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2명이 모두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남 해남·완도·진도는 출마가 유력시됐던 이정일 전 의원마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화식 전 해남군수와 김영록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행정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잇단 재보선 출마로 지역시민단체로부터 낙선운동 대상이 됐던 민 전 군수에 맞서 김 전 부지사의 ‘인물론’이 얼마 만큼 부각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3개 지역이 단일선거구로 묶이면서 지역주의로 흐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말 사면·복권돼 재기를 노렸던 이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한 때 0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그는 “50년 전통 야당인 민주당을 지키고 부활을 위해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지난 21일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채일병 의원도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당초 ‘빅뱅’이 예상됐던 지역 선거판세는 민 전 군수와 김 전 부지사, 한나라당 설철호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이민호 후보간 4자대결로 좁혀졌다.
‘일하는 국회위원’, ‘깨끗한 정치’를 내건 민 전 군수는 “농어촌 실정을 잘 아는 사람만이 농어민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특히 그는 ‘동고동락’을 캐치프레이즈로 농어촌 정서를 파고들고 있다. 지난 21에는 진도군의회 김승이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7명이 민 전 군수 지지 의사를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민 전 군수는 “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낙후된 지역발전을 꼭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남은 선거기간 동안 인식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김 전 부지사는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물’을 내세워 정책선거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선거를 불과 1달여 앞두고 선거구가 재획정되면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는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해남과 진도 지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가 과연 일 잘하고 지역 심부름을 잘 할 수 있는 인물인지,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 수 있는 인물인지 선거구민의 현명한 심판을 받겠다”는 김 전 부지사는 “유권자들이 지역의 진정한 대안이 무엇인지 인물과 비전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리라 믿는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땅끝혁명’을 기치로 내건 한나라당 설 후보는 “지역발전 공약 등 정책대결이 이뤄질 수 있는 선거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현재까지 민 전 군수가 한발 앞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본선대결의 최대 관심사는 인물론. 민 전 군수는 지난 2004년 해남군수직을 사퇴하고 6·5 전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가 같은 해 10월 30일 치러진 해남군수 보궐선거에 또다시 출마해 지역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샀다. 당시 해남군 공무원노조는 출마반대성명을 발표했고, 지역시민단체는 5억원의 선거비용 구상권 청구를 주장하며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었다.
“당시 상황은 개인의 사리사욕이 아닌 일에 대한 욕심이었다. 지역에 대한 충정으로 주민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민 전 군수는 해명하고 있지만 도덕성을 둘러싼 논쟁은 선거운동 기간 중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역주의를 넘어 정책선거가 과연 이뤄질 수 있느냐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하모(45·진도읍)씨는 “해남과 완도, 진도 출신이 각각 포진한 가운데 진정으로 3개 지역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오기를 지역 유권자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골치 아프다 ...이;거 .... 에라 몰것다 ...
그래도 우리 캡술님은 선택을 잘하실거라 믿습니다
선택은 유권자에게만 있습니다 현명한 한표가 이 나라의 밑거름이 되는 것 알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