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 이성근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잘못된 교육제도 개선…‘명품교육 울산’을 위해 최선
수 십 년간 안전교육에 올인, 울산 ‘안전교육전도사’
“교육관요? 기본교육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여 년 간 ‘안전’과 관련한 일에 몸담으면서 자연스레 익힌 안전의식으로 교육계에 안정적이면서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이성근(53)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 그는 교육의 가장 근본인 기초교육에 철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부의장과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육관을 소개한다면
▲“의외로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다. 기초학력이 없으면 개인의 학력을 높이는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만큼 기본교육에 철저해야 할 것이다.”
-4대 후반기 부의장으로서 성취한 일은?
▲“3대에 이어 4대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불법어학연수’를 바로 잡아 교육질서를 바로 잡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예를 들면 현행 초ㆍ중등 교육법 시행령 50조는 출석일수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어떤 경우에도 승급을 시키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은 모두 유급 조치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유급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해 왔다. 그 결과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불법어학연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된 동기는?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활형편이 좋지 않아도 다른 집 아이가 해외연수를 간다면 자기 자식도 보내고 싶어 한다. 비단 이 뿐만 아니더라도 불법해외연수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있기에 근절해야 했고, 이를 위해 교육위원으로서 마땅히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안전교육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던데
▲“1999년 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연) 창립준비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학부모들과 연계해 안전교육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학교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설물관리와 학생 안전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국 최초 안전교실을 운영토록 제안한 게 기억에 남는다. 안전교실이 있는 학교는 월평초, 약사초, 영화초, 온산초, 양지초 등 5곳이다. 해당학교는 물론 인근 학교 학생들이 안전체험 수업을 받아 각종 사고로부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교육하고 있다.”
-비경력 위원으로 아쉬운 점은 없는지
▲“안전교육이 모태가 돼 교육에 강한 열정을 갖고 있지만, 비경력이란 점이 단점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제 대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이다. 사회 여러 활동을 하면서 폭 넓은 시각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비경력 위원들이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만 봐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교육위원에 출마할 때 어떤 각오였는지
▲“동국대와 울산과학대에서 강사 및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강단에서 섰을 때 통일교육도 실시했으며, 봉사활동으로도 수많은 강의를 했다. 봉사단체에 소속돼 많은 강의를 하면서 제도권 안에서 교육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좌우명은?
▲“남의 말에 쉽게 동화되지 않고 ‘있을 때 잘하자’라는 게 소신이다. 다시 풀이하자면 부모님이나 친지와 지인들에게 평소에 관심과 사랑을 갖고 대하자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굳이 고향에 대해 운을 띄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 자신의 활동무대가 ‘고향’이라면서 살고 있는 고장을 사랑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의지가 얼마만큼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곧잘 표현하는 그는 전국 부의장 회의에서도 살기 좋은 울산을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기초교육, 기본교육에 충실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대로 울산을 사랑하고 알리는데도 원칙적이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 전달할 정도.
남은 임기 동안 울산의 교육이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이 부의장. 책상 위 켜켜이 쌓인 일감을 하나씩 정리하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고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