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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여자, 후배, 나
02.
내 앞의 소주 20병 맥주 6병 사이다 과자 물 하하하핳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
그래 지금 2시다. 그 때, 바로 지금, 우린 술을 따르고 있다. 어디에? 사발에 후후후
세상은 핑글핑글핑글
여긴어디
난 누구
눈 앞의 07선배님은 우리 중 제일 이쁜 애와 장난 막 친다. 이쁜애들은 아무도 가만두지 않는다.
나는 가만히 있는다. 그러기 싫어도 아무도 괴롭히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아침7시에 죽었다. 5시간동안 술을 입에서 떼질 않았다. 좋은데. 이 기분 좋아.
그리고 우리에게 거금 30만원을 털어 술을 사주신 선배님은 막 어울려 놀진 않으셨다. 하지만 같이 놀면서 엠피를 자주 들으셨다. 그 선배님은 김재원 피부다. 신기하게 생겼다. 골초다. 몸에 안 좋은데.
아 그 사투리 쓰는 선배님은 키가 186이다. 목소리도 좋다.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이시다.
나머지 한분도 참 잘생겼다. 아닌가 매력덩어리 인건가? 기장이 긴 머린데...모델 같다. 우와...
세분에게 인사를 열심히 해야지.
엄청 예의바른 후배가 될꺼야.
그리고 의식이 다시 돌아왔을 때 우우웩 다 토했다. 우우웩. 다신 술 안 마셔.
하지만 술판은 저녁 7시부터 또 시작 되었다. 나는 안먹을 것이다. 정말 결단코 안 먹을 것이다.
얼른 두잔 마시고 죽을 작정으로 게임을 했다. 그리고 내가 게임에서 걸려 머그컵에 폭탄주 두 잔을 마시게 됬다. 우와우 이 정돈 어제에 비하면 껌이다.
나는 얼른 마셔버리고 엄청 죽겠단 표정으로 일어났다.
"어? 예영아 어디가? 토할 것 같아?"
바람머리의 모델 선배님이 걱정해주신다. 감동이다. 그런데 걱정이라기 보단, 술마시는 여자 하나 빠지는게 아쉬우신 것 같다.
"아니요, 저 그만 죽을 게요."
내가 죽는 다고 하니까 옆에 있던 여학우도 빠지고 내가 같이 다니는 언니도 빠진단다.
이러지마셈. 이러면 내가 뭐가 됌?
"아 니들 오늘은 날 너무 실망시킨다."
186이 우리 셋을 보며 말한다. 사실 반 배정 후 방이 모자라 우리반에 여학우들 3명이 더 왔다. 그러니 우리 셋이 빠진다고 절대 허전해질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사실 여학우들중 누군가가 나보고 앉아서 더 놀자고 권하길 바랐으나, 노바디. 흥. 그래 나도 니들하고 친구 안해. 내가 니들하고 친구 안하는거야. 저리가 이 여시년들아.
그리고 방으로 들어와 취침 준비를 했다. 저렇게 먹고 내일 버스로 어떻게 집에 갈 생각을 하시나.
그럼 이제 주변 학우들과 선배님의 디테일한 상태를 살펴보자.
키 186 선배님의 이름은 서강오. 강호가 아니고 강오다. 선배님은 못 생겼다. 그것은 못 생긴 얼굴이다. 그런데 말했다 시피 키가 186이고, 옷을 너무 잘 입으신다. 얼굴도 작으시다. 목소리도 낮아서 듣기 좋다. 결론적으로 내가 말도 못 부치는 유형이다.
엠피만 들으시는 선배님 이름은 이재성. 평범한 이름이다. 선배님의 스타일은 약간...흠...일본? 밝은 머리에 김재원피부. 상상해보시길. 그리고 키스를 부르는 입술. 하지만 키가 크지 않으시다. 그리고 말보단 뭔가 눈으로 의사소통하시는 느낌? 뭐 어쨋던 이쪽도 결론적으론 내가 다가가지도 못하는 유형이다. 이 선배가 바로 그 나이가 가장 많다는 그 선배님이다. 나는 그래서 이 선배님 앞에만 가먄 개미만큼 작아진다.
