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에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를 거처 인도의 몸바이에 도착했을 때 , 가슴이 기쁨으로 설랬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한국이 가까운 아시아 대륙에 들어섰기 때문이지요. 한국사람들을 보고 한국 냄새를 맡고 실컷 한국말을 해보고 , 들어보고, 나와 비슷하게 생긴사람들을 스쳐지나가고,지하철역을 오래찾아나가고. 그렇게 그리웠습니다. 서 아프리카에서 볼 때, 한국은 저 동쪽 끝에 있는 먼 나라 였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여 제일 처음 한 것은 명성교회 원주 수양관에서 3일을 보냈습니다. 어디에나 주님은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항상하는 작업은 원주 수양관에 올라가 , <<주님, 저 왔어요.!>>하며 보고 합니다. 감사의 금식기도 (2끼)하며 저녘에 식당에서 배급 받은 밥은 얼마나 꿀맛인지. 얀세선교사는 밥 한알, 콩나물국 건데기하나, 김치조각하나 안 남기고 깨끗이 설거지를 하여 먹었습니다. 식당에서 봉사하시는 권사님들이 깜짝 놀라시며 밥과 국, 생선토막을 여분으로 더 주실때면 우리는 감사히 받고 또 깨끗이 해 치웠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 앞으로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이 개천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때 마침 여름 성경학교 중이어서 어린이들을 위해 물을 막아 수영장이된 이곳에 제 발을 담그며 시편 23편을 기억합니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영혼을 소생시키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제 영혼을 소생시키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한국에 왔다는 사실만으로 황홀하여 저희들은 감사하며 선교관에 만족하는데 주위의 형제 자매들이 저희들을 끌어내어 변화된 한국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속에서 저희는 또다시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같은 한국말을 하는데 이해 할 수가 없고, 약간 나사가 풀린듯 한 그런 저희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기뻤습니다. 한국사람들의 살갗을 스치고 지나간다는 것이지요.
세네갈로 돌아올 날이 점점 다가오는데 두려운 마음이 앞서고, 한국체류기간을 연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요한복음 12장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의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지금 이 시간 내가 예수님께 드릴 수 있는 향유는 무엇인가.? 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감사와 기쁨으로 일정대로 세네갈로 돌아가는것이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주님, 한국에 조금만 더 있고 싶습니다. 제가 돌아갈 준비가 아직 안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날 밤 최종 집회를 마무리짓고 헤어지는데, 같이 동행했던 언니가 말합니다. <<내일이면 떠나는데, 너희들이 좋아하는 전복죽을 마지막으로 사 줄께 !>> 언니의 눈에 눈물이 돌고 저도 목이 메어와 시선을 먼곳으로 돌립니다. 다음날 새벽기도에 나가 회개했습니다. 마리아의 향유처럼 감사와 기쁨으로 세네갈로 떠나겠다고 기도하면서 그렇지 못하는 저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고백했습니다. 다음순간 주님의 은혜가 강물처럼 제 마음을 채웠습니다. 기쁨이 넘쳐났습니다. 주님이 기다리는 세네갈로 달려갑니다.
비행기가 세네갈 영공에 접근하자 저 밑에 수도 다카르가 진주처럼 아름답게 들어납니다. 주님께 외칩니다. <<주님이 사랑하는 세네갈에 돌아왔어요!>>
3 곳 기술?개학으로 이곳 생홀은 바뻐졌습니다. 비었던 교회자리를 정리하고, 서점의 책들을 점검하고, 회교 라마단 기간으로 인해 저희방송사역이 또다시 중단되고....
승리하게 도우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안에서 승리하세요.
2006년 10월 9일 세네갈에서 유춘안/얀세 선교사 드립니다.
추신 : 명기야 떠나는날 전화도 못하고 떠나서 미안하다. 동창회 준비하랴, 여러가지 마음을 써 주었는데....네 삶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주 아쉽구나!
언젠가 때가 되면 우리 삶의 목표들이 하나로 모아지는 힘이,
동창회의 꿈이 커가기를 기도 해 보자!
첫댓글 춘안아 내 삶의 얘기는 정말 별볼일 없는 그렇고 그런 삶이 되서 뭐 얘기할께 별루 없어 그저 우수운 일만 수두룩하단다.. 전에 네가 나에 말했듯이.... 뭔 말을 했냐고? 몇년전에 네가 말 했지" 넌 학교다닐때 정말 악동이엇다고.... 뭐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 내가 중2때 봄 방학 무렵 게시판에 벼짚단으로 장식해 놓았던 아기예수를 안고있는 성모 마리아 상을 네가 춥다고 하면서 그걸 난로에 집어넣고 불쬐었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단다. "라고
아~~~~~ 난 이 이야기를 듣고 와 내가 이렇게 몹쓸 인간이었구나. (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기회를 빌려 당시 마음 아프게 해서 너무 미안함을 춘안이에게 사과 하고 싶고 주님께 무릅꿀고 사죄드립니다. (그때 조금이라도 같이 불쬔 자들도 모두 포함됨)
ㅋㅋㅋ 맹기야...난 니가 너무 좋아...^^
아~ ~ 그런일이? ㅎ ㅎ ㅎ 내 기억엔 전혀 까마아아득한 .......ㅋ 근데 넘 귀엽지 않니?울 회장님말야
난 불 안쬤음.
춘안이 하는 일에 주님 축복하시고... 영광 받으소서
춘안 선교사 그리고 얀센 선교사~ 짧은 시간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요..주님의 이름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네갈의 소식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기쁘구나. 너의 가는 길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리라 믿으며 기도로써 모든 것 극복하고 춘안이가 하는 사역이 뜻한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할께.
세네갈에서 15기 조남홍이 소식을 보내왔는데 혹시 춘안언니와 소식이 연락이 되고있는지 모르겠읍니다.조남홍 ,연섭부부입니다.