똥행패에게 돈을 받고 온 사기꾼 들이거나 하교하는 학생 불러놓고
자신들의 과거를 넋두리하려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응석이의 팥빙수에 액체의 양을 급격히 증가시킬 정도로 침을 튀어내며
말을 하다간 분위길 눈치채고 다시 말을 추스렸다.
"흠..그러니까 확실히 말하는데 변형태 란 선생에게 맞아서 불구가 된 학생이나
병원에 입원한 학생이 있나?"
"아뇨 다행히 아직까진 없는데 곧 생길거 같습니다."
기자들은 더 이상 우리 말에 흥미가 없었다.
"후후~ 앞으로 생긴다고 자네가 점쟁이야 하하~
앞으로 남북통일이 될지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현재가 중요하다 이거야. 지금 그 정도 얘기를 방송에 내보내서
누구 밥줄 끊을 일 있나."
카메라 기자는 괜한 시간 낭비를 했다며 화를 냈고 취재기잔 그래도 무언가
궁리하는 눈치였다.
"그 선생 얘긴됐고 딴 얘기 없나 아까 7공주파 어쩌구 하던데
성추행 선생이나 다른 비리 선생, 7공주파 그런 얘길 해봐"
이들은 M고가 남녀공학인지 남학굔지도 모르고 있었다.
"저흰 남학교라 성추행은 없구요. 함춘봉이란 비리교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함춘봉의 촌지 강요와 단란주점 얘기 그리고 이제는 해체된 7공주파
얘길 해주었다.
그제서야 기자들은 우리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졌다.
그들의 관심사는 우리의 고통이 아니라 시청률이었던 것이다.
똥행패가 피에 굶주린 하이에나라면
이들은 엽기적이고 쇼킹한 소재에 굶주린 승냥이 두마리였다.
'우~~오~~워~~ 시청률 먹고 시퍼어어어어어~~~~~~'
"그래 그래 진작 그런 얘길 해 줘야지.
단란주점을 경영하는 현직교사라 큰거 하나 물었군 크하하~
이제야 그림이 나오네. "
나와 석환이는 똥행패의 살인적 구타에 미련을 못버리고 계속 이야길 했다.
하지만 그들의 관심사는 여학생과 단란주점이었다.
응석이의 관심사는 팥빙수와 옆자리 여학생 몸매였다.
"그딴 얘기 집어치구 7공주파랑 함춘봉 선생 얘길 더 해봐
몇은 학교로 돌아가고 몇은 가출을 했다구 후후~ 그럼 술집에 갔을게 뻔하군."
아까는 화를 내던 카메라 기자도 이야기에 적극성을 가졌다.
우리는 그날 똥행패 얘긴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7공주파에게 당한 얘기와
함춘봉 선생에 대한 풍문을 얘기해 줬다.
그들은 언제쯤 방송을 보라며 떠났다.
'똥행패는 어쩌구 그냥 가요 아저씨들 흑흑~'
얼마후 방송이 나왔다.
"심층 세태 탐구" - < 충격!! 방황하는 여고생들> -
이 프로의 시청률은 상대 방송국 드라마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7공주파를 중심으로 한 여고생 폭력조직과 그들의 매춘
그리고 여고생 매춘을 알선하는 현장
그 현장은 바로 바로 함춘봉의 단란주점이었다.
이제는 학교로 돌아간 7공주파의 넘버투가 모자이크 처리로 여학생 폭력서클의
요건을 행동강령인양 소개했고 나와 석환이 응석인 여학생의 폭력에 시달리는
힘 약한 남학생으로 등장했다.
"현직 교사가 매춘에 연류되어 있다니 참 충격입니다. 그런데 교사의 본분에
충실한 선생님이 대부분이겠죠."
그러며 똥행패가 등장했다.
똥행패는 이런 혼탁함 속에서도 학생들을 살신성인 돌보는 정의의 선생으로
묘사되었다.
이런 황당한 조작이 어디 있는가. tv를 껴안고 자폭하고 싶었다.
2학기의 시작과 더불어 함춘봉은 뉴스에 더운 여름인데도 잠바를 뒤집어 쓰고
허리를 수그린 채 나왔다.