머리가 긴 선배님 이름은 김 준. 와 김 준이래. 선배님 세분다 말랐다. 이 선배님은 음...왠지 연상킬러 같이 생기셨다. 뭔가 너희를 다 알고있다는 표정. 이 선배님도 키는 표준이신 것 같은데 얼굴이 또 작으셔서 하하 참 키가 커보이는 이런 불편한 진실. 결론적으로 뭐, 이 선배님은 내가 정말 눈도 안 마주쳤다.
여학우들 중에 주요 인물은 지금 딱 한명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싫어하지만, 남자들은 좋아하는 스타일.
그래서 지금 강오선배 옆에서 시시덕 거리는 저 여학우. 이름은 방우린. 우린이. 하얀 피부 검은 머리. 쌍꺼풀 진 눈. 쌍수 했나? (김예영 본인은 함.) 아 근데 진짜 이쁘다.
나한테도 저렇게 살살 애교떨면서 잘해주면...힝...내가 저 둘을 응원해 줄텐디... 힝...
아싸라서 진짜 슬프다.
나머지 아이들은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다. 나는 그렇게 방에 들어와서 깊은 취침을 가지...고 싶었으나 그리하진 못 했다.
아주 밖에서 신나서 난리가 났다. 하하호호
............
.................아 나 궁금해.
결국 그렇게 한 시간 가량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었다. 옆엘 보니 친구 한명은 자고 나머지 언니도 나처럼 눈을 뜨고 있다.
"언니, 나 궁금해요."
"그럼 나가 봐. 히히"
"같이 나가요. 나 혼자 나가면 완전 주목 받을 거 같은데..."
"나는 그럼 너 나가고 나서 쫌 있다가 나갈게."
"진짜요?"
"응."
나는 당장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사실 너무너무 궁금했다.
이불은 박차고 일어났으나 문은 살며시 밀고 나가 식탁에 가서 쪼그리고 앉았다. 그렇게 10분을 뒤에서 왕따라고 공식적으로 광고하면서 실실 웃고 있으니 김 준선배가 못 봐주겠다는 듯이 말한다.
"예영아, 이리와."
"아, 저 술 안마시고 구경만 하게요. 하하"
"그러면 너만 더 비참해진다."
...아 거 참 직설적이네.
나는 바로 일어나서 그 열심히 놀고 있는 대열에 끼여들었다.
비참해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젠장
아주 강오선배랑 우린이랑 둘이 착 붙어서 난라기 났다, 난리가 났어.
솔직히 다 까놓고 말하자면 선배들이랑 저렇게 잘 노는 우린이가 부럽다. 나는 무서워서 할 줄 아는 거라곤 인사하는 것 밖에 없는데. 쟨 어떻게 저렇게 살살 거리면서 잘 노는 것일까.
뭐 일단 우린이는 이쁘게 생겼다.
뭐 그 안에 들어가서 게임을 한다고해서 뭔가가 달라지지 않았다. 친해질 사람들은 다 친해져 자기들끼리 친해져 있으니까.
그 때 언제 나왔는지 모르는 언니가 냉장고 앞에 앉아 있다가 내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니, 뭐가 저렇게 즐거울까용."
"야, 나 다 듣고 왔어."
"뭘요?"
아니, 이 언니가 도청을 하고 왔다는 말인가!!
"강오 선배가 우린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예,
그런 거 같아 보여요. 우린이도 이제 학교 생활 시작한지 몇 개월도 안되서 코가 꿰였네요.
"그런거 같아요. 키키 근데 우린이 한테 그렇게 직설적으로 벌써 말 하셨데요?"
"아니. 재성 선배한테 말했어. 내가 다 들었어."
" 오오 또 뭐 못 들으셨어요?"
"너 목소리 크데."
"...헐"
그래, 누군 이뻐 죽겠고, 누군 시끄러워 죽겠지.
"재성 선배가 그랬어.
"헐"
...나는 이제부터 말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다. 재성 선배는 07인데도 다른 07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 다른 방 선배들도 우리방에 들어와 군기를 잡지 못 하였다.
조용히 맨날 쇼파에서 엠피만 듣는다. 조용히 노래를 들으시다가 담배를 피러 나가시고 그러다 술판이 벌어지면 조용히 게임에 참여하시면서 결코 지지 않으신다.
그런데 노래를 조용히 흥얼거려서 그걸 귀기울여 들어보면, 그 노래가 아이유의 너랑 나랑은 이라는..전혀 안 겁나는 사실.
저 선배 완전 무습다잉.
