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형 작곡
박제천 연시
‘마틸다’를 위한 연가곡
제1부 사랑의 슬픔 Sorrow of Love
2022. 3. 29.(화) 7:30 pm
성수아트홀
· 주관 현대문화기획
· 예매처 인터파크티켓 1544-1555
· 입장권 전석 2만원
· 공연문의 02) 2266-1307
[PROGRAM]
제1부 사랑의 슬픔Sorrow of Love
<총 11곡>
1. 눈감으면 보이려나
2. 흰 눈을 보며
3. 이제 그대를 생각지 않아요
4. 눈길
5. 매화 눈발
6. 단풍 이내
7. 노을 아이스크림
8. 상사화 꽃불
9. 입맞춤
10. 아침이면 달무늬만
11. 밤하늘에 뜬 반지
[Profile]
소프라노 신승아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수석졸업
이태리 Santa Cecilia 국립음악원 졸업
이태리 Sulmona Ateneo 아카데미아 최고자과정 졸업
로마 제3대학 (Pontificia Salesiana) 사회과학부 무대연기과 졸업-이태리 Camillo de Nardis 국제 성악 콩쿨 2위
서울시 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코지판뚜떼><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국립오페라단<사랑의묘약><가면무도회갈라>및 <라보엠><토스카><마술피리>등 오페라 주역 출연
<메시아><카르미나 브라나><하모니 미사-국내 초연><장엄미사>솔리스트 및 이태리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아 오케스트라,KBS교향악단,서울시향등 다수의 오케스트라 협연
피아노 강금화
- 선화예술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졸업
-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석사,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 현 피아노앙상블 Jubel 단원, 선화예중 출강
작곡 이근형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학사, BM)
한양대학교 대학원 음악과 작곡전공 졸업(석사, MM)
Indiana University at Bloomington 대학원 작곡전공 박사과정 졸업(박사, DM)
1990 MBC 문화방송 대학가곡제 금상 수상
1991 동아음악 콩쿠르 작곡부분 3위 (1위 없음)
1992 창악회 작곡콩쿠르 1위
1993 중앙음악 콩쿠르 1위 (군 면제 혜택 수혜)
1994 아시아작곡가연맹 젊은작곡가 콩쿠르 3위
1996 난파음악 콩쿠르 최우수상
2006 올해의 신진예술가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2 제31회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
아시아작곡가연맹 정기연주회, 창악회 동방기원 교환연주회(중국 서한), 21세기악회 정기연주회, 아카데미타악기 앙상블 정기연주회, 서울 국제 타악기 페스티벌 개막연주회, Korea Music Expo 정기연주회, 운지회 정기연주회,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창단 15주년 기념연주회, 작곡가협회 초대작곡가 연주회, 의정부 국제 음악극 축제 창작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 연주(의정부 예술의전당), 2006-7년 개인 작곡발표회, 합창교향곡, ‘부석사의 사계(2020)’ 영주시 위촉연주.
20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팩토리오페라부분 ‘나는 이중섭이다’ 선정 (의정부 예술의전당)
201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페라 창작산실 오페라부분 ‘운영’ 선정(국립극장 해오름)
2015 충청오페라단 제작 ‘오페라 안드레아(김대건 신분)’ 재공연 편작곡(당진 예술의전당)
2017 중국 한성시/뉴서울오페라단 공동제작 창작오페라 ‘사마천’ 연주(국립극장 해오름)
2022 화음챔버오케스트라 정기시리즈 연주
<상주작곡가>
2013년 – 2015년 군포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전임 작곡가
2015년 – 2018년 아카데미타악기 앙상블 상주작곡가
<교육 경력>
2004-2006 국민대학교, 단국대학교, 목원대학교, 한양대학교 출강
2005-2006 연세대학교 출강
2007-2010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작곡전공 조교수
2011-2012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작곡전공 초빙교수
2013년 - 현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겸임교수
박제천 시/이근형 곡
연가곡 ‘마틸다’ (2015-2022)
제1곡 <눈감으면 보이려나>
지난봄의 일은 모두 시름뿐
어둠 속으로 사라지던 그대 모습
해가 갈수록 더욱 흐릿해
오히려 눈을 감으면 보이려나
만나고 싶어라
그대 그리워 헤메는 쑥대밭이 아니라
그 어디에 쓰러져
잠들어버릴 것만 같네
제2곡 <흰 눈을 보며>
눈이 오는 날,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지
푸른 종이로 귀를 달아 주었어
붉은 종이의 입, 노란 종이의 코,
눈은 흰 종이로 새겨넣었어
눈이 오는 날, 얼음의 심장에
얼음의 슬픔, 얼음의 기쁨을 가득가득 채우고
눈 나라 눈 세상을 바라보았어
초록물감 노랑 물감 자주 물감의 색동옷을 입고
눈사람이랑
저 우주, 저 죽음 속으로 떠나가자고
눈 오는 날, 눈이 되어가고 싶었는데...
