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데 세르반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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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7년 9월 29일 에스파냐 알칼라데에나레스에서 출생하였다. 소설 《돈 키호테 Don Quixote》(1605)의 작가이다. 가난한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1568년 마드리드에서 로페스 데 오요스의 사숙(私塾)에서 잠시 공부한 것 외에는 학교교육을 거의 받은 적이 없다.
이듬해 이탈리아에서 아크콰비바 추기경을 섬기고, 이어서 이탈리아 주재 에스파냐 군대에 입대하여 1571년 역사상 유명한 레판토 해전에 참가, 가슴에 두 군데, 왼손엔 평생 사용 불능의 상처를 입었다. 1575년 에스파냐 해군 총사령관이며 왕제(王弟)인 돈 후안의 표창장을 받고 에스파냐로 귀국하던 도중, 당시 지중해에 횡행하던 해적들에게 습격을 당해 1580년까지 5년간 알제리에서 노예생활을 하였다. 1584년 18년 연하인 카타리나라는 부유한 농가의 딸과 결혼하였고, 이듬해에 처녀작 소설 《라 갈라테아 La Galatea》를 출판하였다. 1587년까지 20∼30편의 희곡을 쓴 것으로 전해지나, 《알제리의 생활》과 《라 누만시아》 등 2편만이 현재 전해오고 있을 뿐이다.
그 후 문학을 버리고 일개 무명의 세금 수금원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였고, 몇 번인가 투옥당하기도 하며 빈곤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1605년 명작 《돈 키호테》 제1부를 출판하였다. 출판과 함께 세상의 갈채를 받았으나, 여전히 빈궁한 생활을 계속하였다. 출판 직후 어느 변사사건과 관련된 혐의를 받아 한때 가족과 함께 구속된 적도 있었다.
그 후 1615년 《돈 키호테》 제2부를 출판하기까지 12편의 중편을 모은 《모범 소설집 Novelas exemplares》(1613), 동시대의 시인을 평한 장시 《파르나소에의 여행 Viage del Parnaso》(1614) 《신작 희곡 8편 및 막간희극 8편 Ocho comedias, y ocho entremeses nuevos》(1615)을 출판하였다. 만년에는 종교적인 결사에 가담하고, 1611년 프란시스코 데 실바가 창립한 아카데미아 셀바헤라는 작가 단체에 가입하였다. 그는 1616년 4월 23일 마드리드에서 사망하였는데, 이 날은 W.셰익스피어 사망일과 같다.
《돈 키호테》의 정식명칭은 《재치 발랄한 향사(鄕士) 돈 키호테 데 라 만차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로, 작가 자신이 “유행하고 있는 기사(騎士)이야기의 인기를 타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당시 에스파냐에서 유행한 기사 이야기의 패러디에서 출발되었다. 이 작품의 중심은 돈 키호테와 산초 판자의 두 성격의 창조로, 기사의 고매한 이상은 산초 판자의 실제적이고 비속한 물질주의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 보완하며, 인간성의 양면을 나타낸다. 두 사람의 보편적인 인간성은 국적·인종·나이·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에게 친근감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세르반테스는 셰익스피어와 함께 성격묘사의 요령을 알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였다. (출처 : 네이버)
<맨 오브 라만차> 작품해설
-원작은 17세기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의 풍자소설 '돈키호테(Don Quixote)'이다. 대본작가 데일 와써맨(Dale Wasserman)이 원작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자신의 텔레비전 드라마 (1959)를 다시 뮤지컬로 각색했다. 알버트 마르(Albert Marre)가 연출을, 미치 리(Mitch Leigh)가 작곡을, 조 다리온(Joe Darion)이 작사를 맡았다. 이 작품은 단순히 원작소설 돈키호테의 주요 내용을 극으로 옮기는 대신 세르반테스의 삶과 연결시켜 극 중에 극이 있는 액자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극은 빛도 들어오지 않는 스페인의 한 지하 감옥에 새로운 죄수 세르반테스와 그의 시종이 끌려오면서 시작된다. 다른 죄수들이 문약해보이는 세르반테스를 조롱하며 그의 짐을 빼앗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원고를 불태우려 하자 세르반테스는 직접 자신이 쓴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즉흥극을 벌인다. 이때부터 무대 위에선 죄수들에 의해 세트가 세워지기도 하고 감옥안에 있는 잡동사니들이 소품과 의상으로 사용되면서 극 중의 극이 펼쳐진다. 기사 이야기를 너무 읽어서 머리가 돌아버린 시골 지주 영감 알론조는 스스로를 돈키호테라는 이름의 기사라고 믿고 고귀한 공주 둘시네아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그는 여관을 성으로, 여관주인을 영주님으로, 하녀이고 매춘부인 알돈자를 둘시네아 공주라고 굳게 믿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방랑기사 돈키호테가 벌이는 에피소드들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게서 뭔지모를 열정을 느끼게 된다. 작곡가 미치 리의 음악은 플라멩코, 볼레로와 같은 스페인의 민속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냈으며, 무대 양쪽에 위치한 오케스트라가 노래의 반주는 물론 대사중에도 배경음악을 계속 연주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선보여 큰 반응을 얻었다. 대표곡으로 <이룰 수 없는 꿈 (The Impossible Dream)>, <라만차의 사나이(Man of La Mancha)>, <내게 뭘 원하나 (What does he want of me?)> 등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1964년에 미국 코네티컷주의 굿스피드오페라하우스(Goodspeed Opera House)에서 초연되었고, 1965년 토니상에서 베스트뮤지컬 등 5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한국에서는 라이센스 작품이 2005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더 뮤지컬 어워즈(2009)에서 작품상 등 5개부문을 수상하였다.