"애드라, 이 중에서 누가 가장 여자가 많을 거 같니."
우린이랑 잘 노시던 강오 선배가 갑자기 질문을 한다.
"아 뭐예요~ 그걸 그렇게 말하시면 어떻게 해요~"
우린이가 콧소리로 앵앵.
아무래도 우린이가 강오 선배보고 여자가 많을 것 같다고 했나보다.
내 생각엔 아닐 거 같은데.
다시한번 말하지만 강오 선배가 안 잘생겼다.
여자 관계는.. 솔직히 김 준선배랑 재성 선배...
"상희야 니가 한번 말해바라."
같이 술게임을 하던 재수생 언니에게 강오 선배가 활을 겨누었다.
그런데 강오 선배는 자기 이름이 나오길 바라는 걸까? 아닌가?
상희언니가 당황했다.
"그걸 왜 저한테 물으세요오.."
"아무나 한번 대답해 봐라."
"저는..."
"솔직하게 답해라."
무시무시한 사투리 어택.
나는 솔직히 상희 언니가 강오 선배를 지목할 줄 알았다.
하지만 화살은 다른 방향으로 쏘아 졌다.
"저는..아 어떻게..아..전 재성오빠요! 아 난 몰라!!!"
저 용기진 여인에게 은혜와 용서를 내리소서.
모두들 벙찌고 말았으나 몇몇 여자애들이 구석에서 맞아맞아를 외치기 시작했고 재성 선배의 눈이 이상해진다.
"와, 형! 형 여자관계 복잡하게 생겼다는 데요? 와 너 대박이다."
"그러면 이 중에서 누가 가장 지저분해 보이냐? 그건 담비, 니가 함 말해바라."
저 선배가 아주 이상한 사람이구만.
물론 난 비주목대상이라 질문이 내게 올 일은 없지만 이럴 수가. 저 선배가 자꾸 자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담비는 성격이 솔직하고 거침 없었다. 그리고 바로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 곳은
"재성 선배요."
"푸하하하하하"
헐 강오 선배가 뒤집어 졌다.
그리고 재성 선배가 소주 병을 집더니 머그 잔에 따르며 말했다. 그것도 두잔이나.
"자, 눈치 게임 시작."
젠장 내가 제일 못하는 거. 아아아악!!!
"일"
조용히 일어나시는 재성 선배님
"내가 2한다."
그리고 유유히 일어나시는 강오 선배님
"난 3할게."
역시 자연스레 일어나는 김 준 선배님
하하하하하하하
이제 동기 싸움이다.
"사!"
우린이 통과
난 육 해야지.
그리고 서로 눈치를 보다가
"오!"
상희 언니 패스.
이제 내 차례!!!!!
아자아!!!!!!!!!!!!!!
"육!!!"
"육!!!"
그래, 내 인생에 무슨 운이냐.
나는 옆에 있던 남자 동기와 같이 일어났다. 나쁜새끼. 눈알이 빠지도록 노려봤다.
"자, 우리 몰아주기 갈까?"
"아니요!!"
급히 외쳤다.
머그잔 두잔이야. 그것도 소주만. 강오 선배 제발 입 닫아줄래요.
"가위 바위 보!!"
말렸으나 강오 선배의 그 외침에 낸 가위.
남학우 만종이의 손, 주먹.
"자 예영이 두잔!!"
그걸 못 먹겠다고 흑기사를 신청했어야 했는데, 난 그냥 마셨다.
우린이처럼 연약한 여자 이미지따위, 버리겠다는 결심으로 벌컥벌컥 쭉쭉 마셨다. 중간에 한번 토할뻔 했으나 계속 마셨다.
그리고 먹으면서 재성 선배를 봤다.
완전 눈알이 빠지도록 노려보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하고 힐끗 봤다.
좋다고 실실 웃고 있다.
나쁜 선배님 자식. 후배의 고통이 너의 기쁨이지.
아아아악!!!!!!!!! 토할 것 같아!!!!!!!!! 그때 방에서 나오는게 아니였어!!!!!!!!!!!!
나는 요동치는 속을 한번 꾸욱 다잡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도 모욕감을 한번 살짝 발라봐야겠다고.
첫댓글 ㅋㅋㅋㅋ아 디게 현실감있게쓰신거같아요 재밋어요 ㅋㅋㅋ 즐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