이사장은 함춘봉과의 밀약은 깨끗이 잊고 역시 자신의 최대 심복이요
비리의 바람막이는 똥행패라 믿게 되었다.
함춘봉은 구속되었고 이사장은 그 참에 교장과 교감을 연대 책임을 물어
강제 퇴직시켰다.
2학기 첫 전체조회는 대머리 교장의 흐느끼는 퇴임사로 시작되었다.
한쪽에선 '학생주임'이 된 똥행패가
국기에 대하여 경례때 '충성' 구호를 외친 아이들을 구둣발로 다스리고 있었다.
한쪽에선 강제 퇴직의 흐느낌이 한쪽에선 구타의 흐느낌이...
참 이 세상은 고등학생이 이해하기엔 너무도 복잡한 곳이다.
- WRITTEN by YIYAP -
제 목:『구타교실』-44- 폭력파로의 세력 재편 [38]
1999-10-27 02:47 조회:655
*사연 소개입니다. 노원구에 위치한 C고교의 까식이란 별명의 선생님입니다.
긴 내용을 보내 주셨지만 그 선생님의 특이한 단련봉만을 소개합니다. (죄송~)
♣블랙봉 - 어느 학교에나 있는 검은 피복용 테잎이 감긴 각목이 아니라
88올림픽 개회식때나 등장할 법한 큰 북을 치는 북채에다
검게 칠을 하여 숙연함과 죽음을 상징하는 듯 한 몽둥입니다.
♣실버봉 - 방송반이 기자재를 교체하면서 20년 묵은 철제 마이크 스탠드가
퇴출되었는데 까식이 선생에 의해 다리를 잘라내는 인고의 시간을
거친 후 은빛 영롱한 실버봉으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심수봉 - 초코파이 선전에 등장하던 낡은 나무 책상, 오리온에서 낡은
책,걸상을 모두 교체해 주었는지 더 이상 가치를 상실한 나무
책상 다리 한 짝이 까식 선생의 주력화기로 재생되었습니다.
왜 이름이 심수봉인지는 오늘날 전하지 않지만 왠지 서글픈 어감의
몽둥입니다.
상욱님 언젠가 이런 글이 재미 없어지는 세상이 오면 즐거울테죠? "넷!"
[구타교실] -44- 폭력파로의 세력 재편
똥행패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을 오히려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역전의 용사였다. 위기가 찬스다.
교육 감사가 있을 때는 아이들을 협박해 오히려 표창을 받지 않나
7공주파를 일망타진하여 경찰이 별로 할 일을 없게 만들어 준 댓가로 감사패를
받고 이번 tv고발 프로그램 덕분으론 자신의 정적 함춘봉을 몰아내고 오히려
학생주임으로 승진하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똥행패는 정의의 돌쇠처럼 우직하게 승부하는 척 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내는 놀라운 인간이었다.
말이 없는 속에서의 실천
무표정에 감춰진 비수의 칼날
똥행패의 무공의 깊이는 저 심연의 바다 끝 만큼이나 아득해 보였다.
'터무니없이 강한 녀석 같으니라구~'
하지만 천하의 마징가Z도 조종석이 약점이듯 그의 약점을 찾아내고야 말리라!
예기치않은 함춘봉의 구속으로 이사장의 후계구도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지만
함춘봉의 자리를 똥행패가 메꾸며 일단락이 지어졌다.
이사장은 아직은 똥행패의 필요성을 인정키로 했다.
함춘봉 교무주임의 구속은 M고의 선생 두 파벌
촌지먹는 하마 함춘봉을 중심으로한 아부의 비리파와
똥행패를 위시한 그를 따르는 학생부 선생들의 폭력파중에서
급격히 무게의 추를 폭력파로 옮겨 놓았다.
이 상태로 간다면 똥행패가 교장이 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정신단련봉이 즐비한 교장실과
'어이 선생들 학생을 그 정도 밖에 못 패나! 내가 애들 패는 거 봐'
'퍽~ 퍽~ 퍽~' '으아아아아악~~~~~~'
교감 교무주임 이하 모든 선생들은 무술 유단자 및 조직 폭력배, 공수부대
후배들로 물갈이 될 것이다.