<맨 오브 라만차> 작품분석
- 세르반테스의 원래 의도는 당시의 기사 이야기를 풍자하여 웃음을 주려는 것으로 그쳤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단순히 풍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끔 해주는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그런 <돈키호테>를 작가인 세르반테스의 삶과 연결시켜 극중극 형식으로 만들어낸 <맨 오브 라만차>는 우스꽝스러운 면도 있겠지만 현실주의적 산쵸와 이상주의적 돈키호테 그리고 그 사이의 세르반테스를 통해 현대에 들어서는 현실에 찌들고 아무런 목적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있는 대로의 세상만을 볼 줄 아는 현대인들에게 꿈과 희망, 목적을 주고 한번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돈키호테
-정식표제는 《재기(才氣) 발랄한 향사(鄕士) 돈 키호테 데 라 만차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이다. 전편은 1605년, 후편은 1615년에 출판했다. 세르반테스는 이 작품을 쓴 목적을 “당시의 항간에 풍미했던 기사도 이야기의 권위와 인기를 타도하기 위해서”라고 했듯이 그 당시 에스파냐에 크게 유행했던 기사도 이야기의 패러디를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감흥이 솟는 대로 일정한 계획도 없이 써 나가는 동안, 처음 의도한 바를 잊고 주인공 돈 키호테와 종자(從者)인 산초 판자의 성격을 창조한다는 새로운 주제에 열중하여 드디어 인생 전체를 포괄하는 대작이 되었다.
17세기경 스페인의 라만차 마을에 사는 한 신사가 한창 유행하던 기사 이야기를 너무 탐독한 나머지 정신 이상을 일으켜 자기 스스로 돈 키호테라고 이름을 붙인다. 그 마을에 사는 뚱보로서 머리는 약간 둔한 편이지만 수지타산에는 빠른 소작인 산초 판사를 시종으로 데리고 무사(武士) 수업에 나아가 여러 가지 모험을 겪게 되는 이야기.
돈 키호테는 환상과 현실이 뒤죽박죽이 되어 기상천외한 사건을 여러 가지로 불러일으킨다. 사랑하는 말 로시난데를 타고 길을 가던 돈 키호테는 풍차를 거인이라 생각하여, 산초가 말리는데도 듣지 않고 습격해 들어간다. 그 결과 말과 더불어 풍차의 날개에 떠받쳐 멀리 날아가 떨어져 버린다. 그런데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돈 키호테는, 이것은 마술사 플레톤이 거인을 마차로 탈바꿈시켜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돈 키호테는 모레나 산에 들어가 산초에게 둘시네 공주를 찾아가 자기의 편지를 전해 달라고 한다. 둘시네 공주란 돈 키호테가 잠시도 잊은 적이 없는 가상의 공주였다. 그 명령을 받은 산초는 돈 키호테의 편지를 가지고 둘시네 공주를 찾아갔다. 그리고 산초는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그 가상의 공주란 여자가 보통 남자 이상의 여장부일 줄이야.
이러한 무사 수업 도중에 산초는 끝내 자기 희망이 실현되어 바라타리아 섬의 지배자가 된다. 산초는 그 섬을 양식(良識)으로 통치했다. 그러나 돈 키호테는 계속 무사 순례의 길을 중단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그의 친구 카라스코가 기사로 변장하여 돈 키호테에게 도전한다. 그리고 돈 키호테를 굴복시켜 앞으로 1년 동안 무기를 쥐지 않겠다고 약속을 시켰다. 우울해진 돈 키호테는 병석에 눕게 되지만 결국에는 이성을 되찾게 된다. 그는 자기의 과거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빌고, 친구들에게 자기의 재산을 골고루 분배해 준 뒤 경건한 기분으로 숨을 거둔다.
이 소설은 정편(正篇) 52장, 속편 74장으로 되어 있다. 〈돈 키호테〉는 사람들로부터 "인간의 서"라 일컬어지고, 인간이 지니고 있는 두 개의 경향, 즉 이상적인 일면과 현실적인 일면을 두 사람의 작중 인물을 통하여 멋지게 표현했다.현실과 동떨어진 고매한 이상주의자인 주인 돈 키호테는 순박한 농사꾼으로 우직하고 욕심꾸러기이며 애교가 있고 충실한 종자 산초 판자와는 지극히 대조적인 짝을 이루어, 그의 기사도 정신의 광기와 몽상은 이 두 사람이 가는 곳마다 현실세계와 충돌하여, 우스꽝스러우나 주인공들에게는 비통한 실패와 패배를 맛보게 한다. 이러한 가혹한 패배를 겪어도 그의 용기와 고귀한 뜻은 조금도 꺾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