얼음의 심장이 녹아버리고 말았어
망설이는 동안 스르르 무너지고 말았어
제3곡 <이젠 그대를 생각지 않아요>
그대를 열 번 스무 번 가져도
마틸다, 내 마음은 그대로예요
한 번도 그대를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어요
한 번도 그대는 나에게 주지 않았어요
그대 가까이 가지 않아도 그대 있음을 알고 있어요
그대 보이지 않아도 이름할 수 있어요
내 마음대로 마틸다, 그대가 될 수 있어요
이제 그대를 버렸어요 버리고 버려도 내 안에
그대 남아 있어요 나는 이제 그대를 생각지 않아요
마음을 끊어도 끊어도
마틸다, 그대 다함이 없어요
제4곡 <눈길>
눈앞인데
그대에게 갈 길이 없어요 마틸다
눈을 감으면
눈길을 돌아와야 했어요
눈을 뜨니
다시 눈앞이에요
처음 보았던 마음, 지금 보는 마음, 다시 볼 마음
눈길에 이어놓았어요
이제는 눈이 열릴까, 길이 열릴까
천 개의 손으로 그대를 붙들고,
천 개의 눈으로 마틸다, 그대를 지켜보겠어요
제5곡 <매화 눈발>
그대 사진 들여다보다가 날밤을 새웠어요
눈발도 나를 지켜보다가 날밤을 새웠어요
눈발 속 매화 향이 아득했어요
신새벽 흰 눈이 새롭도록
이렇게 한세상 매화가 피고 지도록
눈발로 나를 가린 채
이 강산 꽃이 피고 지고 피도록
흘러흘러 물이 되도록
한세상 한 소식,
매화 눈발로 날려보내요
제6곡 <단풍 이내>
단풍 낙엽길, 화염처럼 아득한 길에서
마주친 그대,
눈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대,
그대 눈에, 그대 숨결에 입맞춤하는
단풍 낙엽 속 골목길 걸으면
무지개랑 노을이랑 폭포랑
어여쁜 돌들
이 가을 단풍낙엽 속 활활 타오르는
그대를 보았어요
그렇게 가을산 이내로 엉겨
떠도는 우리 사랑을 보았어요
제7곡 <노을 아이스크림>
눈뜨자 신새벽 아이스크림을 먹네
동트는 노을, 한 스푼씩
입술에 닿아, 달아오르는 입술을 핥으며
마틸다, 그대 입술을 녹여 먹네
색색 구슬 아이스크림 속에
무지갯빛 반짝이는 무수한 눈빛이
내 몸을 읽어내네
네 입술 핥으며 얼어버린 내 목소리
저 하늘에 펼쳐지는
다서 가지 욕심 일곱 개의 사랑
저 신새벽 노을, 구슬로 잘려나간 얼음 한 스푼씩
혀 밑에 녹여 먹으며, 절로
눈사람 되네
제8곡 <상사화 꽃불>
상사화 보러 갔다가
산 호수 불붙는 머리댕기를 보았어요
그 댕기 불꽃, 오래전
꺼진 줄 알았던 내 안의 불에 옮겨 붙었어요
다시 타오르는 그 불을 끄고자
병술을 들이부어도
꺼지지 않는 그 불길,
상사화 들판에 퍼져나가는 그 불길,
상사화 꽃잎 속 꽃술로 점점이 박힌
마틸다, 그대의 눈빛
눈 시리게 어여쁜 상사화 꽃불 보다가
억병으로 취해, 눈길 풀어지다가
나도 그만
상사화 꽃술로 점점 타들어가는 불이 되었어요
제9곡 <입맞춤>
눈이 와서 좋은 날, 좋아서 껴안으면
그 입술만, 입술 자취만 남아요
눈이 와서 좋은 날
내가 껴안으면 모두들 몸이 사라져요
눈이와서 좋은 날
내 입술에 맞대어 줄
입술은, 어디에 그 몸을 숨기고 있을까
그리울 때가 있어도 더 이상 찾지 않아요
바람의 입술, 꽃입의 입술, 눈의 입술
내 입술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마틸다
제10곡 <아침이면 달무늬만>
달이 뜨면 몸이 달아지네
아무리 두드려도 그대 잠자는 돌의 문은
열리지 않네
돌의 결과 결 사이로
한밤 내 달구어져 찍히는 내 손자죽
아침이면 달의 무늬만
돌에 가득 차네
제11곡 <밤하늘에 뜬 반지>
나는 이제 다시는 반지를 끼지 않으리
나에게 다짐했어요
한밤중에 하늘을 보니, 그 반지가 떠 있었어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이름 없음이 하늘땅을 여니, 이름함이 모두의 어미란다
그대 말이 들렸어요
이 몸, 이 마음에 새겨진 반지달빛
반지 위에 반지를 하나 더 끼고
반지의 집을 찾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