그것이 똥행패가 꿈꾸는 이상형의 학교인 것이다.
그때쯤 M고에 입학할 학생들에게 미리 조의를 표한다.
'자네들 명이 거기까질세 쯧쯧~~ 유서 써 놓고 등교하도록...'
강제 퇴직당한 교장의 후임으론 계획대로 이사장의 조카가 들어앉았고
교감엔 학생주임이 승진했으며 교무주임엔 3학년 주임이 승진했고
학생주임엔 똥행패가 올라앉았다.
이제 명실상부 학생부실은 곡소리나는 도살장으로 변모했다.
학생부실은 아이들에겐 이미 안기부 지하실로 통했는데 똥행패가 학생주임을
맡으면서 더욱 막강한 실세요 카리스마를 지닌 안기부장의 취임이었다.
<여기서 등장 인물 정리>
* 이사장 - 아직도 밤이 두렵지 않은 73세의 일제 찬양의 대가 '김학렬'
"인삼보단 산삼이 산삼보단 고삼이 좋다. 나까무라 만세"
* 교장 - 이사장의 조카로 앞으로 맹활약이 기대 되는 '김형철'
"저를 지켜봐 주세요
학생들 괴롭히는 점에 대해선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 교감 - 전 학생주임 '배찬익' 폭력파의 고문으로 오랜 학생부 경험으로
아이들 요절내는덴 나름대로의 일가견, 똥행패의 강력한 후견인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교감이 되겠습니다."
* 교무주임 - 3학년 주임이던 '강재구'
"전인교육은 나의 적, 주입식 교육만이 살길이다."
* 학생주임 - '똥행패' 변형태 수학선생
"요즘 아이들을 패는 모습을 못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더욱 분발해서 앞으론 반쯤 죽이는데 그치지않고 완전 죽여놓겠습니다"
* 똥걸레 송성문 - 학생 고문의 일인자 무림계의 사파
"아따 애셰끼들은 확 조져불어아 한당께"
* 조병국 - 이젠 똥행패의 버섯돌이가 되어버린 비운의 파이터
"날 형으로 불러라" <-- 똥행패 출현
"지루한 일상속에 농담은 유쾌해 안그래 친구들 끄응~"
* 김응석 - 복잡한 세상을 아무 생각없이 맞는 즐거움 하나로 사는 아이
"앞으로도 터프하고 리얼하게 맞는 모습 보여드리죠
그런데 옆집 영숙인 지금 뭘 할까?"
* 나 - 이 글의 관찰자겸 나레이터 중립적인 최동혁
"결정적 순간에 똥행패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리라"
* 그 밖에 업무에 충실한 선생들 '퍽~ 퍽~ 퍽~'
* 그 밖에 쌍코피 흘리는 학생들 "으악~ 끼아악~ 크헉~"
우리의 2학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살아가며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시기
이사장의 조카 김형철 교장의 취임 후 첫 일갈은 가뜩이나 짧은
M고 학생들의 두발 문제였다.
"앞머리가 손에 잡혀선 안되며 뒷머리는 허옇게 드러나도록 해라.
만약 두발 규정을 어길 시엔 바리깡으로 미는 대신 손으로 직접 머리털을
뽑아버리겠다."
평소엔 멀쩡하다 이사장에게 조인트 맞고 가끔씩만 미친척 하던
전 대머리 교장이 그리웠다.
그는 그 나이에 어디에 가서 아파트 관리인을 하고 있진 않을까?
똥행패에 의해 우리반은 변함없이 7시 다른반은 30분씩 앞당겨
7시 반으로 등교시간도 조정되었다.
여름이라지만 아직은 이른 시각
M고 주변엔 머리를 박박 밀고 새벽공양을 마친 스님들이 모여들었다.
합장하는 손끝으로 아침 해가 빛났다.
'중생들 성불하옵소서!'
- WRITTEN by YIY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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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교실] 41~44 이사장의 성추행
임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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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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